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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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 대한 신뢰로 호기심 갖게 된 책..

이 작가님 책은 처음 접하는 것이지만, 평이 좋아서... 책 읽기 욕구가 자극되긴 했지만

내용이 약간 추리? 무섭진 않을까? 등등에 대한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서 쉽게 읽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여러가지 리뷰를 읽고 나니 꼭 읽어야 겠단 생각이 더 많이 들어서 읽기 시작했다.

역시 다른 책보다 좀 읽는 시간이 필요하긴 했다.  책의 두께도 그렇고 구성도 첫부분 도입을 지나서 책속의 소설이 포함되어 있어 조금 가볍지 않은 구성인것이

내게 책속 여행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사실 이 책을 덮고 난 느낌은 두가지다.

처음 부분 도입부분에선 사실 개인적으로 지루하기도 했고, 음...어찌 집중이 안되는지 ㅠㅠ 숨넘어가시는 줄 알았다.

중, 후반? 을 달리면서 책 속의 소설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이야기 전개되는 구성이 시작되자 완전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책 속 소설 이야기가 펼쳐지는 동안 주인공들의 시선을 따라 책 속 여행을 하며 숨을 죽이고 가슴 뛰는 느낌을 가지며 읽어 내려갔다.

내용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놀래게 했다.

한가지 떠오르는 단어도 함께 선물로 남겼다.

보통 대부분의 책을 접하면 대체로 엄마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엄마와의 갈등이나 사랑 등등에서 묻어나오는 모성애 중심 사건 시작과 발단, 전개, 결말...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막연히 떠올렸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선 철저하게 엄마들은 조금 뭐랄까? 가족으로 부터 무슨 상황에서든지 배제된 그런 인물로 묘사된다.

한가족도 아니고 두가족 모두에게 있는 공통적 중심 상황인 듯 했다.

 

두가족 모두 아빠가 가정에서 뭔가 정상적이지 않은 듯한 역할을 하며 성격 또한 엄마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인물들로 묘사되는 듯 했다. 그렇기에 수 많은 갈등과 고민을 통해 가족 이야기는 온화하거나 평범한 일상을 맞지 못하게 되는 듯 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한가족은 자녀가 딸이었고, 다른 한가족은 아들이라는 것이다..

 

현재 중심 이야기는 아저씨와 주인공 청년으로 시작되며, 주인공의 아버지가 아저씨라는 인물에게 대필 소설을 쓰게 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주인공 청년에게 공개 시키며, 그 사건 모두를 알게 한다.

 

내용은 현재지만 7년 전의 밤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야기 속의 소설은 전개 된다.

일부러는 아니었지만, 우연이라고 하기에도 모순이 있을 정도로 주인공 청년은 7년전 어느날 밤 다른 가족의 예쁜 자녀였던 여자 아이를 죽이게 된다.

그 죽임을 당한 아빠는 딸의 죽음에 대해 사건의 내용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며 다니며, 경찰에게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해결하려 한다.

딸의 죽음 앞에 어떤 아빠가 가만 있었겠는가?

하지만, 그렇다 해도 뭔가 독이 서린 한이 서린 단순 부정이 아닌 집착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한없이 뭔가를 찾아 나선다.  결국 자신의 딸을 죽였던 범인을 잡아 교도소에 들어가게 하고서도 끝내지 못한다...

그 아들에게 그 화살이 돌려지고, 그 아들까지도 죽이려 여러가지 계획을 하며 7년을 쫒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죽인 아버지는 자기의 아들에게 해가 올까봐 교도소에 들어가서도 아저씨란 인물...(같은 직장에 일했던 동료를 통해 여러 이야기를 해주며 직관적으로 앞으로 발생될 듯한 예감으로 미리 아들을 보호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해) 에게 이야기 하며 아들이 보호될 수 있도록 한다.

이 또한 똑같은 아빠의 마음이리라... 자신은 비록 함께 있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자식에겐 어떤 해가 전해지지 않게 했음 하는 그런 애타고 처절한 심정...

없다면 그것이 이상한 것이리라..

 

다시 말하지만, 표현은 다를 뿐 자식에 대한 애절함 아니 처절함을 담은 사랑을 발산하는 각기 다른 두 가정의 가장이자 아빠의 모습을 그려내려 했던 거 같다.

 

그 살인자의 아들로 살아가는 주인공은 그럼에도 아빠에 대한 원망을 무의식적으로라도 가슴에 품고 지난 날을 살아내고 있었나 보다.  이 또한 당연할 수 있다고 공감이 되었다.

그렇게 끔찍한 사건이 있었던 그 당시 이 청년은 12세 초등학생이었으니.. 그 기억이 왜 없었으랴..

그 후에도 이리저러 떠돌아다니며 친척집을 비롯 여러곳을 전전 긍긍했으니 그 마음에 오히려 원망 미움 짜증 화남 분노... 오히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여러 극한 감정이 섞여 있는 것이 당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7년 후 아빠의 사형소식을 듣게 되고, 시신과 유품을 받으러 오라는 말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그 맘은 헷갈렸을 거 같다.

 

이런 여러 갈등 상황을 풀어주려고 여러가지 노력하는 이갸 있다.

바로 딱 한사람...예전 7년전 부터 함께 있었고, 현재도 함께 있는 그 아저씨라는 인물이다.  에전에도 주인공 청년이 가족 내에서 엄마와 아빠의 갈등속에서 외로워 하며 방황하고 있을 때 언제나 그 아저씨는 함께 하려 노력했다.   7년이 지난 지금도 아빠의 생각을 그 사람을 통해 전해 받고, 여러 이야기의 내막을 아이에게 전달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하는 듯 했다.

 

완전히 아빠와의 갈등을 해소한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이 아저씨란 인물 때문에 조금은 주인공 청년이 그 갈등을 무너뜨리고 한걸음 아빠에게 다가가는 마음이 생긴 듯 했다.

 

솔직히

책 속 여행을 하는 중후반을 치달아 갈 수록 선명해지는 느낌이 있었다.

이런 이야기 구성을 한 작가가 여성이라니..

물론, 여성을 차별하고 무시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뭐랄까? 우리나라엔 이런 내용이나 구성으로 이야기를 쓰는 작가들이 거의 남자분이 아니었을까? 하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랄까? 그 느낌에 충실했기에 읽어 내려가면서도 도무지 여성 작가분의 필체나 구성은 아닌 듯 했다.

 

또한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아빠 중심의 서로 다른 방식의 자식에 대한 사랑표현도... 좀 이제껏 접했던 책 여행의 결과물로 얻어진 공감이라는 느낌을 통해서 만나지 못햇던 상황이라 좀 생다른 느낌이었다.

 

묵직하면서도 여러 요소요소와 상황상황에서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이야기 전개...

 

책을 덮고 나서 와~ 어~ 어째~ 하는 감탄과 두 자식들을 향한 부성을 표현하기 위한 처절하고 애닯은 몸부림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감탄사들이 모두 하나하나 소중했다.

다른 책 읽고 나서 공감이란 울림을 통해 선물로 전해지는 것들이 소중했지만, 이 책은 그 가치를 표현하기 쉽지 않은 느낌으로 마무리 했다.

 

두 가족 모두 엄마의 입장에서는 옳지 않은 부성이지만, 그냥 보면 뭔가 어색하고 모순적이며 비뚫어진 부성이지만...

그럼에도 아빠에게도 부성이 없는 것은 아니구나..

 

어려운 상황에서 그것도 1,2년도 아니고 7년씩이나 끊을 수 없는 그 사랑은 원하는 만큼 자식에게 연결되어 있을 수 있구나... 새삼 느꼈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서 책을 덮기전 막연히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있다. 어쩌면 욕심일지도 모르겠으나,  주인공 청년이 그간 살인자로 살면서 약간은 오해하고 원망했을 수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아빠의 마음을 느꼈을 듯 싶다. 아빠로 향한 갈등의 고리가 아예 풀어졌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해도 조금 느슨해 졌을 거 같다.

이런 주인공 청년이 아빠를 생각하는 마음은 7년이나 지난 후에야 조금 변화라는 것이 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볼 수 있을 거 같았다.

 

이미 교도소에 있는 아빠는 자식에 대한 아무런 댓가나 느낌 없이 오로지 자식이 살아남기를 바라며 무조건 적으로 밖에 있는 아저씨를 통해 보호하려 했는데

역시 내리사랑은 막을 수 없는 듯 했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그 책속 내용들이 전해주는 여운의 울림이 흐려지지 않아 마무리 하기가 쉽지 않은 거 같다.

 

독서 초보자이긴 하지만, 한국 소설임에도 이렇게 가볍지 않은 내용, 실제 있는 장소에서 벌어진 팩션이 아닐까? 애 대한 착각도 들게 하니..

어찌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오랜만의 가슴 벅차고 처절함 속의 부성을 느낄 수 있었던 이야기 속으로 여행이었다.

쉽게 울림을 선물로 전해주지 않았기에

그리 녹녹하진 않았지만, 오래도록 여행 추억의 한자락을 장식하는 그림으로 남을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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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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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표지의 묘함과 제목의 특이함이 날 수없는 횟수로 이끈다.

그럼에도 내게 오는 막연함으로 이 책은 단편일 거 같단 생각이 들어서 선뜻 결정을 못하며 허송세월을 며칠 했다.

게다가 작가님 성함에서 풍겨오는 남자분 일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힘을 당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펼쳐 들었다.

 

책을 덮을 때까지 반나절밖에 걸리지 않았다.  쾌재를 불렀다. 빠른 시간내에 책 한권을 완독할 수 있었기에 맛볼 수 있는 기쁨만을 본능적으로 확대시켜

누리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앗 묘한 느낌이 밀려온다.  ㅎㅎ 책을 덮고 나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 이 생각 정리하는 데 오히려 시간을 들이고 있는 스스로를 알아차리고선

이런 매력이 있는 작가님이시구나.. 싶어서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

 

물에 빠진 아이는 엄마가 아닌 외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강하의 눈에 띄어서 구조 되고, 함께 살게 된다.

동시에 그 아이를 찾고 있는 듯한 경찰에 신고하지도 않고, 묵인하에 함께 살게 된다.

 

그 아이에게 아가미가 있는 것을 알게 되고, 타인의 눈에 띄지 않게 강하와 할아버지는 숨겨주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 아이의 이름을 "곤:이라 이름 붙여 주기도 했다.

 

강하는 곤이 물에 있어야 함을 느끼게 되고, 본인이 허락하에 호수로 갈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나중엔 곤이 스스로 허락하지 않아도 호수에 들어가는 횟수를 늘려가기도 한다.

 

여러 문제가 발생되기도 하지만, 곤이의 존재는 드러나지 않는다.

 

후에 여자가 찾아오는데 그 신분은 예전에 강하를 할아버지께 맡기고 자신의 삶을 살기로 했지만, 여러 상황상 녹녹치 않아서 몸이 망가진 채로 돌아온 것이다.

 

강하는 곤에게 협박도 하며 툭툭 내뱉는 말로 상처도 주게 된다. 

여러가지 만만치 않은 상황임에도 강하의 엄마와서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하면서 그 곳을 떠나지 않는 곤...

왜 떠나지 않는 걸까? 어떤 이유로 함께 살고 있는 걸까?

하나 둘 피어오르는 궁금증을 뒤로 하고 완독에 의미를 가지고 읽어내려갔다.

 

나중에 강하의 엄마는 죽게 된다.  하지만, 곤과 함께 있었던 사실을 알면서도 곤을 배제한 상태에서 일 처리를 하려 한다.

여기서 강하가 곤에게 정 없이 툭툭 내뱉으며 대했던 상황들이 본심이 아니었을까? 하며 막연한 희망도 가져보았다.

곤이 그곳을 떠나게 되고...

 

오랜 시간 후에.... 여러 자연현상으로 할아버지와 강하의 부재를 알게 되고, 찾기까지 한다.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은 없는 채로..

 

처음엔 호수에서 불미스런 일이 발생되고, 좀 스산한 곳이었지만, 여러 사람들의 노력으로 호수의 이미지는 떨쳐버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한다.

그 호수에 놀러온 아이의 분실물을 찾아 주는 곤...

다시 흔적 없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사라진다...

 

 

아 관계 없는 사람들과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곤... 처음엔 아가미 있는 채로지만, 사람들과의 생활을 하면서 물고기가 아닌 사람들 속에서 살려는 듯 했다.

결국엔 다시 물로 돌아가지만...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같은 방법으로 죄라는 무게는 없는 일상속에서 가해자로, 피해자로...얽히고 그물망처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곘다.

이 사이에서 강하처럼 약해보이는 상대 곤에게 마구 내 것을 쏟아내고 있지 않은지..

그것이 엄마에게서 받은 상처인지 아닌지도 인식하지도 못하고, 그냥 내 감정에 충실하며 무의식적인 행동을 얼마나 많이 하고 있는지에 대해 문득 떠오른다.

 

곤은 물론 나중에 할아버지와 곤의 진심을 알게 되지만, 결국 견디지 못하고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인 물로 돌아가고 말았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닌 다른 곳을 더 부러워 하며 만족하지 못하고... 욕심으로 가득 채우며 소유하고 있는 것들의 만족 없이 허송세월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하는 생각도 해봤다.

 

강하의 엄마의 생각엔 공감을 할 수 없었지만, 곤의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해 주며 지지해 주는

(비록 때늦은 후회도 내면에 가지고 잇었을지 모르겠지만... ) 그런 모습에서 아~ 주위사람들에 대한 멘토로서의 역할에 대해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곤은 결국 있어야 할 자리를 찾긴 했지만, 강하와 할아버지의 시신이라도 찾겠다고 계속 물속에서 생활을 하는 듯 보였다.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일까?

처음에 남자와 함께 빠졌다가 곤만 구조되었고, 그 남자는 시신으로 호수에서 발견되었고, 그가 누구였는지 부모였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내더니

뒤늦게 지나간 일에 대한 것들을 추억하고 얽매이고 싶었던 걸까?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과거로 돌아가고 싶었던 우매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였을까?

아님 그 추억을 발판으로 다른 황홀하고 아름 다운 세계로의 희망을 갖기 위한 숨고르기 였을까?

 

 

덮고 나서 참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책인 듯 싶었다.

이 책을 덮고 나니 남자 작가님이라고 막연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책

『위저드 베이커리』 를 읽어볼 기회를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읽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고 조금 날 당황스럽게 하긴 했지만, 읽고 나서 생각 정리를 할 수 있는 기쁨을 오래지 않아 내게 선물로 안겨주었으니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이다.

어떤 책들은 책을 덮고 나서 생각정리를 할 수 있는 만족과 기쁨조차 허락해 주기는 커녕, 안개속에 홀로 버려져 방향 구분도 되지 않은 그런 느낌 속에

던져 버리는 책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책을 펼쳐들었을 때 여러 두려움을 말끔히 제거해 준 것만으로도 성공했다 싶고,  동일 작가님의 다른 책에 대한 호기심까지 덤으로 선물로 주었으니

이정도면 횡재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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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하다 죽으리
이수광 지음 / 창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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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팩션소설을 주제로 글을 풀어나가는 작가 이수광님의 출간 책이라 해서 주저없이 펼쳐 들었다.

 

어쩌면 역사속으로 묻혀버릴 이야기를 통해 역사적 배경과 사실도 곁들이며, 또한 역사 이야기라고 하면 딱딱하고 어려울 거 같다는 무조건적 선입견을 덜어내기 충분할 만 한

이야기였기에 개인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싶었다.

 

감려는 부령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연화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여 『연희언행록』을 지었다. 

선비가 기생의 언행록을 지었다는 사실도 놀랍거니와 그녀를 회상하면서 그리워 몸부림치는

『사유약부』와 같은 시집은 조선시대 5백년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김려는 무엇 때문에 한낱 기생인 연화에게 이토록 지고 지순한 순애보를 바쳤을까.

- 머리말 중에서 p. 7 -

 

 

18세기 조선의 시인이자 유배객인 김려와 부령도호부 부기 연화의 사랑이야기이다.

 

김려가 유배에서 풀려나 집으로 돌아와서 숨고르기도 하지 못한 채 연화의 모습을 꿈에 보고 홀린 듯 집을 나선다.

13개의 소제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나는 김려의 관점으로 그 다음엔 연화의 관점으로 일어난 일을 묘사하며 전개되어 진다.

 

물론 현재 김려가 연화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 속에 만나게 된 사연들... 각자 몫으로 남겨진 유배와 고초라는 시련을 겪는 이야기...

딱딱할 거 같고 쉽게 접근할 수 없을 듯 해 보이지만, 이들의 사랑이야기는 그런 모든 것들에서 단연 드러나고 돋보여지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저자의 무겁지 않은 필체로 섬세함과 서정성을 듬뿍 담아 절절한 사랑을 그려내기에 말이다.

 

연인들은 실낱같은 목숨을 부지하면서 3천리 밖에서 서로를 그리워하며 연화는 편지를 보낸다.  3백일에 걸쳐 3천리를 걸어서 김려에게 전해진다.

정말 애닯은 사랑이 아닐 수 없었을 듯 싶었다. 김려는 남쪽으로 유배지가 정해졌고, 연화는 고향이 북쪽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둘은 맘의 애틋함을 가득 담은 채 떨어져 지내게 되었던

것이다.

 

연화는 관기였기에 참판의 소실이 되려 했지만, 채 과정을 거치기도 전에 탄핵받은 양반이 되어 정실 부인으로부터 할급휴서를 받게 된다. (할급휴서 - 남녀가 헤어질 때 이혼 증서로 남자가 깃 저고리를 잘라서 주는 것이다.) 소실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 집에도 머물 수 없게 되었던 것이었다.

 

김려의 편지는 3천리를 날아서 왔다.

나는 김려의 편지를 받고 울었다.

그리고 몇 번이나 편지를 썼다가 찢으면서 다시 썼다.

 

서방님의 편지를 받고 보니 첩의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는 그와 같이 어리석은 생각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워하다가 죽는 한이 있어도 서방님을 기다릴 것입니다.

아니, 서방님을 다시 만나기 전에는 결코 죽지 ㅇ낳을 것입니다.

긴긴 가을밤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거나.

깊은 겨울밤 눈이 사락사락 내리는 소리를 듣게 되면 보고 싶기야 할 테지요.

보고 싶어 하고 그리워하면서 기다릴 것입니다.

해마다 꽃은 피고 지고, 내 그리움이 켜켜로 쌓여 산보다 높아지겠지요.

서방님이 오시지 않는다고 해도 기다릴 테야요.

정녕 오시지 않으면 그리워하다가 죽을 것입니다.

- pp. 51~ 52 -

 

김려가 시인이었기에 책속에서 표현되어지는 그의 마음이 모두 시로 묘사되는 것은 알겠다.  연화 또한 놀랄만큼 시로 마음을 표현하며 응대하는 묘사가 많이 보인다.

연화는 금기서화에 능하고 문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절세미인이었다고 지은이는 머리말에서 쓰고 있다.  아름답고 비록 관기지만, 책을 가까이 했었나 보다.  예전 조선시대는 시가 한자로 이루어 있었으니 말이다.  상대가 시로 표현하는 의미를 알아 듣고 본인의 마음을 시에 담으려면 평범하지 않았음이 분명해 보였다.

후반부에 보니 무예도 뛰어났었나 보다.  예전엔 지려적 위치 상 북쪽의 기녀들도 무술을 포함한 기술 연마에 힘을 쓰며 익혔다 한다.

 

구절 구절 읽어내려가면서 가슴이 먹먹해져 옴이 느껴졌다.  책 속 이야기긴 하지만 애절하다 못해 절절해서 가슴시려오는 전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누가 이들의 사랑을 가로 막을 수 있을까?

 

유배에서 풀려나 부령으로 찾아나서는 김려의 건강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유배지에서 온갖 시련을 당했기에 그러했으리라.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 품에서 죽겠다는 연화만을 생각하며 찾아 나선 것이기도 하다.

찾아 가는 도중에 과거도 회상하고, 함께 보낸 기억들을 꺼내며 추억해 보기도 하고....

연화는 고문을 당해서 몸이 심하게 망가져 있었다.  의원들도 희망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김려에 대한 그리움, 원망, 애절함이 담겨져서 쉽게 저승길로 들어서지 못하며

무작정 기다리겠노라 목숨을 부여잡고 생을 근근히 이어가는데...

 

어찌보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일지도 모르지만, 상대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이어가는  상대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

무슨 말로 그 느낌을 형용할 수 있을까?

또한 온갖 고초와 시련 속에서도 각자 생활에서  김려는 <연희 언행록>을 쓰고, 연화 또한 허난설헌과 위강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작품까지 썼다는 것을 읽고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글과 시로 그들의 마음을 온전히 다 공감하고 느끼고 이해할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비록 연화의 작품이 유실되었다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이처럼 다시 글로 씌어져 독자의 사랑을 기다리게 되었던 것으로도 다행이지 싶었다.

그들의 사랑을 보는 시각이 어떨까?  어쩜 유치해 보이는 모습이어서 소홀히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사랑을 나타내는 감정은 변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  삶의 모습이 변화되면서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이 변했을 뿐이 아닐까? 싶다.

 

따뜻한 봄내음 풍기는 솜처럼 부드럽고 보송보송함이 좋아 보이는 계절에 이처럼 사랑할 수 있는 나이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가

봄햇살 속의 아지랑이처럼 살포시 솟아 오르고 있다.

 

그들의 사랑에 존경을 담아 보내고 싶은 마음도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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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의 치맛단 휴먼앤북스 뉴에이지 문학선 9
김민서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김민서 작가님의 책들중 두번째로 만나는 책

 

우연히 작년에 「아이엠돌」을 읽을 수 있었는데 그 느낌이 읽을 때도 좋았지만 시일이 흘러갈수록 점점 더 괜찮았다는 느낌이 강해지는 책이었다.

또한, 영화로 나왔던 「나의 블랙 미니드레스 」도 원작이 있고, 김민서 작가님의 책이라고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아직 읽지 못했기에 뭐라 할 순 없지만, 영화를 보고 난 느낌으로 미루어

판단컨데 역시 좋은 느낌으로 남을만 할 거 같은 기대와 희망이 스물 피어오르며 머리속에 자리잡게 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서점에 들렀을 때 성장소설을 살펴보다 이 책을 발견했고, 작가님 이름에 김민서...이렇게 씌어 있는 것을 본 순간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친구삼아 집으로 가져오게 되고 말았다.

 

책을 덮고 난 후의 피어오르는 느낌은 설렘과 상큼함 지나친 과장이나 확대도 없는 그냥 시대 막론하고 공통으로 느낄 수 있는 청소년들에게 있을 수 있는 그런 일상 이야기~

지나친 공감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에게 뭐야? 이런 느낌도 없었으니 책 선택에 대한 만족은 있는 셈이다.

 

여고생들의 파란만장한 감성과 생활 이야기를 엿보는 기분이었다.  어찌 이리 시원하게 무리없이 자세히 그려낼 수 있었을까?

김민서 작가님을 알지 못하고 「아이엠돌」은 그냥 책을 우연히 발견하고, 머리속에 떠오른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 강했기에 막연히 무작정 펼쳐 들었고 읽는 내내 공감을 했고,

읽고 난 느낌도 나쁘진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얼마전, 「나의 블랙 미니드레스」가 영화로 개봉되었을 때 보았다.  원작은 읽지 않고 영화를 먼저 보게 되어서 내용에 대한 막연함이 크게 작용해서 이상한 영화이면 어쩌지? 반신반의 하며 영화속 이야기로 빠져들었다.  그 영화를 보고 난 느낌도 나쁘지 않았기에 이 책도 얼른 읽어보려 위시에 다시 넣어 두기도 했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여고생의 치맛단」

 

와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기면서 어찌 우리네 부모님들이 학창시절이었을 때도 그리고 우리가 그 시절을 겪으면서 일어났던 일들도... 현재 일어나는 일들도 누가 강요하며 가르치지 않았음에도 공통적으로 흐르는 정서가 비슷한걸까?  놀래지 않을 수 없었다. 

단지 그 시대 문화적 흐름이 바뀌니 그 부분이 조금 더 강하게 비쳐지는 모습이 다르게 스며들었을 뿐이지 기본 흐름과 생각 그리고 그 당시 어른들을 향하는 마음조차 토하나 틀리지 않고

일치되어 그 공통분모를 찾기는 어려운 일이 이나라는 것을 느끼기엔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여고시절의 추억이 머리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교복 자율화로 인해 과도기 시절... 교복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어 사복을 입었던 학교도 있었고, 교복 그대로 규칙을 만들어서 입으라 했던 학교들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 기억으로도 교복 줄여입었던 친구들이 간혹 눈에 띄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지금보다 좀더 순진함을 담고 있었던 학생들이어서였을까? 교복을 줄여 입는 친구들은 그렇게 흔히 볼 수 없었지 않았나 어슴프레 기억이 떠오른다.

 

언젠가 목격햇던 장면이 생각난다.

학년 초나 여름방학 즈음에 교복매장이 마트나 백화점에 들어서게 되고, 교복을 구입하러 학생들과 함께 와서 살펴보는 부모님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던 듯 싶다.

교복 매장 앞에 서면 꼭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 의식이 거행되듯 부모님들과 학생들의 실랑이가 오래도록 이어짐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요즘엔 시쳇말로 간지라 하나? 아무튼 교복을 넉넉한 사이즈로 구입해서 입게 되거나, 아니면 치마 길이가 길거나, 남학생들의 경우 바지 통이라고 하나? 그 넓이도 넓으면 학생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을 수 없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는 것을 나타내는 듯...여기저기 그런 모습을 비일비재하게 볼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학교엔 어디나 교칙이 있고, 교칙에는 교복을 단정히 입으라는 사항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아닐까?

아무튼 그렇기에 등교시간이나 생활지도 시간 조회시간엔 어김없이 학생주임 선생님의 훈시가 이어지고, 학생들은 듣는 듯 마는 듯...하며 흘려버리곤 했는데 책속에서도 그런 모습이 묘사된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지금 고등학생이 아닐진대 어찌 이리 청소년기의 여고생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냈을까? 하는 호기심이 자극될정도로 주인공들의 생각이나 느낌 상황묘사에 대한 공감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기도 했다.

또한, 상큼하달까? 발랄하달까? 하는 그런 통통 튀는 느낌이 솔솔 책 페이지마다 풍겨져 나오는 듯 함도 느껴졌다.

 

아이들의 느낌 그대로 사실적 묘사를 최대한으로 하려고 노력했던 저자의 모습들이 여러곳에서 느껴졌기에 더욱 책 내용은 식상할수 있었지만, 그런 느낌들을 발견하면서 그리 지루하지 않게 술술 읽으며 마지막 페이지와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렀기에 요즘의 여고생들의 생각이나 가치관등에 대해서도 익숙해진 느낌으로 공감이라는 울림 속에 담겨져 내게 선물이 되어 전달되어짐도 느낄수 있었기도 했다.

 

과거로의 여행~

이 또한 그 시대에 최선을 다해 채우려 노력하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결과물로서의 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전엔 남녀공학보다 남학교 여학교가 구분되어 있었고, 자유롭게 지금보다 만나지 않는 것을 규칙으로 하는 양, 조신한 학생들이랄까? 그런 부류의 학생들이 많았었을 듯 싶은 것이다.

또한, 수학여행에서 일탈을 느끼고픈 충동도 변하지 않았나 보다. ㅎㅎㅎ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번진다.

 

이성에 대한 호기심 속에 그려지는 백마탄 왕자나 공주를 머릿속의 영상으로 넣고, 설렘으로 가득채우는 것 또한 비슷했지 싶다. ㅋㅋㅋ

하지만, 그 이성에 대한 신비감이 깨질 때는...가차없이 끝내고 마무리 하는 신세대 만의 당참? 이런 것은 좀 달라진 것일까?

 

어찌 되었든 축제를 준비하며 맘에 들지 않지만, 상대를 인정하고 그 만의 장점을 높여주며 함께 하는 축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모습에선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아는 신세대만의 상큼함이랄까? 묻어나는 듯 했다.  물론 개인주의 성향으로 너무 똑부러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그런 모습이 드러나는 내용이 참 좋았지 싶다.

 

학생주임...일명 학주...

예나 지금이나 학생들의 규칙을 내세우며 아이들에게 체벌을 가하며 강한 모습으로 자리매김 하는 것은 변함이 없나 보다. ㅋㅋㅋㅋㅋㅋ

달라진 것은 예전엔 강한 육체적 고통이 남는 체벌을 가했다면, 요즘은 아이들이 추구하는 미...아름다움을...못하게 억제하나 보다. ㅎㅎㅎ

여학생들에겐 치맛단 줄이지 못하게 하는 것도 모자라 완전 항아리 풍의 그런 길쭉하고 품도 상상초월하는 넓직한 치마를 제공하는 벌을 주는 학생주임 선생님의 모습에서

학생들을 사랑하는 애틋함이 느껴졌다. 하긴 학교다닐 때는 그 학주의 눈을 피하기 위해 얼마나 숨어 다니며 일탈을 꿈꾸었는지....스물 기억이 피어오르며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지나면 추억이다...라는 어른들과 그냥 두세요... 때되서 우리가 느끼고 알게 되고 싶어요. 어른들도 우리때 그랬잖아요.  ㅋㅋㅋ

어찌 가르쳐 주지 않아도 공유할 수 있는 심리적 요소...가 이리 강한 임팩트로 전해질 수 있을까?

 

또한 이들은 학주에게 고함~ 이라는 UCC 동영상을 준비해서 축제에 올리기로 마음 먹는다.  결과는 대 성공이닷...

 

일행중 한 학생이 마지막 즈음에 학주가 눈을 크게 뜨고 보는 데서 치맛단을 수없이 걷어 올린다.  주위 친구들은 깜짝 놀라지만, 그 친구는 당당하게 나선다.

이유가 무얼까? ㅋㅋㅋ 그렇게 자신만만했던 친구가 2학년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전교 1등이었단다.

역시 성적 앞에 장사 없는 학교 샘들의 모습이 보여 웃음으로 넘겼다.

 

하지만, 퀸카로 자리매김 햇던 학교내 여자 한명은 오히려 성적이 떨어져서 학주의 감시를 벗어나기 힘들게 되는 듯 했다.

역시 인생사 다 그런가 보다.

하긴, 학생들에겐 학교라는 곳이 작은 사회이니...이런 것들까지 배워야 할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선 고3을 맞이해서 열심히 변신하며 공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여러가지 것들을 포기하고 자제하겠노라 맘 가짐을 새롭게 하는 주인공으로 그려진다.

곁에 있는 엄마의 여고시절 사진이 액자에 끼워 있는 것이 겹쳐지는 이야기로 말이다.

하지만, 딸은 안다. 아무리 엄마가 " 난 학교 다닐 때 성실했거든. 너처럼 그렇게 일탈을 꿈꾸지 않았단 말이야." 라고...

 

주인공 엄마가 찍었던 사진 속엔 단정함 1위를 선출하는 듯 조신한 모습으로 앉아 있지만, 유독 주인공 엄마의 머리가 주위 친구들과 다른 모습이었던 것을 눈치챈 딸의 눈길을 피할 수 없었을테니 말이다...ㅎㅎㅎㅎ

 

 

아~ 유쾌, 발랄, 상큼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던 책.... 봄기운 스물스물 피어오르고 꽃망울 터져서 설렘을 자극하는 이즈음...

온 가족이 부담없이 읽어봐도 괜찮을 듯 싶었다.

 

아쉽지만 맘에 피어오르는 미소와 함께 벌써 기억은 예전 학창시절로 타임머신을 탄 채 그곳에 머물고 있다.  되돌릴 수 있다면....하는 헛된 망상으로의 여행이 그다지 싫지 않은

이유는 무얼까?  어른들도 그땐 그랬잖아요. 이런 말을 들었을 때 당황함 없이 그네들에게 한걸음 다가갈 준비가 되었달까? 자신감 가득 채웠던 책이었음에 행복하게 마무리 미소를 띄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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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샐러드 - 매일매일 건강 담은 한 접시
김영빈 지음 / 비타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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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책의 출간이 어느 순간 많아지더니 이젠 분야별 종류별로 나뉘어서 세분화되어 출간되어짐을 느낀다.

이 책 역시 샐러드 분야만 따로 모아서 만들어진 요리책이라는 것은 책 제목을 봐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음식들보다 야채와 과일이 주가된다는 일반 지식아래 섬유소 섭취가 점점 줄어들고 서구화된 음식들의 침입과 점령을 막아내지 못하고

예전 우리네 식단의 야채 중심의 습관이 무너지는 듯 하더니 그로 인한 건강의 파괴등등에 대한 후유증이 심한 파장이 되어 생활을 스며든다.

 

이런 시기에 이 요리책의 출간은 반가울 수 있곘다.

샐러드는 쉬우면서도 소스나 드레싱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다면 2%부족한 맛으로 둔갑하고 마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듯 하기 때문이다.

 

그 둔갑술을 방지하기 위해선 이 책의 도움이 필요할 듯 했다.

 

하지만 샐러드에 대한 편견도 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절함도 가득 담고 있는 책이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만으로도 뚝딱 !  간단 샐러드

 균형 잡힌 영양소로 든든한 한 접시! 한 끼 샐러드

 부담 없이 가볍고 날씬하게~ 다이어트 샐러드

 활용도 200% ! 밥 ·국과 잘 어울리는 한식 샐러드

 놓치기 쉬운 샐러드의 첫 걸음 ! 기본 샐러드

  Plus recipe ! 남는 재료로 알뜰하게 만드는 주스 & 샌드위치

 

샐러드라 하면 야채기 때문에 영양소의 불균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요즘 서구화된 식단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쉽게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또한, 양의 부족으로 그걸로 어찌 한끼를 대신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할 지도 모르겠다.

 

위의 박스 안에 책 겉표지에 내용소개를 한 것을 인용해 봤다.  봐도 느껴지듯이  「한 끼 샐러드」라고 되어 있어서, 든든하게 식사대용으로 하기 부족함 없어 보이는 샐러드도 소개했다.

「한식 샐러드」로 구분되어 있는 내용엔 샐러드라고 얕보지 않아도 될 만큼 훌륭한 음식이라고 할만한 것들이 소개되기도 한다.

 

또한 영양소 과다를 우려한 경우엔 「다이어트 샐러드」로 나뉘어진 내용 부분을 보면 그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에 샐러드를 위한 재료손질과 기본 만들기 방법과 드레싱 만드는 법도 나와 있고, 중간에 Tip 을 제시하기도 한다.

 

여러가지 이유로 이 책의 유용함을 느끼며 필요할 때마다 익숙해질 때까지라도 꺼내서 보며 만들기 해도 손색 없을 듯 보이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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