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젠 ; 미완성 국가 - 장성주 장편소설
장성주 지음 / 북레시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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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번창하는 데에 감정은 불필요하다!"



스릴러물 소설로 SF식 환경을 가진 이 소설은 B5크기의 355쪽에 달하는 장편소설이다. 어떤이들은 조지 오웰의 '1984'를 현대식으로 재조명한 소설이라고들 하지만 1984는 가상의 나라에서 지배계급에 의한 감시와 숭배로 모든 전체주의를 이야기하지만 이 책은 미래적 SF를 가미하고 있다는 것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추리소설을 자주 접하던 시기에 우연히 스릴러 소설을 읽은 뒤 그 후로 자주 스릴러소설을 접하게 된다. 이번에도 서평이벤트에 이 책이 올라온 것을 보고 급하게 신청한 것이 행운이 따랐던 모양이다. 서평보다는 우선 읽고싶다는 생각이 우선하기에 몇일 먼곳을 다녀오는 일정속에서도 마음이 급했다.

작가인 장성주는 1990년생으로 10여년간 가수 'Illa'로 활동하는 뮤신션이면서 독립예술가이다. 그녀의 히트곡이 2014년에 발표한 "Take Me Out" 이다. 4집의 앨범을 낸 노래에 비해 작가로서의 활동은 소극적인 편이다. 2011년도에 출간된 '나는남자다'를 시작으로 2014년에 '아트러버 쿡북'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작품이다.



이야기는 2038년 바이러스가 세계를 뒤덮고 인간 본연의 자세가 상실된 환란의 시기에서 시작된다. 바이러스에 의해 자재력을 잃은 사람들이 주위 가득한 곳에서 '최이안'이라는 사람의 주인공을 피력하면서 이야기가 이어진다.

<P.8>

바이러스가 지구 곳곳에서 발생할 즈음 강대국이 쏘아 올린 미사일로 3차대전이 일어나고 설상가상을 전염된 바이러스로 인해 어쩌면 종말같은 이야기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모습이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바이러스는 정확한 명칭이 정해지기도 전에 빠른 속도로 온 세상을 망가뜨리고 말았다. 종말이 오려면 핵이나 기후변화, 아니면 차라리 드라마에서 보던 좀비라도 나와줘야 더 그럴듯했을 것 같은데. 우습게도 전 세계를 집어삼킨 건 고작 인간의 '감정'이었다.

희로애락이라는 보편적인 감정들이 이성의 통제를 벗어나 폭주하기 시작하자,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되었다. 인간이 가진 '인격'이라는 고차원적 가치는, 어느 날 갑자기 '감정'이라는 시시껄렁한 대상에게 무차별적으 점령당해 그 주도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P.125>

짐승처럼 울부짖는 광기를 보이고 가끔은 무기력한 발작으로 인해 살인까지 일어나기도 한다. 그로던 어느날 감염자 거주지역에 은색 첨탑을 세우고 '네오젠'이라는 지배세력은 바이러스백신 지급대상을 선별하여 복종의 세계를 꾸미고 있다.

도시재건을 꿈꾸는 '카알'과 바이러스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센'이라는 두 집단이 세력을 키우면서 대립하게 된다.

<P.250)

이안은 무감각의 정신때문에 감염이 되지 않고 자가면역이 이루어지는 것을 알고 카알은 이안을 상대로 더 많은것을 알아내려 하지만 이안은 거부하는 마음을 갖는다.

이안의 무감각은 이안의 어머니가 아버지를 살해한 이 후부터 시작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 후로는 어떠한 충격이 생겨도 그저 무덤덤한 행동으로 일관하게 된다. 그때문에 미아에게 종종 무감하다고 핀잔을 받기도 한다. 그만큼 이안은 무감각하고 무감정적이다.

네오젠에 존재하는 사회적 계급을 규정하는 요건은 감정을 위주로 평가된다.〈파트키리〉, 〈나비〉, 〈애덤〉 총 3계급으로 구분 짓니다. 감염자들 대부분은 애덤계급이지만 이안은 무감정주의로 나비에 속한다

<P.268>

카알과 그와 대립된 무리 센이 가지거 있는 비밀을 알게 된 이안의 결정은 조금 허무한 느낌이 든다.

이 소설의 마지막은 확실한 전환이 있는것도 아니다.상태가 그대로 진행되는 상태로 처음에 나타난 카알과 센의 무리 역시 큰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다.

결국 모든것이 그저 통치일 뿐이다. 그리고 모두가 그런 환경에 적응된 모습으로 살아 간다.

<P.327>

SF장르를 이렇게 현실적으로 나타낸 기법은 외국의 소설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방법이지만 우리나라 작가가 표현한예는 그리 흔하지 않다. 줄거리 내용의 짜임새가 단조로운 편이지만 구상이나 표현방식에 대해서는 새로운 느낌이 있어서 좋았다.

마치 지금의 코로나시대에 더불어 생각할 수 있는 배경이 맞물리는 느낌이 들어 더욱 공감있게 읽을 수 있었다. 가끔 책을 읽으면서도 이 책에서 말하는 10년 후의 지구가 이렇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공상에 잠기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인간이 힘들고 궁핍한 환경이 되면 어떠한 형태로 변모되는가를 보여준다. 바이러스로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재건하기 위한 노력보다도 그런 환경을 이용해 자신의 사욕을 채우는 범위가 수없이 더 크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인간미가 없이 냉혹하고 무자비의 서글픔이 느껴지기도 했다.

과연 이런한 환경이 닥친다면 공존이라는 단어가 의미가 있을지? . . .

좋은 책을 만나게 해 준 '북레시피'에 감사를 전하며, 서평에 참여하게 하여준 '리뷰라뷰'님께 고마움을 전한다.

♠ 본 리뷰는 서평이벤트 선물도서를 온독 후 개인적인 주관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북레시피#네오젠#장성주#SF소설#미완성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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