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라이터
앨러산드라 토레 지음, 김진희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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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선택하기 전에 제목에서 묘한 분위기를 느꼈다. 고스트는 유령이며, 라이터는 편집자로 '유령의 작가'라는 의미가 된다. 뭔가 획기적이 전개가 있을것 같아 선듯 선택을 하게 되었다.

출판사 서평에도 언급이 되었듯이 말기 암환자의 마지막이 될 소설을 3개월간의 기록를 들여다 보는 느낌은 어떠할지 설레기도 했다. 일반 소설로 서스펜스 미스터리유형으로 분류되는 소설이지만 소설이라는 감각을 제외하면 기록물 같은 자서전의 형식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자인 〈앨러산드라 토레〉의 프로필을 보노라면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것을 금새 알 수가 있다. 23편의 소설을 썼으며, 그녀의 출세작 『블라인드폴디드 이노센스(Blindfolded Innocence)」는 아마존 전자책만으로 출간되어 전자책 순위 1위에 오른 작품으로 관심작가로 등장했다고 한다.

2017년, 그녀의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할리우드 더트(Hollywood Dirt)」는 장편 영화로 개봉된바 있다.

그녀는 또한 작가 커뮤니티이자 온라인 학교인 「앨러산드라 토레 잉크」를 설립하였고 20,00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자비 출판 을 장려하는 앨러산드라는 대학, 컨벤션, 작가 단체 등에서 연설과 강연을 한다.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에 있는 그녀의 집에서 다양한 글쓰기 프로젝트에 매일 몇 시간을 할애하고, 페이스북, 트위터 그리고 핀터레스트에서 팬들과 교류하고 있다.

식과 문법은 다른 소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어 이해력 부분에서 조금 신경을 써야만 했다. 세밀하다고나 할까.. 다양한 단어와 문법이 작가가 작가를 모델로 쓴 책이라서인지 한 페이지를 읽고 나서는 또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열흘 전부터 읽기 시작한 책을 이제야 서평을 쓰게 된걸 보면 참으로 오래동안 책을 붙들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총 68장의 단락으로 전개가 되는 B5크기의 410여쪽에 달하는 분량이다.

월드컵 기간이라 텔레비젼과 눈마추는 시간이 더 많았던 이유도 한 몫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가끔은 몇 페이지 앞으로 돌아가 다시 읽어보는 복습을 여러번 하였던 기억도 있다.

이 책의 주인공 〈헬레나 로스〉는 32살의 나이로 부와 명성을 가진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러한 그녀가 1장에서 부터 말기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 P.9 〉

그러면서 이런 일이 있을줄 이미 예견한듯한 문장, 그리고 그토록 쓰고 싶었으면서 4년동안 회피해 온 진실이라는 것은 또 무었인가?.

남은 시간은 3개월.

이제 남은 시간내에 자신이 쓰려고 했던 마지막 소설을 쓰려고 한다. 자신이 더 단련되고, 재능이 더 완성되었을 때 쓰려고 했던 책을 이젠 시간이 없어 3개월 내에 써야 한다. 대리인 '케이트 로단트'에게 진행중인 출판사의 작품을 중단하고 은퇴를 선언하며 새 작품을 쓴다고 전한다. 그러나 자신의 힘만으론 무리이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실정으로 도움받을 사람을 찾는다.

소설계에서 자신과 쌍벽을 이루는 경쟁자인 '마르카 반틀리(마크 포춘)'를 대필 작가로 지목하자 케이트는 놀람을 금치 못하면서 마르카 반틀리의 대리인에게 논의하기로 한다.

헬레나는 반틀리 자신이 직접 찾아온 것에 놀라며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하게 되고 결국 그를 대리 작가로 섭외하고 계약을 하게 된다. 헬레나는 자신의 삶을, 그리고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가족의 이야기를 집필하겠다는 말과 함께 그와 소설 집필업무를 하면서 여행을 통한 색다른 경험을 하게된다. 긴 여행, 목장 젖소의 출산, 시골풍경,..

마크에게 쓰고자 하는 소설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알려주지 않은체 가끔씩 몇단락의 챕터만 넘겨주지만 대필하는 마크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마크의 소설에 좋지않은 느낌의 이메일을 보냈던 시절 애를 먹고 반틀리라는 필명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된 이야기를 마크로 부터 듣는다. 비록 자신의 이메일 하나로 마크의 작가생활이 달라졌다는 죄책감과 미안함을 느끼지만 밖으로 내 보이진 않는다.

그러면서 마크에게 닿혀있던 마음을 조금씩 열어 간다.

〈 P.233 〉

각 장마다 쓰고자 하는 소설의 내용이 조금씩 언급이 된다.

사이먼과 결혼하여 딸 베서니를 낳은 후 까지는 사랑이 가득한 러브스토리로 전개가 되는 소설의 초입을 보여준다. 그 후 두 가족이 헬레나 자신을 멀리하는 것을 느끼게 되고 자신이 쓴 소설로 벌어들인 돈으로 사이먼은 마음대로 쓰고 다니는 사람이 된다. 자동타에 보트에, 때론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집안으로 사 들이는 모습에 헬레나는 점점 사이먼을 멀리하게 된다.

후반으로 갈수록 엄청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결혼생활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음을 나타내는 문장들로 도배가 되더니, 어느날엔가 마크의 미디어실에서 수 많은 비디오테이프를 발견하게 된다. 모두가 스포츠영상으로 제목이 붙어져 있어 호기심에 하나의 테이프를 플레이 시키는 순간 헬레나는 그 자리에서 얼음이 된다.

그곳에는 동네 여자아이를 사이먼이 성폭행하는 장면이 들어 있었고 스포츠 제목 옆에 조그만 이니셜로 그 아이의 이름이 적힌것을 발견한다. 수 많은 비디오 테이프들 중에 많은 양의 이니셜을 발견하게 되고 이는 성폭행의 빈도가 많았다는 증거가 된다.

많은 비디오페이프를 관찰하는 중 사이먼이 돌아와 그 현장을 발각하고 헬레나를 폭행하기에 이른다.

이 후 헬레나는 집에 가스화제를 일으켜 사이먼을 죽이려 하는데, 찾아 온 친구에게 딸을 잠시 맏기고 자신도 곧 친구의 집으로 가기로 한다. 급하게 베서니를 받아들고 오던 친구는 베서니의 신발이 짝짝이라는 것을 알고 다시 헬레나의 집에 갔지만 그녀는 없고 어느새 사이먼이 돌아와 있었고 사이먼에게 베서니를 전해주고 돌아 갔다. 뜻하지 않게 친구에게 맞겼던 딸 베서니가 돌아오는 바람에 사이먼과 베서니가 함께 사고를 당한다.

시간은 흘러 소설이 완성되고 헬레나는 숨을 거둔다.

자신이 쓰고자 하는 소설은 결국 속죄의 글이고 그녀의 유언에 따라 탐사보도 기자인 샬럿에게 비디오테이프를 넘기고 성폭행 피해를 당한 사람들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샬럿도 그 피해자중 한 사람이고 기자의 신분이기에 잘 할 것으로 믿는 것이다. 그리고 이 소설과 출간되지 않은 다른 자료들을 케이트에게 넘겨 출판소득을 생기게 하고, 샬럿이 찾은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길 변호사에게 일임하면서 이 소설은 끝이난다.

〈 P.404 〉

으로 대단한 소설이다.

내용이 그러하고 전개방식도 색다르다. 앨러산드라 토레의 러브스토리적인 서스펜스 소설은 베스트셀러를 만들어 낸 작가의 실력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숨겨 온 반전의 이야기가 획기적이다.

다만 주인공 헬레나와 마크의 소설 집필하는 과정이 조금 길어지면서 지루함 느낌이 들기도 하였지만 후반부의 반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묘미도 있었다. 헬레나가 죽으면서 너무나도 급하게 마무리 되는 느낌은 아쉽기만 하다. 특히 헬레나가 유언장처럼 남겨진 몇몇의 편지내용은 그녀의 참고 참았던 모든것을 쏟아내는 언급들이 눈물나게 만들기도 한다.

처럼 서스펜스에 대한 책은 읽지 않으려 하는 성향의 나로서는 이번에 읽은 책으로 선택의 길을 조금 열어야 할 것 같다. 반전의 묘미를 제대로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작가의 편집방식이 색달라 그에 대한 반응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서스펜스와 반전의 묘미를 좋아하는 독서가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고, 아주 좋은 읽을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또 다른 작품이 빨리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해 준 "도서출판 미래지향"에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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