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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무궁화 - 국가상징 바로잡기
강효백 지음, 김원웅 감수 / 이담북스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역사책 읽기를 좋아한다.
지금의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에게 옛 선조들이 살아왔던 당대의 문화, 습관
등의 백그라운드를 알 수 있는 풍부한 지식이기 때문이다.
이 책 ‘두 얼굴의 무궁화’의
제목도 그러하였지만 표지의 무궁화와 일장기가 같이 그려져 있는 묘한 느낌은 처음부터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
한번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책의 비쥬얼.
그 임팩트는 책의 내용을 읽자 겉잡을 수 없이 더욱 혼란스러웠다.
내가 알고있던 국화 ‘무궁화’에
이러한 역사와 이야기, 그리고 지금도 그 혼돈속에 있단말인가.
너무 당연하고 응당 맞다고 생각했던 사실이 실상은 왜곡되었고 잘못 알고 있었다는 사실은 꽤 충격으로 다가온다.
우리의 각 개인의 일상속에서도 그러할진데 대한민국의 국화 ‘무궁화’가 개운치 않은 역사속에서 국화로 탄생하였고 많은 역사학자의 뜨거운 감자로 다시금 떠올랐다니.
책이 다소 두껍고 역사 이야기, 전문적 지식이야기가 꽤 많이 수록됐음에도
불구하고 책에 빠져버렸다.
무궁화에 대한 논란의 여지는 무궁화가 실제 이 대한민국에 국화의 자격을 가질만큼 풍족하고 풍부하게 존재하느냐로
시작된다.
정작 실제 무궁화를 구경하기가 힘들다는 얘기가 많다. 역사적으로 나라꽃으로
여겨지기는 했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정말 국화가 맞냐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재미난 것은 무궁화에 대한 국화논란이 지금까지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진달래를 새 국화로 삼자는 논거로는
다음을 들고 있다.
참고로 이 정보는 이 책을 읽고 개인적으로 검색하여 찾은 정보임을 밝힌다..
왜 국화를 무궁화가 아닌 다른 진달래로 주장하는가에 대한 답은 아주 심플하고.
우리 고유종이고 전국에 자생하고 있다는 이유이다.
봄이면 아파트 단지에서도 쉽게 볼수 있는 진달래는 맛있는 화전 등 음식으로 먹을 수 있어서 예로부터 참꽃으로
불리며 모든 계급의 사랑을 받은 꽃이라고 한다.
북한에서도 현재의 국화인 목란 이전에 잠시 국화로 지정한 적이 있기 때문에 평화통일이 되었을 경우 남북한 모두
국화로 무리 없이 합의할 수 있는 꽃이라는 주장도 있다.
대체가능한 다른 종류의 꽃이 거론될만큼 이미 국화 무궁화에 대하여 많은 역사학자들과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서는
핫이슈였다니 참 놀랄만한 일이다.
책의 내용을 빌려보자면 한국을 ‘무궁화지역’으로 조작한 목적을 일본이 갖고 있었다는 내용도 나온다.
한국의
나라꽃으로의 무궁화의 신분세탁 과정을 통하여 한국 병탄과 내선일체 작업의 매개체로 삼으려는 제국주의 책략으로 파악된다. 무궁화는 꽃나무로 변장한 일본의 국기이자 군기다라는 것이다.
일본인은 일장기와 욱일기를 흔드는 대신 무궁화를 심고 가꾸고 노래하고 받들고 사랑하며 심신에 새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타국으로 은밀한 확산을 꿈꿨다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무궁화 꽃심의 붉은 원 일장과 일장 주위에 뿜어나오는 붉은 빛기둥 육)을
감상하며 반도와 대륙에로의 팽창을 꿈꿨다고 한다.
이 대목을 보니 이 책의 표지에 일장기와 무궁화가 왜 메인으로 등장하였는지 알 것 같았다.
이 책을 읽고 나름대로 역사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였는데 아직 내가 알지 못하는 많은 역사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였다.
두 얼굴의 무궁화.
이 의미심장한 책의 표지처럼 앞으로도 계속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