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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비결 꼬리물기에 있다 - 문장과 문장을 잇고 나누는 기술
박찬영 지음 / 리베르 / 2017년 9월
평점 :
언론사 출신 작가의 글은 읽기도 이해하기도 편하다. 오랫동안 글쓰는 것을 업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단련된 무언가가 있다. 어떻게 하면 이들처럼 간략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이 책이 큰 도움이 된다.
저자는 언론사에서 기자로, 편집자로, 현재는 출판사를 운영하는 대표로 평생 글쓰기를 해온 사람이다.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장 요소끼리 서로 호응하는 법, 문장을 잘 이어 쓰는 법, 지나치게 길거나 복잡하여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문장을 나누는 법이다. 이론에만 그치는 글쓰기 책이 아니라 문법을 실제 문장에 적용했을 때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어떤 문장이 잘못된 것인지를 판별할 수 있도록 해준다. 9개의 출판된 소설, 글쓰기 책, 여행서, 수필에서 비문을 뽑아 직접 수정해가며 바른 글쓰기를 알려준다.
새로 알게 된 사실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1. 등식이 성립하는지 확인한다.
예) *이 책은 나의 대통령 시절 이야기다. -> 이 책은 나의 대통령 시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 = 이야기가 아니므로)
*뮌헨 근교 시골 사람들의 모습은 소박하고 겸손해 보였다. -> 뮌헨 근교 시골 사람들은 소박하고 겸손해 보였다. (모습=소박해 보인 것이 아니고 사람들 자체가 소박해 보인 것이므로)
2. 목적어와 서술어를 쓸 때 어울리는 단어 찾아 써라.
침이나 담배꽁초를 버리지 마세요. -> 침을 뱉거나 담배꽁초를버리지 마세요.
3. 영어는 주어와 목적어를 중요시해서 이를 수식해주는 형용사와 접속사가발달했지만, 우리나라말은 주어가 자주 생략되므로 동사와 이를 수식해주는 부사가 발달했다. 따라서 형용사는 부사로 명사는 동사로 풀어주는 것이 좋다.
4.‘-의’는 영어와 일본어의영향으로 남발하게 되는데 주어와 목적어로 다시 바꾸어 쓰면 자연스러워진다.
예) 자신의 존재의 소중함을 깨닫고->자신이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문장은 자기 내부의 표현이다->문장은 자기 내부를 표현한 것이다.
5.문장의 앞뒤를 논리적으로 연결할 자신이 없을 때 접속어를 사용한다. 지시어,리듬, 보조사, 공통어가 문장을 잇는다.
예) 문장은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므로 ‘효과적인 전달’이늘 문제가 된다.
->문장의 목적은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효과적인 전달’이 늘 문제다.
해석- ‘전달’이 두 문장에나오므로 접속어 사용할 필요 없다.
4. 적, 들, 의, 것, 하다를 피하라.
경제적 부흥-경제부흥, 개들은귀여운 동물이다->개는 귀여운 동물이다, 혈의 루(피의 눈물)->혈루, 그는밀가루로 만든 것이면 뭐든지 좋아한다-> 그는 밀가루로 만든 음식이면 뭐든지 좋아한다(것을 구체적으로 써준다), 무서운 얼굴을 하다->무서운 표정을 짓다(구체적으로 표현한다).
이 책은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정규 교육과정에서도 다루어져야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언뜻 봐서는 틀린지 모를 비문을 알고 고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문을 쓰지 않도록 교육받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