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윤창일 지음 / 메이킹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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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하나인 듯 둘인 듯했고

우리는 하나인지 둘인지도 잊었다"



음이 갈수록 무거워져 이젠 힘겹다는 말조차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시절이다. 정치인들의 불신이 날로 더해가는 요즘, 이 한 권의 책으로 씻을 수 있을까마는 평소 시를 좋아하는 것을 지나 스스로 몇글자 끄적이던 습성이 발동한 것일까? 서평모집을 위한 신청에 이렇게 반가운 손님 맞듯이 책을 만났다.

작은 B6크기의 114쪽 분량으로 다소 작은 시집이다. 부피가 작아 가방에 넣어 다닐 수 있어서 좋다.


창일 작가는 시인이라기 보다는 명상가.여행가라고 적혀있지만 실제 본업은 변리사다. 그는 이 시집을 통해서 명상을 가지고 읽기를 바란것 같다.

전형적인 시인의 시와는 달리 풋풋한 정감이 있다. 이 책의 모든 시가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딱딱하지 않으면서 정감있는 농부의 마음씨 같은 그런 냄새를 가지고 있다.


시 <무심과 열심> 을 시작으로 1. 2. 3. 4부로 나뉘어 각각 2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1부에서는 '사랑'에 관한 시들이 순서하고 있는데 특히 '사랑의 기술'이라는 시가 좋았다.

집착과 기대를 내려놓는 일도

무심히 응원하며 돕는일도

그저 감사히 받아들이는 일도

오랜 공과 뜸이 들어야

담백한 깊은 맛이 나옵니다

<P. 24 '사랑의 기술' 중에서>

2부는 '성정'이라는 주제로, 3부는 '길'이라는 주제로, 그리 마지막 4부에선 '길을 걷다'라는 이 책의 제목과 같은 주제로연관된 시를 모아 두었다. 꼭 시골길을 걷는 느낌으로 자연을 노래한걱 같았다.

들풀 익어가며 내어놓는 냄새가

맵싸히 향슷하였습니다

인생이 영글어가는 모습도

들풀만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P. 110 '가을 들풀' 중에서>

그리고 작가의 마지막 남긴말 "인생 영글어가는 모습도 들풀만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에 남겨진 조주스님의 말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생각의 시간이 자리했다.

"일곱 살 아이라도 나보다 나으면 물을 것이요

백 살 노인이라도 나보다 못하면 가르치리라."

<P. 112 '조주 스님의 말씀' 중에서>

지금의 시대와는 다른 느낌으로 읽었다. 외진곳에 홀로 살고 있는 느낌이며,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지적으로 조용히 명상으로 잠기게 한다. 조목조목 나의 성장기와 비교하듯 읽게 되는 시집으로 좋은 구절들이 많아 자꾸만 뒤적이게 하는 그런 끌림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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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따르게 하는 습관 - 타고난 팔자를 뛰어넘어 운을 경영하는 법
양지숙 지음 / 위닝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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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을 아는 사람만이 판을 바꾼다





권의 소설을 읽기가 바쁘게 자기개발 서적에 손을 대고는 '또 자기개발서적인가?' 하고 지겨운 생각을 한다. 그동안 서평 의뢰를 받은 책들이 대부분 그쪽 분야이기에 그런 모양이다. 자기개발 서적중에서도 성공처세분야에 속한 책으로 일종의 성공한 사람들의 결험담이 많이 그려진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서평을 위한 의뢰를 받은것이 아니라 오래된 책을 정리하다가 이 책을 만지게 되었고, 그동안 잘 풀리지 않던 내 생활이 혹시? 운 때문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되어 그 해법이 이 책 속에 있을것 같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읽었다.

혹시 내게도 운이라는 것이 있기나 한걸까? 하는 생각으로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는데, 운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정신수양을 우선하는 처세를 배운것 같다.

자 양지숙은 간호사출신이다. 5년간 내과계 중환자실 간호사로, 5년간 경영혁신팀에서 고객경험관리 담당자로 지내며 10년간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근무했다.3교대 근무를 하면서 원내 CS(고객만족)강사를 병행하던 저자는 뛰어난 강의와 소통력을 인정받아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CS강사를 양성하는 업무를 전담했다.

현재 Valuedigm(밸류다임) 그룹의 eeroun(이로운)컨설팅 대표운경영연구소장, 행운지능 계발가로 활동. 대부부의 시간을 강의로 보낸다고 한다.


에 대한 이야기를 믿음에 우선하고 있는 이 책은 6개의 Chapter로 구분하고 있다.

1. 운이 좋은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낙관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하며 원하는 결과를 이뤄내는 능력의 '행운지능'이란 개념을 세우고 성공사업가의 예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조금은 딱딱한 느낌이 들지만 갖가지 예를 든 대목을 읽을때에는 운이라는 것이 물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운이란 우리 주변의 공기처럼 아주 흔해서 바람처럼 잠시 스쳐갈 때 잘 알아보아야 한다. 운에 대한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는 평소 바라는 운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바라는 운이 나에게 반드시 찾아온다는 것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 믿으면 비로소 보인다. 당신은 스스로의 생각보다 훨씬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믿어야 한다. <P.26>

2. 생각을 조심하라, 곧 말이 된다

생각하는 자체가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뇌의 활동이라는 말이다. 모든 것을 즐기듯 하며 겸손하게 생활하기를 원한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면 누구나 설레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하다. 두려움에 잠식당하지 않는 자가 결국에는 이기게 되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바라는 바를 명확하게 찾은 뒤 신속하고 명확한 결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을 진정으로 바라는지 알고, 그 바람을 이루어나가는 과정까지 즐길 수 있는 사람만이 행운을 잡을 수 있다. 세상은 강한 신념을 가지고 즐기는 사람에게만 기회를 준다. <P.72>

3. 말을 조심하라 곧 습관이 된다

말에는 생명력이 있어 한 사람의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 목소리는 이미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외모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목소리이다. 상대방의 좋은 목소리를 기억하고 사용하는 것도 자신을 바꾸는 학습인 것이다.

입을 열기보다 듣는 자가 사람을 얻게 된다. 인간은 소통을 원한다. 소통은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주고받는 대화다.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부터 소통은 시작된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상대와의 대화가 흘러갈 때 행운도 함께 흘러 들어온다. 행운은 전기처럼 사람을 타고 흐르기 때문이다. 진정한 소통 속에 행운의 기회가 있다. 행운이 흐름을 타고 당신에게 갈 수있도록 '소통의 끈을 잡아보는 것이 어떨까? <P.112>

4. 습관을 조심하라 곧 성격이 된다

습관은 자신을 성공으로 이끌기도 하지만 실패로 이끌기도 한다. 운이 따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의 습관을 고수하기 보다는 새로운 습관을 경험하고 좋은 것을 몸에 익히게 한다.

살다 보면 억울한 일도 당하고 무시당하는 일들도 많이 있다. 그때마다 흔들린다면 좋은 운을 담을 수 없다. 흔들리지 않는 진정한 강함은 나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다.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인정하고, 사랑하고, 응원하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견고한 뿌리를 내려라. <P.160>

5.성격을 조심하라 곧 운명이 된다

성격은 삶에 대해 많은 부분에서 닮아있다. 곧 운명이 된다. 운이 좋은 운명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을 하여야 한다. 항상 행운지능이 높은 사람들을 기억하고 그 사람들의 너그러운 성격을 모방하여야 한다.

삶이 길할 때일수록 주변을 더 살피며 너그러워야 하고, 안 좋은 때일수록 주변보다 자신한테 너그러워야 한다. 이는 삶의 이치다. 겸손은 비굴한 것이 아니다. 내면이 강한 사람만이 진정으로 겸손할 수 있다. 그렇기에 겸손한 성품은 귀한 성품으로 여겨진다. 겸손함이라는 귀한 성품을 가진 사람만이 귀한 대접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라. <P.208>

6. 내가 운명을 결정한다

모든것을 재미있게 생각하고, 긍적적으로 생각하라고 한다. 운을 믿고 부지런히 자신의 꿈을 향해 나가라.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다. 믿는 만큼 채워진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들과 만나야 되고 성공하고 싶으면 성공한 사람들과 만나야 한다.

행운은 선택이자 습관이다. 행운의 기회를 만나는 것도, 놓치는 것도 결국 당신의 선택이다. 당신의 운명은 당신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다. 인간에게는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는 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간절히 바라는 삶을 생각하고 말하고, 그 삶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습관과 성격을 만들어라. <P.266>

장을 넘기는 모든 부분들이 중요한 내용들이다. 처음엔 지켜볼것 같은 마음이 들지만 읽을수록 지켜야 하는 내용들이 기하급수로 늘어나는 느낌이다. 자신의 운명을 다스리는 절대적인 내용이고, 각 항목마다 어려울 것은 없는듯 하다. 아마도 하나씩 지켜보다 보면 운이라는 것도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간간이 쓰여진 경험과 성공한 사람들의 말과 습관에 지겨운줄 모르고 바쁜 와중에도 이틀에 걸쳐 읽었다. 책을 덮고 난 뒤 당장 무엇부터 바꿔보자는 의지도 생기는것 같다.

즘은 코로나를 지나 원숭이 두창으로 또 다시 시끄러워지는 세상이다. 게다가 모든 일들이 어려워지고 힘든시기다. 이럴때는 이 책과 같이 운이라는 것이 통하지 않을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책 속에 있듯이 너그러운 생각으로 주변에 융화되는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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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부메의 여름 - 개정판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 손안의책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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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의 실종과 출산의 비극


책은 교고쿠도시리즈로 알려진 추리소설이다. 저자 '교고쿠 나쓰히코'의 교고쿠도시리즈의 첫번째 책이다.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요괴소설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것 같은 제목이다. '우부메' 라는 전설적인 괴물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소설로서 우부메의 의미는 아이를 회임했으나 낳지 못하고 죽은 여인이 귀신이 된 것을 의미하며, 혼백의 형태를 한 모양으로 허리 아래로 피를 흘리면서 아이를 안고 돌아다니는데 그때 그 아이의 울음을 일컬어 우부메가 운다고 이야기하는데 우리나라로 말라면 일종의 처녀귀신에 가까울 것이다.

추리와 괴기소설이 접목된 소설이라는 독특한 나쓰히코의 작품에 이 책을 집었는데 괴기소설과는 거리가 먼 느낌이다. 나쓰히코가 일본추리작가협회상까지 받았던 인물이고 이 책 역시 그를 일약 소설가로 만든 작품이기에 서섬없이 선택했던 나이기에 후회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열심히 읽었다.

쓰히코는 요괴도감까지 펴낸 요괴의 전문가다. 디자인학교를 나와 친구와 함께 디자인회사를 설립한 디자이너가 원직업이다. '우부메의 여름'를 시작으로 《망량의 상자》, 《광골의 꿈》, 《철서의 우리》, 《무당거미의 이치》등의 '백귀야행 시리즈'를 비롯해 여러편의 작품을 집필하였고 다수의 수상경력를 가지고 있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책의 주인공 '세키구치.다츠미'는 잡지에 자질구레한 글을 써서 먹고사는 잡문 작가로, 과거 점균류를 연구하던 과학자의 이력을 바탕을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조리있게 나열하는 스타일이다. 어느날 연제하던 잡지사에서 듣게된 소문을 의논하고자 쿄고쿠도(추젠지 아키히코)를 찾아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쇼와 20년대 말의 도쿄, 소설가 세키구치는 다방면으로 놀라운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신비로운 헌책방 주인 '쿄고쿠도(음양사. 추젠지 아키히코)'에게 경도된다. 한편 잡지 편집자인 쿄고쿠도의 여동생 '아츠코'는 세키구치에게 구온지 의원의 딸인 쿄코가 임신 20개월째를 맞았다는 소문의 취재를 의뢰한다. 쿄코의 남편 '후지마키'가 1년 6개월 전에 행방불명 되었는데, 그는 밀실속에서 실종되었으며, 쿄고쿠도의 고교선배라는 점에서 자신이 이 사건을 해결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말이지. 재미있다, 재미없다는 자네의 척도에 따라서도 다르지만, 애초에 이 세상에 재미없는 책 같은 건 없어. 어떤 책이든 재미있는 법이지. 따라서 읽은 적이 없는 책은 대체로 재미있지만, 한 번 읽은 책은 그것보다 재미있어하는 데에 좀 더 수고가 든다, 그저 그뿐일세. 그렇게 생각하면 자네에게 있어 재미있는 책은 여기에 쌓여 있는 정리 안 된 책뿐만 아니라, 그쪽 책꽂이에 벌써 수년 전부터 먼지를 뒤집어쓰고 계속 꽂혀 있는 책도 해당될 걸세. 그걸 찾는 건 쉬운 일이니, 냉큼 골라서 사게나. 공부도 가끔은 해야 하지 않겠나?" <P.20>



세키구치는 사립탐정이자 대재벌의 상속자로 다른 사람의 기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특별한 인물인 '에노키즈 레이지로'를 찾아간다. 마침 쿄코의 언니 료코도 에노키즈에게 사건을 의뢰하러 오고, 세키구치는 그녀에게 마음이 끌리는 감정을 느낀다. 한편 에노키즈의 친구이자 세키구치의 군시절 부하인 현직 형사 '기바 슈타로'는 쿠온지 일가가 죽은 아이의 영혼을 이용해 다른 사람들을 저주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데. . .

<P.165>

결국 탐정 에노키즈와 아츠코, 셋이서 구온지 의원을 찾아가 현장을 집접 보고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기로 한다. 구온지가에서 현장을 보고 그곳에서 후지마키의 일기장을 빌리고 여러권의 일기장을 단단히 묶어 놓고 소아과 병동을 돌아보고 오니 일기장의 묶음이 헐거워져 있음을 알게된다.

결국 쿄고쿠도와 세키구치는 중요한 대목의 일기장 한 권이 없어진 것에 대한 비밀이 있음을 직감한다.

형사와 함께 옛날 구온지가에서 일했던 고용인 노부부에게서 들은 엄청난 구온지가의 저주을 알게되고, 그 이야기를 들은 쿄고쿠도(추젠지 아키히코)는 세키구치의 부탁으로 구온지의 저주를 풀려고 한다.


마지막 해결한 사람은 음양사 추젠지이다. 세키구치의 요청에 의해 이 사건의 해결에 들어오게 되었으며, 두 사람에 의해 밝혀지는 사실들. . .

드디어 료코의 잔인함이 밝혀진다.

“아니면 산 채로 뱃속에 들어 있다가 나오기 전에 죽었다는건가? 분명히 그 시체는 썩지 않았어. 실종된 후 바로 죽었다면 백골이 되었든가, 최소한 미라가 되었겠지. 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것은최근에 죽은 시체라고ㅡ그럼 마키오는 그 뱃속에서 살아 있었다는 건가? 그거야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일세. 아아, 이런 바보 같은일이 있나. 미쳤어. 완전히 미쳤어!"

기바는 자문자답끝에 다시 초조해하기 시작했다. <P. 433>



무언가를 숨기는 언니 료코. 산부인과를 대대로 운영해 온 구온지 가문의 수상한 사람들. 남편 실종 전 몇차례에 걸친 아이의 실종사건. 영혼을 이용한 빙의와 저주에 관한 비밀. 이 모든것이 하나 둘 풀어지면서 아무도 생각지 못한 사건의 진실이 나타난다.

<P. 535>

<P.539>

책에는 특별한점이 있다. 탐정이라는 쿄고쿠도는 행동이 없이 말로만 문제를 해결한다. 사건의 시작에서 해결까지 말과 글이 대표적인 론재로 간주되고 있고, 이러한 텍스트 우선적인 소설이 일본의 대표적인 추리소설의 맥이라고 느껴진다.

쿄고쿠도와는 달리 현장에서 뛰는 탐정 '에노키즈' 그리고 함께 움직이는 세키구치. 뭔가 서로 맞지 않을것 같으면서 서로의 의견을 조합하는 이야기가 이 책의 묘미로 보인다.

주인공 세치구치의 관점에서 모든것이 비춰지지만 그다지 큰 비중은 없다. 하지만 이 소설은 모두 그의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다. 아쉬움으로 남는다.

경찰이 개입되면서 복잡다양하게 전개되는 대목에서는 머리가 약간 지근거리기도 했다. 쿄고쿠도시리즈로는 이 책이 첫 번째라고 하니 다음 책을 또 찾아봐야 할것 같고, 그 책 또한 이 책과 같이 재미와 충격을 전해주길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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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러티
콜린 후버 지음, 민지현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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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진실이 거짓일까?

린 후버의 소설을 접하기는 처음이다. 그녀의 작품은 아마존 소설차트 상위 Top10에 4개나 랭커되는 대단한 작가임에도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어 설레기도 한다.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대단한 작가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소설이 스릴러 와 추리분야인데 콜린 후버는 로맨스 작가이기에 로맨스와 스릴러물의 조합이 궁금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에 대한 서평요청이 들어왔을 때 두말없이 승락한 이유 또한 그때문이었다.

그래서 호기심을 못참아 인터넷을 뒤져본 결과 발간된 책들은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는 대단한 작가라는걸 알았다.

소설의 작가인 콜린 후버는 로맨스 소설 전문 작가이다. 미국과 유럽을 사로잡은 마약 작가. 미국 텍사스에서 나고 자랐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던 중 2012년 첫 소설 『내가 너의 시를 노래할게Slammed』를 전자책으로 독립 출판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첫 책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후 2015년 『컨페스Confess』, 2016년 『우리가 끝이야It Ends with Us』, 2017년 『Without Merit』로 굿리즈 초이스상 베스트 로맨스 부문을 수상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여러 번 이름을 올린 작가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틱톡에서 『우리가 끝이야』 #booktok 챌린지가 입소문을 타면서 33개국 수출, 미국 내 100만 부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다.

대감이 가득한 마음으로 첫장을 넘긴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소설작가라는 직업으로 근근히 생활을 이어가던 주인공 '로웬'이 예전에 사겼던 연인 '코리'의 소개로 출판사와의 약속이 있는 날 우연히 눈앞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이야기로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윗옷과 얼글에 피가 튀어 그곳을 지나던 '제러미 크로퍼드'의 도움을 받게 되고 약속장소에서 도움을 받은 제러미를 만나게 된다. 제러미의 부인은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베러티 크로퍼드'로 지금은 교통사고로 글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이고, 그녀는 계획된 시리즈 10권중 이미 집필한 일곱권은 대단한 인기를 끌었고 독자들은 8권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나머지 세권을 집필하여 공동저자라는 이름으로 글을 써야하는 계약을 하게된다. 그러나 당분간 돈걱정이 없겠다는 기쁨도 잠시, 이름있는 작가의 글을 이어서 쓸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 이미 계약한 것을 후회하기도 한다.

때마침 자신의 아파트를 비워줘야 하는 시기가 도래하여 제러미의 집으로 가서 베러티의 자료를 검토할겸 지내기로 한다.

그렇게 몇일을 지내는 사이 제러미에 대한 묘한 감정을 느끼는 동시에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베러티에 대한 이상한 의문을 갖게 된다.


<P. 155>

이 소설에는 두 가지의 글이 존재한다. 첫번째는 베러티가 집필하던 시리즈 소설이 있고, 두번째는 베러티 자신이 남긴 자서전이다.

로웬은 그 자서전을 통해 베러티의 악독함을 알게되었고, 그로인해 위 이미지 상황에선 놀랄수밖에 없을것이다. 그녀의 자서전을 읽을수록 제러미에 대한 감정은 더 쌓여만 가고 배러티의 악독한 성품에 큰 반감을 가지는 반면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 있었다. 그녀의 자서전을 기억하지 않으려 일에만 열중하려 하지만 과거 지병으로 가졌던 몽유병이 나타나면서 또 다른 발단으로 제러미와 키스까지 하게 된다. 그러나 그 순간도 잠시, 키스하며 제러미의 얼굴을 보려고 눈을 떴을 때 로웬의 눈에 들어온 것은 그 모습을 계단에서 내려다 보는 베러티의 모습이었다.

<P. 251>

결국 로웬과 공모하여 제러미는 베러티를 살해하게 되고, 그 후 로웬은 맨해탄으로 옮겨 살았고 보고싶다며 매일같이 전화하는 제러미의 요구로 로웬과 제러미는 결혼를 하여 살게된다. 로스캐롤라이나에 새 집을 마련하여 지내던 어느날 제러미의 옛집이 매각되어 그 곳에 있는 짐정리를 하면서 이 소설의 반전이 급물살을 타고 흐른다.

크루가 내 옆을 스쳐 밖으로 나가려다 잠깐 멈추더니 돌아섰다.

“잊어버릴 뻔했네." 그리고 계단을 올라가며 말했다. “엄마가 있던 침실 바닥에 숨겨놓은 것들을 가져와야 해."

나는 베러티의 방으로 뛰어가는 크루를 지켜보았다. 좀 전에 내가 둘러보았을 때 아무것도 없었는데. 잠시 후 크루가 종이 뭉치를 들고 내려왔다.

나는 그 때 크루가 가져 온 종이에 뭔가 비밀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크루가 가져온 종이는 크루가 엄마에게 그려준 그림들이었다. 그때 로웬의 기억에서 꿈틀거리는 의문이 크루의 말 한마디로 밝혀지는 순간이다.

  • 베러티의 침실 바닥에 있던 칼.

  • 모니터로 그녀를 지켜보던 밤. 바닥에 엎드려 있던 베러티. 바닥을 파는 듯했던 모습.

  • 방금 크루가 했던 말. '엄마가 이것들을 바닥에 넣어두었던 걸 깜박 잊었어'

이 모든것을 확실하게 해 주는것은 이층에 있다. 로웬은 급하게 이층침실로 올라가 어긋난 바닥의 조각을 제치고 그 속에서 제러미에게 남기는 베러티의 편지를 발견한다.

반전의 편지를. . .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 베러티가 제러미에게 남긴 편지를 로웬이 읽을 때다. '정말 이럴 수도 있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반전을 가져오는 글들이다. 그녀의 편지는 꽤나 긴 장문으로 소개되면서 읽은 사람으로 하여금 눈물은 흘리게 만드는 대목도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뒤늦게 밝혀진 진실에 로웬은 부정하는 마음으로 모든것을 마무리 한다. 어쩔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진실을 묻어 버리는 로웬의 행동 또한 소설을 읽는 나를 저버리게 만든다.

결국 스릴이 있는 로맨스 소설은 이런것인가 싶다. 아쉬움과 함께 속직하게 털어놓지 못한 베러티의 마음에는 제러미에 대한 뭔가가 있는것이 확실하지만 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 분명히 제러미를 속여야 하는 뭔가가 있을텐데 말이다.

은 책을 읽었다. 역시 아마존차트에 오를만한 책이다.

사랑에 대한 이해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이기에 아무리 부부라 하여도 서로의 관심이 한 곳에 있지 않으면 금이가기 마련인 것이다. 지금도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에게, 또 어쩌다 등을 돌리려하는 연인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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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유전자 -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에 대하여
요아힘 바우어 지음, 장윤경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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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이 시작되는 첫 주는 언제나 그렇듯 차분한 느낌으로 시작된다. 아마도 보훈의 달이라는 의미가 누르고 있는 기압이 그런한듯 하다. 그런 시간에 마음을 다스리는 철학노트를 펼치고 조금이나마 숙연한 태도를 취해 본다. 사실 서평단으로 선정이 되면서 어쩌면 이 계절과 잘 어울리는 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를 해 보기도 했다.

혹은, 지겨운 독서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것을 뒤로하고 나름 재미있는 소재들이 많았던 내용에 끝까지 완주를 했다.



책은 인문학 계열의 철학에 좀더 가까운 내용으로 #요아힘바우어 가 저서한 #공감하는유전자 라는 책으로 2022년 6월에 #매일경제신문사 의 매경출판에서 만든 책으로 #인문추천 서적이다.

46판의 260여쪽에 달하는 내용이 1장에서 10장에 이르기 까지 "인간"과 "삶"이라는 묵직한 제목으로 단원을 체우고 있다.



경생물학을 전공한 정신과 의사인 이 책의 저자 〈요아힘 바우어〉는 정신의학과 신경생물학,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다수의 서적을 펴냈으며 몇번 베스트셀러에까지 오르는 작가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자신의 전공에 관한 책을 많이 저술하기도 하지만 요아힘 바우어처럼 다수의 서적을 펴내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밎는다. 그동안 펴낸 저서가 여러편이다.

금은 딱딱한 분위기를 예상하며 읽기에 들어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책의 내용에 동요되는 느낌을 받으며 몰입되었다.

처음에 나오는 글귀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나의 어린 손녀 졸리 솔jolie sol에게

제1장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좋은 삶' 이란 어떤것인가를 시작으로 이 책의 장이 펼쳐진다. 왜 좋은 삶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서 부터 근접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는 어른들과의 관계에서 다정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좋은 삶이라고 말한다.

사회적 소외는 심리적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경제적 차원에서도 일어난다고 한다. 거대한 부의 세상에서 빈곤은 그저 정치적·사회적 폐해에서 그치지 않는다. 상대적 빈곤에 처한 사람은 불이익과 차별 대우를 당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소외를 경험했다는 뜻이다.

인간의 두뇌는 공산주의적이지 않으며 차이에 관대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까지만 허용한다. 만약 부유한 사람들이 결핍에 시달리는 다른 이들을 위하여 더 많이 갖는 것을 포기한다면, 이는 한 연구 결과에서도 나와 있듯이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당한 빈곤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소유를 포기한 부유한 사람들에게도 행복전달물질이 분비된다. 따라서 에우다이모니아적인 ‘좋은 삶'에는 최소한의 사회 정의도 포함된다는 얘기다.

〈 P. 79 〉


'좋은 삶'을 위한 정치적 조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면서 언젠가 한번은 도덕적인 부당함을 참고 견뎌내야 하는 일에 맞닥뜨린다. 자신이 견뎌낸 부당함의 사정을 밝히고, 비난을 하고,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옳은 일이다. <P.180>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이를 가지고 오랫동안 '도덕 장사;를 한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그와 비슷한 사례들이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제목아래서 너무나도 많이 행해지고, 결국 옳은 일 조차도 나중에는 냉대를 받게되는 것이 지금의 시대인 것이기에 좋은 삶이라는 의도가 희석되기도 한다.

이 책에는 자신의 행동보다 타인에 대한 이해를 더 많이 갈구하는 느낌이 든다. 결코 좋은 삶을 위해서 자신이 해야 할 진행방향 보다 어떤식으로 되어 있어야 한다는 간접적인 요구가 꽤 많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그런것들이 좋으 삶에 대한 기본방침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나로서는 조금 다른 관점으로 요구를 하고 싶다. 결코 좋은 삶은 자신을 배제하고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더 좋은 삶을 누리기 위해선 그만큼 자신의 노력이 토대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 P. 195 〉

이 책에선 자신의 개척은 개인적인 과제로 남겨 둔 모양이다.

아쉬운 느낌이 들지만 좋은 삶을 위해선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는 이론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첨부되지 않아 생각의 여미를 둔 느낌이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뭔가 정리가 되지 않은것 같은 느낌의 압박을 벗어나지 못한것 같아 찜찜하다.

은 부분을 생각하게 하는 포인터가 많은 책이다.

아직 머리 속에 정리가 다 되지는 않았지만 좋은 삶을 위해선 나도 주변도 사회도 바껴야 한다는 공감은 다르지 않다.

책을 읽을 수 있게 마련해준 '매일경제신문사', '자기개발 서평단'에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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