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길어도 아프지 않다 - 다치바나 다카시와 혁신 리더 16인의 청춘 콘서트
다치바나 다카시 & 도쿄대 다치바나 다카시 세미나 지음, 양영철 옮김 / 말글빛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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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바나 다카시의 이름을 걸고 있지만, 실상은 도쿄대생들이 일본 유명 인사들의 스무 살 청춘에 대한 의견을 물은 인터뷰집. 이 책을 읽을 바엔 비슷한 주제와 형식의 <청춘표류>를 읽는 게 낫다. 스무 살 무렵의 어설픔은 엘리트 도쿄대생이라 해도 별반 다르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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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 알기 쉽게 간추린 완당평전
유홍준 지음 / 학고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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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당 김정희의 평전. 한학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유홍준이 말하는 완당의 학문적 성취의 대단함은 잘 모르겠다. 오히려 이 책에서 흥미로운 것은 그의 인생 역정이다. 완당은 그의 드높은 학예의 경지 만큼이나 오만하고 까다로운 인물이었다. 젊은 시절, 당대의 석학 정약용에게 대드는 것은 젊음의 치기라고 하자. 하지만 이순(耳順)이 다 되어 가는 나이에도 그의 불같은 성정은 그대로였다. 전주의 이름난 서예가 창암 이상만이 자신의 글씨에 평을 부탁하자 ˝노인장께선 시골에서 글씨로 밥은 먹겠습니다˝라고 깔본 일화나, 80이 다 된 노납 백파선사와의 禪 논쟁에서 ˝망증(妄證)이 들었느냐˝라고 안하무인격으로 깎아내린 일화는 이를 잘 보여준다. 그러했기에 당연히 적이 많았고, 권세가 안동 김씨 집안의 미움을 사서 제주로 유배된다. 그런데 완당은 9년 간의 유배 생활을 통해 서예에 크나큰 성취를 이룬다. 추사체가 이 때 완성된 것이다. 큰 고난을 겪으며 인격과 예술 모두 비로소 완숙해진 것이다. 유배에서 풀려난 후, 그가 앞서 모욕했던 창암 이상만이나 백파선사에게 사과하러 가는 대목은 코믹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완당이 이전에 얼마나 지독하게 사람을 무시하여 적을 많이 만들었던지, 유배가 끝나고 조용히 살던 완당은 3년 만에 또 다시 북청으로 유배된다. 북청 유배는 1년 뒤에 풀리지만, 이미 집안은 풍비박산나고 완당은 가난하며 고적한 말년을 마치게 된다. 당대의 명문가 자제로 태어나 타고난 재능을 마음껏 펼쳤으나, 그로 인해 불행한 말년을 보낸 완당. 하지만 말년의 불행이 아니었다면 그의 예술 세계가 완성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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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의 정원
다치바나 다카시.사토 마사루 지음, 박연정 옮김 / 예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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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바나 다카시와 사토 마사루의 독서와 지성에 관한 대담집. 기대에는 못 미친다. 천황제를 옹호하는 우파 지식인 사토 마사루의 의견 곳곳에서 느껴지는 불편함들. 이런 종류의 대담집은 도정일 • 최재천 교수의 <대담>이 제일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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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어 시간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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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言)을 잊은 여자와 눈(眼)을 잃어가는 남자. 태초에 인간이 언어를 갖게 되기 전, 분명 인간은 자신을 압도하는 정념의 무게에 짓눌려 매일 밤 악몽을 꾸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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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황홀 - 성석제의 음식 이야기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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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싱겁다. 담백하거나 심심한 게 아니라 지나치게 `싱겁다`. 중견 작가의 산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밀도가 낮다. 길지 않은 글 속에서도 작가는 자주 길을 잃는다. <칼과 황홀> 이라는 제목은 무라카미 류의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같은 관능적인 음식 이야기를 기대하게 하나, 아저씨들끼리 몰려다니며 술먹은 이야기를 지리하게 늘어놓는 게 이 책의 전부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성석제의 미각적 소양이 대단히 의심스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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