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너의 香(향)에 반한 듯
박성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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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하듯 함께 나누고 격려가 되어주는 시집



(詩)가 우리에게 주는 영감은 실로 엄청나다고 말 할수 있다. 때로는 자신의 행동과 마음가짐을 변하게 하기도 하고, 지난 생각과 함께 자숙하게 만들기도 한다. 안정과 상념이 가져다 주는 위안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항상 시집을 대할 때마다 조심스러워지는 모양이다.

처음 인터넷에서 이 책의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글귀를 읽고 생각할 틈도 없이 바로 신청하였고 내가 선택이 되기를 불과 이틀동안이지만 빌었을 만큼 시를 좋아한 나였다. 지난 해 읽은 시집만도 여러권이다. 특히 그 중 스님의 시집은 아직도 아련함이 느껴지는것 같다.

이 책 또한 나에게 어떤 자숙의 시간을 줄것인지 궁금해 하며 겨울밤을 밝혔다.


집에도 그 시인에 따른 장르가 있다. 대부분 서정적인 부분을 연상하게 하지만 가르침과 교훈을 말하기도 하고, 때로는 도전과 비판을 말하기도 한다. 달콤하게 사랑과 애틋함을 말하는가 하면 자연풍경을 그림그리듯 노래하는 시집도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자연을 노래한 고전적인 향수의 내음이 나는 시를 좋아한다. 그래서 서점에 가면 꼭 시집이 있는 곳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며 나만의 향수를 찾으려 헤매곤 한다. 오늘 내가 읽은 박성진님의 시집은 교훈과 자기성찰에 관한 내용이 많은 시집이다.

성진 시인은 알려지지 않은 이름없는 시인이다. 그의 첫 시집인 〈추억 나누기〉가 2014년도에 발간된것으로 본다면 그 동안 알려진 인물인텐데 인터넷 검색에도 "大志者不棄望』 - 이루고자하는 목표 꿈이 있는 사람은 시련에도 흔들리지 아니하고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라는 슬로건이 있으며, 그의 시집 〈추억 나누기. 2014〉, 〈나의 마음에 작은 설레임. 2017〉, 〈너의 香(향)에 반한 듯. 2022〉가 출간되었다는 내용 뿐 별다른 이력이 없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될 수 있는 그런 시인으로 활동해 주길 바라면서. . .


시집은 5부로 장이 나누어져 있다. 굳이 각각의 장을 나누어야 할 이유가 있어 보이진 않지만 각 장마다 20여편이 넘는 시가 자리하고 있다. 시 외에 가끔씩 나타나는 격언같은 표현들이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그의 시에서 느낄수 있는것 중에 하나는 소박하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 시의 특색에는 때때로 바램을 표현하는 기법을 많이 사용한 흔적이 있다. ~기대한다. ~바래본다. ~하리라. ~되리라. 등등. . .

아마도 근접해 보고 싶은 것과 바라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일지도 모르지만, 읽으면서 미래지향인듯한 느낌을 받아서 시 자체가 끝이 아닌듯 또 이어지는듯한 느낌으로 마무리되는 표현이기도 했다. 개인마다 표현기법이 다르겠지만 그러한 표현이 강하지 못하고 움츠린 느낌이 있어 소박한 표현으로 인식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시가 교훈과 뉘우침과 격려하는 표현이 많은 반면, 서정적인 느낌을 표현한 시는 그다지 많지 않은 시집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박성진 시인은 조금은 무거운 느낌으로 시를 쓴다고 말하고 싶다. 모든 대목들이 이해는 되면서도 문장을 한번 더 읽고 생각해야 하는 느낌이 많은편이다. 자연스럽게 흐르듯 읽을 수 있는 시에 비해 문장을 만드는 시의 배경이 그러하다고 본다. 조금 더 가버운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내 나이가 중년이라는 이유때문인가,, 103쪽에 있는 '어느덧 중년' 이라는 시가 마음에 와 닿는다. 어쩌면 현대를 살아가는 중년이라는 위치를 해부하듯 말하는 이 시에서 무게감에 버티고 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것 같아 쓸쓸함을 느끼기도 한다.

어느덧 중년

삶이 곧 전투가 된 사회 구도 안에서

우리는 매일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낼 수 있기를 기도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뒤처질 수 없다는 조바심으로

앞만 바라보며 달려온 시간들

커가는 자녀들

나이 들고 병든 노모

짊어져야 하는 삶의 무게는 무거워지고

어느덧 중년

흰머리에 가려진 주름진 낯선 얼굴 사이로

성큼 다가선 노년의 삶이 굴곡지구나

〈P.103〉

봄과 사랑에서 인생과 그리움 그리고 중년과 노년에 대한 시들이 각 장을 달리하는 느낌도 있지만 나로서는 선듯 동화되거나 맞장구칠수 있는 대목들이 많지가 않아 아쉽다고 볼 수 있다. 때로는 시를 읽으면서 묵직한 느낌이 들어 책을 내려놓는 기억도 있고,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계절과 향수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옛생각이 나는 느낌이 있어서 좋았다. 후반부의 중년과 노년에 대한 시는 시대적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동감으로 느껴졌다. 누구나 그러하듯 중년과 노년의 이야기는 눈물이 비쳐지는 어려움이 한 줌씩 나타나기 마련이기에 머리가 숙여지는 대목에선 찡한 느낌도 받았다.


범한 시집는 아니다. 조금은 무거우면서도 마음을 다스리는 교훈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러한 시집이다. 어쩌면 시집이라기 보다 좋은 글들로 마음을 다스리는 격언집 같은 느낌이 든다. 아마도 젊은 청소년들에게는 그다지 호응받지 못할것 같지만 장년층을 지난 모든이들에겐 좋은 시집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겨울 밤 나를 다스리는 좋은 시집으로 밤을 지세보았다.

나중에 시간을 내서 하루에 시 한 쪽만 읽으면서 생각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확실히 다른 시집과는 다르니까 말이다.

마음적으로 조금은 휴식을 위하거나 자중(自重)을 위해 차 한 잔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해 준 출판사 '지식과감성'에 감사를 표합니다.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너의향에반한듯, #박성진#시집#지식과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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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라이터
앨러산드라 토레 지음, 김진희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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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선택하기 전에 제목에서 묘한 분위기를 느꼈다. 고스트는 유령이며, 라이터는 편집자로 '유령의 작가'라는 의미가 된다. 뭔가 획기적이 전개가 있을것 같아 선듯 선택을 하게 되었다.

출판사 서평에도 언급이 되었듯이 말기 암환자의 마지막이 될 소설을 3개월간의 기록를 들여다 보는 느낌은 어떠할지 설레기도 했다. 일반 소설로 서스펜스 미스터리유형으로 분류되는 소설이지만 소설이라는 감각을 제외하면 기록물 같은 자서전의 형식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자인 〈앨러산드라 토레〉의 프로필을 보노라면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것을 금새 알 수가 있다. 23편의 소설을 썼으며, 그녀의 출세작 『블라인드폴디드 이노센스(Blindfolded Innocence)」는 아마존 전자책만으로 출간되어 전자책 순위 1위에 오른 작품으로 관심작가로 등장했다고 한다.

2017년, 그녀의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할리우드 더트(Hollywood Dirt)」는 장편 영화로 개봉된바 있다.

그녀는 또한 작가 커뮤니티이자 온라인 학교인 「앨러산드라 토레 잉크」를 설립하였고 20,00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자비 출판 을 장려하는 앨러산드라는 대학, 컨벤션, 작가 단체 등에서 연설과 강연을 한다.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에 있는 그녀의 집에서 다양한 글쓰기 프로젝트에 매일 몇 시간을 할애하고, 페이스북, 트위터 그리고 핀터레스트에서 팬들과 교류하고 있다.

식과 문법은 다른 소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어 이해력 부분에서 조금 신경을 써야만 했다. 세밀하다고나 할까.. 다양한 단어와 문법이 작가가 작가를 모델로 쓴 책이라서인지 한 페이지를 읽고 나서는 또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열흘 전부터 읽기 시작한 책을 이제야 서평을 쓰게 된걸 보면 참으로 오래동안 책을 붙들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총 68장의 단락으로 전개가 되는 B5크기의 410여쪽에 달하는 분량이다.

월드컵 기간이라 텔레비젼과 눈마추는 시간이 더 많았던 이유도 한 몫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가끔은 몇 페이지 앞으로 돌아가 다시 읽어보는 복습을 여러번 하였던 기억도 있다.

이 책의 주인공 〈헬레나 로스〉는 32살의 나이로 부와 명성을 가진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러한 그녀가 1장에서 부터 말기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 P.9 〉

그러면서 이런 일이 있을줄 이미 예견한듯한 문장, 그리고 그토록 쓰고 싶었으면서 4년동안 회피해 온 진실이라는 것은 또 무었인가?.

남은 시간은 3개월.

이제 남은 시간내에 자신이 쓰려고 했던 마지막 소설을 쓰려고 한다. 자신이 더 단련되고, 재능이 더 완성되었을 때 쓰려고 했던 책을 이젠 시간이 없어 3개월 내에 써야 한다. 대리인 '케이트 로단트'에게 진행중인 출판사의 작품을 중단하고 은퇴를 선언하며 새 작품을 쓴다고 전한다. 그러나 자신의 힘만으론 무리이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실정으로 도움받을 사람을 찾는다.

소설계에서 자신과 쌍벽을 이루는 경쟁자인 '마르카 반틀리(마크 포춘)'를 대필 작가로 지목하자 케이트는 놀람을 금치 못하면서 마르카 반틀리의 대리인에게 논의하기로 한다.

헬레나는 반틀리 자신이 직접 찾아온 것에 놀라며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하게 되고 결국 그를 대리 작가로 섭외하고 계약을 하게 된다. 헬레나는 자신의 삶을, 그리고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가족의 이야기를 집필하겠다는 말과 함께 그와 소설 집필업무를 하면서 여행을 통한 색다른 경험을 하게된다. 긴 여행, 목장 젖소의 출산, 시골풍경,..

마크에게 쓰고자 하는 소설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알려주지 않은체 가끔씩 몇단락의 챕터만 넘겨주지만 대필하는 마크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마크의 소설에 좋지않은 느낌의 이메일을 보냈던 시절 애를 먹고 반틀리라는 필명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된 이야기를 마크로 부터 듣는다. 비록 자신의 이메일 하나로 마크의 작가생활이 달라졌다는 죄책감과 미안함을 느끼지만 밖으로 내 보이진 않는다.

그러면서 마크에게 닿혀있던 마음을 조금씩 열어 간다.

〈 P.233 〉

각 장마다 쓰고자 하는 소설의 내용이 조금씩 언급이 된다.

사이먼과 결혼하여 딸 베서니를 낳은 후 까지는 사랑이 가득한 러브스토리로 전개가 되는 소설의 초입을 보여준다. 그 후 두 가족이 헬레나 자신을 멀리하는 것을 느끼게 되고 자신이 쓴 소설로 벌어들인 돈으로 사이먼은 마음대로 쓰고 다니는 사람이 된다. 자동타에 보트에, 때론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집안으로 사 들이는 모습에 헬레나는 점점 사이먼을 멀리하게 된다.

후반으로 갈수록 엄청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결혼생활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음을 나타내는 문장들로 도배가 되더니, 어느날엔가 마크의 미디어실에서 수 많은 비디오테이프를 발견하게 된다. 모두가 스포츠영상으로 제목이 붙어져 있어 호기심에 하나의 테이프를 플레이 시키는 순간 헬레나는 그 자리에서 얼음이 된다.

그곳에는 동네 여자아이를 사이먼이 성폭행하는 장면이 들어 있었고 스포츠 제목 옆에 조그만 이니셜로 그 아이의 이름이 적힌것을 발견한다. 수 많은 비디오 테이프들 중에 많은 양의 이니셜을 발견하게 되고 이는 성폭행의 빈도가 많았다는 증거가 된다.

많은 비디오페이프를 관찰하는 중 사이먼이 돌아와 그 현장을 발각하고 헬레나를 폭행하기에 이른다.

이 후 헬레나는 집에 가스화제를 일으켜 사이먼을 죽이려 하는데, 찾아 온 친구에게 딸을 잠시 맏기고 자신도 곧 친구의 집으로 가기로 한다. 급하게 베서니를 받아들고 오던 친구는 베서니의 신발이 짝짝이라는 것을 알고 다시 헬레나의 집에 갔지만 그녀는 없고 어느새 사이먼이 돌아와 있었고 사이먼에게 베서니를 전해주고 돌아 갔다. 뜻하지 않게 친구에게 맞겼던 딸 베서니가 돌아오는 바람에 사이먼과 베서니가 함께 사고를 당한다.

시간은 흘러 소설이 완성되고 헬레나는 숨을 거둔다.

자신이 쓰고자 하는 소설은 결국 속죄의 글이고 그녀의 유언에 따라 탐사보도 기자인 샬럿에게 비디오테이프를 넘기고 성폭행 피해를 당한 사람들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샬럿도 그 피해자중 한 사람이고 기자의 신분이기에 잘 할 것으로 믿는 것이다. 그리고 이 소설과 출간되지 않은 다른 자료들을 케이트에게 넘겨 출판소득을 생기게 하고, 샬럿이 찾은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길 변호사에게 일임하면서 이 소설은 끝이난다.

〈 P.404 〉

으로 대단한 소설이다.

내용이 그러하고 전개방식도 색다르다. 앨러산드라 토레의 러브스토리적인 서스펜스 소설은 베스트셀러를 만들어 낸 작가의 실력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숨겨 온 반전의 이야기가 획기적이다.

다만 주인공 헬레나와 마크의 소설 집필하는 과정이 조금 길어지면서 지루함 느낌이 들기도 하였지만 후반부의 반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묘미도 있었다. 헬레나가 죽으면서 너무나도 급하게 마무리 되는 느낌은 아쉽기만 하다. 특히 헬레나가 유언장처럼 남겨진 몇몇의 편지내용은 그녀의 참고 참았던 모든것을 쏟아내는 언급들이 눈물나게 만들기도 한다.

처럼 서스펜스에 대한 책은 읽지 않으려 하는 성향의 나로서는 이번에 읽은 책으로 선택의 길을 조금 열어야 할 것 같다. 반전의 묘미를 제대로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작가의 편집방식이 색달라 그에 대한 반응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서스펜스와 반전의 묘미를 좋아하는 독서가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고, 아주 좋은 읽을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또 다른 작품이 빨리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해 준 "도서출판 미래지향"에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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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로 상상을 그리다
김석은 지음 / 달꽃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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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책을 접하게 되어 그 기쁨이 오래토록 남을것 같다. 이런 책은 좀처럼 만날 기회가 없을 뿐 아니라 구입하기도 어려운 책이기 때문이다. 자진작가가 만든 책이라 사진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이 책의 분류가 '에세이'로 되어 있는 만큼 사진과 에세이가 함께 있는 멋진 책이다.

한동안(지금도 다를 바 없지만) 사진에 빠져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면서 멋진 사진을 찍으려 애를 먹던 기억도 있다. 그러한 나이기에 이 책이 주는 기쁨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가 김석은은 애니메이션을 전송하여 지금도 애니메이션 제작회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2008년 아마츄어 사진작가를 시작으로 2012년 수림문화재단 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으면서 작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 같다. 여러 상을 수상하면서 올해에는 아이슬란드에서 개인전까지 개최하기에 이른다.

그가 찍은 사진들을 보았을 때 그는 진정한 프로작가임을 한 눈에 알 수가 있었다. 애니메이션 제작자로서 사진작가로 활동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건만 정성이 가득한 그의 사진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지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된 책이다. 첫장을 넘기자 작가의 친필사인을 만나게 되고 소중함이 더 깊게 느껴진다.

나는 그래서 사진 세계의 어제보다 오늘을, 오늘보다 내일을 더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이 책에는 사진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사진을 잘 찍는 법을 전수하고자 하는 내용은 없다. 수많은 사람이 휴대폰으로 누구나 사진을 찍고 일상생활에서 향유하므로 좋은 사진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본론에 앞서서-

<P.63>

진솔하면서 소박한 이야기들이 많다. 누구나 한번정도 보았을법 한 자연들을 작가 특유의 입담으로 어우러지게 한다. 그러한 한마디 한마디가 자연을 노래하는듯 하다.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경우에도 자연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잊지 않고 아름다운 사진속에 담으려 한 인내가 보인다.

산에 오르다 꼭 쉬는 장소가 있었는데, 특별한 나무도 아니고 늘 보던 나무였다. 그날따라 화사한 햇살을 받으며 땅속에서 물과 양분을 빨아들이는 힘찬 활력의 느낌을 나도 함께 느끼는 경험을 했다. 우스운 얘기일 수도 있지만, 하여튼 나는 그 힘을 함께 공유하는 기분이었다. 이후 가슴을억누르던 답답한 걱정들도 다 사라져 버렸다. 이런 체험이 예술 활동에 자양제가 되는 것 같다. 푸른 들판에 생명이 샘솟는 것이 비단 그 식물들만이 아니고 내가 다시 솟아나는 그런 느낌이다. -P.63-

<P.151>

글 보다는 사진에 매료된 경우가 많다. 역시 사진작가의 작품이다 라고 할 만하다. 언젠가 나도 꼭 저렇게 찍어봐야 겠다는 장면이 한두장이 아니다.

그 정도 실력은 아니지만 흉내라도 내 보고 싶은 심경이다. 탐이나는 사진들이 많은 까닭에. . .

<P.194>

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아름다운 자연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는 사진에 대한 구도나 명암은 두번째로 치더라도 한장 한장마다 나오는 에세이글들이 마음을 심쿵하게 만들기도 한다. 좋은 글들이 더무나도 많다.

나 또한 이런 책을 얻게되어 무척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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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하고도 사소한 기적
아프리카 윤 지음, 이정경 옮김 / 파람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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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으로 시작한 회복과 치유의 여정



책이 인터넷에 올라왔을 때 '아프리카 윤'에 대한 관심으로 한식에 대한 인지도를 어떻게 표현했을까? 하는 의문에서 꼭 읽어 봐야할 책이라고 생각했다. B5크기의 270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텁지 않은 책으로 에세이에 속하는 카테고리지만 일기문 같은 이야기책으로 볼 수 있다.

결코 한국인의 생활과 음식이 외국인의 입장에서 그리 쉽게 흡수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으로, 또한 그녀가 느낀 이야기는 어떤것들이 있을까? 하는 기대감도 이 책을 보게하는 요인인지도 모른다.



자 '아프리카 윤' 은 작가이면서 사화활동가로 알려져 있다. 10대 후반에 미디어를 통한 HIV/AIDS 인식을 제고한 공헌으로 로마에서 'Golden Graal 인도주의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인 입양가족이나 아프리카 고아를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그룹 "코리안 쿠킹 프렌즈"를 운영하며 동명의 앱을 개발하기도 한 그녀는 2021년 주미한국대사관 등이 주최한 K푸드 소개 대회에서 김치를 주제로 한 영상으로 2등을 차지했고, 한국계 미국인 사회에 기여한 인물로 선정돼 올해 11월 미주한인위원회로부터 공로상을 받는다고 한다.



격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모양이다. 낯선 코리안 할머니의 “이봐 자네, 너무 살쪘어!” 한마디에 식단을 한식으로 바꾸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그러한 도전에 찬사를 보내며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이 책에는 아프리카 윤 그녀의 아픈 과거와 그녀가 실행한 불굴의 의지들이 열거되어 있다.

우연히 정육점에서 이스라엘리 라는 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당시 그녀는 과체중에 알콜중독인 상태이며, 이스라엘리와 함께 좋아하는 한국음식을 먹으며 평범하게 지내다 문득 거울에 나타난 자신을 보고 놀란다. 무려 114kg의 거대비만.



엄마는 내가 중독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가장 정직한 방법은 완전 히 끊는 것을 시도해 보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엄마 말대로 술을 끊고, 내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어떤지 체크해 보았다. 몸무게는 좀 줄었다. 하지만 그동안 애써 누르고 묻어 놓은 마음 깊은 곳 감정들이 올라왔다. 술을 끊은 뒤로 자주 울었다. 언제부터 내가 그렇게 외로웠던 걸까? 나 는 잠들기 위해 술을 마셨던 걸까, 아니면 밤에 찾아오는 감정을 피하려 고 술을 마셨던 걸까?' 내 몸에 감각이 돌아왔지만, 나쁜 감각이었다. 그 것이 나를 향해 파도처럼 엄습했다. 수면 아래와 위, 그 사이로 빛이 희 미하게 보이는 것 같았지만, 밀려드는 파도를 잡을 수는 없었다. 물속에 잠겨 가라앉을 뿐이었다. 〈p.25〉

사회운동가로 남을 위해 생활하던 그녀에게 친구 '그레타'의 권유로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심리상담사와 과거를 돌아보는 얘기를 한다.

그녀 자신이 태어나던시기의 이야기에서 부터 형제자매가 많던 어린시기, 아버지는 카메룬사람이며 UN대사로 미국 뉴욕에서 근무를 하기 시작하면서 외가와 떨어진 미국생활이 시작된 이야기로 그녀의 배경이 그려진다.


영국에서 지낸 학창시절의 이야기와 뉴욕의 학창시절 그리고 한국사우나에서 팥빙수를 먹었던 이야기는 6살 때 먹었다던 김치 이 후에 또 한 번 더 한국을 이야기하는듯 했다.

심리상담사와 대화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옛 한인식당을 찾아 맛있는 빵을 사고 있을 때 들었던 한마디.

"자넨 너무 뚱뚱해"



몸을 돌려 누가 나한테 뚱뚱하다고 한 건지 보니, 어떤 한국인 '할머니'였다. 중년 여성을 한국에서는 '아줌마'라고 부르고, 노년 여성은 '할머니'라고 부른다. 정말로 곱디고운 외모를 가지신 그 할머니께서 내게흙을 삽으로 퍼서 던지듯 저 거친 말을 내던지셨던 거다. 하지만 모욕을 줄 의도라기엔 너무 친절하고 상냥한 말씨였다. 마치 한국의 판소리 음색처럼 단호하지만 아름다웠다. "자네에, 너어무너어무 뚱~뚱~해!" 내앞의 할머니는 단도직입적으로 내 몸은 이런 빵을 먹으면 안 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할머니의 영어는 썩 유창하진 않았지만, 전달력은 확실했다. 〈p.69〉


그 할머니와 한국마트에서 한국식 야채식재료를 잔뜩 사면서 한식에 대한 인식과 다이어트가 시작된다. 한식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한식요리는 점점 한식다운 한식으로 변해가고, 할머니의 점점 다양한 요리법과 양념만드는 법을 하나씩 따라간다.

처음 시도한 김치찌게를 시작으로 할머니와 함께한 오랜 시간이 결국 1년만에 50kg의 체중감량을 만들어 낸다. 그러는 사이 뗄 수 없게 된 한식이 점점 생활식생활의 중심이 된다.



체중감량에 힘을 입은 그녀는 장거리 마라톤을 계획하고 에이즈 등 여러 자선단체를 위한 사회봉사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유명정치인을 비롯하여 연예인, CEO 등 많은 사람들의 후원과 협조로 점차 규모가 커져가는 단체를 운영한다. 참으로 대단하다는 말 뿐 다른 말이 필요가 없는것 같다. 일단 그녀가 도전하고자 하는 용기에 감탄할 뿐이다.

미국계 한국인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시부모를 인천공항에서 처음 만나던 대목이 감동적이다.



드디어 서울, 인천 공항에 도착했을 때, 나는 공항으로 마중 나온 그의 어머니를 만났다. 그녀는 체격이 작고 아름다웠다. 그의 아버지는 잘생긴 얼굴에, 날씬하고 키가 컸으며 아주 건강해 보였다. 우리가 그들을 향해 걸어갔을 때, 그의 어머니와 나는 몇 초간 눈이 마주쳤다. 우리는 둘 다 지금이 서로를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알았다. 남자친구는 부모님을 안으며 인사했다. 그동안 오래 못 본 만큼 뭉클한 인사였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와 나는 서로를 바라보았는데, 눈이 마주치자 둘 다 동시에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우리는 서로 포옹하며 인사를나눴다.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만나면 서로 팔짱을 끼는 좋은 사이를 유지 중이다. 공항에서 그의 어머니는 우리 엄마처럼 내 팔을 잡았고, 나도 우리 엄마에게 하듯 대했다. 엄마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건 온통 좋은기억들뿐이다. 〈p.183〉


그녀는 한국의 부산에 둥지를 가지고 있다. 그녀의 성격때문인지 아이들도 좋은 모양이다. 부산이라는 도시는 그런것들을 품을만한 좋은 도시인건 분명하다. 여전히 한국음식과 사랑을 하면서.. 특히 김치를 좋아하면서..



을 다 읽고 난 뒤에 내 자신을 바라보는 거울앞에 선 느낌이다. 여태껏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지 생각하게 한다. 교훈과 용기로 가득한 내용들이 형언할 수 없는 무게로 억누르는 것 같아 한참동안 눈을 감고 있었다.

어쩌면 평생을 헌신이라는 단어속에서 살아가는 그녀인것 같다. 세상에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도 한다. 한인마트에서 할머니를 만난건 우연이 아니라 기적이라고 여겨진다. 전적으로 그 할머니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그녀가 살아온 행동들은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그녀에게 찬사를 보내고 한국의 모든것을 만끽하기를 바란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용기와 영감을 얻어 보다 활동적인 삶을 영위하길 바라며, 아직도 자신의 미래에 대해 의문부호를 남기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https://youtu.be/hZdu_6nkiV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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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젠 ; 미완성 국가 - 장성주 장편소설
장성주 지음 / 북레시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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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번창하는 데에 감정은 불필요하다!"



스릴러물 소설로 SF식 환경을 가진 이 소설은 B5크기의 355쪽에 달하는 장편소설이다. 어떤이들은 조지 오웰의 '1984'를 현대식으로 재조명한 소설이라고들 하지만 1984는 가상의 나라에서 지배계급에 의한 감시와 숭배로 모든 전체주의를 이야기하지만 이 책은 미래적 SF를 가미하고 있다는 것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추리소설을 자주 접하던 시기에 우연히 스릴러 소설을 읽은 뒤 그 후로 자주 스릴러소설을 접하게 된다. 이번에도 서평이벤트에 이 책이 올라온 것을 보고 급하게 신청한 것이 행운이 따랐던 모양이다. 서평보다는 우선 읽고싶다는 생각이 우선하기에 몇일 먼곳을 다녀오는 일정속에서도 마음이 급했다.

작가인 장성주는 1990년생으로 10여년간 가수 'Illa'로 활동하는 뮤신션이면서 독립예술가이다. 그녀의 히트곡이 2014년에 발표한 "Take Me Out" 이다. 4집의 앨범을 낸 노래에 비해 작가로서의 활동은 소극적인 편이다. 2011년도에 출간된 '나는남자다'를 시작으로 2014년에 '아트러버 쿡북'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작품이다.



이야기는 2038년 바이러스가 세계를 뒤덮고 인간 본연의 자세가 상실된 환란의 시기에서 시작된다. 바이러스에 의해 자재력을 잃은 사람들이 주위 가득한 곳에서 '최이안'이라는 사람의 주인공을 피력하면서 이야기가 이어진다.

<P.8>

바이러스가 지구 곳곳에서 발생할 즈음 강대국이 쏘아 올린 미사일로 3차대전이 일어나고 설상가상을 전염된 바이러스로 인해 어쩌면 종말같은 이야기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모습이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바이러스는 정확한 명칭이 정해지기도 전에 빠른 속도로 온 세상을 망가뜨리고 말았다. 종말이 오려면 핵이나 기후변화, 아니면 차라리 드라마에서 보던 좀비라도 나와줘야 더 그럴듯했을 것 같은데. 우습게도 전 세계를 집어삼킨 건 고작 인간의 '감정'이었다.

희로애락이라는 보편적인 감정들이 이성의 통제를 벗어나 폭주하기 시작하자,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되었다. 인간이 가진 '인격'이라는 고차원적 가치는, 어느 날 갑자기 '감정'이라는 시시껄렁한 대상에게 무차별적으 점령당해 그 주도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P.125>

짐승처럼 울부짖는 광기를 보이고 가끔은 무기력한 발작으로 인해 살인까지 일어나기도 한다. 그로던 어느날 감염자 거주지역에 은색 첨탑을 세우고 '네오젠'이라는 지배세력은 바이러스백신 지급대상을 선별하여 복종의 세계를 꾸미고 있다.

도시재건을 꿈꾸는 '카알'과 바이러스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센'이라는 두 집단이 세력을 키우면서 대립하게 된다.

<P.250)

이안은 무감각의 정신때문에 감염이 되지 않고 자가면역이 이루어지는 것을 알고 카알은 이안을 상대로 더 많은것을 알아내려 하지만 이안은 거부하는 마음을 갖는다.

이안의 무감각은 이안의 어머니가 아버지를 살해한 이 후부터 시작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 후로는 어떠한 충격이 생겨도 그저 무덤덤한 행동으로 일관하게 된다. 그때문에 미아에게 종종 무감하다고 핀잔을 받기도 한다. 그만큼 이안은 무감각하고 무감정적이다.

네오젠에 존재하는 사회적 계급을 규정하는 요건은 감정을 위주로 평가된다.〈파트키리〉, 〈나비〉, 〈애덤〉 총 3계급으로 구분 짓니다. 감염자들 대부분은 애덤계급이지만 이안은 무감정주의로 나비에 속한다

<P.268>

카알과 그와 대립된 무리 센이 가지거 있는 비밀을 알게 된 이안의 결정은 조금 허무한 느낌이 든다.

이 소설의 마지막은 확실한 전환이 있는것도 아니다.상태가 그대로 진행되는 상태로 처음에 나타난 카알과 센의 무리 역시 큰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다.

결국 모든것이 그저 통치일 뿐이다. 그리고 모두가 그런 환경에 적응된 모습으로 살아 간다.

<P.327>

SF장르를 이렇게 현실적으로 나타낸 기법은 외국의 소설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방법이지만 우리나라 작가가 표현한예는 그리 흔하지 않다. 줄거리 내용의 짜임새가 단조로운 편이지만 구상이나 표현방식에 대해서는 새로운 느낌이 있어서 좋았다.

마치 지금의 코로나시대에 더불어 생각할 수 있는 배경이 맞물리는 느낌이 들어 더욱 공감있게 읽을 수 있었다. 가끔 책을 읽으면서도 이 책에서 말하는 10년 후의 지구가 이렇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공상에 잠기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인간이 힘들고 궁핍한 환경이 되면 어떠한 형태로 변모되는가를 보여준다. 바이러스로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재건하기 위한 노력보다도 그런 환경을 이용해 자신의 사욕을 채우는 범위가 수없이 더 크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인간미가 없이 냉혹하고 무자비의 서글픔이 느껴지기도 했다.

과연 이런한 환경이 닥친다면 공존이라는 단어가 의미가 있을지? . . .

좋은 책을 만나게 해 준 '북레시피'에 감사를 전하며, 서평에 참여하게 하여준 '리뷰라뷰'님께 고마움을 전한다.

♠ 본 리뷰는 서평이벤트 선물도서를 온독 후 개인적인 주관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북레시피#네오젠#장성주#SF소설#미완성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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