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의 역사>, <커피의 역사> 처럼 특정 음식에 대한 역사가 아닌,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거의 모든 식문화에 대해 다루다보니 적지 않은 페이지수임에도 저술의 깊이가 매우 얕다는 느낌이다. 번역도 문제가 있다. 식품영양학 전공자 3인이 번역했는데도 요리 이름을 자주 틀린다. 석연치 않은 이유로 전체 12장 중 10장만 번역한 것도 불만.
맞다. 이건 단연코 미미 여사의 최고 걸작이다. 마무리가 약한 게 항상 단점으로 꼽히는 미미 여사지만, 이 작품은 이미 전개 과정에서 보여준 것만으로도 마무리 따위는 상관없을 정도다. 은폐된 진실, 비정한 권력, 퍼지는 광기, 그 속에서 빛나는 아이의 지고한 순수. 이 모든 게 합쳐져 독자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짙은 슬픔과 페이소스를 안긴다. 여운이 정말 길게 남을 것 같다.
미미여사님 이번엔 너무 나가셨네. 에도 시대극도 아니고, 스릴러도 아니고, 추리소설도 아닌 `호러 판타지 시대물`이라니. 미미 여사의 다른 에도 시대물과 같은 선상에 있으나 결말이 소설이 아닌 애니를 보는 듯 오글거린다. 미미 여사의 뒷심 부족은 어쩔 수 없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