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너의 香(향)에 반한 듯
박성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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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하듯 함께 나누고 격려가 되어주는 시집



(詩)가 우리에게 주는 영감은 실로 엄청나다고 말 할수 있다. 때로는 자신의 행동과 마음가짐을 변하게 하기도 하고, 지난 생각과 함께 자숙하게 만들기도 한다. 안정과 상념이 가져다 주는 위안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항상 시집을 대할 때마다 조심스러워지는 모양이다.

처음 인터넷에서 이 책의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글귀를 읽고 생각할 틈도 없이 바로 신청하였고 내가 선택이 되기를 불과 이틀동안이지만 빌었을 만큼 시를 좋아한 나였다. 지난 해 읽은 시집만도 여러권이다. 특히 그 중 스님의 시집은 아직도 아련함이 느껴지는것 같다.

이 책 또한 나에게 어떤 자숙의 시간을 줄것인지 궁금해 하며 겨울밤을 밝혔다.


집에도 그 시인에 따른 장르가 있다. 대부분 서정적인 부분을 연상하게 하지만 가르침과 교훈을 말하기도 하고, 때로는 도전과 비판을 말하기도 한다. 달콤하게 사랑과 애틋함을 말하는가 하면 자연풍경을 그림그리듯 노래하는 시집도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자연을 노래한 고전적인 향수의 내음이 나는 시를 좋아한다. 그래서 서점에 가면 꼭 시집이 있는 곳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며 나만의 향수를 찾으려 헤매곤 한다. 오늘 내가 읽은 박성진님의 시집은 교훈과 자기성찰에 관한 내용이 많은 시집이다.

성진 시인은 알려지지 않은 이름없는 시인이다. 그의 첫 시집인 〈추억 나누기〉가 2014년도에 발간된것으로 본다면 그 동안 알려진 인물인텐데 인터넷 검색에도 "大志者不棄望』 - 이루고자하는 목표 꿈이 있는 사람은 시련에도 흔들리지 아니하고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라는 슬로건이 있으며, 그의 시집 〈추억 나누기. 2014〉, 〈나의 마음에 작은 설레임. 2017〉, 〈너의 香(향)에 반한 듯. 2022〉가 출간되었다는 내용 뿐 별다른 이력이 없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될 수 있는 그런 시인으로 활동해 주길 바라면서. . .


시집은 5부로 장이 나누어져 있다. 굳이 각각의 장을 나누어야 할 이유가 있어 보이진 않지만 각 장마다 20여편이 넘는 시가 자리하고 있다. 시 외에 가끔씩 나타나는 격언같은 표현들이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그의 시에서 느낄수 있는것 중에 하나는 소박하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 시의 특색에는 때때로 바램을 표현하는 기법을 많이 사용한 흔적이 있다. ~기대한다. ~바래본다. ~하리라. ~되리라. 등등. . .

아마도 근접해 보고 싶은 것과 바라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일지도 모르지만, 읽으면서 미래지향인듯한 느낌을 받아서 시 자체가 끝이 아닌듯 또 이어지는듯한 느낌으로 마무리되는 표현이기도 했다. 개인마다 표현기법이 다르겠지만 그러한 표현이 강하지 못하고 움츠린 느낌이 있어 소박한 표현으로 인식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시가 교훈과 뉘우침과 격려하는 표현이 많은 반면, 서정적인 느낌을 표현한 시는 그다지 많지 않은 시집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박성진 시인은 조금은 무거운 느낌으로 시를 쓴다고 말하고 싶다. 모든 대목들이 이해는 되면서도 문장을 한번 더 읽고 생각해야 하는 느낌이 많은편이다. 자연스럽게 흐르듯 읽을 수 있는 시에 비해 문장을 만드는 시의 배경이 그러하다고 본다. 조금 더 가버운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내 나이가 중년이라는 이유때문인가,, 103쪽에 있는 '어느덧 중년' 이라는 시가 마음에 와 닿는다. 어쩌면 현대를 살아가는 중년이라는 위치를 해부하듯 말하는 이 시에서 무게감에 버티고 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것 같아 쓸쓸함을 느끼기도 한다.

어느덧 중년

삶이 곧 전투가 된 사회 구도 안에서

우리는 매일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낼 수 있기를 기도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뒤처질 수 없다는 조바심으로

앞만 바라보며 달려온 시간들

커가는 자녀들

나이 들고 병든 노모

짊어져야 하는 삶의 무게는 무거워지고

어느덧 중년

흰머리에 가려진 주름진 낯선 얼굴 사이로

성큼 다가선 노년의 삶이 굴곡지구나

〈P.103〉

봄과 사랑에서 인생과 그리움 그리고 중년과 노년에 대한 시들이 각 장을 달리하는 느낌도 있지만 나로서는 선듯 동화되거나 맞장구칠수 있는 대목들이 많지가 않아 아쉽다고 볼 수 있다. 때로는 시를 읽으면서 묵직한 느낌이 들어 책을 내려놓는 기억도 있고,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계절과 향수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옛생각이 나는 느낌이 있어서 좋았다. 후반부의 중년과 노년에 대한 시는 시대적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동감으로 느껴졌다. 누구나 그러하듯 중년과 노년의 이야기는 눈물이 비쳐지는 어려움이 한 줌씩 나타나기 마련이기에 머리가 숙여지는 대목에선 찡한 느낌도 받았다.


범한 시집는 아니다. 조금은 무거우면서도 마음을 다스리는 교훈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러한 시집이다. 어쩌면 시집이라기 보다 좋은 글들로 마음을 다스리는 격언집 같은 느낌이 든다. 아마도 젊은 청소년들에게는 그다지 호응받지 못할것 같지만 장년층을 지난 모든이들에겐 좋은 시집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겨울 밤 나를 다스리는 좋은 시집으로 밤을 지세보았다.

나중에 시간을 내서 하루에 시 한 쪽만 읽으면서 생각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확실히 다른 시집과는 다르니까 말이다.

마음적으로 조금은 휴식을 위하거나 자중(自重)을 위해 차 한 잔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해 준 출판사 '지식과감성'에 감사를 표합니다.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너의향에반한듯, #박성진#시집#지식과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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