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 (양장) - 조선의 문장가 이옥과 김려 이야기
설흔 지음 / 창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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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려의 이야기~

<그리워하다 죽으리>를 통해 역사 인물로 알게 된 사람

 

이 책에서도 등장한다기에 머뭇거림 없이 선택했던 책이었다.

 

일단 창비에서 나왔기에 어른 책보다 아이들과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고 알고 택했다.  책 두께도 무리가 없고, 내용도 간결하게 표현되어 있는 것을 보아도 이 사실을 뒷받침 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워하다 죽으리> 이 책에서는 여인과의 사랑을 주제로 풀어낸 이야기였고, 어른을 위한 역사 팩션 소설의 개념이었다면 이번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 이 책에선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일어난 일들을 위주로 주제 삼아 묘사한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에서도 김려가 여인과 사랑을 나누었던 내용도 언급하고 있다.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내용도 다른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지만, 두 책간의 공통점을 알 수 있었다.

 

책도 얇고 내용도 어렵지 않아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시대는 정조시대를 아우르는 조선 후반기로 치닫는 그 시대에 있었던 인물 이야기이다.

두 친구는 서로 경쟁적인 느낌도 들고, 친한 느낌도 들고, 임금에게까지 뭐랄까? 강하게 인상에 남는 친구들이었나 싶었다.

 

서로 묘한 분위기 속에서 지내다가 이옥이 먼저 죽고, 그 후에 아들이 이옥의 글이 담긴 종이 뭉치를 가지고 찾아가서 대면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회상에 젖듯이 이옥과 있었던 일을 큰 주제로 나누고 역사적인 간단한 사실이나 뒷받침할 수 있는 거리들을 살짝 담아 내기도 하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책은 다른 역사소설보다 더 허구적 요소가 많은 듯 보였다.

 

역사적 사실을 청소년들의 관점으로 재해석해서 풀어낸 그 시도에서 가치를 평가 받은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중에서 느껴지는 것들은 친구 사이에서 경쟁과 정치에 이용되는 상황에서도 우정은 그 사이에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책 내용이 김려의 관점으로 씌어 있는 거 같다.  초반부에는 여러가지 정치 상황 때문에 그다지 약하지 않은 시선처리로 풀어내는 듯 했지만, 결국 후반으로 갈 수록 결말에 이르를 수록 김려는 이옥과 자신의 필체나 글 내용에 묻어 있는 주제선택등 둘이 다르다고 말하고 있으며 그 차이점도 조근조근 섬세하게 이야기 해주는 듯 하다.

이런 점들이 표현하기 힘들고 열악한 상황이라 해도 친구간의 우정이 더 먼저였을 거 같다는 생각을 문득 들게 하는 듯 했다.

 

둘은 정조시대에 좀 더 쉬운 문체로 글을 쓰기 시작헀지만, 정조는 이를 탐탁치 않아 하고 있는데... 주위의 여러 사람들의 잘못된 임금에게 드리는 말로 인해 귀향도 가고.... 힘든 시대를 살아간다.

 

역사적 사실로 묻힐 수 있는 둘을 현대의 시선으로 끄집어 내고, 다른 문체로 인해 물과 기름일 수 있는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우정을 담아 냄으로써 청소년 문학에도 역사적 사실을 주제로 담은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를 읽는 청소년들에게 쉽고 간결하게 어렵지 않은 역사적 내용으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관심을 가질 수 있을 듯 해 보이는 그런 가치가 있어 보이는 책임에 분명해 보였다.

 

어른들도 짧은 내용의 책이지만, 어렵다 느끼고 편견과 선입견을 두른 채 본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듯한 역사라는 범주로의 쉬운 접근을 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 들었다. 청소년 문학의 범주에서 씌어진 책이기에 문체나 여러 사실들이 지나치게 간결해 보여서 어쩌면 읽을 거리가 없다고 치부되어질 지 모르겠지만 이 책으로 조선 중후기의 시대적 느낌을 살짝 엿보고 좀 더 무게 있는 책들을 접한다면 훌륭한 역사 공부로의 발걸음을 내 딛게 도울 수 있는 튼튼한 초석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깊은 우정을 나눈 두 친구의 삶에서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서로 인정하고 용납하며 격려하고 도울 수 있음이 부러움을 자아내게 했다.

요즘 사실 학교라는 곳이 아이들의 우정보다 경쟁을 우선시 여겨서 약간 비약적 시각으로 보면 나만 존재해야 할 거 같은 그런 살벌함도 보여 안타까움으로 채워지는 곳인데 이런 책들을 읽으면서 다시 우정이라는 단어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자체로도 훌륭한 간접 경험이 될 수 있을 거 같기 때문이다.

 

책에서 만난 두 친구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

읽는 내내 조금은 불편한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따뜻함이 그 바닥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만족했다.

 

마지막에 이옥의 아들이 김려를 찾아와서 아버지인 이옥의 글을 내놓고 이야기를 시작했던 이유가 나온다.

그 옛날에도 부자 관계가 그다지 좋지는 않았나 보다. ㅎㅎ

그럼에도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품은 아들은 친구 김려에게 찾아가서 지혜로운 거래를 한다.

 

이로 인해 더욱 빛나는 이옥의 글을 만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우정 과 부자간의 사랑? 존경? 그런 여러가지 감정을 엿보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기에 과거로의 여행이 그다지 나쁜 기억으로 남지는 않을 거 같기에 만족이란 단어를 함께 공감에 포함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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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마 - 빈털터리 고아에서 노르웨이 국민영웅까지 라면왕 Mr. Lee 이야기
이리나 리 지음, 손화수 옮김 / 지니넷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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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한 사람의 일대기? 흔해서 식상해 보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딸에 의해 표현된 주인공의 삶은 그런 선입견을 깰 수 있는 삶을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난관에 의해 죽을 고비도 넘겼었지만, 그럼에도 삶의 행운이랄까? 천운이라 할 만큼 기회도 있었던 듯 싶다.

이 기회만 가졌다면 이렇게 훌륭한 삶을 살아내지 못했을 거 같다.

 

누구에게나 있지만, 노력과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면 빛을 발하지 못할 수 있는 스스로의 의지가 여타 평범한 이들과는 다른 강도의 수준을 넘어선 무엇인가를 그는 가지고 있었다. 그 의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그에겐 긍정적인 상황만 다가온 것일까? 아니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런 어렵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고비와 걸림돌적인 모습도 여러차례였고, 이런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더해질 수 있었기에 그는 끊임없이 뭔가에 도전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긍정적이지 못한 상황은 주인공을 내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주인공은 굴하지 않고, 머리속에선 새로운 것들에 대한 무수한 도전에 대한 시나리오를 담고 여지없이 풀어내며 새로운 삶을 개척한다. 

 

어려경로를 통해 밟게된 노르웨이 땅에서 공부를 시작했지만,  허가증이 있어야 하거나 아니면 중요한 업무이기에 자국민이 아닌 주인공에게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한국인 이민 1세대를 개철하는 의미로서의 그의 삶은 녹녹하지 않았다.  결심했다. 여러가지 자격이 없어도 차별없이 할 수 있는 일이 서비스직이라는 결론에 이르고, 요리공부를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도 그는 유감없이 자신의 의지를 들여 성공해낸다.

어학공부도 열심히 한다.

 

펜팔로 만난 아내와 희한할 정도로 인연은 이어져서 결혼에 이르게 되어, 아이를 낳고 살게 되는데 딸을 낳는디. 전쟁에 자신이 많이 부상을 당해서 2세를 가질 수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럼에도 아들이 아닌 딸만 낳게 되어 실망을 하기도 한다. 처가 부모들은 그러지 말라고 다독여준다.

그렇게 우여곡절속에 만난 아내는 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고, 후에 다른 아내를 맞이하게 된다.

 

여러 상황에서도 유럽에서의 피나는 노력은 계속된다.  고심 끝에 라면을 수입하기로 하고, 한국의 라면회사와 여러가지 규칙을 세워 시판용 라면을 수입해서 경로를 모색한다.  생각보다 괜찮은 반응에 승승장구 하던 중 여러가지 판로를 위해 큰 업체와 협력을 시도한다.  그 회사도 수락하게 되고, 이어서 승승장구한다.

 

주인공이 제안한 아이디어는 승승가도를 달리게 된다. 하지만, 한계에 부딪히고 말게 된다.  왜냐면 주인공도 늙기 때문이었다.  이후로 주인공 이미지를 캐릭터화 시켜서 판매를 하는데...

 

에필로그에 실린 『절대 넘어지면 안 되는 산 이야기 』를 실어 책 내용을 마무리 하면서 마지막에 아래와 같이 적고 있다.

 

특정한 '믿음'은 인간의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심지어 삶과 죽음을 결정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믿을지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렸다.

똑같은 일이라도 그것을 어떤 시각과 믿음으로 해석하고 반응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바로 그것이 세상의 진리다.

-p.258 -

 

 

마지막까지 저자는 세상을 어찌보느냐 그리고, 어찌 생각하느냐에 따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말하는 거 같다.

 

 

이런 어른들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우리 위 세대분들 가운덴 전쟁을 겪었기 때문이라도 강하고, 긍정적인 삶을 사셨던 분들이 많을 거 같다.

이렇기에 요즘의 젊은 세대들은 약하고 흔하고, 의지도 없고 스스로 무엇이든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는 말도 회자되는 듯 싶다.

 

파란만장하고 우여곡절이 있었으며 그럼에도 굴하지 않는 정신력..등등이 어우러져 결국 원하는 삶 이상을 만들어 내신 것이 아닐까 싶다.

유전적 요소로 성향을 타고 났다 하더라도 끊임 없는 꾸준한 노력에는 장사 없다는 말이 일리가 있고, 내 의지를 들이고, 일관성 있게 많은 생각을 하고, 겁없이 도전하는

마음가짐, 긍정적 에너지로 가득 채우며 자족할 수 있는 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여러가지 요소적인 면들은 가히 배운다는 한마디 말로 나타내긴 어불성설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인 듯 싶다.  각자 처한 위치에서 긍정적인 마음과 의지를 들인 노력....을 끊임없이 투자한다면...????

예쁜 미래가 행복함이 담겨진 그림처럼 펼쳐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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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치유 식당 - 당신, 문제는 너무 열심히 산다는 것이다 심야 치유 식당 1
하지현 지음 / 푸른숲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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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치유식당 이란 제목과 심리에세이란 말의 부조화 속에 머리에 떠오르는 호기심을 물리치지 못하고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 언제나 늘 그렇듯 작가님 소개를 봤다. 앗~ 이름에서 느껴지는 중성성으로 여성작가님이신 줄 알았는데 남자분이셨다.

 

식당~에 걸맞게 이야기는 손님과 주인의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듯 보였다.  손님의 여러 증상을 주제별로 묶어 나누고, 하나하나 단계를  #를 사용해서 소주제로 갈음해서 이야기 장면을 전환하는 효과와 환기 효과를 제시해서 이어 나갔다.

 

또한 재미있는 것은 주인과 손님이라는 분위기 속에 손님이 그 식당을 찾아서 이야기 하는 것을 토대로 상담자인 주인공은 상담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내담자를 격식없이 대하면서 내담자에 적합한 방법으로 어찌 보면 말도 안되는 그런 숙제를 통해 그 심리속에 있는 문제를 본인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병원에서 의사와 내담자로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거나, 여타 심리인문서나 에세이를 읽어 보면 지은이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내용을 그냥 읽어 나가면서 머리로 받아들이고 뭔가 구체적인 공감을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은 듯 느껴왔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리에서 맴돌았던 느낌은 그런 일상적이고 평범할 만하며 식상하고 고리타분할 수 있는 표현법에서 탈피하여 보다 자유롭게 풀어내는 구성을 사용하고 있는 듯 느껴졌다.  그렇기에 어찌 보면 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확률이 많아지는 느낌이었고, 그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것을 보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뭔가 전문성 없어 보여서일까? 뭔가 신뢰하기 쉽지 않은 느낌도 스물 피아오름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곧바로 심리학 부분에서 적용되는 공인된 설명을 첨가하고 덧붙임으로써 그 신뢰를 잃지 않게 하려는 최소한의 보호장치를 첨가해 둔 거 같기도 했다.

 

주제애 맞는 내담자의 상황을 바꾸는 장면에서는 약간 우스워 보일 수 있는 삽화를 첨가해서 분위기 전환도 했으며, 그 이야기 처음 페이지에선 내용을 요약해서 간단하게 표현도 해놓는 센스도 발휘하고 있었다.

 

이렇게 어찌 보면 쉽게 대충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듯 보여서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까? 하는 지나친 염려를 가지게 될 수 있지만, 차례를 꼼꼼하게 본다면 책에 포함되는 주제는 그리 어눌해 보이지도 않고, 가벼워 보이지도 않으며 다른 심리 에세이에서도 볼 수 있는 아니 어저면 더른 에세이에서 자주 보지 못했던 주제를 다룬다는 느낌도 가질 수 있어 보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심리 에세이나 마찬가지 듯이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책을 머리로만 받아들일 수 있는 단점과 오류를 범할 수 있는 분야가 확실하기 때문에 잊지 말고 본인의 상황에 맞게 수시로 적용하며 공감하는 것이 수반되어져야 할 것은 분명해 보였다.

 

제목이 다른 심리 에세이와 다른 듯 하고, 표지도 창문처럼 보이는 곳 뒤에 초록으로 표현되어진 나무? 의 그림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면 가벼워 보여서 치부되어 버릴 수 있는 약간의 부족된 면이 보여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책을 펼쳐 들면 다른 에세이에서 느껴지는 심리에 대한 어려움, 광범위함등등 왠지 가까울 수 없어 보이는 내용들이 이 책에선 그리 느껴지지 않을 수 있음은 색다른 구성속에 묻어나 있는 우리 일상에서 더 발생되기 쉬운 상황과 심리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었다.

 

여타 에세이도 마찬가지 듯이 심리 에세이는 적어도 한번 보고 치워 두고 그냥 꽂아두지 말고 필요할 때 펼쳐 보고 활용할 수 있는 장점 또한 가지고 있듯이 이 책도 그러해 보이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듯 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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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권 제복경관 카와쿠보 시리즈 2
사사키 조 지음, 이기웅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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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얼마나 눈이 오는 동네이서 일어난 일을 다룬 책이기에 제목이 『폭설권』 일까?

궁금했다.  게다가 사사키 조 이 작가님은 경찰 이야기를 시리즈로 책을 출간하시는 분이라고 알게 되었다.

경찰 중심? 어떤 사건이 일어났길래... 하는 호기심으로 첫페이지와 만났다.

이 책에서도 여지없이 카와쿠보 경찰관이 등장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중심인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구성인 듯 싶었다.

 

첫부분 1/3 쯤? 읽었지만, 별 감흥도 그렇다고 긴장과 긴박이 넘쳐나는 그런 내용도 아닌 거 같았다.  게다가 언제나 그렇듯 여러 장소가 교대로 나오고 이야기가 전개되고 그 중심에 서 있는 경찰서? 랄까? 그곳에서 이야기가 모두 모아지고, 사건 해결하려 움직임도 그곳 중심으로 시작된다.

 

처음에 막연하게 들었던 생각이 그나마 더욱 강해지고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단 하나.

자연재해에선 일반인도 경찰도 제설하는 작업자도 범죄자도 다 꼼짝할 수 없고, 무력해지며 평등이란 말이 어울리진 않지만, 평등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작은 마을 시모베츠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불륜관계를 청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내연남을 만나러 외출했던 평범한 주부, 혹사당한 직장에서 거금을 훔쳐 도망치려는 중년의 남성, 게부의 폭행을 피해 가출하려는 여고생, 또한 폭력단 조장 자택을 습격해서 살인을 한 강도범...

이들은 지나치다 못해 형언할 수 없는 눈과의 싸움에서 피신처로 택한 외곽의 숙소 그린 루프에 하나 둘 모여들어 하룻밤을 지낼 수 밖에 없게 된다.

함께 모인 사람들은 범인과 함께 있는 사실을 모르다가 방송을 통해 알려지게 되는 범인 공개수사 내용을 보고 나서 알게 된다.

이 범인은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을 인질로 삼는데, 결국 불륜 상대의 남성이 운 없이 죽게 되고 만다.  하지만, 그 불륜 상대였던 주부의 나름의 지혜로

하루를 무사히 보내면서 더 이상의 희생자를 만들지 않게 된다.  날이 밝아서 범인은 그곳을 벗어나게 된다.

밤 동안 인질로 있던 한 사람이 휴대폰을 범인에게 빼앗기지 않고, 우연히 소유하고 있다가 경찰에 신고하게 되고 날 밝은 후 범인이 벗어날 즈음에도 신고를 해서 범인의 행방을 쫓게 된다.

 

눈이 잦아들면서 수사는 진행되고, 카와쿠보가 주재 경관으로 혼자서 마주하게 되고 발포하게 되는 장면도 서술된다.

 

그럼에도 이 소설엔 그렇게 큰 긴장과 긴박감이 존재하지 않아 보였다.  이 작가님의 책 내용과 구성에 대한 특징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다만 의의를 둘 수 있는 것은 작가 자신이 초등학교 시절 삿포로에서 자라서 집단하교를 경험한 적이 있고, 히간 히간아레라 불리는 폭설시기 끝물부터 4월에 걸쳐 훗카이도 동부를 폭설이 급습해서 아동이 희생되었던 실화를 모티브로 삼았다는 것과 하나더 그 지역에 살았던 경험이 묻어나서였을까? 폭설이 몰아치는 섬세한 모습과 지역의 풍경을 책을 통해 읽으면서도 얼마나 심각한 상태까지 이르러 눈에 대한 피해가 커지는 지 그런 상황이나 모습에 대한 묘사가 사실적이랄까? 주인공인 카와코부가 폭설에 대항하면서 고군분투하는 심리 묘사와 경찰이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대다수 등장인물들이 남자였다는 점...이 독특했달까?

이런 점을 제외하고는 일반 추리에서 보여주는 스릴과 최고 갈등점 제시, 긴박한 상황 설정의 부재 등이 위에 적은 장점을 포함해서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요소를 충분히 품고 있었음에도 기대만큼 흥미롭게 읽어내려갈 수 없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던 듯 싶었다.  그렇기에 그닥 읽고 나서도 큰 울림을 선물로 느끼지 못한 탓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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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울지 마!
노경실 지음 / 홍익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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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실 작가님 책이기도 하고 전작 『열네살이 어때서』를 읽었는데 좋았던 기억이 나서 한치의 망설임 없이 읽었던 책이었다.

 

주인공 무이와 오빠 무일이 그리고 부모님,  주변 친구 수경이...가 중심인물이고, 무이의 남친인 지구가 등장한다.

 

무이는 관심을 지나칠 정도로 받는다 할 수 있을 정도의 어머님이 있고, 수경이네는 형제들이 많아서 조금은 아이들에게 여유롭게 자유도 허용하며 양육을 하는 분위기 인 듯 했다.  수경이는 여러 면에서 유이를 부러워하고...

무이의 엄마는 무이가 수경이가 아닌 그에 맞는 친구들과 어울리길 바라지만, 무이는 수경이와 단짝을 이루며 생활한다.

 

이런 생활속에 다른 친구 미라를 만나게 되는 횟소가 많아지고,  거기서 미라와 함께 있는 선배를 알게 된다.

연말에 크리스마스이브라는 분위기에 들뜨게 되어 친구들과 함께 지낼 약속을 하는 무이..

그 시간 사이에 잠깐 나오라고 미라를 통해서 권하는 선배...

 

이 자리에 나자지 않았더라면 아마 무이의 삶은 바뀌었겠지.. 무슨 생각으로 나갔을까?  불렀을 때 미라도 선배의 의도를 알고 무이를 초대한 걸까?

이로 인해 무이는 인정할 수 없는 엄청난 상황을 맞게 된다.

원래 지구를 좋아하지만, 미라와 연관있는 선배를 만나게 되고, 일을 당한 후에 지구와 만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수경의 도움을 얻어 일을 해결해 가는 듯 했지만, 역시 아이들의 해결책은 뻔히 보이는 결말에 이르게 된다.

수경이가 엄마 핑계를 대고 약국에서 무이를 도울 도구를 구입하지만, 약국에서 수경 엄마에게 확인하는 바람에 수경이가 어쩔 수 없이 엄마에게 말하게 되고,

그 사실을 무이 엄마도 알게된다.

 

미혼모

더 이상 감춘다고 묻어질 문제는 아닌 거 같다.  게다가 부모들이 맞벌이가 늘어나면서 청소년들이 밖에서 자유로이 친구들과 만나게 되고, 그러다가 호기심 발동되고 제제력 부족한 아이들이 극한상황으로 가게 되기도 할 수 있을 듯 싶다.  실제 이런 일들은 많이 방송등을 통해 회자되기도 하니까 말이다.

 

이런 사회문제를 책이라는 범위 속으로 끌어들여 자연스런 이야기를 펼쳐내는 작가님의 필체에서 뭐랄까? 청소년들이 느낄 수 있는 심리변화나 생활 모습들을 자세하게 묘사해서 사실감을 불어 넣었기에 현실성도 많이 있어 보였다.  단지 책속 문제로 치부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게다가 책속이라 그랬는지 무이 엄마가~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참 다정하게 무이를 다독이며 감싸는 모습....은 무이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일지 느껴졌다.

현실에 이런 일이 있다면? 아마 모르긴 몰라도 아이들 여러명 잡을 일 아닌가 싶은 비약적 생각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이 모순이 아니고 불합리한 생각이 아니라는 합리화가 되는 걸 보니 뮤이는 그나마 행복할 수 있다 할 것이다.

 

또한 무이도 결국 답답하고 스스로 감정이나 현재 상황에 대한 고민이나 생각정리가 되지 않아서 집을 박차고 나갔지만.... 마지막 장면의 내용이 그닥 어둡지 않은 걸 로 마무리 되어 끝나는 작가님의 시선처리 속에서 긍정적인 사후 관리를 했을 듯 싶어서 다행이다 싶기도 했다.

 

과연 이러할진대 무조건 미혼모라고 감추고, 아이들 탓만 하면 될까? 하는 생각이 내내 들었다.  성교육을 한다 해도 이론적인 것 보다는 - 그렇다고 아이들의 성에 대한 호기심과 행위 자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 실제적으로 터놓고 이야기 하면서 정말 하고 싶다면 더 구체적인 현실적 대응에 대한 방법 제시라든지 여러가지 방법으로 정책이나 학교 현장에서 이야기 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함도 들었다.

 

성을 가두고, 순결을 강조해서 아이들에게 막는 다고 아이들 욕구가 해결될까? 아무리 막고 가려도 아이들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 탐색에 대한 길은 얼마나 자유롭게 열려 있는가 생각할 필요도 있고, 그 자체를 부인만 하면 안될 거 같기 때문이다.

 

이 문제 또한 사회나 학교에게 회피해 버리고 책임이나 의무를 전가하고 부모들은 나몰라라 손놓고 있을 문제도 아닌 듯 싶다.  부모들도 물론 속상하겠지만, 만약 내 집에서 일어난 사실이라면 어찌하겠는지? 냉정하게 생각해 볼 시간이 되어버린 거 같기 때문이다. 아무리 책속의 부모로 나오긴 했지만, 그 사실을 알게 된 무이엄마의 기분은 어땠을까? 싶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라고 받아들이고, 아이를 끌어안으며 보듬으며 대화를 조근조근 하는 모습... 참 대단해서 순간 할 말을 잃게 만든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런 개방적인 모습 대화로 풀어내는 모습이 책속이 아닌 현재 현실에서 있어야 하는 부모의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  무이 엄마의 모습을 통해서 말이다.

이렇게 서술하지만 나란 독자에게 이런 일이 가까이에 일어난다면 이렇게 여유롭진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여유를 찾고 아이들에게 사전예방, 사후 관리에 대해 좀더 지혜로운 제시나 해셜방법에 대한 모색등을 함께 하는 모습이 더 많아지길 바라는 것이 욕심이 아니길 바래본다.

 

이런 사회문제를 숨기지 않고, 그닥 무겁지도 경박스럽지도 않은 서술과 표현을 통해 책속에서 허구적 요소를 가미한 소설로 이끌어내서 문제화 시키고 사고의 전환을 불어넣어 줄 기회를 만든 내용으로 이루어진 책이기에 값어치를 운운하긴 어려울 듯 싶었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 나란 독자에게 남겨진 공감속의 울림이란 선물임을 밝혀둔다.

 

의미있는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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