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그림 하나 - 오늘을 그리며 내일을 생각해
529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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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차 한 잔과 책 읽기는 좋은 힐링 시간이다.


그림일기를 생각하면, 초등학교 때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숙제로 썼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무성의하게 쓰기도 했고, 방학기간에는 밀려서 한꺼번에 작성하느라고 기억을 더듬거나 때로는 그냥 반복적으로 썼었었다. 
철들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학교에 제출하는 일기에는 점차 본심을 적지 않게 되고, 따로 쓰는 일기장이 생기기도 했다. 그때 썼던 감성이 궁금해서 일기장 내용이 궁금하곤 한데, 이사 다니면서 다 버려서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그냥 쓰는 일기 자체도 이제는 SNS로 바뀐 요즘.
어찌 보면 아날로그 정서를 자극하기도 하고 예전을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하루 그림 하나>.

하루를 기억하게 위해 쓰기 시작한 일기를 책으로 엮어서 출판하게 된 작가


늘 업무일지는 꼬박꼬박 썼으면서도 내가 뭘 했는지에 대해서 SNS 기록이 아닌 일기장에 손으로 적어본 기억이 없다. 요즘 SNS는 1년 전 내가 뭘 했는지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날의 감성 상태를 적절하게 적어놓기에 내밀한 공간이 아니기에 제대로 된 기록이라고 하기에 힘들다.
마치 어린 시절 숙제로 제출하던 일기처럼 남들 보라고 적는 공간에 내 깊은 속 마음까지 털어놓는다는 건 쉽지 않다. 그렇기에 작가의 서문을 보면서 많이 공감 갔다.

메시지는 간결하게, 글보다 그림이 전달하는 힘은 크다. 
그렇기에 굳이 메시지를 보지 않아도 그림만으로도 작가의 생각이 확 와닿는다.
1년 365일을 1월 1일부터 12월 마지막 날까지 단순하지만 보는 것만으로 따뜻해지는 색감과 그림으로 적어내려간 마음속 순간들.
작가의 취향과 내밀한 생각들을 알아가는 게 살짝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읽으면서 공감 가는 구절도, 장면도 많았던 책이었다.

영화를 좋아하기에 개인적으로 영화 관련 글과 그림이 가장 맘에 들었다.

짧은 명언과 함께 그림을 곁들이기도 하는데, 그때그때의 상황을 그림으로 나타낸 게 맘에 들었다.


작가의 직업이 일러스트레이트인 만큼 문화, 예술 쪽 분야에 관심이 많고, 거기에서 받는 영감이 많은 것도 느껴진다. 같은 걸 봐도 감성이 풍부한 분들은 이런 걸 볼 수 있다고 감탄했다.
굳이 일러스트레이터가 아니어도 이 책을 보면서 나도 그리고 싶다고 생각되는 건 작가의 단순하지만 사랑스러운 그림체에 이끌려서이다.
물론 그 단순한 그림체 스타일을 찾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셨을 것이라는 걸 아는 이유는, 한때 그림을 그렸던 과거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직업적인 것은 아니지만 유년기의 대부분을 놀기보다 그림 그리는데 쏟아부었다.) 몇 번을 그려도 만족할 수 없는 그림을 그려서 속상하기도, 원하는 색감을 표현할 수 없을 때 절망적이었지만. 그림 그리는 순간만큼은 온전히 혼자여서 좋았었다.

책 속에서 가장 공감 갔던 장면과 구절들. 

특히 강아지와 고양이가 살쪄도 귀여워서 좋겠다는 말은 너무 공감 갔다.

작가의 내적 고민이 돋보이는 문장들.


책을 읽다 보면, 프리랜서로 일하는 작가의 상황을 엿볼 수도 있는데, 생각보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기 힘들어 보이는 부분이 보인다. 
작업하다가 막혀서 힘들어하거나, 또 금세 반려동물이나 주변의 작은 것들로부터 위안을 얻고 에너지를 얻는 걸 보면서 소확행 이란 무엇인가 잠시 생각하게 한다.

워라벨을 꿈꾸고 싶어도 프리랜서의 경우에 균형 맞추기가 더 힘든 거 같다. 

그런 부분이 잘 드러난 부분.


읽다 보면, 따뜻한 작가의 그림이 마음을 다독여주는 것 같다.
마치 옥상달빛의 노래처럼 "수고했어 오늘도"의 가사가 떠오르는 그림일기 책이다.
괜찮아요. 잘하고 있어요. 
오늘 아침을 시작하면서 나를 위한 한마디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어제는 속상하고 답답했어도 오늘은, 내일은 다를 것이다.


나도 모르게 함께 그림일기 그리고 싶어지는 책이다.
도구는 많이 구비해놨으면서, 쓰지 않고 있기에 이 기회에 시작해볼까 한다.
나만을 위한 그림일기, 이 책을 읽으면서 시작해보시길.
오늘을 그리며, 내일을 생각하는 하루 그림 하나. 마음이 허한 날 읽어보시길 바란다.

집에 그림 그리고 싶어서 샀던 수채색연필, 물통이 딸려서 그러데이션 효과 내기 좋은 붓 펜 등. 도구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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