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코트'라는 제목을 보고 떠오르는 게 있으신가요?얼어 죽어도 코트! 혹은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슬램덩크 노래가 떠오릅니다. 응? 갑자기? 왜? 하는 분도 있겠죠. 온전히 그림을 즐기고 싶은 그림책인데 텍스트에 시선이 먼저 닿아요. 표지를 감상하지 못하고 제목에 갖힌 제 시선이 싫어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아요. 백마 타고 온 왕자님인가? 아니군요. 치마를 입었네요. ('내 시선이 먼저! 내 말이 맞아!' 꼰대짓이 탄로날까 걱정인데 제 마음이 고스란히 나타나네요. 현실을 반영하는 그림책 읽기)왜 저자엔 그림작가님은 같이 안뜨나요! 바꿔주시면 좋을거 같아요. (듣고 있니, 네이버?) 송미경 플러스 이수연 작가님의 작품이라 우선 기대하고 보게 되요. 그림에 자꾸 시선이 얹어지네요. 그림도 그림이지만 채색을 엄청 공들이신 느낌이랄까. 그림은 전혀 볼줄 모르는데도요.유리와 나 둘의 시선이 한 페이지씩 번갈아 등장해요.코트인 내가 유리를 바라보는 시선, 유리인 내가 코트를 대하는 자세. 응? "4주 후에 뵙겠습니다."라는 신구 할아버지의 명대사의 이혼 소재 드라마가 떠오르네요. 같은 사건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부 이야기인 드라마와 이 그림책이 말하고자 하는 건 전혀 다르지만요. 서로의 입장을 듣다 보면 아이고, 탄식이 나와요.너무 소중한 코트를 아끼는 마음에 옷장에만 넣어두는 유리 vs 내가 좋으면 같이 놀아줘야지 하는 코트. 당신이라면 누구의 손을 들어줄 건가요? 아끼실래요? 즐기실래요? 아끼다 똥 된다 라는 말이 자꾸만 머릿 속을 헤집어 놓아요.꼰대가 유리에게 말하고 싶어져요.아끼지 말고 자주 햇볕 보게 해주라.내가 커버리든, 네가 적어지든, 내 취향이 바뀌든, 네가 삭든. 그러기 전에 뽕빼주라.(사랑의 방법은 여러가지겠지만)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웅진주니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사심을 담아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