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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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 대한 신뢰로 호기심 갖게 된 책..

이 작가님 책은 처음 접하는 것이지만, 평이 좋아서... 책 읽기 욕구가 자극되긴 했지만

내용이 약간 추리? 무섭진 않을까? 등등에 대한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서 쉽게 읽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여러가지 리뷰를 읽고 나니 꼭 읽어야 겠단 생각이 더 많이 들어서 읽기 시작했다.

역시 다른 책보다 좀 읽는 시간이 필요하긴 했다.  책의 두께도 그렇고 구성도 첫부분 도입을 지나서 책속의 소설이 포함되어 있어 조금 가볍지 않은 구성인것이

내게 책속 여행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사실 이 책을 덮고 난 느낌은 두가지다.

처음 부분 도입부분에선 사실 개인적으로 지루하기도 했고, 음...어찌 집중이 안되는지 ㅠㅠ 숨넘어가시는 줄 알았다.

중, 후반? 을 달리면서 책 속의 소설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이야기 전개되는 구성이 시작되자 완전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책 속 소설 이야기가 펼쳐지는 동안 주인공들의 시선을 따라 책 속 여행을 하며 숨을 죽이고 가슴 뛰는 느낌을 가지며 읽어 내려갔다.

내용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놀래게 했다.

한가지 떠오르는 단어도 함께 선물로 남겼다.

보통 대부분의 책을 접하면 대체로 엄마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엄마와의 갈등이나 사랑 등등에서 묻어나오는 모성애 중심 사건 시작과 발단, 전개, 결말...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막연히 떠올렸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선 철저하게 엄마들은 조금 뭐랄까? 가족으로 부터 무슨 상황에서든지 배제된 그런 인물로 묘사된다.

한가족도 아니고 두가족 모두에게 있는 공통적 중심 상황인 듯 했다.

 

두가족 모두 아빠가 가정에서 뭔가 정상적이지 않은 듯한 역할을 하며 성격 또한 엄마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인물들로 묘사되는 듯 했다. 그렇기에 수 많은 갈등과 고민을 통해 가족 이야기는 온화하거나 평범한 일상을 맞지 못하게 되는 듯 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한가족은 자녀가 딸이었고, 다른 한가족은 아들이라는 것이다..

 

현재 중심 이야기는 아저씨와 주인공 청년으로 시작되며, 주인공의 아버지가 아저씨라는 인물에게 대필 소설을 쓰게 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주인공 청년에게 공개 시키며, 그 사건 모두를 알게 한다.

 

내용은 현재지만 7년 전의 밤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야기 속의 소설은 전개 된다.

일부러는 아니었지만, 우연이라고 하기에도 모순이 있을 정도로 주인공 청년은 7년전 어느날 밤 다른 가족의 예쁜 자녀였던 여자 아이를 죽이게 된다.

그 죽임을 당한 아빠는 딸의 죽음에 대해 사건의 내용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며 다니며, 경찰에게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해결하려 한다.

딸의 죽음 앞에 어떤 아빠가 가만 있었겠는가?

하지만, 그렇다 해도 뭔가 독이 서린 한이 서린 단순 부정이 아닌 집착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한없이 뭔가를 찾아 나선다.  결국 자신의 딸을 죽였던 범인을 잡아 교도소에 들어가게 하고서도 끝내지 못한다...

그 아들에게 그 화살이 돌려지고, 그 아들까지도 죽이려 여러가지 계획을 하며 7년을 쫒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죽인 아버지는 자기의 아들에게 해가 올까봐 교도소에 들어가서도 아저씨란 인물...(같은 직장에 일했던 동료를 통해 여러 이야기를 해주며 직관적으로 앞으로 발생될 듯한 예감으로 미리 아들을 보호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해) 에게 이야기 하며 아들이 보호될 수 있도록 한다.

이 또한 똑같은 아빠의 마음이리라... 자신은 비록 함께 있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자식에겐 어떤 해가 전해지지 않게 했음 하는 그런 애타고 처절한 심정...

없다면 그것이 이상한 것이리라..

 

다시 말하지만, 표현은 다를 뿐 자식에 대한 애절함 아니 처절함을 담은 사랑을 발산하는 각기 다른 두 가정의 가장이자 아빠의 모습을 그려내려 했던 거 같다.

 

그 살인자의 아들로 살아가는 주인공은 그럼에도 아빠에 대한 원망을 무의식적으로라도 가슴에 품고 지난 날을 살아내고 있었나 보다.  이 또한 당연할 수 있다고 공감이 되었다.

그렇게 끔찍한 사건이 있었던 그 당시 이 청년은 12세 초등학생이었으니.. 그 기억이 왜 없었으랴..

그 후에도 이리저러 떠돌아다니며 친척집을 비롯 여러곳을 전전 긍긍했으니 그 마음에 오히려 원망 미움 짜증 화남 분노... 오히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여러 극한 감정이 섞여 있는 것이 당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7년 후 아빠의 사형소식을 듣게 되고, 시신과 유품을 받으러 오라는 말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그 맘은 헷갈렸을 거 같다.

 

이런 여러 갈등 상황을 풀어주려고 여러가지 노력하는 이갸 있다.

바로 딱 한사람...예전 7년전 부터 함께 있었고, 현재도 함께 있는 그 아저씨라는 인물이다.  에전에도 주인공 청년이 가족 내에서 엄마와 아빠의 갈등속에서 외로워 하며 방황하고 있을 때 언제나 그 아저씨는 함께 하려 노력했다.   7년이 지난 지금도 아빠의 생각을 그 사람을 통해 전해 받고, 여러 이야기의 내막을 아이에게 전달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하는 듯 했다.

 

완전히 아빠와의 갈등을 해소한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이 아저씨란 인물 때문에 조금은 주인공 청년이 그 갈등을 무너뜨리고 한걸음 아빠에게 다가가는 마음이 생긴 듯 했다.

 

솔직히

책 속 여행을 하는 중후반을 치달아 갈 수록 선명해지는 느낌이 있었다.

이런 이야기 구성을 한 작가가 여성이라니..

물론, 여성을 차별하고 무시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뭐랄까? 우리나라엔 이런 내용이나 구성으로 이야기를 쓰는 작가들이 거의 남자분이 아니었을까? 하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랄까? 그 느낌에 충실했기에 읽어 내려가면서도 도무지 여성 작가분의 필체나 구성은 아닌 듯 했다.

 

또한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아빠 중심의 서로 다른 방식의 자식에 대한 사랑표현도... 좀 이제껏 접했던 책 여행의 결과물로 얻어진 공감이라는 느낌을 통해서 만나지 못햇던 상황이라 좀 생다른 느낌이었다.

 

묵직하면서도 여러 요소요소와 상황상황에서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이야기 전개...

 

책을 덮고 나서 와~ 어~ 어째~ 하는 감탄과 두 자식들을 향한 부성을 표현하기 위한 처절하고 애닯은 몸부림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감탄사들이 모두 하나하나 소중했다.

다른 책 읽고 나서 공감이란 울림을 통해 선물로 전해지는 것들이 소중했지만, 이 책은 그 가치를 표현하기 쉽지 않은 느낌으로 마무리 했다.

 

두 가족 모두 엄마의 입장에서는 옳지 않은 부성이지만, 그냥 보면 뭔가 어색하고 모순적이며 비뚫어진 부성이지만...

그럼에도 아빠에게도 부성이 없는 것은 아니구나..

 

어려운 상황에서 그것도 1,2년도 아니고 7년씩이나 끊을 수 없는 그 사랑은 원하는 만큼 자식에게 연결되어 있을 수 있구나... 새삼 느꼈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서 책을 덮기전 막연히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있다. 어쩌면 욕심일지도 모르겠으나,  주인공 청년이 그간 살인자로 살면서 약간은 오해하고 원망했을 수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아빠의 마음을 느꼈을 듯 싶다. 아빠로 향한 갈등의 고리가 아예 풀어졌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해도 조금 느슨해 졌을 거 같다.

이런 주인공 청년이 아빠를 생각하는 마음은 7년이나 지난 후에야 조금 변화라는 것이 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볼 수 있을 거 같았다.

 

이미 교도소에 있는 아빠는 자식에 대한 아무런 댓가나 느낌 없이 오로지 자식이 살아남기를 바라며 무조건 적으로 밖에 있는 아저씨를 통해 보호하려 했는데

역시 내리사랑은 막을 수 없는 듯 했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그 책속 내용들이 전해주는 여운의 울림이 흐려지지 않아 마무리 하기가 쉽지 않은 거 같다.

 

독서 초보자이긴 하지만, 한국 소설임에도 이렇게 가볍지 않은 내용, 실제 있는 장소에서 벌어진 팩션이 아닐까? 애 대한 착각도 들게 하니..

어찌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오랜만의 가슴 벅차고 처절함 속의 부성을 느낄 수 있었던 이야기 속으로 여행이었다.

쉽게 울림을 선물로 전해주지 않았기에

그리 녹녹하진 않았지만, 오래도록 여행 추억의 한자락을 장식하는 그림으로 남을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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