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하건대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은 각자 자신 안에 페스트를 가지고 있다는 건데, 왜냐하면 실제로 아무도,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그것으로부터 무사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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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내 세상을 넓혀준 동시에 세상의 쓴맛도 알려줬다. 이야기의 결말이라는 것이 항상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어떤 이별은 제대로 인사할 틈도 없이 찾아오기도 한가는 것. 그리고 때로는 그 결정이 불합리할 수도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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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고통도 오래 견디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행복도 오래 유지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가치 있는 일이라고는 아무것고 할 수가 없죠.

불행을 경험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페스트로 인한 끔찍한 하루하루는 모두 다 집어삼켜 버릴 듯 거침없는 기세로 타오르는 거대한 불길과도 같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발밑에 있는 모든 것을 짓이겨 버릴 듯 끊임없이 계속되는 제자리걸음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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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서로 알고 지낸 누군가와 만난다는 건 상대를 인간적으로 깊이 신뢰할 수 있는 반면 알고 싶지 않은 연인의 과거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것도 의미한다는 걸 몰랐다.

지금의 나는 사랑을 해서 괴로웠던 점을 서른 개쯤 이야기한다면, 좋았던 건 백 개도 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 다만 그 감정들을 느끼지 않는 나날이 불행하다고 여기지도 않을 뿐이다.

믿음직한 동행을 찾았다면 운이 좋은 것. 하지만 나를 완전하게 채워줄 누군가가 등장하길 바라며 평생을 결핍감 속에 사는 것보다는 혼자, 성큼성큼 나아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 때로는 푹푹 발목까지 빠지는 모래밭 속에서 방향 감각을 잃을 때도 있겠지만 나는 혼자가 되더라도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이 알려준 감정들이 나를 자라게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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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견딜 수 없고, 과거와는 적이며, 미래는 빼앗긴 채, 이를테면 우리는 인간의 정의 또는 증오심 때문에 철장 뒤에서 살지 않을 수 없는 사람들과 참으로 비슷한 신세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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