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노멀 - 역경을 인생의 기회로 바꾼 우리 이웃의 슈퍼맨들
멕 제이 지음, 김진주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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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라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새해가 되면서, 영화를 한꺼번에 3편이나 보게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전쟁 관련 영화거나, 전쟁으로 인해 힘겨운 난민 생활을 하는 아이에 대한 영화였다.

더 서치와 가버나움에서 등장하는 아이들 모두 평생을 앉고 가야 할 힘겨운 트라우마를 겪었다.

내전으로 부모님이 눈앞에서 총살당하는 걸 본 아이는 실어증에 걸리고, 살아남기 위해 동생을 안전한 곳에 맡기고 난민보호소에 도착한다. 또 한 아이는 서류 없는 힘겨운 난민의 삶을 살아가고, 사랑하는 여동생과는 강제로 헤어지며 아이로서 도저히 못 겪을 일들을 겪게 된다.

그러나 두 아이는 그런 상황을 기적적으로 이겨내고 실어증을 극복해 자신이 당한 일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 태어난 부모를 고발하기도 했다.



더 서치에서 전쟁으로 부모가 총살당한 걸 목격하고 충격에 실어증에 걸린 소년 하지

가버나움에서 서류 없는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난민 소년 자인


영화 속에서 소년은 때론 어른들에게, 이런 끔찍한 일을 겪었으니 앞으로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어린 시절 끔찍한 일을 겪은 사람들은 정말 정상적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없는 것일까?

하지만 영화에서 소년들은 결국 마지막에 웃는 얼굴을 되찾는다.

어떤 과거를 겪었건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 영화 더 서치


때론 힘겨운 과거를 겪은 사람들이 더 삶의 소중함과 행복함을 깨달기도 한다.

암스테르담에서 2차 세계대전 중 전쟁의 위협 속에서 발레리나가 될 꿈을 키우며, 굶주리며 레지스탕스를 돕기도 하며 힘겨운 나날을 보냈던 소녀는 훗날 스타가 되고 시대의 아이콘이 된다.

그리고 전쟁 속에서의 기억을 잊지 않고 자라서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일하면서 전쟁과 기아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위해서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 소녀는 오드리 헵번이다.



평생 전쟁의 후유증에 시달렸지만, 유명 인사가 되고 훗날 전쟁과 배고픔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위해 매진했던 오드리 헵번



이런 사람들에게는 어떤 특별함이 있는 것일까?

사람들은 평생을 지고 가야 할 트라우마를 어떻게 회복하게 되는 것일까?

그것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 슈퍼노멀.



TED의 명강사이자 심리 전문가 멕 제이가 쓴 슈퍼노멀. 

우리는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것인가.



시련 덕분에 잘 자라난 사람들은 회복 탄력성이 좋은 사람이다.



이 책에 의하면 위에 나열했던 예에 해당했던 사람들은 모두 회복 탄력성이 좋은 사람들이다.

잇단 시련이나 심각한 트라우마 속에서도 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상황에 바로바로 잘 적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능력이 꼭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있는 건 아니다.

실은 우리 안에는 생각보다 강한 회복 탄력성이 있고, 사람들은 모두 그걸 깨닫지 못할 뿐이다.



그런 평범한 우리 주변의 사람들은 슈퍼노멀이라고 부른다.



아주 예전에 심리학 수업을 들었을 때,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사건과 인생에 대해서 기술하라는 리포트를 작성한 적이 있다.

말하자면 그때까지 살아온 자신의 자서전을 쓰라는 이야기였는데, 제출하고 나자 들었던 이야기는 자신만 힘들고 불행한 일이나 특별한 사건을 겪은 것 같지만, 실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생각보다 비슷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니까 바꿔서 이야기하면 생각보다 평범한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평범해지기 위해 그들이 하는 노력들.


생각보다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은 잘 없다. 

환경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리부트의 타이밍.



슈퍼노멀은 때로는 타인을 도우면서 자신을 돕는다.

오드리 헵번처럼, 자신이 힘들었을 때의 기억을 잊지 않고 전쟁과 기아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도우면서 자신이 사는 이유를 찾았을 것이다.

가버나움의 주인공인 자인도 동생들을 돌보면서, 혹은 요나스를 돌보면서 지옥 같은 삶을 지탱해나갔다.

삶의 이유를 찾을 수 없을 때, 돌봐야 할 누군가가 있다면 쉽게 삶을 포기하기 힘들 것이다.

책 속에서는 영화 속 슈퍼 히어로들을 예로 들었다.



삶을 방관하기보다는 자신이 살아있는 이유를 능동적으로 찾아나가는 슈퍼노멀들. 

영화 스파이더맨을 예로 들었다. 영화 속 슈퍼 히어로들은 대다수 어둡거나, 

힘든 과거 속에서 타인을 도우면서 극복해낸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나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태도라면, 역시 자신에게 큰 상처를 줬던 사람과 정반대의 사람으로 행복하게 살아나가는 것이 아닐까?

그걸 원동력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책 슈퍼노멀.

책 중 가장 잘 와닿은 내용을 적어본다.

인생을 살아봐야 알 수 있는 문구지만,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은 조금이라도 더 이른 나이에 깨달으시길 바란다.

이전의 자신을 뒤로하고 새 출발을 하려 할 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현실이란 엉망진창에 모순덩어리고,

뾰족한 해결책이 잘 나타나지 않는 곳이지.

이걸 깨닫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어.


- 앨런 무어, 왓치맨



결국 가장 훌륭한 복수는 힘든 과거를 극복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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