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영어책 읽기의 기적 - 혼자서도 영어책 술술 읽는 아이로 키우기
미쉘 지음 / 넥서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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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추천하는 수준별 원서 500권 리스트. 엄마표 영어학습에 실질적인 도움 많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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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자오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8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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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1933-)는 첫 장편소설 <과수원지기>(1965)로 포크너 상을 받으며 비평계의 관심을 받았으나 대중에게는 외면당한 작가였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저술한 이 책 <핏빛 자오선(Blood Meridian)>은 매카시가 1976년 텍사스 주 엘패소로 이주한 후 발표하였는데, 서부장르 소설의 수작이자 본격적으로 문학적 명성을 안겨 주었다. 국경삼부작(모두 다 예쁜 말들 1992, 국경을 넘어 1994, 평원의 도시들 1998)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5)를 비롯하여 퓰리처상을 수상한 <로드>(2006)가 있다.

자오선(meridian)은 사전적으로 여러 의미가 있다. 천구의 북극과 남극 및 관측자의 천정(zenith)을 잇는 대원이다. 시간적으로 자시는 밤12시와 오시는 낮12시를 의미한다. 지리학적으로 자오선은 경도와 일치한다. 소설 속 자오선은 무슨 의미일까? 주인공 소년이 고향 테네시에서 시작하여 부대를 따라 서부로 이동하며 지나는 경도일 수도 있고, 태양이 작열하는 낮 12시일 수도, 학살과 같은 전투를 끝내고 모닥불에 둘러앉은 밤 12시일 수도 있겠다. 문제는 핏빛으로 물든 자오선이다. 소년의 이동에 따라 많은 인디언과 멕시코인, 백인들이 죽고 죽이며 피로 물들이는 땅을 의미하지 않을까.

책은 1846년 미국-멕시코 간 전쟁이 끝난 직후 벌어진 실제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인디언의 머리가죽을 사냥하는 부대와 멕시코 원주민, 인디언과의 대결을 그린다. 14살에 가출한 소년을 둘러싸고, 잔인하기 그지없는 대장 글랜턴, 미주알고주알 아는 게 많고 5개국어를 구사하는 악랄한 판사를 중심으로 초반부터 소년과 함께 하는 토드빈과 그나마 인간미 있는 전직신부 토빈, 인디언을 잡기 위해 이용하는 델러웨어 인디언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하나의 목적으로 움직인다. 인디언의 머리가죽을 벗겨 주지사에게 팔아 돈을 버는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묘사하는데 매우 문학적이다. 간혹 반페이지 이상 노을을 묘사하고 산과 사막을 묘사하는데 은유와 비유가 아름답다. 그러나 그 안에 위치한 인간들의 행태란 추악하기 그지 없다. 서로 죽이고, 머리 껍질을 벗기고, 싸우고 총질을 한다. 아름다운 풍경과는 대조적으로 폭력적인 인간의 행동이 더 강조된다.

멕시코 땅에서 백인들이 벌이는 인디언 사냥이 공식적으로 금지되면서 소설은 끝을 맺지만 살아남은 사람들도 몇 없다. 성장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소년의 심리적 갈등과 성숙이 크게 드러나지 않고, 역사소설이라고 보는 것이 더 가까울 것 같다. 지금은 미국령이 된 구 멕시코 땅을 가면 원주민들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소설에 언급되는 어도비양식은 산타페나 푸에블로에서 볼 수 있는데, 황량한 땅에 붉은 색 흙으로 지은 집을 보며 소설의 시대 배경을 그려볼 수 있다.

독특하게도 여늬 소설과는 다른 형식을 발견할 수 있다. 챕터가 시작할 때마다 여정이나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단어를 순서대로 적는다. 목차와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이동 코스를 정리한 느낌이기도 하다. 대화체에 따옴표가 없다. 눈치채는 것은 줄바꿈이다. 읽다보면 익숙해지지만 처음에는 좀 의아하다.

읽기 쉬운 책은 아니지만 몰입도가 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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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자오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8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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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에 끼어 피처럼 붉게 작열하며 숯이 되어가는 적들의 두개골에서 자신의 운명이라도 읽듯 인디언들은 가만히 모닥불을 바라보았다."(385)

지금까지 백인들의 인디언 사냥이 주였다면 이번에는 인디언들의 반격이에요. 대장인 글랜턴이 당하다니 조금 의외였습니다. 지금까지 저질러온 글랜턴 부대의 비인간적인 행위에 비하면 인디언의 반격 규모가 그리 큰 것은 아니지만 잔인하기는 비슷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당하기만 하던 인디언들의 한이 좀 풀리는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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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심장을 쳐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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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브는 25살에 <살인자의 건강법>(1992)을 발표한 이래 20년이 넘는 동안 매해 작품을 발표했다. 이 책은 2017년 작으로 모녀관계를 비롯한 여자들의 이야기에 촛점을 맞추었다. 늘 그렇듯 200쪽이 안되는 분량이지만 신랄하면서도 발랄한 문체는 매력적이다.

19살 마리는 이제 부터 화려한 삶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게다가 그녀의 미모는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아이를 갖게 되고 서둘러 결혼한다. 첫 아이 디안이 태어나지만 마리는 자신의 화려한 인생을 접게 만든 이 아이에게 냉랭하다. 디안은 커가며 동생들에게와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이는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고 조부모와 함께 산다.

아주 어린 아이도 엄마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가? 디안이 조숙한 것인가? 말로 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상대가 자기를 좋아하는지 아닌지를 온 몸으로 느끼는 듯하다. 디안의 애정결핍은 성장하여서도 지속된다.

의대에 진학한 디안은 심장내과 올리비아 교수가 정교수 자격증을 따도록 헌신적으로 돕는다. 디안은 왜 올리비아에게 온 정성을 다하는 것일까? 엄마의 롤모델을 그녀에게서 기대한 것은 아니었을까? 그러나 올리비아는 남을 경멸하는 사람이다. 정교수가 되기 전에는 정교수들을 경멸하고, 성적이 나쁜 딸을 돌보지도 않으면서 경멸하고, 심장병 환자들을 경멸한다.

심장은 마음이고 사랑이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은 그리 갈구하지 않으면서 엄마에 대한 사랑만을 갈구하는 상황이 자못 당황스럽다. 세상에 좋은 아빠도 많은데 말이다. 충격적인 결말과 상처입은 아이를 받아주는 디안의 마지막 장면이 따뜻하다. 아마도 디안은 엄마와는 다르게 사랑으로 환자를 돌보고 올리비아의 딸을 돌볼 것이다.

어른이라고 다 성숙한 것은 아니다. 엄마가 되었지만 아이와 경쟁하는 엄마. 상처를 입는 아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관계를 잘 극복하는 것은 아이의 몫인 듯하다. 노통브의 팬이라면 이 책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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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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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가죽을 돌바닥에 늘어놓는 동안구경꾼 수백 명이 몰려들었다. (중략) 모두 128개의 머리 가죽과 여덟개의 머리가 있었다. 주지사의 부관과 수행원들이 마당으로 나와 그들을 환여하고 전리품에 감탄했다."

머리가죽 사냥꾼 무리들은 예상했던 대로 정식부대가 아닙니다. 주지사와 계약을 하고 머리가죽 하나당 가격을 매겨 금으로 댓가를 받는 인간 사냥꾼이자 장사꾼이었어요. 인디언 마을을 습격해 머리껍질을 벗기는 것은 물론 함께 생활하던 멕시코인이 죽자 그의 머리도 벗깁니다. 백인의 머리는 필요없지만 검은 머리의 인디언과 멕시코인의 머리는 값을 쳐줍니다. 인디언 학살의 현장은 끔찍하고 잔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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