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브무브 개념 수학 : 단위와 측정 아티비티 (Art + Activity)
션 맥아들 지음, 몰리 라틴 그림, 이현아 옮김 / 보림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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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수학 단위와 측정 책을 받았습니다. 이거 잘 보면 분수도 산다! 이랬는데 두 초등학생은 이 책을 아가 책으로 보는데요?

엄마 이거 아가들이 보는 거잖아. 1,2학년 아가들!
언제부터 초1,2가 아가가 된거니. 배움으로 따지자면 별반 다르지 않은 아이일텐데. 라는 말은 넣어둡니다. 암요.

플랩북을 어릴 때 많이 보여주지 않아서 그런가, 학습으로 플랩북을 보게 해서 미안하지만 눈으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아요. 그걸 노린건데! 뭔가 책인데 입체적이고 직관적으로 수학을 볼 수 있어 좋네요. 수학이 뭔가 숫자가 많이 나오는데 눈에 딱 보이는 게 아니라서 뜬구름 잡듯 실체를 파악할 수 없어서 어렵다고 느껴지는데 얘는 좀 눈앞에 가져다주는 느낌이네요. 애들 옆에 자꾸 펼쳐놓아야겠어요.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보림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사심을 담아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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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식당 바람그림책 172
김유 지음, 소복이 그림 / 천개의바람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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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나 연말이라도 식당을 갈 생각은 안했어요. 배달이나 포장, 혹은 재료사다가 만들어서 집에서 먹는 거 좋아합니다. 그런데 정말 특별하게 기억하고 싶을 때 있잖아요. 그럴 때 찾는 좋아하는 식당 있으세요? 이름만으로도 뭔가 행복해질 것만 같은 특별한 이 식당 맛보러 오실래요?

색종이 고리 걸어걸어 만드는 색종이 고리보다 먼저 제 시선을 사로잡는 건 난로 위에 놓인 고구마와 귤이요. 저렇게 뭔가 싸놓지 않아도 괜찮나 맛있나 걱정스러워지는건 제 기우죠? 뭔가 어수선해보이지만 둘이서 뭔가를 준비하는 듯 분주해보이네요. 파티라도 준비하는 걸까요? 오잉? 눈오리? 산타모자?
털복숭이? 원숭이? 무엇으로 보이시나요? 전 침팬지라고 대답한 거 같아요. 아익후.

고슴도치 씨입니다. 뾰족하고 다가서기 힘든 사람으로 표현되는 동물. 예전에는 그런 사람이 이상하고 특이한 케이스로 여겨졌잖아요. 그러나 요즘은 (일반화하기엔 너무 편협하지만 개인적인 견해이니까요.) 이상한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평범한 사람이 너무 귀해진 느낌이죠. 고슴도치는 타인의 시선에, 행동에, 말에 감당하기 힘든 상처를 받네요.

고슴도치 씨는 이 많은 인파 속에서도 혼자입니다. 쓸쓸해지면서도 이상하게 자꾸만 웃음이 나오는 이중적인 시선이 들어가는 장면이라 마음에 남아요. 김유 작가의 작품이 눈에 선하네요.
고슴도치 씨를 어느 식당으로 이끄는 풍선, 초대장이라고 말하는 지인의 말에 집중해서 보지 않고 있다가 그림에 집중하게 됐어요. 맞아, 글로 적힌 초대가 아닌 마음을 이끄는 초대장.

'소중한 시간을 선물합니다.'라는 문 앞의 종이 한 장에 고슴도치 씨는 식당 문을 열 수 있는 힘을 얻어요. 풍선이 이끄는 초대와 마음이 동하는 메시지. 식당으로 향할 수 밖에 없는 짜여진 운명의 수레바퀴인가 싶은 서사라니.

나비넥타이로 멋을 낸 길냥이 씨, 가족사진을 꺼내 보는 기러기 씨, 무거운 가방을 내려놓은 거북이 씨 옆에 자리잡은 고슴도치 씨. 이 넷을 바라보자니 안쓰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네요. 뭐야, 눈물나는 인물들. 버려졌지만 감추려고 멋을 낸 길고양이, 기러기가 되어 가족과 떨어진 가장, 미래가 없이 하루를 버텨내는 거라는 나이든 어른의 시선이 존재하지만 들여다보면 이미 많은 짐을 짊어지고 버텨내고 있는 거북이 등껍질을 벗어내지 못하는 젊은이, 타인의 시선에 자유롭지 못하는 현대인. 그림책에서는 등장인물을 동물 자체로 표현하는 경우도 많던데 왜 의인화된 동물일까 계속 마음에 작은 질문이 생겼는데 작가의 인터뷰였는지 출판사 소개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어요. 작가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이들을 한 테이블에, 한 장면에 담아내다뇨. 이들의 힘듦과 무거운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비밀이 있는 식당일까요? 어떤 비밀이 담겼는지 같이 보실래요?

앞면지와 뒷면지에 바뀐 고슴도치 씨의 표정을 보니 이 식당 저도 꼭 가보고 싶어요. 초대장 보내주실거죠?

네이버 제이그림책포럼 카페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천개의 바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사심을 담아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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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코트 웅진 모두의 그림책 76
송미경 지음, 이수연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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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코트'라는 제목을 보고 떠오르는 게 있으신가요?
얼어 죽어도 코트! 혹은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슬램덩크 노래가 떠오릅니다. 응? 갑자기? 왜? 하는 분도 있겠죠. 온전히 그림을 즐기고 싶은 그림책인데 텍스트에 시선이 먼저 닿아요. 표지를 감상하지 못하고 제목에 갖힌 제 시선이 싫어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아요. 백마 타고 온 왕자님인가? 아니군요. 치마를 입었네요. ('내 시선이 먼저! 내 말이 맞아!' 꼰대짓이 탄로날까 걱정인데 제 마음이 고스란히 나타나네요. 현실을 반영하는 그림책 읽기)

왜 저자엔 그림작가님은 같이 안뜨나요! 바꿔주시면 좋을거 같아요. (듣고 있니, 네이버?) 송미경 플러스 이수연 작가님의 작품이라 우선 기대하고 보게 되요. 그림에 자꾸 시선이 얹어지네요. 그림도 그림이지만 채색을 엄청 공들이신 느낌이랄까. 그림은 전혀 볼줄 모르는데도요.

유리와 나 둘의 시선이 한 페이지씩 번갈아 등장해요.
코트인 내가 유리를 바라보는 시선, 유리인 내가 코트를 대하는 자세. 응? "4주 후에 뵙겠습니다."라는 신구 할아버지의 명대사의 이혼 소재 드라마가 떠오르네요. 같은 사건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부 이야기인 드라마와 이 그림책이 말하고자 하는 건 전혀 다르지만요. 서로의 입장을 듣다 보면 아이고, 탄식이 나와요.

너무 소중한 코트를 아끼는 마음에 옷장에만 넣어두는 유리 vs 내가 좋으면 같이 놀아줘야지 하는 코트. 당신이라면 누구의 손을 들어줄 건가요? 아끼실래요? 즐기실래요? 아끼다 똥 된다 라는 말이 자꾸만 머릿 속을 헤집어 놓아요.
꼰대가 유리에게 말하고 싶어져요.
아끼지 말고 자주 햇볕 보게 해주라.
내가 커버리든, 네가 적어지든, 내 취향이 바뀌든, 네가 삭든. 그러기 전에 뽕빼주라.
(사랑의 방법은 여러가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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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와처 Dear 그림책
변영근 지음 / 사계절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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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와처, 제목이 영어죠. 새연구가라거나 새관찰자라고 하면 직업에 국한되는 느낌이 있어 이리 표현하셨을까 생각해봤어요. 영어니까 직관적으로 외국작가인가 잠시 헤맸어요. 그림의 배경으로 일본이 나오기도 해서 더 헷갈렸네요. 책을 다 읽은 후 맨 뒷쪽의 작가소개를 보니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초보 탐조인이라고 하시네요. 작가의 이야기와 관심이 더해져서 그림이 더 섬세한 느낌이었나봐요. (좋아하는 것을 바라볼 때의 사랑스러운 시선이 고스란히 드러나니까요.)

새를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확연히 갈리는거 같아요. 강아지나 고양이는 너무 좋아서 가족이 되어 키우는 사람도 있고, 가족은 아니더라도 예뻐하고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던데 새를 그리 대하는 경우는 많이 보지 못했어요. 제가 많은 사람과 접할 기회가 없어서기도 하겠고, 새가 반려동물로 대부분 좋아하는 종은 아니라 그런가 잠시 생각에 빠졌네요. 주변의 사람들도 새 발이 무섭다, 그 부리로 쪼을 것만 같다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네요. 저도 새를 좋아하지 않아요. 멀리로 날아가는 자유로운 그 모습를 바라보는 게 좋지만 내게 가까이 날아오는 비둘기가 내 머리에 똥싸면 어쩌나, 나쁜 세균이 떨어지면 어쩌나, 날 쪼면 어쩌나 하는 무서움이 밀려들곤 하죠. 게다가 벌레를 먹잖아요. 나와는 함께할 수 없는 존재, 바로 새! 그래서 이 그림책이 새를 대하는 저를 바꿀 수 있겠다 싶었어요. (바꼈습니다. 생각해보니 자주 하늘을 바라보고 그러는 중에 새에게 카메라를 들이밀기도 했네요.) 가까이 보니 무서운거지 멀리서 예쁨을 바라보고 관찰하는 행위는 신기하고 놀라운 거네요.

다섯챕터로 나눠져있고 글 없는 그림책이에요. 글 없는 그림책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지게 만들었네요. 상투적인 칭찬인데 글자가 없다는 걸 느끼지 못하게 그림에 빠져들었어요. 제 나름대로 해석하고 바라봤어요. 남들과 같게 바라봐야 한다는 부담을 조금은 내려놓은 모양이네요. (기쁩니다.)

낮잠을 자는 백수인가 했으나 노을이 질 때쯤 피곤한 몸을 일으켜 일터로 향합니다. 모두가 잠든 늦은 밤이 되면 강한 빛의 조명을 밝히고 도로를 고치고 점검해요. 해가 암막커튼 사이로 쨍하게 비쳐들 때쯤 휴대폰을 들여다보다 지쳐 잠이 들어요. 배달해 먹고 처리하지 못한 일회용품들이 작은 방안에 나뒹굴고 주인공은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합니다. 피곤하겠고, 소통하지 못하는 일상이 지루하겠다 싶을 즈음 먹을 게 떨어진 남자는 편의점으로 가서 한끼를 떼울 도시락과 음료를 삽니다. 그리고 공원에서 도시락을 먹고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렇게 2번째 챕터로 넘어가는데 남자가 정말 백수가 됐다고 느꼈어요. 밤에 활동하던 남자가 대낮에 돌아다닌다니. 그러다 공원에서 발견해요. 무언가를 바라보고, 성능 좋은 카메라 속 렌즈를 바라보는 무리. 여기가 어딘고 하니 和田堀公園 のカワセミの 生態(와다보리공원 물총새생태) 물총새 서식지였나봐요. 묵직한 장비를 챙겨 어딘가로 향하는 어르신을 따르는 남자. 어르신은 남자에게 새 사진도 보여주고 카메라 속 렌즈를 통해 찍고 있는 새 이야기도 해줍니다.

다음 챕터에서는 남자가 새에게 빠져드는 장면이 나오겠다 싶으시죠? 저도 그러겠지 했는데 더 놀라운 장면이 펼쳐집니다. 백수는 아니었고요, 여전히 일을 하고 있어요. 대신 일을 마치고 집으로 향해 노을이 질 때까지 자던 남자가 달라졌어요. 집안이 확 달라졌어요. 일회용기가 넘쳐나던 공간은 말끔해졌고 책상 위엔 망원경만 올려져 있어요. 이런 긍정적인 변화라니! (잠시 남자의 부모라면 새에게 미친 남자가 속터질까요? 활기를 잃고 시들시들하던 남자가 속상할까요? 라는 부모의 마음으로 잠시 바라보게 되는 저를 반성해요.) 계절을 느끼고 뭔가에 빠져들면서 살아가는 것처럼 사는 남자의 모습이 펼쳐져요. 이제는 편의점 도시락이 아닌 음식점에 가서 사먹는 모습도 등장합니다. 이 변화가 활기가 돌기도 하지만 외롭고 정체되어 있던 남자의 일상이 새를 매개로 세상과 소통을 하게 되는 과정으로 읽혀서 꽤나 흥미로웠어요. 미쳐야 미칠 수 있다는 말, 빠져야만 느껴지는 행복. 남자에게서 보여서 엄마미소 짓게 되네요.

평범한 일상이 너무 소중하던 팬데믹, 기억하고 계시죠? 우리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고, 두려움에 떨게 했던 그 시절. 다시 일상을 살수만 있다면 너무 좋겠다며 소중하지 않게 막 대했던 소중한 시간을 떠올리던 그 때가 스쳐갑니다. 아이와 사소한 문제로 다툴 수 있지만, 아침에 서로 인사하고 헤어졌다 다시 돌아온 집에서 따스하게 반기는 그 일상. 남자에게도 일상이 소중해진 것만 같아 다행입니다.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사계절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사심을 담았습니다. 새의 아름다움에 빠져 사랑하는 시선을 독자에게 제공해준 변영근 작가님 고맙습니다. 버드에 관련된 다른 책도 확장과 관심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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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 할머니와 우당탕탕 가족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36
김여나 지음, 이명환 그림 / 한솔수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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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 할머니와 우당탕탕 가족>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첫 인상은 가족보다 '해녀'에 집중됐어요. 해녀라는 소재가 제게 주는 위험함, 외로움 같은 무거움 때문이겠죠. 표지에 저리 사랑스러운 녀석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니 그림책을 그림으로 보지 않고 글로 읽은 저, 한글 좀 안다고 혼자 앞섰네요.

처음 이 책을 접하는 독자에게 면지를 가장 먼저 보여줘도 좋겠다 싶어요. 그물로 보는지, 망사스타킹으로 볼지, 수영장 타일 같기도 하고, 오목판으로 보는 친구도 있을까요?

제가 바라보는 뒷모습은 대부분 쓸쓸함이 묻어나는데, 골목길 너머로 살포시 드러나는 바다를 바라보는 가족에게선 여유와 느긋함이 풍기네요. 뒷모습에도 감정을 담아내다니! 이명환 그림작가의 그림체를 좋아합니다. 작가의 사랑스러운 시선이 인물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게 좋아서 부러 찾아보게 되는데요. 이번 작품도 작가님의 시선이 궁금하고 기대했어요.

매주 일요일이면 우리 가족은 모여앉아 동물농장을 보는데요. 예전엔 안봤어요. 볼 때마다 울어서. 학대로, 무관심으로 아프고 다친 동물을 보는 자체가 힘겨워서. 동물 좋아하는 아이들이 워낙 좋아해서 함께 보기는 하는데 여전히 전 즐겁기만한 시간은 아니에요. 갑자기 동물농장 느낌으로 변환되는 느낌이라 놀랐어요. 호랑이 무늬의 네야가 할머니와 가족이 되고 또 하나의 가족이었던 바우가 하늘의 별이 되고 네야는 외로운 할머니를 사랑하겠다 합니다. 바우가 떠난 자리를 노랑이와 포가 대신하듯 새로운 가족이 되요. 가족이 서로 사랑하고 아끼길 바랐던 네야의 고백이 두 동생에게 통했을지는 그림책을 통해 알아보길 바랍니다. 아이와 함께 읽다간 울컥해버릴 것만 같아서 혼자 읽었어요. 해녀 할머니의 외로움이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지만, 네야, 노랑이, 포의 아픔이 하나하나 보여지진 않지만 본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그들이 더이상 외롭거나 아프지 않기를 바라게 되는 쌀쌀한 가을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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