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
조현경 지음 / 예담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표지의 여인의 그림이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어서 읽어보라고 말이다.

 

세명의 인상은 그리 유하게 보이지 않지만, 그럼에도 끌렸다.  더구나 그냥 성공을 향해 도전하는 여인들의 이야기가 아니고, 성공을 이뤘달까? 그후의 삶을 그려내고 있는 듯 한 것이 더 읽고 싶었던 이유였다.

 

역시 주인공 세명이 등장한다.

거의 자수성가랄까? 첫사랑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가서 사업에 성공한 희경. 하지만, 그 곁에는 뭐랄까? 결혼 당시 느꼈던 그런 모습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남편이 있었다.  결국, 그 남편의 대형 사고로 사업 정리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고 마는 빌미를 제공한다.

그 곁에는 잘나가는 재벌집 딸로 성장할때 능력은 우월했지만, 자신 스스로 나타낼 수 없고, 집이라는 배경이 언제나 늘 따라다니며 자신을 드러내는 요소로 작용했던 것을 편하게 생각하지 않았기도 했고, 아버지의 편애랄까? 남자 형제에 대한 올바르지 못한 시선으로 외로움 또한 느끼며 성장하게 되며,

결국 스스로를 나타내는 길은 고시에 합격하는 것 뿐이라 믿으며 공부해서 판사가 된 서진. 그 곁엔 자신보다 자신의 집안 배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남편이 있었다.

이 둘은 학교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관계인지라, 친하면서도 희경은 여러가지를 서진에게 이야기 했고, 서진은 자신에게 묻지 않고 함께 곁에 있어준 희경이 편했기에 묘한 느낌의 절친이 되었다.

 

그와 관계 없어 보이나 서진의 남편과 우연한 사건으로 남편을 등에 업고 성공을 해 보고 싶어하는 여자 혜리가 있었다.

 

서진은 한국으로 돌아온 희경이 다시 자리 잡도록 도와주며 애를 쓴다.  그것을 발판으로 열심히 살아보려 노력하지만, 가정 돌봄과 일 두가지를 병행하는 것, 그것도 한국에서 유지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 점을 남편은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서진이 희경에게 크리스라는 모델을 추천하게 되고,  서진은 크리스가 자신의 어떤 것도 모르면서도 그냥 여자로 따뜻하게 대해주는 것 같아 점차 마음을 열지만....

가까이 할 수 없는 관계임을 알고, 결국 헤어짐을 택한다.

 

서진의 남편은 혜리를 도와 혜리의 사업에 투자하며 뒤를 봐준다.  혜리는 서진의 남편을 만났을 때 자신의 상황과 위치를 잘못 이야기 한 것을 알지만, 그냥 그대로 알려주며 가까워 진다.

 

그러던 중 크리스와 혜리가 만남을 가지게 되는데... 이 또한 불편한 만남이 되어 버린다.  혜리의 과거를 알고 있는 크리스를 두려워 한달까? 결국, 크리스와 서진의 관계에 대해서 서진의 아버지에게 제보를 하는 인물이 된다.

 

서진은 크리스와 이별을 하며, 맘이 아프다고, 희경에게 부탁해서 토닥여 주라고 하는데..

이 둘의 만남을 멀리서 희경 남편이 보게 되고, 둘의 사이를 오해하게 된다.  이 또한 불편함을 담은 사실이 되어 마지막에 큰 원인을 제공한다.

 

이렇듯 얽히고 엮여서 불안불안해 보이고, 내용 또한 어찌 보면 유쾌할 수 없이 전개가 되지만, 그 가운데서 친구의 우정을 유지하는 두 여인.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거침없이 신분 속이며 재별남에게 다가가는 여인... 어찌 보면 다른 이들에겐 이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 많아 보이고, 훌륭해 보이고, 모두 다 가지고 있어 보여서 부러움의 대상이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 만족이 없달까? 두 여인은 남편에 대한 불만이 있었고, 성공을 추구하는 여인은 부모의 죽음 후 도래한 스스로의 현실을 탈피하기 위해서 미국에서의 모든 일을 덮어버린 채 성공을 쫓으려 거짓말이라는 큰 실수를 범했으니 말이다.

반면 이들을 욕심쟁이라고 치부해 버리긴 좀 애해함도 있는 듯 해 보였다.

 

그러면서 희경은 첫사랑 남자를 알게 되고, 서진에게 그가 자기에게서 떠나갔던 이유를 듣고... 연민에 휩싸이는 듯 했다. 

 

이렇게 묘한 느낌의 가정생활을 유지하면서도 희경과 서진은 다른 이유로 이혼을 하지 않고, 영워하며 세월이라는 배에 몸을 싣는다.

 

서진이 크리스와의 마지막 만남이랄까? 그런 감정으로 만나러 갔다가 크리스의 죽음을 발견한다.

놀란 나머지 희경에게 도움을 청하고, 희경은 승민에게 도움을 청해 해결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서진의 남편과 희경의 남편이 각자의 부인들을 위해 노력했던 모습이 살짝 보여진다.  하지만, 그 노력은 해서는 안될 노력이었다.

 

서진부부와 희경부부는 비로소 서로의 느낌과 상황을 조근조근 이야기 하며 오해를 풀게 된다.

혜리도 스스로의 신분을 속이고 거짓말 한 댓가를 치루고, 크리스를 죽인 범인도 죄값을 치르게 된다.(이 부분은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겠지?)

 

책 속의 모든 이들이 지금의 상황이 정리되어지면, 새로운 샴페인을 터트리고, 그 첫 느낌 뻥~하며 뚜껑이 솟아오르듯, 샴페인이 흘러 넘치듯

설레고 새로운 희망속에서 새로운 삶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길 희망해 본다.

마치 병 안에 있었던 샴페인의 잔잔함과 고요함이 아닌 터트리고 난 후의 놀람과 경이 감탄 설렘 당혹스럼등등 전혀 다른 느낌을 한껏 담아서

전혀 다른 그림을 그려 넣은 삶이 되어지길 말이다.

 

친구와 부부는 이런 사이인가 보다.

그냥 그 관계를 벗어버리고 싶지만, 한번 만나서 연결된 고리로 묶이면 쉽게 그 고리를 끊을 수 없는...ㅠㅠ

그것이 서로 나누는 감정이 존재하는 사랑이든, 아님 한쪽의 일방적 사랑이든 말이다.

이들 관계의 필요 충분조건은 대화인 것이 분명하다.

대화로 풀지 못할 실타래가 없어 보이니 말이다.

 

 

경쾌한 듯, 우울한 듯, 가벼운 듯, 톡톡 튀는 듯, 약간 무거운 듯...

샴페인의 여러 모습을 담은 책 내용을 통해서 삶의 여러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던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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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만큼 성공한다 - 김정운교수가 제안하는 주5일시대 일과 놀이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김정운 교수님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던지라 주저없이 선택했던 책이었다.  하지만, 책이 포함되어 있는 코너는 인문 분야였던 듯 싶다.

일반 심리학이 아닌가 보다.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여가의 필요성을 학문적인 근거로 저자의 경험을 섞어 이야기를 풀어낸 책인 거 같다.

 

요즘엔 개미와 배짱이 이야기도 바뀌었다 한다.  배짱이는 여름내 일해서 겨울에 디스크며 허리 아파서 병원 다니고, 여름에 노래 연습했던 개미는 아이돌 스타가 되었다고~

 

헉하고 웃을일 만은 아닌 듯 싶다.  최근 주5일 수업이 확대되면서 주말에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다.  이 말은 결국 주말에 일하는 부모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해서 아이를 맡길 곳을 찾게 될 것이고,  함께 휴식을 취하는 가정에선 여행이며 그 시간을 어찌 보낼까를 고민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주말에 부부가 부재일 경우는 분명 사교육 시장으로 아이들을 먙기며 그 시간에 보호의 의미를 포함해서 부탁할 것이고, 휴식을 취하는 집들도 그다지 우리 문화에선 놀이에 익숙하지 않은지라 획기적인 후식을 취하지 못하는 것도 비일비재 할 수 있을 듯 싶다.

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비판할 수 있는 능력도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몰라도 눈에 보이는 경우가 있기도 한다.

 

그냥 봐도 여러가지 주 40시간 근무제도 대두되는 이즈음 놀이에 대한 관심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정말 어찌 놀아야 할까?

어찌 휴일을 보내야 잘 보낼 수 있을까? 에 대한 답을 분명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조금 하긴 했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놀이도 무조건 노는 것이 아니고, 방법을 알아서 효율적으로 놀아야 한다고 말이다.

 

어찌 보면 일반 심라학이 아니라 딱딱한 이론으로 치부되어 버릴 수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또한 만약 저자의 신변잡기만 늘어놓으면 책이 가볍다 할 수 있을지 모르곘다.  어떤 책이든 독자에 따라 전해지는 공감과 울림이 다르니까 읽는 이들의 몫일 수 있겠다 싶었다.

 

이 책은 크게 두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처음에 1부 나는 놈 위에 노는 놈 있다(chapter 1~3) 2부 삶을 축제로 만들자 (chapter 4~6) 이렇게 나눠 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1부에선 노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말고, 효율적으로 놀아야 하는 이유랄까? 필요성, 당위성들을 저자의 시각대로 풀어내고 있는 듯 했다. 2부에선 성공을 하기 위해서 놀지 않는 것이 아니고, 삶과 여가의 조화속에 성공을 하며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 듯 했다.

 

평소에 TV나 여러가지 매체들을 통해서 저자의 강의나 패널로 나와 이야기 하는 프로그램에서 보고 느꼈던, 그리고, 저자의 다른 책에서 느꼈던 느낌 그대로 책에서 역시 묻어 난다.  저자도 이야기 하지만, 여가, 놀이에 대해 연구하고 강의한다고 하면 기업체나 여타 강의 의뢰를 할때도 기분전환 용으로 가벼운 강의를 요구한다 한다.  개인적으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일반 사람들처럼 노는데도 방법이 필요할까? 그냥 놀면 되는 거 아닐까? 등등의 생각을 머리에서 지우지 못한 채로 말이다.  어찌보면 매체를 통해 저자에 대한 인상을 담았긴 했지만, 무겁지 않은 느낌으로 담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여가에 대해 이야기 한다니까~ 강의하는 저자의 외모 또한 무겁고 진지하지 않아 보이니까~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선 자연스레 그런 느낌을 떨쳐 버려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 할까? 

 

저자가 스스로 『이 책은 재미와 휴식에 대한 심리학적 설명이다. ~(중략)~ 어찌 보면 이 책의 내용은 내가 현실 속에서 느끼는 나 자신의 문제접들을 심리학 이론과 연관시켜 솔직하게 풀ㅇ어낸 것들이라 할 수 있다. - pp.16~17-』 라고 책 소개를 하고 있듯이

여가라는 자체가 그냥 단순한 느낌으로 풀어내며 노래방 가고 폭탄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일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방법을 제시하는 저자의 글을 보고 나니 절대 가벼이 느끼면 안될 거 같았기 때문이다.

 

 

공감을 하게 되는 부분 또한 셀수 없이 많았음을 이야기 하고 싶다.  다 옮겨 적을 수 없을 만큼 말이다. 

생뚱맞은 내용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1부의 Chapter 2(놀이는 창의성과 동의어) 라고 시작되는 단락을 읽을 때였다.

 

한번 물어보자.

'도끼', '망치', '나무', '톱'.

이 네가지 중에서 불필요한 한 가지를 빼내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떤 것을 선택하겠는가?

(이 글을 읽자 마자 개인적으론 망치를 꼽았다. 하지만, 그 뒤에 따라오는 저자의 글을 읽고 어? 하는 생각을 떠올리게 되었다.)

아마도 우리들 중 대부분은 '나무'를 뺴낼 것이다.

...(중략)...

 

로시아의 벌목공들에게 똑 같은 질문을 던졌더니 전혀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이들 네 가지 중에서 불필요한 것은 '망치'라는 것이다.

이들에게 '나무'를 뺀 연장들은 아무 소용이 없다.

 

- p. 82 -

 

저자의 독특함이 풍겨 나온달까? 왜 여가를 이야기 하면서 창의성을 운운하는 걸까? 하며 읽어내려 갈 법한 글귀들이 많았던 것이다.

물론 책을 다 읽으면 저자의 의도를 알 수 있으리라..

 

저자는 우리가 늘 얽매이고 빠져들 수 있는 오류 몇가지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바로 첫번 쨰는 이부분이다. 『 이쯤에서 우리의 ' 놀면 불안해지는 병;'의 원인이 되는 IMF 위기 당시의 문제를 좀더 냉철하게 들여다봐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샴페인 뚜껑을 일찍 열었기 때문에 IMF 위기가 닥친 것이 절대 아니다.  그러나 정말 착하디착한 우리 국민들은 모두 자신들의 사치와 게으름으로 인해 경제 위기가 닥친 것으로 생각하고 온갖 급붙이를 다 내다펼며 반성했다.  그리고는 덜컥 '놀면 불안해지는 만성적인 부적응적 불안'에 걸려 버린 것이다. - pp. 24~25 - 』

그리고는 곧바로 덧붙인다. 『 '놀면 불안해지는 병'으로는 우리 여가 문화의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없다. 오히려 보다 적극적으로 놀지 못하면 제2의 IMF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 p. 25 - 』

 

두번째는 이부분이다. 『20세기의 산업 사회에서는 노동소외 현상이 문제였다면 앞으로는 여가소외 현상이 문제가 된다.  주말은 물론 야간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저소득층의 박탈감은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된다. 계층 간의 살등이 더욱 심각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중략) 앞으로 일부 계층을 중심으로 해외여행  등의 과소비가 늘어나고, 다른 한편으로는 주말, 야간 가릴 것 없이 일하는 투잡스, 쓰리잡스 족들이 늘어나는 사회양극화 현상과 이로 인한 사회문화적 갈등은 치유할 수 없는 수준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 p. 38 - 』

 

 

저자가 책에 풀어낸 이야기들은 당위성이 있고, 그러하면 좋을 거 같다는 공감은 된다.  책 내용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개인적으로 그러한 판단 기준을 가지고 있다 하기엔 능력 부족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여가 문화를 정착 시키고, 확대해서 모두 다 함께 여가를 즐기며 효율적인 사회 모습을 만들어 내기에는 개인이 감당할 부분들이 많을 뿐더러 개인들만의 몫이 아니리라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사회가 획일화 되서 모두 같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어느 곳이나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혼자 독불장군이 되어 살 수 없고, 이렇게 문화 소외현상이 확대 되서 급속도로 퍼지게 되면 사회적 문제들이 야기 되어서 음성적 결과들로 만들어져서 소외그룹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그 영향이 미치게 되고, 악순환적 고리를 끊을 수 없을 듯 싶었기 때문이다.  - 이런 모습들은 저자가 책 내용중에도 많이 언급을 하고 있다. )

 

이 책을 시작으로 발전되고 나아질 거라는 기대는 한다. 그러하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다. 

이런 것들을 고려해 본다면 당장은 이 책의 내용들이 뭐랄까? 듣기 좋은 허울 좋은 이론이라고 치부되는 딜레마에 빠져버릴 수 있을 듯 싶어 보였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이 책에서 느낄 수 있는 2% 부족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해봤다.

그럼에도 어쩌겠는가? 희망이라는 단어에 말 그대로 꿈과 희망을 실어 보는 수 밖에~~~없을 듯 하다.

 

노동 소외 없이 국가 경쟁력 강회되어 발달되어 소득 수준 1만 달러를 이뤘듯이 문화 소외 현상도 최소화 시켜서 발목 잡고 있는 2만 달러 소득수준을 이룰 수 있는 사회가 빨리 이루어지길 바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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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선인장 - 사랑에 빠졌을 때 1초는 10년보다 길다
원태연.아메바피쉬.이철원 지음 / 시루 / 201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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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우연히 살펴보게 되었고,  저자의 이름에 대한 신뢰랄까? 낯익음에 펼쳐 들었다.

 

여러가지 색으로 이루어진 내용들을 보며 쉽게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시집이라고 하면 게다가 이렇게 일러스트로 채워진 부분이 많다고 하면 그런 생각이 스물 피어오르곤 했기에 이번에도 그런 생각의 지배에 눌리게 되었다.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겨갔다.

주인공은 고양이, 선인장...그리고 비누였다.

 

고양이는 말 그대로 길고양이(도둑고양이) 였고,  선인장은 집에 있지만, 주인이 바뀌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인식을 해주지 않는 것에 대한 외로뭉을 느끼며 지내고 있고, 비누는 주인이 사용하면 할 수록 본인이 작아짐을 느끼고 속상해 하는 그런 감정을 소유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사람이 아닌 것에 의인법을 사용해서 사람처럼 말과 생각을 할 수 있는 존재로 만들어 시의 중심을 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고양이는 집에서 주인, 즉 친구가 있는 선인장이 부럽고,  반대로 선인장은 자신의 가시로 인해 고양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그러면서 서로의 맘속에 점점 많은 부분으로 자리하게 되어가는....

 

선인장 주인 철수네가 존재하지 않고, 다음 주인은 그냥 선인장을 전자파 흡수하는 목적으로만 놔둘 뿐 전혀 관심조차 가지지 않고 있기에 참 외로워 하고 고독해 한다. 게다가 선인장은 움직일 수 없어서 더 외로움을 타는 듯 하다.  길 밖에서 사는 고양이의 우연한 방문으로 친구가 되려 한다.

 

선인장의 주인은 그냥 선인장과 비누를 두고 이사를 가버린다.  그 후 새 주인은 선인장과 비누를 종량제 봉투에 버리고, 결국 쓰레기 하치장으로 실려간다.  그 곳에 까지 따라 가서 선인장을 만나는 고양이... ~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에 떠오른다.

고양이, 선인장, 비누

완전히 생활하는 모습도 다르고, 생활하는 장소도 다르고, 사람들에게 의미있게 다다가는 목적들도 다른 세 개체.... 얼마나 외로웠으면...

서로 맞을 수 없는 것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서로 바라보고, 위로하고, 위로받으려 할까? 아니 서로에게 아주 작은 관심을 제대로 표현도 하기 전에 소소한 말 한마디에 감정이 솟고, 기분이 업되고... 얼마나 고독했으면...

그럼에도 분명 세 개체에겐 행복할 수 있는 것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그것이 무엇인지 스스로는 느끼지 못하고 상대의 것이 더 좋아 보이고, 그것에 관심을 쏟게 되고...

 

마치 이즈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비약은 아닐 듯 싶다.

가까운 가족이라 하더라도, 아빠는 밖에서 일하느라 힘들게 보내고, 집에서 어울리지 못하고..엄마는 자녀들 뒷바라지 하다가 세월 다 보내고..

자녀들 성장하고 나면 부부는 외롭고 고독함을 느끼고... 빈울타리 증후군이랄까?

 

점점 빨라지고 편해지는 사회의 변화속에 행복을 찾아 헤매지만, 고독과 상실감에 젖어드는 사람들..분명 그네들에겐 행복할 거리들을 충분히 가지고 있을 것인데 그것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타인과 비교속에 자신의 것을 가치있게 생각지 못하고 마냥 타인만 바라보고... 힘들어 하는 것은 아닌지...

 

저자의 의도는 충분히 모르겠지만, 이런 사람의 모습을 동물, 식물, 무생물에게 빗대서 이야기 해 주려 하는 것은 아닐까?

 

처음엔 고양이 선인장 비누가 각각 외로움에 젖어서 힘들었지만, 그네들 서로 어울리지 않은 모습이지만, 다가섬에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수용했을 때 다시 행복과 즐거움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개개인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인 듯 싶다.  물론 내가 먼저 다가가서 맘을 열게 하고, 도와주고, 힘을 실어주고 하는 것도 중요할 듯 싶다.

그렇지만, 내가 다가가는 것 보다 나를 필요로하고 있는 곳이 없는지, 내가 먼저 다가가서 도움을 주어야 할 곳들에게 손을 내밀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소소하게 나마 찾는 것도 나쁠 거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고양이와 선인장, 비누 이들은 정말 융합될 수 없는 사이지 않는가? 게다가 선인장은 사람들에게도 꽃집에서조차 따가운 가시를 가지고 있다고 관심 받기는 커녕 그냥 지나침으로 무관심속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을 듯 싶다.  예쁜 꽃으로 손짓하는 나무들에게 시선은 먼저 가게 되길 마련이니까..

 

그럼에도 누구나 봐서 알 수 있는 그런 도움이 필요한 곳보다 눈에 띄지 않는 음지의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그런 의미있는 삶을 만들면 그 상대가 비록 선인장처럼 가시가 있어도 개의치 않고, 고양이가 아파하지 않고, 가슴으로 품고 사랑의 체온을 전했던 거처럼 사람인데 못할리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

 

이런 생각으로 벌써 가슴에 따뜻함이 전해오고, 뿌듯함과 잔잔한 미소가 퍼짐이 느껴졌다. 어떤 실천 방법을 생각해 볼까? 이것이 앞으로 해야할 일인 듯 싶다.

 

 

나는요

당신이 날 만나러 찾아와주지 않으면 당신을 볼 수 없고

내 몸에 촘촘히 박혀 있는 가시들이 당신을 찌를까봐

당신을 안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꿈속에서조차

몰래 할 수도 없고

예븐 꽃을 피워 당신 눈을 즐겁게 해드릴 수도 없고

향기마저 없는

그냥 선인장입니다.

사랑을 하는 데

어떤 자격이 필요하다면

전 완전히 자격 미달인 셈이죠.

하지만

이런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저도 한 가지는 당신께 해드릴 수 있어요.

전 외로워봤고

지금도 충분히 외롭기 때문에

당신의 외로움을 같이 공감할 수는 있을 거예요.

당신만 좋다면요.

-pp..124~125 -



 

혼자

...

그래서 난 매일 … 매일… 매일! 혼자 놀았어.

그게 편하거든.

물론 지루하고 심심할 때가 대부분이지만

누가 날 싫어하는 것보다 그 편이 훨씬 더 편해.

이런 나도 괜찮다면

너랑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왜냐하면 난 너랑 있으면

내가 하나도 이상하지 않거든.

-p. 131 -

 

 

 

선인장(위의 내용) 도 고양이(아래 내용) 도

살아오면서 평탄한 삶을 살지 않았던 듯 싶다.

즉, 자신이 겪어 봤기에 타인의 아픔을 알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물론 모든 것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사랑을 나눠주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참 씁쓸하기도 하지만

고양이와 선인장의 우정 나누기를 통해

마음에 따뜻함과 사랑을 가득 채울 수 있었던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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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백동수 - 조선 최고의
이수광 지음 / 미루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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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조선시대에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걸출한 무사가 있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시대는 영조와 사도세자를 아울러 정조시대가 배경이다.

전반적 느낌은 역시 이수광 작가님 책이라 펼쳐들며 기대를 한껏 했었는데 저버리지 않았던 느낌이었다.

긴박하게 전개되는 내용구성과 짧게 끊어지는 문장의 표현으로 인해 지루하지 않고 쉽게 이해하며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시대적 상황속에서 당파싸움의 정국에 휘둘려서 임금의 혜안을 가리게 되는 상황이 비일비재 했음에도

백동수라는 걸출한 무예인이 있었기에 그나마 임금의 안위가 조금은 지켜질 수 있었던 듯 싶다.

 

백동수라는 인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소설이긴 하지만, 시대적 상황이 영조와 사도세자, 정조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의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만한 시대였기에 영조와 사도세자 그리고 정조의 이야기가 제외될 수 없었으리라..

이 시대속의 무인 백동수의 활약과 백동수의 지인들 중심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 듯 했다.

지인들 속에 이덕무가 얼마나 그 시대에 중요하게 활약했던 인물인지 알 수 있었다. 무려 한단원을 따로 떼어내서

책만 보는 바보, 이덕무 라는 제목으로 2단원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으니 말이다. 이덕무와 유득공, 박제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다.

(비단 과거나 현재도 한 개인을 이야기 하려면 그를 둘러싸고 함께 공존했던 그 시대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저자의 말을 통해 조선시대의 무인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김체건, 김광택, 백동수로 이어지는 조선 무예의 게보는 확실히 신선하면서도 경이롭다.

김체건은 한낱 관노였으나 무예가 출중하여 영조가 잠저에 있을 때 호위무사로 하사되어 그의 사노가 된다.

그는 영조의 잠저에 있는 여종과 혼례를 올려 김광택을 낳았다.

김체건은 신선과 같은 인물이고 조선 무예의 조사祖師라고 할 수 있다.

....

김광택은 아버지 김체건에게 무예를 배워 금위영의 교련관이 된다.

이들의 무예를 물려받은 백동수는 결국 불후의 명저 《무예도보통지》를 남기게 된다.

백동수는 서자 출신이다.

그는 당대에 명성이 높은 검객이었으나

의를 행하면서 호탕한 삶을 살았다.

이덕무는 그를 '야뇌'라고 불렀다.

- pp. 6~7 -

 

 

기록에 거의 없는 무인들의 삶을 꺼내서 이야기를 만들려는 작가의 노력을 엿볼 수 있기도 했다.

어찌 보면 사실의 이야기도 있겠지만, 작가의 말대로 역사소설의 형태가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조가 왕위에 올라서도 백동수에 대한 신임은 두터웟던 듯 싶어 보였다. 무예가 출중했지만 정조에게 서얼철폐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이렇게 정치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그늘에서 중심적인 왕의 호위를 맡아서 어찌 보면 영화로운 삶을 살 수 있었지 않을까? 조선시대가 문인 중심의 사회가 아님을 드러내 보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백동수도 사람일 수 밖에 없던 듯 싶었다.  삶의 여정을 통해서 두 여인을 만났고 그 두여인과 오지에 들어가서 무예를 익히고 연습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있으니 말이다. 「백동수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정진하고 있는 것이다.(p.309)」  어찌 관직에 대해 욕심이 없었을까? 적어도 사람이라면 욕심이 있을 것을... 하지만 그럼에도 백동수는 자신이 원했던 무를 연마하는 것을 더 우선으로 삼았던 듯 싶다.

「백동수는 두 아내를 안고 아득한 창천으로 날아갔다. 그날 이후 그들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은 바람이 되었고 전설이 되었다.(p.311)」 이렇게 마지막을 마무리 하는 작가의 의도를 엿보면서 이 내용이 소설이 맞구나 하는 생각을 확인 시켜주었다 할 수 있겠다.

 

조선의 중심적 인물이 아니었고, 이제껏 역사속에서 두드러지지 않아서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이 아닌 백동수를 끄집어 내서 이야기 하다 보니 결말이 흐릿해 질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서두에서 이야기 한대로 왕 중심의 당파싸움이 배제되어지지 못해서 누가 중심인물이고,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일까? 에 대한 헷갈림도 동반되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적어도 개인적으론 그런 느낌으로 읽어 내려 갈 수 밖에 없어서 약간의 결말에서 아쉬움을 없애긴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점수를 후히 주고, 높이 평가할 수 있었던 것은 작가의 짧은 문체 속에서 긴박하게 이야기 되어지는 흐름속에서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던 것과 이제껏 회자 되지 않았던 인물을 역사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꺼내서 이야기 해서 관심의 인물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한 기초로 만들 수 있었던 작가의 노력에 큰 점수를 주고 싶었던 개인적 견해에 기인할 수 있다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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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예보
차인표 지음 / 해냄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나고단, 이보출, 박대수의 이야기

세사람의 고단한 삶의 여정을 그려낸 이야기

하지만 마지막은 그리 슬프지 않게 정리되어 흐뭇한 미소를 머금어 내게 했던 이야기

 

저자 차인표씨라 하기에 역시나 연예인이라는 선입견으로 쉽게 펼쳐들지 못했던 책이다.

하지만, 전작을 읽은 독자들의 그 책에 대한 평이 나쁘지 않았기에 맘이 서서히 열리고 있었다.

구입 전에 살펴보았을 때 우리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임이 느껴져서 남아 있던 선입견의 높이는 줄어들고, 즐겁게 책을 읽기 시작할 수 있었다.

 

두께와 크기에 대한 부담은 떨칠 수 있었다.  책 내용 또한 어렵지 않은 이야기를 담아 내고 있어서 생각보다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묘한 반전이랄까? 매력을 한껏 담고 있는 책이었다고 기억에 새겨 넣을 수 밖에 없었다.

이유는 책 읽는 동안에는 참 쉽게 읽는 시간 또한 많이 소요되지 않은 분위기에서 가볍게 읽은 느낌이었다.

책을 덮고 나니... 머리속에선 여러 생각들이 맴돈다.  책을 덮고 나서 쉽게 생각 정리를 할 수 없다 해야 할까?

 

처음은 DJ의 악한 오늘 예보로 시작된다.  어찌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말이다.

 

세명의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집에서 얼굴 마주하고 밥을 함께 먹을 가족이 없는 나고단.

사극 엑스트라로 겨우겨우 하루 삶을 이어가고 있는 듯 보이는 이보출.

딸이 희귀병에 걸려서 이식을 받지 않으면 죽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돈을 떼먹은 사람을 좇으며 삶을 이어나가고 있는 박대수.

 

마지막까지 읽어보고 나니 이 세명은 각각의 생활의 믿기지 않을 정도의 고단한 모습들을 풀어내고 있지만, 결국 세명은 모두 관계라는 울타리 속에 이어진 하나의 끈의 테두리 안에 들어와 있는 그런 생활을 하며 따뜻하게 마무리 되어 행복해 보이는 일상으로 이제껏의 삶과는 180°이상의 달라진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들의 삶을 바라 보면서 역시 사람의 주위 환경이나 지금의 경제력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알게 되었다.  관계 맺고 상처 주고받는 것들에 대해서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너무나 힘든 삶을 살아가는 이 책속의 주인공들의 모습은 비단 책안에서의 이야기는 아닌 거 같다.  책 밖에서 생각보다 자주 목격할 수 있는 그런 평범함을 가면으로 쓰고 사는 서민들에게서 보여진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적어도 IMF 시작되었던 97년 말 이후부터 그러했고, 지금도 그러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쉬운 내용이지만 각자의 고단한 삶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서 갑갑함도 느껴졌다. 세명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먹먹했던 가슴이 마지막에 행복하고 달콤함이랄까? 그런 모습으로 마무리 되어져서 다행이다. 하며 가슴 쓸어내리며 읽었다.

 

 

 

사랑은 하는 겁니다.

내일이나 모레 할 거라고 얘기하거나 계획하는 게 아니고

 그냥 지금 바로 하는 것, 그게 사랑입니다.

- p.225 -

 

  

거짓말이라도 좋으니까 누가 딱 한번만,

만나서 반갑다고 말해 주면 좋겠다.

어서 오라며 웃어주면 좋겠다.

자기 집에 놀러오라고 초대해 주면 좋겠다.

외면해서 미안하다고 말해 주면 좋겠다.

죽지 말라고 말해 주면 좋겠다.

거짓말이라도 좋으니까 누가 딱 한 번만,

내가 죽으면 슬퍼할 거라고 말해 주면 좋겠다.

거짓말이라도 좋으니까 딱 한 번이라도.

- p.244 -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저자는 이야기한다.

『쓰러진 그들에게 얼마나 아프냐고 위로의 말 한마디 건넸더라면, 일어나길 기다렸다가 함께 가자고 등 한번 두드려주었다면, 울고 있는 그들의 손을 맞잡고 함께 울어주었다면, 그들은 오늘, 이 아름다운 세상ㅇ서 따스한 햇살을 마음껏 누리며 우리와 함께 숨을 쉬고 있을지 모른다.  한 발짝 다가서는 건네는 그 말 한마디가, 먼훗날 어떤 미래가 되어 우리 모두를 기다릴지 지금은 알 수가 없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을 안아주는 일뿐이다.

-pp.247~248-』

 

  이 글을 읽고 생각을 했다.  저자도 말했듯 IMF 시대를 보내오면서 많은 가정들이 무너지고, 가장들이 힘없이 거리로 내몰리고, 아이들도 부모 그늘에서 보호 받지 못하는등 여러가지 사회적 약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네들에게 무언가를 잘해주려고 의도하기 보다는 보게 되었을 때

 외면만 하지 않더라도 그네들에겐 힘이 될 수 있겠지?' 라고. 하지만,

무시하지 않기엔 사회적 이슈가 되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범죄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어서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두려움이

 우리의 올바른 시각을 가려서 현명한 판단까지 흐리게 만들고 있는지 모르겠다.

인 하나가 손을 내미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제도적 장치에 의해 우리~ 서로~ 함께~ 라는

신뢰할 수 있기에 내가 먼저 나서서 돕겠노라 자연스레 손 내밀 수 있는 그런 사회적

제도적 장치가 확립되었음 하는 생각이 머리에 스친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옥신각신하며 다른 제도를 위해 논의 하는 것보다

이런 사회적 장치를 위해 노력한다면

여러가지 내는 세금들에 대해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게 될까?

하는 생각 또한 꼬리를 물었다.

 

 

 사실 이 책에 대해 연예인이 출간한 책이라고 잠깐이나마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았던 것이 부끄러움이 되어 내게 남는다. 오히려 가벼워 보이는 내용으로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었지만, 내면엔 묵직함이 깔려있고, 그렇다고 이야기 도중의 그네들의 이야기나 상황 전개에서는 무거움을 줄이려는 노력들이 여러 묘사로 표현되어져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어우려져서 가볍지 않은 이야기 내용속에 많은 생각거리들을 제공하고 있는 듯 싶었다.

 

물론 이 책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을 올바로 공감이라는 울림으로 받아들였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책 읽을 때보다 덮고 나서 많은 것들이 머리에 퐁퐁 샘솟듯 마인드 맵의 줄기처럼 떠올라 생각정리 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던 책으로 참 독특한 느낌이었다.

 

오히려 투박하리 만큼 소박한 문체로 구성되어 있기에 더 매력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결국 사회는 강자이든 약자이든 독불장군으로 살아갈 수 없음을 내용에서 강하게 메시지라는 장치를 통해 알려주려 하는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나고단, 이보출, 박대수 이 세인물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때로는 낄낄거리며 웃고, 때로는 훌쩍이며 울었다.

 이 책을 읽는 분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때로는 낄낄거리며 웃고, 때로는 훌쩍이며 울고 …….

혼자가 아니라 함께 말이다.

결국 부대끼며, 의지하고 서로 토닥거리며 끝까지 살아야 하기에,

휴식은 할 수 있지만  절대로 중단해서는 안 되는 것,

그것이 인간의 삶이다.

 

- pp. 248~2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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