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최강의 면역력 식탁 - 일상의 식탁에서 면역력을 높이는 기적의 레시피
이양지 지음 / 성안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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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는 '코로나19 생활수칙'으로 손씻기와 마스크 쓰기를 생활화 하였더니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도 예년 대비 상당히 감소하였다 한다. 거기에 면역력을 키우는 집밥을 추가한다면 외부 바이러스로 부터 나를 더 강력하게 지켜주겠다. 그 레시피를 배워보자.

일본 동경제과학교에서 달고 맛있는 케이크/과자를 공부하다 건강이 악화되어 '마크로비오틱 식사법'을 만나 건강을 되찾았다는 저자의 이력이 독특하다. '마크로비오틱'이란 신토불이와 일물전제(껍질부터 뿌리, 열매 등 모두 먹는 것)의 원칙으로 하는 건강식단이다. 요리연구가로 20년 넘게 활동한 저자는 채소 위주의 제철 식재료로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책은 5장으로 되어있다. 1장 감기 바이러스에 강한 체질로 만드는 면역력 레시피(단백질, VA,B1,C: 육류와 생선,달걀, 콩, 당근, 시금치, 단호박, 피망, 고추, 과일), 2장 노화를 방지하여 활력을 주는 면역력 레시피(VA,C,E,폴리페놀: 녹황색 채소와 등푸른 생선), 3장 장을 깨끗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면역력 레시피(식이섬유, 유산균: 우엉, 연근, 감자, 고구마, 마, 해초류, 요구르트), 4장 발암물질을 해독하는 면역력 레시피(녹황색채소, 담색채소, 브로콜리, 양배추, 배추, 무, 마늘, 버섯, 청국장, 생강), 5장일상의 식탁에서 면역력을 높이는 레시피(채소, 과일).

본격적인 레시피를 소개하기 전 저자는 면역력을 높이는 식생활을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1. 밥은 꼭 현미밥으로 바꾸세요: 처음에 현미맵쌀:현미찹쌀을 7:3으로 하다 현미맵쌀 100%로 드세요.

2. 제철 재료로 요리하세요: 신토불이

3. 식재료를 통째로 섭취하세요: 일물전체- 당근,감자, 고구마, 오이 등을 거친 솔로 문질러 닦아 요리하세요. 껍질을 벗기지 마세요.

4. 비타민제보다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세요.

5. 천연조미료를 사용하세요: 다시마, 멸치, 새우를 가루를 내지 말고 통째로 사용하세요.

6.적당한 양의 물을 섭취하세요: 녹차, 음료, 보리차가 아닌 물을 마시세요.

7. 꾸준히 운동하세요.

일본 유학 중 단 것을 엄청 먹는 단맛 중독증에 걸리고, 불규칙하고 균형잡히지 않은 식사로 갑산성 기능 항진증에 걸린 저자는 식사법을 바꿨다. 하루 세끼 현미밥, 된장국, 제철 채소 반찬, 가끔 계절 생선반찬을 기본으로 하고, 간식은 고구마, 감자, 오수수, 밤, 누룽지와 같은 자연식으로 고쳤다. 고기가 너무 먹고 싶을 때는 샐러드에 고기를 넣어 먹고, 단 것이 먹고 싶을 때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케이크 한 조각을 먹었다. 이렇게 규칙적이고 채소 위주의 식단을 계속하자, 건강도 회복되고 다이어트도 되었다니 신뢰가 간다.

레시피는 간단하면서도 쉽다. 하나의 메인 디시로 올리기에 좋은 요리부터 반찬, 국과 찌개, 드레싱과 음료 및 디저트까지 조리법이 간단해서 유용하다. 예를 들면, 노화를 방지하여 활력을 주는 면역력 레시피 중 하나인 '닭가슴살 구이와 블루베리드레싱(p115-117)'은 재료도 간단하고, 조리법도 5단계다. 저자가 손님을 초대할 때 자주 올리는 요리인데, 닭가슴살과 새싹채소, 마늘이 주재료고, 블루베리드레싱을 준비하면 된다. 블루베리의 안토시아닌 성분이 시력을 좋게 하고, 강한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와 암을 예방해 준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닭가슴살구이와 블루베리드레싱

최근에 읽은 제레미 리프킨의 <육식의 종말>을 읽고 육식에 대한 생각을 바꾸었는데, 마침 이렇게 제철 채소 위주의 식탁을 채울 수 있는 책을 만나 반갑다.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인 사람, 평소의 식단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싶은 사람, 새로운 레시피에 도전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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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누구나 교양 시리즈 7
게롤트 돔머무트 구드리히 지음, 안성찬 옮김 / 이화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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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독일인으로 평생 그리스 로마 신화를 연구하고 강의하였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서양의 문학작품 뿐만 아니라 그림, 조형예술, 음악, 연극, 영화와 같은 다양한 예술작품의 모티브가 되어 현재까지 이어진다. 이 책은 신들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소개할 뿐 아니라, 그 이야기를 테마로한 예술작품 자료도 풍부하다.

책은 50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리스 로마 신들의 이름을 가나다 순으로 소개한다. 각 장은 독립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다. 관심있는 신부터 찾아 읽어도 좋고, 책을 넘기다가 흥미 있거나 눈길을 끄는 사진이 있다면 멈추어 읽어도 좋다. 각각의 신에 대한 설명은 스토리텔링 식이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듯 편안하게 읽을 수 있고, 이야기를 묘사한 명화나 조각작품, 영화의 한 장면, 유물들의 사진을 함께 보면서 이야기와 서로 연결할 수 있다. 특히 책 말미에 실린 '신화 속 인명들의 그리스어 표기와 라틴어 표기'는 늘 혼용하는 독자들에게는 반갑다. 누가 누구와 같은 인물인지 매치할 수 있다. 아프로디테와 비너스가 같은 신이고, 제우스와 주피터가, 디오니소스와 바쿠스가, 헤라와 주노가 같은 인물이라는 걸 아는데 도움을 준다.

오늘날의 우리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이해하려고 하는 이유는 지금까지도 다양한 분야에 내재된 신화의 힘때문이다. 예술분야뿐 아니라, 정신분석학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나, 심리학의 나르시시즘, 물리학의 뉴턴의 코스모스적 세계관과, 카오스 이론, 하다못해 헤르메스, 비너스, 헤라 같은 상품 이름에까지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원전을 이해하면, 내포하는 의미를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그리스 신화는 다양한 버전이 존재했으나, 기원전 700년경 호메로스나 헤시오도스와 같은 시인들에 의해 문자로 정착하게 되었다. 그 후, 로마시대 시인 오비디우스가 <변신 이야기>라는 작품을 통해 로마신화를 정리한다. 셰익스피어와 괴테의 다양한 작품 속에서, 또한 조지 버나드 쇼의 희곡에까지 그리스 로마신화는 이어지고 있다.

여러 신들 중 '퓌그말리온' 편을 보자. 키프로스의 왕 퓌그말리온은 모든 여성들에게 퇴짜를 맞아 스스로 이상의 여인을 상아로 조각한다. 이 조각을 늘 곁에 두고 생활하다보니,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에 그는 비너스 여신에게 이 조각과 똑같은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어느 날 이 조각상에 키스하자 부드러운 여인이 된다. 그래서 그들은 아이들을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내용이다. 이 테마는 다양한 예술가들에 의해 이용되는데,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가 <변신 이야기> 속에서 개별적인 신화들을 연결하였다. 그 후 셰익스피어가 <겨울동화>를, 미하일 레르몬토프가 <시인>을 저술하며 그 모티브를 담고 있다. 가장 최근의 것으로는 20세기 조지 버나드 쇼에 의해 희곡 <퓌그말리온>과 1963년 영화화된 <마이 페어 레이디>가 이 테마를 담고 있다.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모든 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들려준다. 또한, 저자가 평생을 연구하여서인지 다방면에서 접근하여 설명하였기 때문에 신들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답이 다 책 안에 있다. 읽다보면 '아하, 그래서 그렇구나'라는 깨달음으로 즐거운 독서다. 곁에 두고 두고두고 읽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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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 1등 해외주식에 투자하라!
한태봉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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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경력 20년의 금융맨이다. 현재 증권사 영업점 지점장으로, 글로벌 1등 해외주식과 퇴직연금 운용전략 컨설팅을 하고 있다. 저금리와 코로나19로 인해 개인들의 국내 주식 투자와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초보 투자자를 위해 쉽게 해외투자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책은 4부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2030 미래의 부를 준비하라: 1장 인공지능시대, 1등 해외주식에 투자하라, 2부 인공지능과 플랫폼 기업분석: 2장 주요 8개 종목 요약분석, 3장 잡스 사후 명실상부 글로벌 1등 기업 애플, 4장 전세계인을 페친으로 만든 페이스북, 3부 미래의 G1중국 내수주 집중 분석: 5장 중국1등 인공지능 기업-평안보험, 6장 중국1등내수주 -귀주모태, 7장 불황을 즐기는 유럽1등 럭셔리 기업 -루이비통, 4부 2030미래의 부 포트폴리오: 8장 글로벌 1등 기업들로 짠 포트폴리오. 부록: 투자할 돈이 없으면 퇴직연금을 활용하라

저자가 제안하는 글로벌 1등 주식 10개는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 마이프로소프트, 삼성전자, 알리바바, 텐센트, 항서제약이다. 또한, 3개의 중국 내수주로 평안 보험, 귀주모태, 루이비통을 든다. 루이비통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로, 중국내수 수혜주로 이 범주에 포함시킨다.

인공지능과 플랫폼을 이미 독과점한 해외1등 기업들은 앞으로도 5-10년간 우상향할 것이다. 스티브 잡스 사후에도 애플와치, 에어팟과 같은 웨어러블 제품으로 영리하게 매출을 증가시키고, 매니아를 중심으로 고가 제품 컨셉으로 영업이익률을 높이고 있는 '애플', 윈도 사용자 15억을 설치형에서 구독형으로 전환하려는 '마이프로소프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거의 모든 것을 커버할 막강한 '아마존', 공격적인 M&A로 경쟁력을 올리고 있는 '구글', 개인정보유출 이슈가 있었지만,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게임에 대한 비전을 품은 '페이스북', 전세계 1.67명 가입자를 선점하고 있는 '넷플릭스', 비메모리 반도체까지 1등에 서겠다는 '삼성전자', 중국 시총 1위 '알리바바', 2위 '텐센트'와 암 연구에 활발한 결과를 내고 있는 '항서제약'까지 엄청난 파워를 갖고 있는 기업들이다.

중국에서 1등하면 세계에서 1등하는 경우가 많다. 14억 인구로 매출액을 받쳐주기 때문이다. '평안 보험'은 중국 1등 인공지능보험사다. '3분 초고속 현장 조사 시스템'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대륙을 효과적으로 커버한다. '귀주모태'는 마오타이주를 만드는 중국대표 1등 내수주다. 대표 상품인 '비천모태주'는 고가로, 한국 공항 면세점에서 320달러(38만원)나 한다. 8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데, 생산에서 출고까지 5년이 걸린다. 생산량이 한정되어 있어 사재기로 재테크로 이용되기도 한다. 2024년에 제한되었던 물량이 방출되므로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

한국 코스피 지수 3번의 폭락(1998 IMF외환위기, 2001년 IT버블붕괴와 9.11테러, 2000년부터 31개월간 걸친 IT 버블 붕괴)과 미국 나스닥 지수 2번의 대폭락(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08 글로벌 금융위기)으로 미래는 불안하다. 따라서, 글로벌 1등 기업들 위주로 장기투자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초보 주식투자자로서 가장 유익한 것은 마지막 장이다. 앞에서 글로벌 1등기업을 상세히 소개한 후, 마지막 장에 기계적 분산투자를 추천한다. 이를테면, 1억 5천만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 13개의 기업에 각 1천만원씩 넣고, 현금 2천만원은 추가 매수를 위해 보존한다. 이렇게 단순화한 포트폴리오에 각자 취향에 따라 필요한 주식을 더하거나 빼서 최종 완성한다. 책을 다 읽어도 어떻게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라는 것인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지 않고, 간략하게라도 명시해주어서 좋다. 바로 적용할 수 있어서 실용적이다.

아쉬운 점은 어떻게 주문할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었으면 좋았겠다. 저자가 근무하는 회사의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이용하는 방법이어도 좋다. 앱을 깔고 어떻게 주문하는지, 조금 더 나아가 환율과 세금, 트레이딩 시간과 같은 주의할 정보를 알려주면, 바로 적용할 수 있었을 텐데 좀 아쉽다.

명확한 논리와 간결하고 쉬운 설명으로 왜 1등 해외주식에 장기 투자해야하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해외투자 종목을 고민 중인 초보 투자자라면 일독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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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일본 경제의 미래 -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가 찾은 경제 위기 돌파 전략
데이비드 앳킨슨 지음, 임해성 옮김 / 더난출판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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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옥스포드 대학에서 일본학을 전공했고, 1990년이래 30년 넘게 일본에 살고 있는 영국인이다. 일본 문화재 보수 전문 회사 고니시 미술 공예사의 대표로, 일본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는다. 이 책은 다양한 해외 논문과 일본 내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일본경제가 당면한 문제와 그 해결을 제안한다. 일본 경제의 문제점의 원인은 인구감소와 노령화다. 한국의 입장에서도 귀기울여야 할 이야기다.

책은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경제의 골든타임을 놓칠 것인가, 2장 어떻게 자본주의를 고칠 것인가, 3장 해외시장을 노려라, 4장 왜 기업의 규모가 중요한가, 5장 얼마나 최저임금을 올려야하나, 6장 생산성을 높여라, 7장 인재 육성 훈련은 언제까지 필요한가.

일본 경제는 1990년이후 디플레이션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노령화로 인해 일할 수 있는 인력이 줄어들고, 부양해야할 노령인구는 늘고 있다. 저자는 일본정부가 시행하는 양적완화, 제로금리, 재정 건전화, 외국인 노동자 수요, 소비세 10% 인상 등이 미시적이고 지엽적인 문제해결이며, 보다 근본적인 의식개혁과 제도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아래와 같은 7개의 패러다임(인식)의 대변환이 필요하다.

먼저,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임금인상'과 '생산성 향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도해야한다. 둘째, 독일, 스위스처럼 고부가가치, 고소득의 '고차원 자본주의'로의 의식 개혁이 절실하다. 세째, 공급 과잉조절을 위해 '수출'을 진작하고, 선진국으로부터 중간재의 현명한 '수입'을 통해 생산성향상을 이뤄야한다. 네째, 기업의 M&A를 통해 현재 중소기업의 수를 줄이고, 기업의 평균 규모를 키운다. 다섯째, 정부주도의 '전국동일최저임금'의 지속적인 인상으로 생산성을 향상시켜야한다. 여섯째, 선순환을 가져오는 키스톤(key stone:핵심기조)은 '최저임금의 지속적 인상'이다. 일곱째, 직원을 재교육해서 기술혁신의 보급률을 높이고, 경영자의 교육을 통해 민첩한 기업을 만들어야한다.

경제성장은 인구증가와 생산성에 달려있다. 그러나, 일본은 인구가 줄고 있고, 생산성은 1990년 이후 낮아지고 있고, 다른 선진국과의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세계 4위의 인재를 보유한 일본은 세계28위의 생산성을 내고 있다. 노동자의 능력만큼 급여를 지급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정부차원에서 '최저임금제'를 통해 지속적인 인상이 필요하다. 이로 인해 생산성이 높아지고, 기업의 규모를 키워 수출을 증가시키고, 신기술의 보급도 활발해진다. 소득이 늘기에 세수도 늘고, 재정도 개선된다. 이를 위해 기업의 경영자와 정부의 정책이 중요하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른 연구결과들이 있어 놀랍다. 첫째, 국가경쟁력이 대기업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저생산성, 저소득, 저수출률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통폐합을 통해 경쟁력있는 대기업을 키워야한다. 직원의 급여도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높아진다. 중소기업의 통폐합은 정부차원에서 진행되어야할 일이다. 두번 째, 최저임금제를 매년 인상해야 생산성이 향상된다. 신고전파 경제학의 '최저임금 인상은 고용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이 부정되고 있다. 영국의 최저임금상승 사례를 보면, 여성, 청년, 노인 등 일자리에서 소외된 계층이 노동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최저임금을 올려도 일자리수가 줄지 않았고, 회사의 이익이 줄어도 폐업이 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일본 경제문제의 근본원인은 낮은 소득이다. 연금수급연령을 올리고, 소비세 10%올리고, 국가부채 줄이는 것이 본질적 대책이 아니다. 임금을 올려서 세수를 충분히 확보하고, 소비가 증가하면 자연히 소비세도 충분히 걷힐 것이며, 생산성을 높여 GDP를 높이면 국가부채도 줄어들 것이다.

인구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 인구증가시대의 사고방식으로는 이 난관을 해쳐나가기 힘들다. 일본경제를 객관적으로 직시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며,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우리에게도 해당된다. 일본경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책이다.

저자의 시니컬한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세계에서 가장 특허가 많다고 해서 안팔리는 물건만 만들고 있으면 낭비다. 잘 갖춰진 사회 인프라나 교육도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정부는 인구가 줄어들어도, 노동자의 임금을 올리면, 세수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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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없다의 방구석 영화관 - 영화를, 고상함 따위 1도 없이 세상을, 적당히 삐딱하게 바라보는
거의없다(백재욱) 지음 / 왼쪽주머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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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문어체로 정중하고 독자를 배려하는 조심스러운 책만 읽다가 이렇게 툭 던지는 욕섞인 구어체 책을 대하니 당혹스럽다. 그런데 묘한 매력이 있다. 돌려 얘기하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통쾌함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동네 오빠/형이 '자 여기 앉아봐. 들어봐' 식의 얘기다. 농담같은 이야기 같다가도 어느 순간 철학적이기도 하고, 정치적이기도 하고, 로맨틱하기도 하며 자유자재로 이야기하는 스타일이 흥미롭다.

책의 구성은 영화 제목과 상연 연도만을 걸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영화관련 책이라면 흔히 있는 '영화의 한 장면'이나 인상 깊은 '포스터' 한 장도 이 책에는 없다. 저자가 책속에서 지속적으로 말하듯, '궁금하면 찾아 보면 될 일이다'. 저자는 열 살부터 30년이 넘도록 영화를 보아왔고, 배우는 물론, 감독과 작가, 촬영 감독의 기술까지 꿰고 있어 보인다. 또, 호오가 분명해서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 올린 댓글과 시비를 가리고, 시종일관 시니컬하다.

무엇보다 저자의 영화에 대한 해석이 흥미롭다. 이를 테면, 그냥 부르스 윌리스의 재미있는 영화로 알고 있는 <다이하드>가 미국인들이 매우 좋아하는 영화라고 한다. 전형적인 미국남자, 카우 보이 중에서도 터프가이인 블루컬러가 일본 회사 건물에서, 독일 악당을 때려 잡고, 인질로 잡힌 자기 아내를 되찾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1980년대 미국의 모습을 잘 읽었으며, 관객이 보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한다고 설명한다. 즉, 일본의 전자 제품이 미국을 점령하다시피 한 시기에, 일본이 보고 베낀 독일을 물리치고 미국 여자를 구하는 미국 국뽕의 영화라는 의미다. 미국 남자들의 기를 살려주는 이야기다. 영화의 줄거리만 따라가지 말고 그 안에 있는 '상징'들을 읽어내야 영화가 한 단계 높은 의미를 갖는다. 줄거리와 재미가 끝이었던 이 영화를 다시 보게 한다.

영화 이야기만 하는 건 아니다. 현실적인 이야기도 많다. 정권의 권력을 상업영화에 행사하였던 과거 정권에 대해 일침을 놓는다. 영화는 그 시대 대중이 원하는 이야기를 하여야하지, 권력자가 원하는 이야기를 하면 안된다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영화들을 이미 거의 다 보았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잔인한 살해장면이 넘쳐나는 슬래셔 무비에 <에이리언>을 포함시킨 것은 장르의 특성을 조금 비틀었을 뿐 스페이스에서 살육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또한, <시카리오: 암살의 도시>가 그렇게 깊은 뜻이 있는지 몰랐다. 시대 배경에 미국과 멕시코의 마약카르텔과의 관계에 대한 갈등과, CIA, FBI, 복수에 칼을 가는 한 남자로 구성된 팀이 행하는 폭력이 목적만 정당하면 수단이 어찌 되었든 상관없냐는 철학적 질문에 이르게 된다. 난 도대체 뭘 본거지? 이 영화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다.

읽고 있는데 자꾸 옆에서 '그만 좀 웃어' 라고 구박을 한다. 만화보다 재미있는 책이다. 영화 속 상징과 은유를 혼자 이해하기 어려운, 또 세상을 삐딱하게 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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