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디테일 - 고객의 감각을 깨우는 아주 작은 차이에 대하여
생각노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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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와 sns에서 생각노트를 운영하는 저자. 

브랜드 마케팅과 서비스 운영자라는 직업답게 신박한 아이디어가 넘친다.


쇼핑몰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가 갑자기 떠오른다.

다른 사람들은 이직을 한다는데, 나는 늘 전직을 했다.

매번 제로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전 직장에서의 지식과 경험은 다음 직장에서 늘 피가 되고 살이 되었다. 쇼핑몰 쪽에서 맡게 된 일은 예전에 하던 일들과는 판이하게 달랐는데, 가장 힘들었던 건 사진 찍는 일이었다.

기계를 다루는 일은 매뉴얼이나 책자를 보면서 반복적으로 익히면 가능한 일이었는데, 좋은 사진을 찍는 건 달랐다. 그냥 타사의 사진들과 제품들을 봐도 도통 감이 오지 않았다.

책상머리에 앉아서 열심히 모니터링을 해봐도 좋은 사진은 찍기 힘들었다.

이때 나의 해결책은 모자라는 지식을 채우는데 치중했었는데, 그건 해결책이 아니었다.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좋은 사진을 많이 보고, 좋은 제품을 많이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효과가 엄청나게 빠르게 나타나진 않았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좋은 사진과 제품들을 보면서, 색감의 사용방법과 제품 사진의 각도를 생각하면서 찍게 되었다. 그러면서 사진을 잘 찍는다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디테일의 감각은 어떻게 익힐 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은 몸으로 직접 경험해보는 것입니다.

프롤로그 PUBLY CEO 박소령

이 책은 저자가 도쿄에서 직접 보고 경험한 것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노트다.

일반인의 생각과 마케터, 기획자, 디자이너의 생각은 어떻게 다를까가 궁금하다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여행, 특히 낯선 곳에 가면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다. 건물과 환경,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다르다. 책 표지에 있는 <고객의 감각을 깨우는 아주 작은 차이에 대하여>라는 말은 정말 많이 와닿는다. 모든 디자인은 정말 작은 디테일, 고객 입장에서 어떻게 배려하는가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상품을 고를 때 많은 것을 고려하지만 경험상 디자인이 예쁘고, 사용하기 편한 것을 고르게 된다.

그럼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는 예쁘고 편한 디자인이란 어떤 것인지.

어떤 기준으로 달라지게 되는지 궁금하지 않을까?

저자가 남긴 프롤로그, 저자는 자신의 기록 활동을 생각노트라는 블로그에 공유했다.


비행기 안에서 안내 영상도 이런 식으로 보여준다.


저자가 여행을 가면서 보고 경험한 모든 서비스와 매장, 장소에서의 특이점을 정리했는데, 그냥 정리한 게 아니라 마케터와 기획자, 디자이너에 종사하는 분들을 위해서 영감 포인트도 정리했다.

아마도 마케터, 기획자, 디자이너 종사자분들께 많은 영감을 줄 책이다.

공간을 어떻게 디자인해야 할지, 제품을 어떻게 디자인해야 할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

이런 세심한 아이디어 국내 마트에도 좀 도입되었으면 좋겠다. 

어디선가 본 기억은 난다.

책을 읽노라면, 고객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배려한다는 게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도코에서 핫플레이트인 곳들을 차례차례 방문해서, 장소에 대해서 분석하고 생각을 정리한 듯한 글을 읽고 있노라면 아이디어가 샘솟을 것 같다. 포인트만 콕콕 집어 정리한 글과 사진들을 보면서 장소가 눈앞에 그려진달까.


단순히 공간만이 아닌 사람을 모이게 하는 공간, 

지역주민과의 조화, 혹은 특정 분야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공간의 힘.

일본에서의 공간에 아이디어를 얻어서 국내에서 오픈한 공간들이 이미 많음을 알게 된다.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경험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아이디어로 구체화시켜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된다면 이 책을 필히 보도록 하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노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선배 일본의 버스에서 보는 배려.


다양한 연령대나 상황의 사람들을 모두 배려하는 디자인과 공공서비스들.

공간만이 아닌, 일상에서도 느껴지는 도시 안의 디자인과 서비스들도 배려가 느껴진다.

국내에서는 급속하게 스마트화가 되고 있지만, 특정 연령이나 계층은 소외되는 느낌을 많이 받는 서비스들과 디자인이 많은 편이다. 지하철 손잡이만 해도 그나마 높은 곳과 짧은 곳이 섞여서 있는 곳도 있지만 너무 높은 경우가 많다. 평균키가 아무리 크다고 해도 화장실에 가방 거는 손잡이도 너무 높은 경우가 많다.

동네의 버스정류장에 있는 알림 서비스도 노인들이 보기엔 너무 글씨가 작고 잘 보이지 않게 변경되었다. 버스정류장을 표시하는 새로운 지도도 디자인은 예쁘지만 글씨가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다. 마치 젊은 사람들만의 위한 서비스만 존재하는 느낌이다.

소외감을 느끼기 쉬운 서비스와 디자인이 많은 반면, 저런 배려 넘치는 디자인들을 본다면 사회에서 날 배려해준다는 느낌이 들 것 같다.

사회가 배려 없이 삭막하게 돌아가는 것도 공간이나 일상에 깃든 서비스와 디자인의 세심한 배려가 부족해서 아닐까? 공공 시절이나 도시를 디자인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많은 분들이 필독서로 읽으셨으면 좋겠다.

현재 우리나라의 공간의 문제와 일상에서의 배려를 더한 곳으로 만들려면 뭐가 필요할지 잘 알 수 있는 책이다.


의자나 자전거를 놓을 수 있는 디자인, 

사회 구성원들이 어떤 공간에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책.



디테일을 어떻게 전달하고 표현하는가, 

각 직업군을 위한 영감까지 정리해놓은 생각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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