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학습자의 사회성 - 친구 사귀기부터 건강한 SNS 활용까지
박찬선 지음 / 이담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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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태어남과 동시에 공동체를 경험하게 된다. 최소 1명에서 그 이상까지. 요즘은 핵가족화 되어 있기에 같이 어울리는 숫자가 적다. 그러다 보니 양육자들은 어려서부터 아이의 발달은 물론 사회성을 위해서 가족 외의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를 경험시켜 준다. 그만큼 사회성은 한 인간이 살아갈 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이다.

돌봄교실에서 만나는 아이들 중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때로는 동생들에게까지 냉대를 받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 근처에서 서성이고 어렵게 용기를 내어 ‘같이 놀자.’고 해보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문제는 학교마다 학급마다 이런 친구들이 1-2명 씩은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사회와 동떨어져 고립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눈치가 없어 또래와 어울리는 것이 어렵고, 상황에 맞는 대응이 어렵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쉽지 않아 사회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경계선 지능, 느린학습자라고 부른다.

경계선 지능은 IQ 70-84 정도의 인지능력을 가진다. 처음에는 학습능력, 이해력이 떨어지는 정도로만 인식하지만, 사실 더 큰 문제는 사회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다.

경계선 지능은 지적장애와는 결을 달리 한다. 겉으로는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한다. 그래서 지원, 배려에 있어 소외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말 그대로 느린 학습자다. 느린 학습자는 또래 친구들보다 조금 느린 속도로 자신의 역량을 키워간다. 문제는 사회성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사회성은 태어나자 마자 장착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성장 과정 속에서 조금씩 인지할 수 있고, 교육을 통해 발달 시킬 수 있다. 그런데 느린 학습자들은 이것이 자연스럽게 생겨나지 않고, 교육에 대한 효과도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느린 학습자의 사회성」은 경계선 기능 전문기관인 ‘연아혜윰의’의 박찬선 대표가 쓴 느린 학습자들의 사회성을 돕는 실용서이다.

박찬선 대표는 앞서 「경계선 지능과 부모」, 「느린 학습자의 공부」, 「느린 학습자의 문해력」 등의 저서를 통해 느린 학습자의 교육에 대해 전파한 바 있다.

느린 학습자들이 그들만의 세상에서 나와 사회화가 되고, 각자의 역량을 가지고 사회에도 공헌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며 교육하고 있다.

이번 책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느린 학습자들이 사회성을 키워야 하는 것을 알겠는데, 도대체 사회성이라는 것이 뭐지?
그것은 타인에게 맞춰주는 것인가?
눈치 없고 자기중심적이라고 취급되는 느린 학습자들이 그 성향을 버리고 타인을 무조건 배려하면 사회성을 키워진 것인가?

저자는 오랜 고민 끝에 사회성이란 ‘나를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게 되었다고 말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해야 관계를 맺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나를 더한 것은 SNS이다.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SNS는 느린 학습자들에게도 열려진 환경이다. 그러므로 이들이 온라인 세상에서 맺을 관계와 사회성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가며 가정에서 아이와 대화를 할 때의 예시문은 물론, 특별히 신경 써서 교육해야 할 부분들까지 담아냈다.

이 책은

📚우리 아이는 왜 이렇게 눈치가 없을까, 사람 노릇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느린 학습자의 양육자들이 읽어야 한다.
📚아이들을 교육하는 기관에 있는 교사라면 더욱 읽어야 한다.
📚핵개인화의 세태 속에서 우리 아이가 조금 더 나누고 배려하는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양육자들이 읽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이 느린 학습자의 개념을 이해하여 안 그래도 위축되어 있는 그들을 무시하고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품고 가는, 교양과 따뜻함이 넘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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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잎이 참 좋다 마음별 그림책 35
오나리 유코 지음, 하타 고시로 그림, 황진희 옮김 / 나는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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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비 오니까 참 좋다와 함께 사랑스러운 가을책! 육아는 이렇게 하는 거다! 마음껏 즐기는 가을날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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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총 팡팡 햇살그림책 (봄볕) 62
장선환 지음 / 봄볕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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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빼놓지 않고 하는 놀이가 있다.
바로 물총 놀이와 물풍선 던지기 놀이이다.

물 속에 풍덩 빠지는 일이야 가장 재미있고 제일 하고 싶은 일이지만, 그건 물가에 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그런데 물총놀이는 물만 있으면 동네 작은 골목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이다.

이번 여름, 우리 아이들도 물놀이터에서, 수영장에서 동네 공원에서 하늘을 향해 친구를 향해 물 분수를 쏴대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매일 해도 지겹지 않은 것, 여름이 아니어도, 욕실에서 매일 하고 싶은 것, 바로 물총놀이이다.

물총을 통해 나오는 물줄기와 함께 터져 나오는 것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것은 아이들의 웃음이다. 나는 아이들과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데, 어르신들이 우리 두 아이를 보며 흐믓한 미소를 보내실 때가 많다. 그만큼 아이들을 보는 것이 힘들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아이들은 언제나 이목을 끈다.

오늘 소개할 「물총 팡팡」의 작가 장선환 작가님은 「선로원」이라는 진지한 그림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책과는 다른 결의 이 책은 아이들의 원초적인 놀이본능과 숨기려 해도 숨겨지지 않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가득 담은 유쾌한 책이다.

이 책은 책 표지의 디자인이 특별하다. 제목 한 글자 한 글자에 홀로그램 처리가 되어 있는데, 마치 아이들이 쏜 물줄기가 햇빛에 반사된 모습 같다.

이번 여름은 전에 없던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길에는 사람이 없었고, 에어컨 실외기 소리만 요란하게 들리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이 책의 시작도 그렇다. 매미 소리만 요란한 뜨거운 어느 날, 어르신들만 겨우 골목 어귀 벤치에서 쉬고 계시는 날에 세 아이가 물총을 들고 골목으로 나온다. 물총을 통과하여 나오는 물이 햇빛에 반사되어 보석 같은 물방울이 분수처럼 날린다.

이렇게 더운 날엔 꽃나무들도 축축 늘어져 힘을 못 쓴다. 그렇게 늘어지고 시들어버린 꽃들도 아이들의 물총 한방에 환하게 꽃망울을 터뜨린다.

아이들의 물총 한 방에 변하는 것이 또 있다. 이 한 방은 회사에서 찌든 아빠, 엄마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 버리는 신기한 물줄기이다.

아 시원하겠다 하며 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물총에서 나오는 것은 물이 아닌, 사실은 웃음이 아닐까. 아이들의 웃음이 물총에 담겨 동네 구석구석에 뿌려지고, 어른들의 귓가에 뿌려지고, 메마른 마음들에 뿌려져 굳어진 마음들을 녹여준다.

벌써 가을 바람이 불어온다. 이제 1년 후에나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 이 그림책 속 풍경이다. 1년 금방이다. 그 날에는 ‘옷 젖는다.’ ‘감기 걸린다.’는 꺼내지 말고, 옷이 흠뻑 젖도록 물줄기를 맞아주는 어른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아이들의 웃음 소리를 충분히 듣고 싶은 어른,
더운 날 뭘하며 놀면 좋을까 매일 고민하는 장난꾸러기 어린이들,
아이처럼 놀아보고 싶은 사회 생활에 찌든 어른들이 이 책을 함께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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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의 품격 노란 잠수함 19
홍민정 지음, 최미란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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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의 살에 얼굴을 부비는 아이를 보면 아직 아기 같은데, 벌써 초등학생이 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 다른 아이들보다 머리 하나 정도 작지만, 그래도 자신의 속도로 키도 쑥쑥 자란 걸 보면, 아이들은 정말 자신만의 속도가 있다는 것이 딱 맞는 말이다.

초등학생이 된다는 건 어떤 것을 의미하는 걸까? 스스로 할 줄 아는 게 조금씩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긴 한데, 아직은 뭔가 손이 많이 간다. 그런 초등학생에게 어떤 품격이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이상 아기가 아닌, 엄마껌딱지가 아닌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초등학생이 되니 아이들은 뭔가 허세 담긴 말을 해대기 시작한다.
초등학생이 되니 뽀*로 음료수를 끊고, 에너지음료를 마시기 시작한다.
초등학생이 되니 샤랄라 하던 옷 차림이 점점 무채색으로 변해간다.

초등학생을 이런 겉모습만으로 규정하기엔 생각보다 우리 아이들은 어느새 깊은 마음의 소유자가 되어버렸다.

「고양이 해결사 깜냥」을 쓴 홍민정 작가의 신간 「초등의 품격」 의 주인공 준혁이는 집에서는 말썽꾸러기, 귀염둥이 막내이지만, 나름 후배도 있고, 좋아하는 아이도 있는 늠름한 2학년이다.

준혁이는 집에 놀러 온 누나 친구 동생을 보고 얼굴이 빨개진다. 그런 동생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막내스러운 모습은 어디 가고 잘 나눠주고, 용감한 아이로 변해간다. 태권도에 등록해 몸도 마음도 단련한다. 길 가다 보게 된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도우려고도 한다. 그 위험에 처한 상황이 사실은 연극이었다는 웃기지만 슬픈 사연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을 통해 준혁이는 새로운 경험도 하고 더 자신감 넘치는 아이로 자라간다.

사람은 누구나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품격이 있다. 그것은 흉내내는 것으로 절대 드러나지 않는다.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매일 입는 속옷 같은 것이다.

세상이 허세로 가득하고 남과 비교하는 세상이다 보니, 아이들도 인성보다는 겉모습을 꾸미는 것에 치중한 모습을 보게 된다. 아무래도 아이들의 말과 행동은 부모로부터 나오기에 아이들의 품격이야말로 부모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책을 읽는 내내 생각했다. 준혁아, 변하지마. 이대로만 자라다오.

이 책은 초등학교 저학생 학생들이 편하게 읽기 좋고, 가족들이 함께 읽어도 좋겠다. 함께 읽으며 우리 가족은 어떤 것에 마음을 두고 살아가며, 어떤 것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지도 나누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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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산신령 하이파이브 문해력 학습 동화 4
한진아 지음, 민병권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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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문해력 하는데 정말로 문해력을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은 책을 많이 읽기만 하면 된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책을 소리 내서 읽어야 한다고 한다. 아이들의 흡수하는 능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책을 읽는 것이 그저 학습 능력을 키우는 용도로만 사용되는 건 조금 슬픈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이왕이면 즐겁게, 효과적으로 읽고, 즐기고, 능력도 키워지면 좋겠다.

길벗스쿨에서 출간된 ‘High5 문해력 세트’는 기초 문해력 5가지(어휘력, 읽기 유창성, 사실 독해력, 추론력, 비판력)를 효과적으로 성장시키는 학습동화 시리즈이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금도끼 은도끼 전래동화를 모티브로 하여 래퍼인 산신령이 랩을 따라하게 한다. 그 랩은 우리가 잰말놀이로 쉽게 접할 수 있는 ‘간장 공장 공장장’ 같은 것이다.
따라해야 하는 랩도 재미있지만, 효자 나무꾼에게는 쉬운 랩을 시켜 자기 도끼 뿐 아니라 금도끼 은도끼까지 주고, 욕심쟁이에게는 어려운 랩을 시켜 도저히 따라 할 수 없게 만드는 이야기 자체도 흥미롭다.

산신령이 주문하는 랩을 정확하게 따라 하려면, 정확하게 읽고, 적절하게 띄어 읽기를 해야만 발음을 틀리지 않고 성공할 수 있다. 이 연습을 통해 읽기 유창성이 생기는 것이다. 글을 읽을 때, 적당한 속도로 읽지 못하고 더듬더듬 읽는다면 아무래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런 면에서 재미있게 읽기 놀이를 하는 것은 초등학교 1학년 언저리의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본다.

읽기 유창성이 생기면, 책 읽기에도 자신감이 붙는다. 좀 더 긴 글을 읽는 것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아이가 읽기 독립 과정에 있다면 연못에 도끼를 던져보자.
그리고 래퍼 산신령을 만나 랩 테스트에도 꼭 통과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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