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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 - 삶의 진정한 의미를 던져주는 60가지 장면
정재영 지음 / 센시오 / 2020년 7월
평점 :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생각했을
것이다.
‘나의 삶의 끝은 어떠할까’ –
삶의 끝에서 어떠한 것을 깨닫게 되고 어떠한 것을 후회할까 라는 것 말이다.
이 책은 다양한 사람들이 삶의
끝에서 깨닫게 되는 것들에 대하여 기록한 일종의 철학 서이자 에세이집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엄마가 떠올랐다.
엄마라는 존재는 어느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특히 딸의 입장에서는 더욱 애틋한 감정이 있다.
같은 여성이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단순히 성별이 같기에 느끼는
감정은 아니다.
사실, 어렸을
적에는 엄마라는 존재는 항상 그 자리에 그렇게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학교 다녀오면 나의 식사를 챙겨주고 주말에는 나를 위하여 시간을
보내주고 또한 가정 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하여 일도 해야 하는 당연한 그런 존재.
하지만 성인이 된 나는 이제 알다. 그 일이 당시의 엄마에게는 너무도 힘들고 버거웠을 것이라는 걸.
늘 문제는 깨달음은 한참 뒤에 따라온 다는 사실이다. 당시에는 엄마의 노고를 전혀 몰랐기 때문에 왜 더 나를 위해 돈을 더 벌어오지 않고, 왜 나를 위해 시간을 더 내주지 않는지 불평만 가득했다.
또한 한창 클 나이에는 엄마의 품보다 친구 또래와의 시간이 더
즐겁기에 나의 인생에서 엄마라는 존재는 늘 부수적인 선택지였다.
한창 체력이 좋은 20대
초에도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맛있는 음식, 좋은 여행지만을 함께할 생각만 하였지 나이가 점점
들어가는 엄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나의 행동을 하늘은 괘씸하게 여겼나 보다.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 엄마는 폐암 진단을 받으셨다. 이미 작은 세포가 폐 구석구석 퍼져있어서 CT상으로는 명백한 4기로 보인다고 하였다.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였다. 우리 엄마가 암이라니.
한달동안 재검사를 여러 번 하고야 너무 다행히 1기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당시 우리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마음이 너무 아팠던 것은 딸에게 아픈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엄마의 어설픈 모습이 나의 눈에 모두 보였다는 사실이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엄마와
딸이라는 소중한 관계가 언젠가는 이별이라는 순간이 찾아올 수도 있겠구나 라고.
수술을 무사히 마친 이후부터 나의 생각과 행동이 많이 바뀌었다. 나의 삶에 대하여 엄마를 제 1순위로 여기며 살아가자라고
말이다.
몇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너무 편한 관계라 가끔은 이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티격태격 하지만 항상 당시의 마음은 한 켠에 담아두며 살고 있다.
이렇듯 이 책은 엄마와 나의 관계에 대하여 곰곰히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책소개에도 이야기 하듯이 이 책은 ‘삶을 마쳤거나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남긴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를 독자에게 깨닫게 해주고 있다.
특히 이 책이 더 좋았던 이유는 묵직하고 어려운 주제이지만 이야기하듯이
써내려 갔기에 좀 더 쉽고 가독성이 좋았다는 느낌이다.
또한 글을 읽으며 너무 공감된 내용이 많아서 모두 기억하고 싶었다.
책 내용 중에서 대장암에 시달리던 36살 엄마 키틀리의 이야기가 유독
가슴에 남는다.
그녀는 SNS에 가족과
친구에게 남긴 편지를 공개했다.
“이 편지를 읽을 때면 나는 세상에 없을 거예요. 남편 리치는 모닝
커피를 만들며 습관처럼 잔을 두 개 꺼내겠죠. 딸 루시가 머리띠 상자를 열어도 머리를 땋아줄 엄마는
없을 거예요. 여러분은 아침마다 아이들에게 소리치고 이를 닦아주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를 거예요. 제발, 인생을 즐기세요. 인생을
받아들이고 두 손으로 꽉 잡아요. 사랑하는 사람을 더 많이 껴안아주세요.”
죽음을 늘 의식하라는 현인들의 충고는 사람들을 절망에 빠지라고 하는 게 아니다.
삶의 진정한 우선순위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진짜 바라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결국 죽는다고 생각하면 근심은 대부분 무의미하다. 그러면 우리는
좀 더 용감해질 수 있다고 이 책의 저자는 독자에게 알려주고 있다.
‘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 ‘책을 많은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