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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상자가 아니야 도시야 ㅣ 이건 상자가 아니야
앙트아네트 포티스 지음, 엄혜숙 옮김 / 베틀북 / 2024년 9월
평점 :
상자가 언제 필요할까?
상자는 물건을 담을 때 필요하다. 정리가 필요할 때, 상품을 판매할 때, 선물을 주고 받을 때필요하다. 그리고 놀이를 할 때 필요하다.
많은 택배량으로 어느 집에나 있는 커다란 상자는 우리 아이들을 상상력 가득한 놀이 시간으로 초대한다.
상자는 집도 되고, 자동차도 되고, 로봇이 되고, 로켓도 되기도 하는 것을 앙트아네트 포티스의 「이건 상자가 아니야」를 통해 즐겼다면, 이번엔 그의 후속작 「이건 상자가 아니야 도시야」를 통해 한층 성장한 토끼의 성장한 모습을 지켜보자.
토끼는 다양한 크기의 상자를 활용하여 도시를 만든다. 높은 곳에 올리기도 해야하고, 작은 것들을 주워 멀리까지 여러번 가져가야 하기도 한다.
키가 커서 높은 곳에 상자를 올리기 좋은 기린이 도와주려고 한다. 친구가 많아 함께 상자를 들 수 있는 개미들이 도와주려고 한다. 색깔의 귀재 카멜레온은 색칠을 해주려고 한다. 그러나 토끼는 거절한다. “이건 내 도시야!”라는 말과 함께.
우리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혼자 무언가를 끝까지 해서 이루어내는 일은 부모에게도 자신에게도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성공 경험은 아이들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용기를 주기 때문이다.
다음은 무엇일까? 이제 함께여야 한다. 협업 능력은 꼭 필요한 능력이다.
각자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맡아 함께 하면 혼자 했을 때보다 대단한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토끼는 어떻게 친구들과 함께 도시를 만들어 가게 될까?
이 책 후반부에서는 토끼의 언어가 바뀐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상황에 맞는 언어를 선택하여 가르쳐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돕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권유하고, 부탁하고, 친절한 말을 하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그것의 소중함을 아는 어른들이 우리 아이들을 더 행복해지는 길로 인도해주어야 한다.
토끼와 친구들이 완성한 도시는 완성도가 높다.
기획부터 배치, 디자인까지 각자가 잘 하는 것으로 이 활동에 매진하여 아름다운 결과물이 나왔다. 무엇보다 도시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장면을 마주하면 누구라도 감탄하게 될 것이다. 공간, 언어, 구성이 ‘함께’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전작 「이건 상자가 아니야」를 즐겁게 본 독자라면 더욱 꼭 보기를 바란다.
♡누가 보면 좋을까?♡
1. 언어를 배우는 중인 영유아
2. 만들기를 좋아하는 어린이
3. 함께의 즐거움을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어른
4. 책육아하는 어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