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짭짤 코파츄 2 달콤 짭짤 코파츄 2
다영 지음, 밤코 그림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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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제일 싫어했던 과목을 꼽자면, 사회와 과학이었다. 그래서 그 시간엔 항상 딴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뭔가 이해가 쏙쏙 되지도 않고, 외울 것도 많다는 게 이유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커서 아이들 책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사회가, 과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과목이었나 하는 것이다. 이야기와 접목하여, 우리의 생활과 접목하여 과학을 풀어주니 머리에도 쏙쏙 들어오고 더 알고 싶어진다.

「달콤 짭짤 코파츄」는 다영 작가가 쓰고 밤코 작가가 그린 과학동화이다.
웃긴 이야기를 좋아하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쓴 것이어서 그런지 주인공 설정도 웃기고, 내용은 두말 할 것도 없다.
밤코 작가님은 어떤가. 그간 만든 그림책들의 그림이 대단히 특색있고, 유쾌해서 이 글과 딱 어울린다.

이번에 읽은 책은 코파츄 시리즈 2번째 이야기로 버릇엄슈성의 원숭레옹의 초대장을 받은 이야기로 시작한다. 미로 게임에 초대했는데, 미로를 탈출하면 바나나머핀 한 막스를 준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실패하면 방귀 냄새가 나는 당근수프를 가져가야 한다는.. 말도 안 되면서도 웃긴, 생각만 해도 끔찍한 그런 초대였다.

과학 크리에이터인 코파츄는 바나나머핀을 준다는 말에 흔들렸다. 그러나 원숭레옹이 워낙 장난꾸러기라 또 어떤 것으로 말썽을 부릴지 내심 걱정이 되었다.

드디어 버릇엄슈성에 도착한 코파츄와 피디 버니. 두 사람은 미로를 들어가기 전에 앞에 놓인 막대자석, 킥보드, 실뭉치, 바람마을 지도 중에서 한 가지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는 말에 막대자석을 골라서 미로로 향한다.

왜 막대자석이었을까?
막대자석이 출구를 아는 것과 어떤 상관이 있는 걸까?
이 원리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과학을 잘 아는 사람일 것이다.

코파츄와 버니는 막대자석을 가지고 미로의 출구를 찾았을까?
당연하다.

「달콤 짭짤 코파츄2」 속에서 만나는 과학 이야기는 막대자석으로 보는 방향, 빛과 그림자, 전지의 연결에 대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을 읽는 타겟의 아이들의 최대 관심사인 크리에이터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우선 관심을 끌고, 내용도 웃긴데, 과학의 원리를 배울 수 있기에 빠져들기 좋은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림책만 읽던 저학년 아이들이 글줄책으로 옮겨갈 때에 이렇게 시리즈 책이면서도 재미있고, 과학원리도 깨우칠 수 있는 책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1권도 곧 찾아보고 상식처럼 깨우칠 수 있는 과학원리들을 더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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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뚝딱! 소꿉놀이 종이접기 - 내 손으로 만드는 종이장난감 길벗스쿨 놀이책
이시바시 나오코 지음 / 길벗스쿨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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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그리기 좋아하는 5살 둘째와 알콩달콩 함께하는 시간을 보냈다..

길벗스쿨 종이접기 시리즈 너무 귀엽고 실용적이라 좋아했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 책도 아기자기한 거 좋아하는 공주님들 의 취향을 딱 건들여준다.

음식을 담을 접시를 먼저 접고,
바로 꾸미기를 시작한다.

다음으로 만들 채소들을 골라 엄마에게 주문!

숫가락과 포크가 빠지면 섭섭하지.

그리고 요즘 맛나게 먹고 있는 딸기도 접는다.
아이는 작게,
엄마는 크게.

접는 방법들이 비교적 쉽지만,
아직은 혼자 다 접는 게 어려우니 일단 엄마에게 부탁하지만,
이 시간 자체가 우리에겐 행복한 시간이다.

엄마랑 집에서 이렇게 노니까 좋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우리 공주님들과 집콕하며 시간 보낼 수 있는 아이템으로,
외출할 때도 책과 색종이, 가위, 풀만 챙기면 만사오케이다.

다음번엔 디저트로 상을 차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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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오지랖
진은영 지음 / 오늘책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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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의 개인적인 일들까지도 지나치게 참견하고 요청하지 않은 것까지도 살뜰히 챙기는 행동을 오지랖이 넓다고 표현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우리는 이렇게 말하곤 한다.

“또 시작이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서로서로 챙겨주는 건 미덕이었고,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사회가 점점 개인주의화 되어 가면서 이러한 미덕은 더 이상 미덕이 아닌 게 되어버렸다. 부담을 주거나 심하면 불쾌감도 주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이런 오지랖이 때때로 부담스러워서 대놓고는 말하지 못해도 떨떠름한 반응 같은 것으로 상대방의 호의를 거절했던 적이 많았다.

여기 오지랖이 생활인 엄마가 있다.

주변을 잘 살피고, 지나가다 보게 되는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유난히 잘 발견한다. 우산 없는 아이에게는 우산을 주고, 혼자 울고 있는 아이에게는 든든히 배를 채워주고, 길을 찾는 할머니의 길을 찾아주며 짐까지 들어준다.

그런 엄마가 이해되지 않는 엄마를 꼭 닮은 아들도 있다.

엄마와 집에 가는 길, 볼 일이 급했던 아들은 초록 불이 깜박일 때 있는 힘껏 달렸다. 그런데 그만 빨간 불로 바뀐 것이다. 우회전하던 과일 트럭이 끽 하고 멈추면서 트럭에 있던 귤은 다 쏟아져 굴러가고 횡단보도에 얼어 붙어버린 아들은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길에 다같이 멈춰버린 차들, 누구 하나 손가락질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아이를 걱정한다. 그리고 차에서 나와 쏟아져 버린 귤을 주워 담는다. 아들은 그 모습에서 엄마를 본다.

아들은 엄마가 쏜살같이 달려갈 때면 “또 시작이다.”했었다. 그러나 엄마의 오지랖은 뭔가 사람들을 밝게 만들고 있었다.

참 메말랐다고 느껴지는 시대를 살아간다. ‘각자도생’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이다. 길을 가다 비를 맞고 가는 사람이 보여도 선뜻 우산을 씌워줄 수 없고, 낯선 사람이 도움을 요청하면 혹시 사기가 아닐까 의심할 수밖에 없는 시대.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교육을 할 수밖에 없는 시대. 우리는 그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작은 오지랖은 때때로 감동을 준다. 냉랭한 가슴들에 불이 지펴진다.
크지 않아도 작은 관심으로 내 주변이 밝아질 수 있다면, 조금 오버해볼만 하지 않을까?

진은영작가님이 쓰고 그린 이 책의 매력은 그림 구석구석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엄마의 별명을 표현한 동물들이 사람들 사이사이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어서 그림을 주욱 살피다가 숨은그림찾기 하듯 동물들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앞,뒷면지에 담은 작가님 특유의 유머러스한 상황 설정은 누구라도 웃음짓게 하는 귀엽고, 재미있는 설정이다.

사랑과 나눔이 필요한 이 계절에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엄마표 오지랖을 다시 한번 우리 삶에 불러와 따스함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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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차원 김재원의 지켜라! 한국사 3 - 임진왜란의 영웅, 이순신과 거북선 史차원 김재원의 지켜라! 한국사 3
김재원 지음, 별미디어 그림, 오마주(주) 기획 / 툰드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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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차원 김재원의 지켜라 한국사 3권이 나왔다.
역알못인 내가, 지금도 잘 모르긴 하지만 이 책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이제부터라도 잘 알아가면 되니까.

이 시리즈는 각 시대의 유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또한 이 책의 주 독자층이 될 초등학생들이 관심을 가지는 크리에이터가 등장하여 영상물을 만드는 흐름도 이야기 속에 스며있어 물 흐르듯 읽어나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1권은 진묘수, 2권은 금동 대향로 이번 3권은 징비록이 등장한다.

표지에서부터 이번 이야기는 이순신이구나 하고 알 수 있다. 징비록과 이순신의 상관관계가 뭐지? 징비록은 서애 류성룡이 집필한 책인데, 여기에는 임진왜란 7년의 기록이 상세히 담겨 있다고 한다. 류성룡이 주변의 많은 반대 속에서도 이순신 장군을 추천하게 된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수많은 양반들, 장군들 가운데 청렴하고 해상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이순신 장군이었기에 확신을 가지고 추천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거북선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있다. 1) 거북선은 이순신 장군이 만든 것이 아니라 조선 태종 때 이미 만들어진 것이라는 기록이 남아있다고 한다. 물론 그 때의 ‘귀선’과 ‘거북선’은 차이가 있겠지만, 이순신 장군이 만든 최초의 발명품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이순신의 업적을 극대화하기 위해 거북선이 조금 과장된 면이 있는데, 2) 거북선보다 더 드러나야할 것은 거북선을 잘 활용한 이순신과 함께한 수군들이라는 설명도 생각의 전환에 큰 도움이 되었다.

역사는 과거지만, 그 과거를 통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인문학이라는 점이 마음에 와닿는다. 이순신은 자신을 잘 지키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 인물이었다. 나라를 사랑하고, 자신의 것을 남기려 애쓰지 않은 청렴한 사람이었다. 이것이 후대에도 귀감이 되어 특별히 나라의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것을 챙기기에 급급해하지 않고, 권력만을 추구하지 않고, 전문성을 가진 진짜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이 그런 사람들로 커가기를 바란다.

이순신을 새롭게 알고, 징비록에 대한 궁금증도 갖게 한, 「사차원 김재원의 지켜라 한국사 3」.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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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가르도
오나리 유코 지음, 이재원 옮김 / 베틀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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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억 속에 외롭다고 느꼈던 시절이 있는데, 그 날의 장면은 사진을 찍은 것처럼 선명하게 내 기억에 남아 있다. 교실 창가에 무리지어 하하호호 웃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 그걸 바라보는 나.

초등학교 6학년 때인데, 같은 반 친구들 중 무리지어 노는 한 그룹이 있었다. 그 친구들은 공부도 잘 하고 놀기도 잘 노는 그런 친구들이었다. 그 당시 나는 학교에서 많은 활동을 하는 아이였지만, 단지 그 무리에 끼지 못한다는 이유로 혼자라고 느꼈던 것 같다.

얼마 전 수업에서 1학년 아이가 적은 감사의 내용에 이런 글귀가 있었다.
‘학교에 와서 친구가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oo가 친구되어 줘서 고맙다.’
친구가 없다는 건 모두에게 두려움이다.

이 책의 주인공 히나는 2학기에 전학을 하게 되어 친구가 없었다.
학교에 가는 게 불편했다. 그런 히나에게 갑자기 찾아온 악어귀신 가르도. 가르도는 외로운 사람에게만 보이는 귀신이었다.

가르도는 외로운 히나를 온 몸으로 공감해주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모델 일을 하고 있어서 화려하고, 많은 이들에게 주목 받았지만 마음은 외로웠던 아야카에게도 보여졌다.

분명 외로운 사람에게만 보인다고 했는데, 늘 친구들에게 둘러 싸여 있는 아야카에게 가르도가 보인다는 사실이 히나는 믿어지지 않았다. 어쨌든 둘은 외로움 때문에 친구가 되었다.

가르도는 왜 귀신이 되었을까? 그리고 왜 외로운 이들에 보여진 걸까?
그리고 왜 사라진 걸까?
그 사연은 책에서 직접 만나보기를 바란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세상에 나올 때부터 이미 혼자가 아닌, ‘함께’가 편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책 말미에 이런 문구가 있다.
‘물론 친구가 생겨도, 외로운 기분은 때때로 찾아옵니다.
그럴 때면 히나는 하늘을 보며 상상하지요. 또 하나의 친구, 가르도를…….’

원하지 않지만 외톨이인 친구들, 스스로 외톨이를 자처하는 친구들,
외톨이인 게 무서워 나쁜 생각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때때로 외톨이인 우리 모두에게 서로서로 손 내미는 연말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의 저자인 오나리 유코는 일본의 그림책 작가이자 만화가이다. 우리 나라에 많은 그림책이 소개되었고, ‘비 오니까 참 좋다’라는 그림책을 좋게 본 기억이 있다. 이 책은 2004년 오사카의 매일신문에 연재된 ‘악어 가르도’를 수정하고 다듬어서 그림을 새로 그려 출판한 것이다.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이 책을 통해 위로받고, 위로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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