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터 라이트 에디션 1 : 결심 편 - 살 빼는 데 ‘내일’은 없다
네온비 지음, 캐러멜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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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터 라이트 에디션 1 : 결심 편


요즘 코로나 19로 전 세계적으로 떠들썩 하다. 지금은 너무 다행히도 확진자가 감소추세에 있긴 하지 한창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적에 느낀바가 있다.


‘내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 그 누구도 지켜주지 않는다. 나의 건강상태를 최대치로 올려야한다.

라는 생각이었다.


이토록 내 스스로 건강에 관심을 기울인 적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재는 나의 건강에 가장 관심을 기울리고 지켜야할 시기이다.


건강에 한창 관심을 가질 이 시점에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큰 행운이었다.

사실, 몇 년전만 해도 나는 보통의 체격의 신장, 외관으로 봤을 적에도 아주 평범한 신체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출산과 육아를 겪고부터 나의 몸은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고 약 10kgs정도가 불어나게 된 것이다.


아이의 컨디션에 맞추어 식사를 하고 오랜만에 외출을 하게되면 야식까지 꼭 챙겨먹고 집으로 오는 사이클을 유지하다 보니 어느순간부터 거울을 보지 않게 되었다.

그만큼 나는 나의 신체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될대로 되라 하는 일종의 방치 심리를 가지고 살아왔던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때마침 만나게 된 책이 바로 ‘다이어터 라이트 에디션 1권 결심;편이다.


이 책은 나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당장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아주 재미나게 그리고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책도 딱 지루하지 않을정도로 짧게 출간되어서 독자로 하여금 읽는 재미가 있도록 하였다.

친근감있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여 다이어트를 한번이라도 했을 사람이라면 많은 공감이 가도록 한 스토리 구성도 인상적이었다.


수지만큼의 고도비만은 아니지만 언제든지 이 책을 통하여 나도 다이어트를 해야겠어! 올바른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라는 생각이 들도록 독려하는 느낌이다.

라이트에디션 출간이 참 반가웠고 다시금 다이어트를 힘내서 할 수 있도록 계기가 된 책이라 오래오래 기억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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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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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에쿠니 가오리의 글은  역시나 한결같다.’


너무나 기다려온 가장 좋아하는 여류작가 에쿠니가오리의 에세이를 처음 읽고 난 나의 소감이었다.

책표지부터 깔끔하고 단아한 일러스트로 만나볼 수 있는 이 책을  주말 내내 읽고 또 읽었다.


그리 두껍지도 않은 책인데 원치않게 빨리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적당히 시니컬한 작가의 느낌과 결코 서술이 화려하지 않은 아주 담백한 글이기에 그랬지 않았나 싶다.

에쿠리 가오리 작가는 30여 년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소설가이다.


아마도 영화로 개봉된 냉정과 열정사이 블루,로쏘편으로 대중들에게 많이 각인될 것이라 생각된다.

나의 경우는 그 전부터 알고 있었다. 대학시절에 문예동아리의 일원으로 활동하였고 관련된 과에 진학한 터라 의도치 않게 문학작품을 많이 읽어야 했다.


그중에서 당시 인기가 많았던 일본소설을 만나게 되었고 많은 개성있는 작가들 틈에서 단연 나에게는 에쿠니가오리가 으뜸이었다.


소설을 읽는데 영화한편을 보는듯한 책의 느낌에 빠져버린 것이다.

그 이후로도 대학을 졸업하고 전혀 무관한 일을 하고 살지만 때에 맞추어 출간되는 소설을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 읽곤 하였다.


그만큼 나에게는 최고의 작가이다.

아마도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에쿠니가오리의 글을 좋아할 것으로 믿는다.

굉장히 호불호가 나뉘는 스타일이다.  


한동안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책소개에서는 숙련된 문체와 섬세한 심리묘사로 긴 시간 동안 변치 않는 사랑을 몸소 받고 있는 감성 작가로 소개되었는데 참 동감한다.

이 책은  작가가 그동안 신문과 잡지를 통해 발표한 작품들 중, ‘읽기’와 ‘쓰기’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한 에세이와 짧은 소설들이 모여 펼쳐낸 에세이집이다.

이 책은 총 3개의 챕터로 이루어진다.


1
번째 챕터는 작가 자신을 ‘쓰는 사람’으로서의 경험이 담긴  에세이로 이루어져있다.


작가이기에 쓰는 일이라는 것은 하루 세번 밥을 먹는것과도 같은 자연스러움일텐데

그 자연스러움 안에서도 본인의 스타일을 30년간 고수하고 한결 같은 면이 참 부러웠다.

두번째는  ‘읽는 사람’으로서의 경험이 담긴 에세이로 이루어졌다.


에쿠니가오리는 다른 작가들에 비해서 사생활 노출이 잘 안된 작가이기에 어떠한 책을읽고 글을

좋아하는지, 나와 비슷한 취향을 만났을 적에는 엄청나게 반가울 정도로 많이 알아갈 수 있는

내용이 많았다.

그리고 마지막 3번쨰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이다.


세상을 관찰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일상이 돋보이기도 하였고, 소설가가 과연 어떠한 

방식으로 세상을 느끼고 문학을 대면하는지를 선명하게 담아내었다.


작가의 글로는 굉장히 감정이 배제되고 냉철한 사람으로 보였는데 따뜻한 마음을 글로써 

느낄 수 있어서 유난히 좋았다.


이에 앞서 말한대로 세번쨰 챕터를 읽고 또 읽고 외울때까지 그저 읽고 싶다.


때로는 인간적이고 솔직한 말투로, 때로는 베일에 싸인 듯 비밀스러운 목소리로 읊조리며

읽고 쓰는 일들이 불러일으킨 그녀의 기묘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어제와 오늘 출퇴근길에도 책을 읽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색다르고 보이지 않았던 다양한 감정들이 비로소 읽힌 것에 굉장히 놀랍기도 하였다.


이 책을 읽으며 몇가지 꼭 배우고 습득하고 싶었던 부분이 있다. 이 구절은 습작을 할 정도로 내 마음속에 깊게 들어왔다.


이에 문장을 추가해본다.


[책을 읽는데 몰두한 나머지, 그곳이 방이든 역의 벤치이든 전철 안이든 아무 소리도 타인의 존재도 인식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책을 읽는 자신이 거기에 있으면서 있지 않은 것이 되었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테고, 말로는 형용할 수 없으리만큼 행복한 일이죠.
하지만 그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행복한 상태의 절반쯤은 텅 빈 상자 같은 육체로 책을 읽으면서 그 장소에 실제로 존재하는(읽고 있는 동안에도) 자신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여기와 여기가 아닌 장소, 그 두 장소에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가 중요한 것이죠.


책에 몰두하다 보니 해가 지는 것도 모르다가, 알고 보니 몹시 어두운 방 안에서 활자를 더듬고 있었을 때, 나는 자신이 오랜 시간 거기에 없었다는 것을 깨닫는 게 아니라, 자신이 오랜 시간 거기에 있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여름의 시원한 선물과 같은 한동안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이 책은 에세이부문에서는 올해 나의 최고의 소중한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좋은 글들을 많이 출간해주었으면 작은 바램으로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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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
제레미아스 아담스 프라슬 지음, 이영주 옮김 / 숨쉬는책공장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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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굉장히 의미심장한 ‘플랫폼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라는 책은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노동법과 우리의 노동의 대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현실적으로 우리의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딱 맞는 주제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다소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현안을 굉장히 잘 반영하여 흥미롭게 읽었다.

이 책은 여러가지 주제에 대하여 제목 그대로 ’ 플랫폼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 주장을 내비치는 책이다.


무엇보다 격하게 공감하고 나의 삶에 접목시키고자 한 이유가 있다. 이유라기 보다는 하나의 계기가 있었다.


현재는 그 회사를 퇴사하여 이직을 한 상태였지만 유독 여성노동자에게 너무나 감정적으로 속상하게 하는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남성중심의 회사문화가 강하기에 여성이 회사에 기대할 수 있는 복지혜택은 굉장히 제한되어 있었다.


당시 나는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였고 가장 친한 동료는 결혼 후 바로 아이가 생겨서 출산휴가를 앞두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과 나의 동료는 사내에서 만나서 결혼까지 한 부부였기에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출산이 한참이나 먼 시점에 타부서로 이동을 하라는 일방적인 회사의 요구가 있었다. 그 이유는 부부가 같은 부서에서 일을 하면 감정적으로 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의견으로 말이다.


물론 부부사이에 어떠한 사적인 감정이 섞이지 않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나의 동료는 본인의 일이 천직이라고 할만큼 너무나 일을 즐기며 하고 있었고 출산 후 육아는 친정부모님께 맡기고 계속 일을 하리라는 계획도 갖고 있었다.


하고 있던 일이 적성이 맞지 않거나 본인의 의지로 부서이동을 원했더라면 이렇게까지 화가 나진 않았을 텐데 너무나 터무니없는 이유로 부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 너무 화가 났다.

결국 회사의 지침에 실망한 두 사람은 모두 회사를 퇴사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 전까지 어떠한 노동자의 권리, 회사내의 복지에 대하여 별 관심이 없었던 나에게

이 사건은 큰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회사내 고용이 되는 동시에 지침을 따르는 것은 마땅하나 정당치 않고 설득이 되지 않는 이유로 강제 부서이동을 당하는 등의 부당함은 고용된 직원으로써가 아니라 한명의 인간으로써 경험하지 말아야 하는 부당한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그 이후로 노동자의 권리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나 또한 그 회사를 퇴사하게 되었다.


그들이 겪은 말도 되지 않는 일들이 나의 일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었다.

전화위복이었는지 더 나은 조건과 노동자를 배려하는 현재의 직장에 10년 이상 근속하고 있고 아주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


나의 경우는 직간접적인 경험이 있기에 더 관심이 갔을 테지만, 한 회사에 고용되었다면 적어도 복지에 대하여, 노동법에 대하여는 필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만 겪지 않으면 돼라는 마인드는 결코 나만이 겪지 않을 문제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이 책이 나에게는 더 간절하고 반가웠다. 법률에 대한 이야기

가 나오면 다소 어려웠지만 어려운대로 사전과 인터넷 검색을 병행하며 정보를 찾았다.

비로소 나의 지식과 간접경험으로 쌓이는 일종의 단단한 근육이 되기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읽고 또 읽으며 터특 하였던 것이다.


책을 읽으며 느낀점은 이론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례를 추가하여 보다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배려한 책이라는 생각이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있어서 일부 발췌하여 수록해본다.


[그렇다면 당신을 위해 일할 사람을 구하고 ‘더 필요하지 않을 때 그들을 자르는’ 것이 왜 더 이상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닌가? 어떻게 긱 경제는 서비스로서의 인간을 팔면서 전통적인 노동법의 보호를 무시할 수 있을까? 왜냐하면 현대판 기계 투르크인과 마찬가지로 많은 플랫폼들은 궁극적으로는 그들의 사업 모델 뒤에 있는 현실을 이해하기 어렵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보다 국민들이 사회를 보는 시각이 더 다채로워지고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시대이다.

그에 맞게 제도와 법률을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한 사람의 노동자로써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던 주제뿐만 아니라 몰랐던 지식을 알게된 계기가 되어 좋았고 지금보다 더 많은 제도에 관심을 갖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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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같은 곳에서
박선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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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지 않은 사랑이야기는 없다이 책을 모두 읽은 나의 감상평이다.

사실 한 문장으로 요약은 하였지만 책을 읽는 내내 느꼈던 감정이었다.


이 책은 택배를 받자마자 표지가 너무 예뻐서 한참을 어루만지다가 읽기 시작했다.

표지부터 아우라를 뽐내는 굉장히 매력있는 단편 소설집이다.


소설장르도 즐겨읽지만 개인적으로 에세이라는 장르는 참 좋아한다.


소설에 대한 서평에 왜 에세이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나 싶지만 이 책은 나에게 있어 단순히 판타지 같은 소설장르로 다가오기 보다는 실제 우리의 주변에서 이뤄지는 사랑이야기이고,

이성이 아닌 다른 사랑 이야기 이기에 보다 더 리얼리즘을 살렸다고 느꼈다.


그렇기에 단순한 소설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사람냄새가 나는 에세이의 느낌도 받았고 실제로 읽는 내내 그러한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은 우선 굉장히 솔직하다. 꼭 누군가 자신의 일기장에 써내려간 내면의 글을 꾹꾹 눌러낸 감정으로 구성된 느낌이다.


매일 하루의 일과를 자기 전에 정리하는 습관이 있는데 그 일기도 어떻게 생각하면 일종의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도 본인의 일기를 누가 볼 것이라는 생각에 소설처럼 허구로 그려내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진솔하고 그 무엇보다 솔직하게 써 내려가는 일기처럼 이 소설집 또한 한 사람이 느낀 하루 동안의 감정과 사안에 대한 개인적인 취향 및 고민을 술술 써 내려가기에 참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한마디로 그 솔직함이 너무 좋다.


또한, 글을 쓰고 읽다 보면 어느새 내가 미처 생각지 않고 의도치 않았던 어렸을 적의 기억과 추억들이 마구 떠오른다.


어쩔때는 머릿속에 추억으로 가득하여서 당시의 내가 입었던 옷차림과 누구와 어떠한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까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참 소중하고 신기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이 소설집 또한 작가의 감정과 주인공에 투영된 그 느낌을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차분하게 높낮이를 주며 독자들이 스토리에 빠져들 수 밖게 없게끔 매료시킨다.


또한 , 각 소설마다  문체는 참 간결하고 양념이 없다. 나처럼 군더더기 없는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꾸밈이 없고 억지가 없으며 스토리에 필요한 요소만 딱딱 짚어서 이야기하는 전형적으로 글을 잘쓰는 유형의 작가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하나의 사안을 설명하기 위하여 구구절절이 설명하는 것 보다는 아주 담백하게 짧은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글을 쓰는 사람들은 잘 알 것이기 때문이다.


8편의 단편집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각각의 사랑이야기가 모두 다채롭다. 여러가지 다양한 주제로 써내려간 이 책은 얼마나 저자가 세상을 보는 눈과 생각이 깊은지를 목차만으로도 알 수 있다.


이러한 주옥 같은 주제와 글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사랑하는 사람과의 한 시절에 이별을 고한다는 것’이라는 글이었고 다 읽은 후에도 한번 더 읽을 정도로 마음에 너무 와닿았다.

문학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무엇이든 적당하고 알맞게 표현하는 것이 참 어려운데 그 느낌을 이렇게 딱 맞는 글로써 표현한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고 그 기법도 배우고 싶었다.


많은 소설집을 읽어보았지만 참으로 담백하고 담담한 문체에 한껏 매력에 빠져버려서 하루만에 이 책을 완독할 만큼  참 좋은 소설이었다.


이 좋은 날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시며 이 책에 대하여 무궁무진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만큼 참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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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 - 삶의 진정한 의미를 던져주는 60가지 장면
정재영 지음 / 센시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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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면서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생각했을 것이다.

 ‘나의 삶의 끝은 어떠할까’ – 삶의 끝에서 어떠한 것을 깨닫게 되고 어떠한 것을 후회할까 라는 것 말이다.

이 책은 다양한 사람들이 삶의 끝에서 깨닫게 되는 것들에 대하여 기록한 일종의 철학 서이자 에세이집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엄마가 떠올랐다.

엄마라는 존재는 어느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특히 딸의 입장에서는 더욱 애틋한 감정이 있다.

같은 여성이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단순히 성별이 같기에 느끼는 감정은 아니다.


사실어렸을 적에는 엄마라는 존재는 항상 그 자리에 그렇게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학교 다녀오면 나의 식사를 챙겨주고 주말에는 나를 위하여 시간을 보내주고 또한 가정 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하여 일도 해야 하는 당연한 그런 존재.

하지만 성인이 된 나는 이제 알다그 일이 당시의 엄마에게는 너무도 힘들고 버거웠을 것이라는 걸.

늘 문제는 깨달음은 한참 뒤에 따라온 다는 사실이다당시에는 엄마의 노고를 전혀 몰랐기 때문에 왜 더 나를 위해 돈을 더 벌어오지 않고왜 나를 위해 시간을 더 내주지 않는지 불평만 가득했다.


또한 한창 클 나이에는 엄마의 품보다 친구 또래와의 시간이 더 즐겁기에 나의 인생에서 엄마라는 존재는 늘 부수적인 선택지였다.


한창 체력이 좋은 20대 초에도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맛있는 음식좋은 여행지만을 함께할 생각만 하였지 나이가 점점 들어가는 엄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나의 행동을 하늘은 괘씸하게 여겼나 보다.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 엄마는 폐암 진단을 받으셨다이미 작은 세포가 폐 구석구석 퍼져있어서 CT상으로는 명백한 4기로 보인다고 하였다.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였다우리 엄마가 암이라니.

한달동안 재검사를 여러 번 하고야 너무 다행히 1기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당시 우리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마음이 너무 아팠던 것은 딸에게 아픈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엄마의 어설픈 모습이 나의 눈에 모두 보였다는 사실이다.

그제서야 깨달았다엄마와 딸이라는 소중한 관계가 언젠가는 이별이라는 순간이 찾아올 수도 있겠구나 라고.

수술을 무사히 마친 이후부터 나의 생각과 행동이 많이 바뀌었다나의 삶에 대하여 엄마를 제 1순위로 여기며 살아가자라고 말이다.


몇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너무 편한 관계라 가끔은 이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티격태격 하지만 항상 당시의 마음은 한 켠에 담아두며 살고 있다.


이렇듯 이 책은 엄마와 나의 관계에 대하여 곰곰히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책소개에도 이야기 하듯이 이 책은 삶을 마쳤거나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남긴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를 독자에게 깨닫게 해주고 있다.

특히 이 책이 더 좋았던 이유는 묵직하고 어려운 주제이지만 이야기하듯이 써내려 갔기에 좀 더 쉽고 가독성이 좋았다는 느낌이다.

또한 글을 읽으며 너무 공감된 내용이 많아서 모두 기억하고 싶었다.


책 내용 중에서 대장암에 시달리던 36살 엄마 키틀리의 이야기가 유독 가슴에 남는다.

그녀는  SNS에 가족과 친구에게 남긴 편지를 공개했다.


“이 편지를 읽을 때면 나는 세상에 없을 거예요. 남편 리치는 모닝 커피를 만들며 습관처럼 잔을 두 개 꺼내겠죠. 딸 루시가 머리띠 상자를 열어도 머리를 땋아줄 엄마는 없을 거예요. 여러분은 아침마다 아이들에게 소리치고 이를 닦아주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를 거예요. 제발, 인생을 즐기세요. 인생을 받아들이고 두 손으로 꽉 잡아요. 사랑하는 사람을 더 많이 껴안아주세요.

죽음을 늘 의식하라는 현인들의 충고는 사람들을 절망에 빠지라고 하는 게 아니다.


삶의 진정한 우선순위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진짜 바라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결국 죽는다고 생각하면 근심은 대부분 무의미하다. 그러면 우리는 좀 더 용감해질 수 있다고 이 책의 저자는 독자에게 알려주고 있다.

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 책을 많은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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