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노멀 - 역경을 인생의 기회로 바꾼 우리 이웃의 슈퍼맨들
멕 제이 지음, 김진주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위기는 기회라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새해가 되면서, 영화를 한꺼번에 3편이나 보게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전쟁 관련 영화거나, 전쟁으로 인해 힘겨운 난민 생활을 하는 아이에 대한 영화였다.

더 서치와 가버나움에서 등장하는 아이들 모두 평생을 앉고 가야 할 힘겨운 트라우마를 겪었다.

내전으로 부모님이 눈앞에서 총살당하는 걸 본 아이는 실어증에 걸리고, 살아남기 위해 동생을 안전한 곳에 맡기고 난민보호소에 도착한다. 또 한 아이는 서류 없는 힘겨운 난민의 삶을 살아가고, 사랑하는 여동생과는 강제로 헤어지며 아이로서 도저히 못 겪을 일들을 겪게 된다.

그러나 두 아이는 그런 상황을 기적적으로 이겨내고 실어증을 극복해 자신이 당한 일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 태어난 부모를 고발하기도 했다.



더 서치에서 전쟁으로 부모가 총살당한 걸 목격하고 충격에 실어증에 걸린 소년 하지

가버나움에서 서류 없는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난민 소년 자인

​


영화 속에서 소년은 때론 어른들에게, 이런 끔찍한 일을 겪었으니 앞으로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어린 시절 끔찍한 일을 겪은 사람들은 정말 정상적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없는 것일까?

하지만 영화에서 소년들은 결국 마지막에 웃는 얼굴을 되찾는다.

​

어떤 과거를 겪었건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 영화 더 서치


때론 힘겨운 과거를 겪은 사람들이 더 삶의 소중함과 행복함을 깨달기도 한다.

암스테르담에서 2차 세계대전 중 전쟁의 위협 속에서 발레리나가 될 꿈을 키우며, 굶주리며 레지스탕스를 돕기도 하며 힘겨운 나날을 보냈던 소녀는 훗날 스타가 되고 시대의 아이콘이 된다.

그리고 전쟁 속에서의 기억을 잊지 않고 자라서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일하면서 전쟁과 기아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위해서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 소녀는 오드리 헵번이다.



평생 전쟁의 후유증에 시달렸지만, 유명 인사가 되고 훗날 전쟁과 배고픔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위해 매진했던 오드리 헵번



이런 사람들에게는 어떤 특별함이 있는 것일까?

사람들은 평생을 지고 가야 할 트라우마를 어떻게 회복하게 되는 것일까?

그것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 슈퍼노멀.



TED의 명강사이자 심리 전문가 멕 제이가 쓴 슈퍼노멀. 

우리는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것인가.



시련 덕분에 잘 자라난 사람들은 회복 탄력성이 좋은 사람이다.



이 책에 의하면 위에 나열했던 예에 해당했던 사람들은 모두 회복 탄력성이 좋은 사람들이다.

잇단 시련이나 심각한 트라우마 속에서도 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상황에 바로바로 잘 적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능력이 꼭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있는 건 아니다.

실은 우리 안에는 생각보다 강한 회복 탄력성이 있고, 사람들은 모두 그걸 깨닫지 못할 뿐이다.



그런 평범한 우리 주변의 사람들은 슈퍼노멀이라고 부른다.



아주 예전에 심리학 수업을 들었을 때,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사건과 인생에 대해서 기술하라는 리포트를 작성한 적이 있다.

말하자면 그때까지 살아온 자신의 자서전을 쓰라는 이야기였는데, 제출하고 나자 들었던 이야기는 자신만 힘들고 불행한 일이나 특별한 사건을 겪은 것 같지만, 실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생각보다 비슷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니까 바꿔서 이야기하면 생각보다 평범한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평범해지기 위해 그들이 하는 노력들.


생각보다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은 잘 없다. 

환경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리부트의 타이밍.



슈퍼노멀은 때로는 타인을 도우면서 자신을 돕는다.

오드리 헵번처럼, 자신이 힘들었을 때의 기억을 잊지 않고 전쟁과 기아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도우면서 자신이 사는 이유를 찾았을 것이다.

가버나움의 주인공인 자인도 동생들을 돌보면서, 혹은 요나스를 돌보면서 지옥 같은 삶을 지탱해나갔다.

삶의 이유를 찾을 수 없을 때, 돌봐야 할 누군가가 있다면 쉽게 삶을 포기하기 힘들 것이다.

책 속에서는 영화 속 슈퍼 히어로들을 예로 들었다.



삶을 방관하기보다는 자신이 살아있는 이유를 능동적으로 찾아나가는 슈퍼노멀들. 

영화 스파이더맨을 예로 들었다. 영화 속 슈퍼 히어로들은 대다수 어둡거나, 

힘든 과거 속에서 타인을 도우면서 극복해낸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나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태도라면, 역시 자신에게 큰 상처를 줬던 사람과 정반대의 사람으로 행복하게 살아나가는 것이 아닐까?

그걸 원동력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책 슈퍼노멀.

책 중 가장 잘 와닿은 내용을 적어본다.

인생을 살아봐야 알 수 있는 문구지만,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은 조금이라도 더 이른 나이에 깨달으시길 바란다.

이전의 자신을 뒤로하고 새 출발을 하려 할 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현실이란 엉망진창에 모순덩어리고,

뾰족한 해결책이 잘 나타나지 않는 곳이지.

이걸 깨닫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어.


- 앨런 무어, 왓치맨



결국 가장 훌륭한 복수는 힘든 과거를 극복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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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디테일 - 고객의 감각을 깨우는 아주 작은 차이에 대하여
생각노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블로그와 sns에서 생각노트를 운영하는 저자. 

브랜드 마케팅과 서비스 운영자라는 직업답게 신박한 아이디어가 넘친다.

​


쇼핑몰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가 갑자기 떠오른다.

다른 사람들은 이직을 한다는데, 나는 늘 전직을 했다.

매번 제로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전 직장에서의 지식과 경험은 다음 직장에서 늘 피가 되고 살이 되었다. 쇼핑몰 쪽에서 맡게 된 일은 예전에 하던 일들과는 판이하게 달랐는데, 가장 힘들었던 건 사진 찍는 일이었다.

기계를 다루는 일은 매뉴얼이나 책자를 보면서 반복적으로 익히면 가능한 일이었는데, 좋은 사진을 찍는 건 달랐다. 그냥 타사의 사진들과 제품들을 봐도 도통 감이 오지 않았다.

책상머리에 앉아서 열심히 모니터링을 해봐도 좋은 사진은 찍기 힘들었다.

​

이때 나의 해결책은 모자라는 지식을 채우는데 치중했었는데, 그건 해결책이 아니었다.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좋은 사진을 많이 보고, 좋은 제품을 많이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효과가 엄청나게 빠르게 나타나진 않았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좋은 사진과 제품들을 보면서, 색감의 사용방법과 제품 사진의 각도를 생각하면서 찍게 되었다. 그러면서 사진을 잘 찍는다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

디테일의 감각은 어떻게 익힐 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은 몸으로 직접 경험해보는 것입니다.

프롤로그 PUBLY CEO 박소령

​

이 책은 저자가 도쿄에서 직접 보고 경험한 것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노트다.

일반인의 생각과 마케터, 기획자, 디자이너의 생각은 어떻게 다를까가 궁금하다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여행, 특히 낯선 곳에 가면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다. 건물과 환경,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다르다. 책 표지에 있는 <고객의 감각을 깨우는 아주 작은 차이에 대하여>라는 말은 정말 많이 와닿는다. 모든 디자인은 정말 작은 디테일, 고객 입장에서 어떻게 배려하는가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상품을 고를 때 많은 것을 고려하지만 경험상 디자인이 예쁘고, 사용하기 편한 것을 고르게 된다.

그럼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는 예쁘고 편한 디자인이란 어떤 것인지.

어떤 기준으로 달라지게 되는지 궁금하지 않을까?

​

​저자가 남긴 프롤로그, 저자는 자신의 기록 활동을 생각노트라는 블로그에 공유했다.


비행기 안에서 안내 영상도 이런 식으로 보여준다.

​


저자가 여행을 가면서 보고 경험한 모든 서비스와 매장, 장소에서의 특이점을 정리했는데, 그냥 정리한 게 아니라 마케터와 기획자, 디자이너에 종사하는 분들을 위해서 영감 포인트도 정리했다.

아마도 마케터, 기획자, 디자이너 종사자분들께 많은 영감을 줄 책이다.

공간을 어떻게 디자인해야 할지, 제품을 어떻게 디자인해야 할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

​

이런 세심한 아이디어 국내 마트에도 좀 도입되었으면 좋겠다. 

어디선가 본 기억은 난다.

​

​

책을 읽노라면, 고객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배려한다는 게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도코에서 핫플레이트인 곳들을 차례차례 방문해서, 장소에 대해서 분석하고 생각을 정리한 듯한 글을 읽고 있노라면 아이디어가 샘솟을 것 같다. 포인트만 콕콕 집어 정리한 글과 사진들을 보면서 장소가 눈앞에 그려진달까.


​단순히 공간만이 아닌 사람을 모이게 하는 공간, 

지역주민과의 조화, 혹은 특정 분야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공간의 힘.

​

​

일본에서의 공간에 아이디어를 얻어서 국내에서 오픈한 공간들이 이미 많음을 알게 된다.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경험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아이디어로 구체화시켜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된다면 이 책을 필히 보도록 하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노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선배 일본의 버스에서 보는 배려.


다양한 연령대나 상황의 사람들을 모두 배려하는 디자인과 공공서비스들.

​

공간만이 아닌, 일상에서도 느껴지는 도시 안의 디자인과 서비스들도 배려가 느껴진다.

국내에서는 급속하게 스마트화가 되고 있지만, 특정 연령이나 계층은 소외되는 느낌을 많이 받는 서비스들과 디자인이 많은 편이다. 지하철 손잡이만 해도 그나마 높은 곳과 짧은 곳이 섞여서 있는 곳도 있지만 너무 높은 경우가 많다. 평균키가 아무리 크다고 해도 화장실에 가방 거는 손잡이도 너무 높은 경우가 많다.

동네의 버스정류장에 있는 알림 서비스도 노인들이 보기엔 너무 글씨가 작고 잘 보이지 않게 변경되었다. 버스정류장을 표시하는 새로운 지도도 디자인은 예쁘지만 글씨가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다. 마치 젊은 사람들만의 위한 서비스만 존재하는 느낌이다.

​

소외감을 느끼기 쉬운 서비스와 디자인이 많은 반면, 저런 배려 넘치는 디자인들을 본다면 사회에서 날 배려해준다는 느낌이 들 것 같다.

사회가 배려 없이 삭막하게 돌아가는 것도 공간이나 일상에 깃든 서비스와 디자인의 세심한 배려가 부족해서 아닐까? 공공 시절이나 도시를 디자인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많은 분들이 필독서로 읽으셨으면 좋겠다.

현재 우리나라의 공간의 문제와 일상에서의 배려를 더한 곳으로 만들려면 뭐가 필요할지 잘 알 수 있는 책이다.

​


의자나 자전거를 놓을 수 있는 디자인, 

사회 구성원들이 어떤 공간에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책.



디테일을 어떻게 전달하고 표현하는가, 

각 직업군을 위한 영감까지 정리해놓은 생각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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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의 비밀 편지
스텐 나돌니 지음, 이지윤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삶의 지혜인 마법을 손녀에게 전수하고자 보낸 할아버지의 편지.


아주 예전에 연금술사라는 책을 읽었었다. 
자아를 찾기 위한 여행기,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찾아다니는 산티아고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당시 유행하는 소설의 탈을 뒤집어쓴 자기 계발서란 생각은 하지 못하고 나름 감명 깊게 읽었던 느낌이 있다.
그 후에 아류작들이 나오면서 자기 계발서가 맞구나라고 확신했지만, 한시대를 휩쓸었던 베스트셀러에는 그 만의 힘이 있다.

읽어보지는 않았어도 한 번쯤은 들어본 느림의 발견의 저자가 새롭게 쓴 신작인 <마틸다의 편지>. 


북극 탐험을 하는 탐험가 존 프랭클린의 삶을 그린 느림의 발견. 

작가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준 책이다.


마법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어서, 때론 위기에서 탈출할 수도 있었고, 대단한 명성도 얻을 수 있었던 마법사 파흐로크는 106세가 되면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본다. 
막대한 명성과 부를 비축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고 소박한 일상을 영위해가는 그의 모습은 요즘 같은 물질 만능 시대에 삶의 지침이 되기에 좋은 책이기도 하다.
삶의 지혜가 농축된 마법에 대한 12통의 비밀 편지를 손녀딸이 성년이 되면 읽을 수 있도록 봉인해놓는다.


모든 마법은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단순한 진리를 알려주는 할아버지의 편지.


마법사도 실은 일반인과 다를 것이 없다는 보여주는 문장.


마법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살아간다면, 삶은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손녀딸에게 남기는 106세 할아버지의 편지지만, 그의 생애를 돌아보는 이야기를 늘어놓으면서 자신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마법만으로 부자가 된다면 그건 또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즐거움의 원천이 되는 마법


결국 파흐로크가 손녀딸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
손녀딸에게 구체적으로 마법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기보단 마음에 달린 것이고,
실은 위대한 지혜의 마법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려준다.
오히려 마법을 믿는 마음과, 잠시 잠깐의 행운을 통해서 즐겁고 행복한 삶을 영위했다는 할아버지의 편지가 이 책의 진실한 메시지가 아닐까?


책의 핵심이 담긴 문장들. 


실은 위대한 지혜의 마법은 존재하지 않고 삶의 행운이 따랐을 뿐이라 이야기하는 할아버지.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마법에 대한 책, 삶의 지혜란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책이다.
삶에 지쳐서 잠시 멈췄다 가고 싶으신 분께 휴식을 하면서 읽으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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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 혼자여서 즐거운 밤의 밑줄사용법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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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이 텅 비었을 때 우연히 읽게 된 책.


최근 집안에 큰일을 치러서인지, 계절상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무더위가 지나가고 그냥 바쁘게 지나갔던 가을의 끝 무렵쯤인 요즘.
원인모를 공허함에 마음속이 뻥 뚫린 것 같은데, 우울함과는 다른 기분을 어떻게 달래줘야 할지.
나도 모르고, 주변인에게도 표현하기 난감한 상태를 만나서 왜 이럴까 고민할 무렵.
우연히 운명처럼 읽게 된 책,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처럼,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울지 말고 견디어야 하는 것이 외로움인 것일지라도, 백영옥 작가님의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의 제목을 읽고 있으면 하루쯤은 실컷 울어도 괜찮지 않을까란 안도감이 든다.


프롤로그에서 두 번은 없다는 저 문장들에 쿵 하고 충격을 받았다.


누군가에게 위로받기 힘든 상황에서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마음속에 스며드는 문장들 가운데서 "두 번은 없다"라는 저 문장이 왜 그렇게 크게 와닿았는지는 모르겠다.
어쨌건 속상하고, 서운했던 마음속 공허함은 책을 읽으면서 점차 나아질 수 있었다.
읽으면서 공감 가는 문장들은 또 얼마나 많았는지.


차단되고 싶으면서도 완전하게 차단되기 싫은 마음이라니 얼마나 이율배반적인지.


아리아나 허핑턴이 사용한다는 "폰 베드" 중 "SNS 중독에서 벗어나는 열 가지 방법"


딱히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도, 모르는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닌데, 백영옥 작가님이 수집해놓은 문장들을 하나하나 읽고 있노라면 조금씩 따뜻해지고 기운이 나는 느낌이다.
아주 예전에 부산에서 회 정식을 먹었을 때, 마지막으로 맑은 생선 국을 먹었을 때와 같은 기분이다.
평범한 재료로 정성을 다해 만든, 기본을 지킨 맛 같은 문장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꾸준히 읽고 쓴다는 것.


꾸준히 읽고 쓴다면, 이런 멋진 문장들을 알아보고 저장하고, 창작할 수 있는 것일까.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서 자꾸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어느 때보다도, 꾸준히 한다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고 있기에 작가님의 인내와 고뇌도 느껴졌다.


좋은 자세를 유지한다는 것. 그것이 가장 기본이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 갔던 문장이라면 역시,

최선을 다해 대충 살겠다!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 사회에 어울리는 말이라며, 과정에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는 '아니면 말고~'하는 유연함이 있어야, 이 불확실한 시대에 허우적대지 않고 헤엄치듯 살 수 있을 거라는 작가님의 말처럼.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힘내기보다는 힘을 빼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어떤 것이든 기합을 잔뜩 넣고 절대 완벽하게 해내겠다는 마음가짐보다는 일단 해보자는 식으로 가볍게 시작해보는 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때도 많다.
어차피 인생이라는 변수는 늘 변화무쌍하기 마련이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면 된다.
한동안 나는 생기지도 않을 문제를 걱정하고, 돌발 상황을 전전긍긍 고민하느라 아무것도 못했던 시간들이 많았었다.


취향 저격의 일러스트까지, 백영옥 작가님의 글과 잘 어울리는 댄싱 스네일의 일러스트.


책을 읽으면서, 한동안 복잡했던 머릿속을 정리할 수 있었고, 공허해진 마음속을 차곡차곡 채워나갈 수 있었다. 마음의 공허함을 채우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두껍지 않은 책임에도 천천히 읽고 싶어진다.
아르테의 서평단 책 수집가의 첫 번째 책인데, 이름에 딱 걸맞은 취향 저격의 책이어서 읽는 내내 행복했다. 이 책은 백영옥 작가님이 수집한 문장들을 에세이집으로 엮어놓은 작품이다.
좋은 문장을 쓰고 접하려면, 좋아하는 작가가 읽는 책과 문장을 접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그렇기에 평소 백영옥 작가님의 책이나 문장이 좋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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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그림 하나 - 오늘을 그리며 내일을 생각해
529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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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차 한 잔과 책 읽기는 좋은 힐링 시간이다.


그림일기를 생각하면, 초등학교 때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숙제로 썼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무성의하게 쓰기도 했고, 방학기간에는 밀려서 한꺼번에 작성하느라고 기억을 더듬거나 때로는 그냥 반복적으로 썼었었다. 
철들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학교에 제출하는 일기에는 점차 본심을 적지 않게 되고, 따로 쓰는 일기장이 생기기도 했다. 그때 썼던 감성이 궁금해서 일기장 내용이 궁금하곤 한데, 이사 다니면서 다 버려서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그냥 쓰는 일기 자체도 이제는 SNS로 바뀐 요즘.
어찌 보면 아날로그 정서를 자극하기도 하고 예전을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하루 그림 하나>.

하루를 기억하게 위해 쓰기 시작한 일기를 책으로 엮어서 출판하게 된 작가


늘 업무일지는 꼬박꼬박 썼으면서도 내가 뭘 했는지에 대해서 SNS 기록이 아닌 일기장에 손으로 적어본 기억이 없다. 요즘 SNS는 1년 전 내가 뭘 했는지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날의 감성 상태를 적절하게 적어놓기에 내밀한 공간이 아니기에 제대로 된 기록이라고 하기에 힘들다.
마치 어린 시절 숙제로 제출하던 일기처럼 남들 보라고 적는 공간에 내 깊은 속 마음까지 털어놓는다는 건 쉽지 않다. 그렇기에 작가의 서문을 보면서 많이 공감 갔다.

메시지는 간결하게, 글보다 그림이 전달하는 힘은 크다. 
그렇기에 굳이 메시지를 보지 않아도 그림만으로도 작가의 생각이 확 와닿는다.
1년 365일을 1월 1일부터 12월 마지막 날까지 단순하지만 보는 것만으로 따뜻해지는 색감과 그림으로 적어내려간 마음속 순간들.
작가의 취향과 내밀한 생각들을 알아가는 게 살짝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읽으면서 공감 가는 구절도, 장면도 많았던 책이었다.

영화를 좋아하기에 개인적으로 영화 관련 글과 그림이 가장 맘에 들었다.

짧은 명언과 함께 그림을 곁들이기도 하는데, 그때그때의 상황을 그림으로 나타낸 게 맘에 들었다.


작가의 직업이 일러스트레이트인 만큼 문화, 예술 쪽 분야에 관심이 많고, 거기에서 받는 영감이 많은 것도 느껴진다. 같은 걸 봐도 감성이 풍부한 분들은 이런 걸 볼 수 있다고 감탄했다.
굳이 일러스트레이터가 아니어도 이 책을 보면서 나도 그리고 싶다고 생각되는 건 작가의 단순하지만 사랑스러운 그림체에 이끌려서이다.
물론 그 단순한 그림체 스타일을 찾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셨을 것이라는 걸 아는 이유는, 한때 그림을 그렸던 과거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직업적인 것은 아니지만 유년기의 대부분을 놀기보다 그림 그리는데 쏟아부었다.) 몇 번을 그려도 만족할 수 없는 그림을 그려서 속상하기도, 원하는 색감을 표현할 수 없을 때 절망적이었지만. 그림 그리는 순간만큼은 온전히 혼자여서 좋았었다.

책 속에서 가장 공감 갔던 장면과 구절들. 

특히 강아지와 고양이가 살쪄도 귀여워서 좋겠다는 말은 너무 공감 갔다.

작가의 내적 고민이 돋보이는 문장들.


책을 읽다 보면, 프리랜서로 일하는 작가의 상황을 엿볼 수도 있는데, 생각보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기 힘들어 보이는 부분이 보인다. 
작업하다가 막혀서 힘들어하거나, 또 금세 반려동물이나 주변의 작은 것들로부터 위안을 얻고 에너지를 얻는 걸 보면서 소확행 이란 무엇인가 잠시 생각하게 한다.

워라벨을 꿈꾸고 싶어도 프리랜서의 경우에 균형 맞추기가 더 힘든 거 같다. 

그런 부분이 잘 드러난 부분.


읽다 보면, 따뜻한 작가의 그림이 마음을 다독여주는 것 같다.
마치 옥상달빛의 노래처럼 "수고했어 오늘도"의 가사가 떠오르는 그림일기 책이다.
괜찮아요. 잘하고 있어요. 
오늘 아침을 시작하면서 나를 위한 한마디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어제는 속상하고 답답했어도 오늘은, 내일은 다를 것이다.


나도 모르게 함께 그림일기 그리고 싶어지는 책이다.
도구는 많이 구비해놨으면서, 쓰지 않고 있기에 이 기회에 시작해볼까 한다.
나만을 위한 그림일기, 이 책을 읽으면서 시작해보시길.
오늘을 그리며, 내일을 생각하는 하루 그림 하나. 마음이 허한 날 읽어보시길 바란다.

집에 그림 그리고 싶어서 샀던 수채색연필, 물통이 딸려서 그러데이션 효과 내기 좋은 붓 펜 등. 도구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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