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테
박범신 지음 / 한겨레출판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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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테는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어서 오세요, 건강하세요, 행복해지세요, 다시 만나요 등의 뜻을 가진 네팔말이다. 히말라야는 산스크리트어로 '눈의 보금자리'라는 뜻을 지녔다(13-14)."

신우의 집 마당에 쓰러져 있는 어두운 색 피부의 남자는 "세상이 환해요" 라고 말하며 처음 인사를 건넨다. 그는 네팔에서 온 불법체류 노동자 카밀이다. 네팔에서 그의 카르마(운명)인 여자친구 사비나를 찾아 주소도 모른 채 무작정 한국에 찾아온 남자다. 드디어 사비나를 찾지만 고향에 부쳐줄 돈을 모아야만 하는 그녀는 카밀을 밀어낸다. 카밀과 사랑에 빠진 신우는 카밀의 딸 애린을 낳지만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다. 카밀이 외국인 노동자를 대변해 농성장에서 추운 겨울을 지내는 동안 신우는 그 뒷바라지로 몸과 마음이 허약해지고, 농성은 중도에 해체되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아메리칸 드림과 코리안 드림의 교차가 소설 전반에 흐른다. 신우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 가 차별대우를 경험한다. LA 흑인폭동으로 신우 가족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보호를 해 줄 미국경찰은 출동하지 않았고, 총격에 의해 막내오빠는 사망하고, 아버지도 사망한다. 아시안을 보호하지 않는 미국 경찰과 오히려 아시아인을 공격하는 언론에 대한 배신감으로 온몸을 떤다. 신우의 귀국은 아메리칸 드림이 비극으로 끝났음을 의미한다. 카밀을 비롯한 가난한 나라의 외국인 노동자들 역시 한국에서 코리안 드림을 파괴당한다. 그러나, 최소한 카밀은 인간적 대우를 받지 못하고, 법적으로 보호를 해주지 않는 한국에 대해 농성에 참여하며 저항한다. 하지만 결말은 더 비극적이다. 2003년에서 2004년이 배경인 이 소설의 사회상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2020년 현재는 어떤 상황인지, 더 나아졌는지 의문이다. 한국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코리안 드림은 이루어지고 있는가?

히말라야가 있는 네팔의 이야기가 몽환적으로 묘사되는 장면은 현실의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장치로 쓰여지고 있지만 돌아가지 못하는 그리움과 안타까움이 배겨 나온다. 고향에선 깡패처럼 철없이 살던 카밀이 한국에서 투사의 모습으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게 됬다며 성숙해지는 과정도 의미있고,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몬 조국에 대해 죄의식에 몸이 부서지도록 농성장의 궂은 일을 도맡아하며 죄를 용서받고자 하는 신우의 극적인 변화도 진지하다.

카밀을 가운데 두고 사비나와 신우의 삼각관계가 있지만, 애정관계보다 사회문제가 더 큰 이슈로 다가오는 소설이다.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외국인 노동자의 보호를 외치는 저자의 소리를 지속적으로 들을 수 있다. 가슴 먹먹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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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차이나 - 중국이 꿈꾸는 반격의 기술을 파헤치다
박승찬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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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미국은 세계 2위로 올라선 국가에 대해 늘 견제를 해왔고,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루었다. 과거 소련에게는 유가를 이용해서, 일본에게는 환율로 각각 그 나라의 경제가 맥을 못 추리도록 했다. 이제 세계2위의 경제대국이 된 중국에 대한 견제가 시작되었다. 5G 통신망 화웨이 제품 보이콧, 틱톡 사용 금지로 시작되는 견제에 대해 중국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미중패권경쟁에 맞서는 중국의 혁신전략을 알아보자.

저자는 칭화대에서 경영학박사를 받은 중국 전문가이고 한국 기업의 대중국 진출을 지원하는 이론과 실무를 겸한 중국통이다.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중국식 혁신, 반격의 서막, 2장 중국식 혁신 현장을 가다, 3장 중국이 꿈꾸는 반격의 기술, 4장 한국vs.중국, 미래혁신의 승자는?

중국은 정치적으로 공산국가이면서 경제적으로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고 있는 나라다. 강력한 정부의 계획경제정책과 보호주의 안에서 민관의 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다. 일례로 중국 정부는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와 같은 미국 인터넷 기업의 유입을 차단하여서 미국의 기술과 비즈니스를 모방한 바이두(구글), 알리바바(아마존), 웨이보(트위터)가 성장할 수 있도록 울타리를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선진기술을 보유한 해외기업들을 중국시장에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받아들였다가 중국기업이 기술을 습득한 후에는 여러가지 규제를 통해 퇴출시킴으로써 자국의 기술력을 보호해왔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국제조2025(2015-2025)'는 4차산업혁명의 마스터플랜이자 산업의 고도화 전략이다. 반도체 핵심기술, 부품, 소재처럼 고부가가치품목의 중간재를 자급자족하는것이 핵심목표다. 아울러, 홍색공급망은 중국의 배타적인 자국 완결형 가치사슬을 의미하는데. 대만에 의지하던 컴퓨터 생산을 자립하였을 뿐 아니라 대만의 D램, LED, 디스플레이, 태양광 등 4대 산업은 이미 중국산으로 대체하였다. 중간재의 자국산 대체는 대만을 넘어 우리나라에게도 위협적이다.

과연 기술경쟁력에서 한국이 중국에 앞서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책을 읽기 전과 후가 다를 것이다.

중국은 앞서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 뚜렷한 장기계획 목표와 KPI 설정으로 민관이 한 곳을 향해 협력하며 강력한 혁신을 이루고 있다. 교육에 있어서도 AI 교육을 초중고교 정규 수업에 넣을 정도로 미래 준비에 열심이다. 해외에서 또 국내에서 고급 인력을 모아 기술혁명을 위한 연구에 투입시키고, 장차 노벨상 수상자를 길러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선진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선개방 후규제의 유연함으로 벤처와 스타트업이 일하기에 좋은 나라가 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은 현재 뒤쳐져 있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다. 초고속 인터넷, 뛰어난 인재, 반도체 강국의 한국이 4차산업을 받아 들이는데 있어 규제에 막혀 지체되고 있는 동안 중국은 저만치 앞서 가고 있다. 일본의 무역규제로 우리나라 역시 소부장 자립도를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좁혀지고, 중국이 중간재를 자립하는 홍색공급망을 확대하고 있어 '한국패싱'으로 중국과 일본이 직접 거래할 우려도 있어 보인다.

중국 정부가 세우는 수많은 이름의 장단기 계획과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숫자와 목표는 위기의식을 일으킨다. 주요 목표는 세계1위, 미국을 추월하는 것인데, 상당히 노골적이다. 소리소문없이 공산당 일당 지휘하에 계획경제가 큰 그림에서 착착 진행되고 있고, 민간에서는 개방경제를 통해 선진기술을 흡수 발전시키는 모습에서 놀랍도록 앞서가고 있는 중국의 모습을 느낄수있다.

10월29일 끝난 '5중전회' 발표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국은 자립경제로 세계 최강국 도약을 목표로 한다. 반도체 기술 및 소부장, 양자컴퓨터, 신에너지 차량에 독자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은 모두 중국이 약한 분야이며 이를 극복하겠다는 결의가 들어가 있다. 과거 업적을 봤을 때 이 계획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미중 무역분쟁에 임하는 중국은 기존의 소련이나 일본처럼 쉽게 무너질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미중 패권경쟁 속에서 한국의 자세다. 우리는 중립을 지키며, 실리를 취해야 한다. 정치외교적으로는 미국이나 중국에 종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서면, 두 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다. 경제적으로는 중국과의 경제협력 강화로 실리를 취해야할 것이다.

미중 패권경쟁에서 중국의 대응에 관심이 있거나, 4차산업혁명에서 세계 최강국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의 현 상황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일독해야할 책이다. 상세한 설명과 잘 정리된 도표가 돋보이고, 중국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의 현재를 되짚어주는 지적을 통해 한국경제의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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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가지수에 투자한다 - 주식보다 안전하고 예금보다 효율적인
홍성수 지음 / 새로운제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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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낮아짐에 따라 예금이나 적금에 있던 돈이 갈 곳이 없다. 주식투자를 시작하기에는 겁이 나고, 시작한다하더라도 이것저것 공부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예적금보다 효율적이면서 주식투자보다 안전한 투자방법으로 저자는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ETF를 추천한다.

저자는 30년 경력의 공인회계사로 국내대기업 연수원과 금융연수원에서 수년간 '재무제표 읽는 법'과 '사업성 검토 및 기업가치 평가' 등을 강의를 해왔다. 이 강의는 주식투자에서 종목을 선택하는 데 기본이 되는 것이어서 교육생들은 저자에게 좋은 종목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많이 한 모양이다. 저자의 대답은 개별종목이 아닌 코스피와 코스닥과 같은 지수에 투자하는 ETF다. 이 책에서는 국내지수를 추종하는 ETF만 다룬다.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주가지수에 투자해야하는 8개의 종목들에 대해 설명하고, 2장은 '기술분석'을 통해 단기매매하는 법을, 3장은 '기본적 분석'을 통해 장기투자하는 법을 설명하고, 4장은 주가지수에 투자해야하는 종목(ETF)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없어지는지를 설명한다.

상장지수펀드(ETF)는 저위험 저수익 투자법 중 하나다. 주가는 하루에 상하한가로 +/-30%를 오르내릴 수 있지만, 지수는 상하변동폭이 10%를 넘는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20분간 거래가 중지된다. 따라서 주가지수의 하루 최대변동폭은 10%까지다. 또한 이는 1년에 몇번 있을까 말까하는 상황이다. 보통의 경우 상하1~3%이다.

주가지수 종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각 운용사에 따라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대표적으로 삼성자산운용의 ETF를 정리한 것이다.

주가지수

전망

1배수익률

2배 수익률

코스피200

상승

KODEX200

KODEX레버리지

하락

KODEX인버스

KODEX200선물인버스2X

코스닥150

상승

KODEX코스닥150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

하락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

-

ETF종류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기술분석 방법을 간결하면서도 핵심적으로 설명한다. 봉차트와 이평선 활용법, 이격도, MACD, RSI(상대강도지수), 스토캐스틱이다. 장기투자든 단기투자든 매수와 매도시점을 잡는 것이 어려웠는데 몇 가지 기술분석을 통해 그 타이밍 잡는 법을 알게 되어 유익하다. 이를 테면, 네이버 증권에서 차트를 설정할 때 이격도(현주가가 이평선에서 벌어진 간격을 백분율로 표시)를 볼 수 있는 PMAO(Price OSC)를 소개한다. 위로 105%이상인 경우 과열시장이므로 추가 매수하지 않고, 아래로 95%이하면 침체시장인데, 공포감에 매도하지 않도록 한다는 조언이 유익하다.

기본적 분석편에서 코스피/코스닥의 변동사이클을 통시적으로 설명해준 점도 매우 좋다. 1980년 100포인트로 코스피를 세팅한 이래로 4기로 구분하여 무역수지, 환율, 금리, 경제성장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과 상관관계를 설명하여 주가의 등락에 숨은 이유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이론뿐 아니라 펀드 고르는 법과 ETF를 고르기 위해 검토해야할 괴리율, 추적오차율에 관한 설명도 유익하다. 괴리율은 해당 ETF가 시세를 제대로 반영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고, 추적오차율은 기초지수를 얼마나 잘 추종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인데, 둘 다 낮을수록 투자하기에 좋다. 괴리율이 낮다는 것은 보통 0.1~0.4이고, 추적오차율은 5%를 넘기면 위험하다고 본다.

주가지수에 연동하는 ETF는 기초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을 고루 담은 바구니와 같아서 어느 종목이 오르고 어느 종목이 떨어져도 큰 낙폭없이 안전하게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개별종목에 대한 정보나 분석없이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으므로 초보투자자가 입문하기에 적당하다. 수수료도 주식형 펀드(1~3%)보다 ETF(0.23~.66%)가 저렴하고, ETF매도시 거래대금의 0.25%의 증권거래세도 면제되므로 비용도 적다. 또한 펀드는 가입후 3개월 내 환매하면 이익의 70%를 환매수수료를 내지만, ETF는 환매수수료가 없다. 주가가 오르는 시장에서는 레버리지로 지수의 2배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인버스로 하락폭의 2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어 하락장에도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식 장중에도 매수매도가 가능하며, 분기마다 배당수익을 받는다는 것도 매력이다.

이 책은 코스피, 코스닥, 시총 등 가장 기본적인 개념 설명이 충실하다. 따라서 주식에 대한 기초 공부를 시작하려는 초보 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개념을 설명할 때 여러 차트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 두개의 차트를 이용하여서, 다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장점이 있다. 다 읽고 나면 ETF에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매우 설득력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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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 2021 (포스트 코로나 특별판) - 세계적인 미래연구기구 ‘밀레니엄 프로젝트’가 예측한 코로나가 만든 세계!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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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세계미래보고서를 내는 국제기구가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미래연구기구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과학적 미래예측을 통해 미래사회의 위험을 사전에 경고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그룹이 예외적으로 코로나19 특별판을 내며 미래에 대해 어떤 경고를 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책은 8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8개의 주제가 상당히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고 있고, 최신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내용은 부의 미래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대학학위가 왜 무의미해지는지, 우주로 향한 프로젝트가 목하 진행 중이며, 세계시민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인공지능(AI) 정치인의 출현과 국가의 소멸이라는 다소 놀라운 개념과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논쟁이 되고 있는 기본소득제에 세계의 생각은 어떠한지, 일자리보다 일거리를 찾아야하는 미래와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영화 <가타카>를 연상시키는 미래의 발달된 문명과 생명공학기술이 빚어내는 디스토피아적인 우려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관해서다.

혁신적인 미래기술 9가지는 예상외로 혁신적이고 전반위적 변화를 일으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강력하고, 현재 상당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는 점도 놀랍다. 일례로 나나이트같은 셀크기의 소형로봇이 혈관을 타고 약물을 전달하면 수술을 하거나 큰 고통없이 병을 고쳐 오래 살수 있다지만, 이것이 해킹당해서 사람을 살해하는도구로도 쓰일수 있다는 사실이 두렵다. 윤리적인 문제와 법적 규제가 전세계적으로 합의되어 지켜져야할 것이라는 점에 강하게 동의한다. 그리고 인간이 오래 사는 것이 마냥 좋은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책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함께 짚어주어 균형잡힌 전달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해외주식 1위가 일론 머스크의 전기차 '테슬라'다. 한 때 그를 사기꾼이라고 몰아부쳐 주가가 많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꿈 처럼 들리던 것을 현실화해내는 그의 역량이 대단하다. 테슬라뿐 아니라 '스페이스 X'로 우주 관광을 가능하게 하는 프로젝트와 뇌에 칩을 이식해 글이나 말을 하지 않고 전자적 신호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니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미국의 시스템도 대단하다.

무엇보다 관심있는 교육문제에 있어서 현재의 코딩교육이 곧 구식이 되고 데이터과학이나 컴퓨팅사고력을 가르치라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우리나라 시스템은 어디쯤 진행하고 있는지, 다른 앞선 나라의 상황은 어떤지 설명이 부족한 듯 싶다. 제조업을 통해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에 있어 교육만큼 중요한 것이 없는데, 현재의 우리는 그 방향을 제대로 잡고 가는지 궁금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기본소득제에 대한 설명이 구체적이어서 좋았다.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체하면서 로봇을 소유한 자에게 부가 편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로봇세를 걷고, 조세피난처에 숨겨둔 돈을 가져오는 것으로 세수를 확보한다는 사실이 참신하다. 그러나 과연 기득권층이 거부감없이 부를 분배하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4차혁명의 주도 역할을 하며 자본집중의 한 가운데에 있는 마크 버커버그나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와 같은 리더들이 기본소득제에 찬성한다는 점이다. 우리의 경우는 어떠한지에 대한 연구와 결과가 궁금하다.

이 책은 미래를 준비하는 세계 여러나라의 현재 상황과 계획을 다방면으로 잘 정리하고 있다.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미래산업에 대해 구체적인 기업 이름과 진행되고 있는 사업 내용까지 분명하게 밝히고 있어 정말 미래에 많은 것이 바뀌리라는 예감을 갖게 한다. 방대한 자료와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인만큼 본문에서 수많은 인물과 저서를 언급하는데, 부록에 참고문헌으로 작성했으면 어떨까싶다. 뒤적이지 않고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면 좋았겠다.

코로나19로 서서히 진행되어야할 미래산업들이 급속히 진행되고, 기존 산업은 힘을 못 쓰게 되었다. 4차산업혁명이 주도하는 미래산업이 어떠할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아울러 미래에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할 지 직업에 대해 고민중이라면 일독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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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앞에선 이기주의자가 되라 - 조금은 뻔뻔하게, 조금은 교활하게
네이선 랏카 지음, 장진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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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중퇴하고, 현재 29살에 사모펀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자본금 없이도 자본가가 된 뉴 리치이다. 그는 전통적인 방법을 통해 부를 축적한 것이 아니라 4차산업혁명의 새로운 툴과 플랫폼만을 활용해 가진 돈 없이 자본가가 되었다. 비결이 궁금하다. 원제는 "How to be a capitalist without any capital"이다.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깨뜨릴 것과 받아들일 것, 2부 돈: 소유하고, 유지하고, 성장시킬 것, 3부 뉴 리치의 증식 전략이다.

전통적인 사업으로 돈을 벌거나 벤처기업으로 성공하려면 자본이 필요하다. 그러나 큰 자본이 없는 일반인이 대세에 올라타서 잘 되고 있는 사업을 철저히 분석하고 모방하며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 사업의 기회를 만들어낸다면, 적게 일하고도 큰 돈을 벌 수 있다. 이러한 사람들이 뉴 리치이다.

뉴 리치가 되기 위한 독특한 4법칙이다.

1. 한우물만 파지 마라.

2. 재빠른 따라쟁이가 되라.

3.목표설정은 그만둬라.

4. 금을 캐는 광부에게 곡괭이를 팔아라.

저자는 위의 4 법칙을 따라 성공하였다. 먼저, 3개의 사업을 서로 연결시켜 시너지를 낸다. 팟 캐스트(톱 앙트레프레뇌르)에서 CEO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기업정보를 캐피탈회사에 고가에 팔고(겟 랏카), 필요하다면 고생해서 새로운 기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기술을 확보한 작은 벤처기업을 산다(더 톱 인박스). 중요한 점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아이폰 사용자에게 아이폰 케이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말이다. 둘째, 잘 나가고 있는 기업들을 모방하는데 죄책감을 갖지 말아라. 페이스북도 스냅챗을 모방했다. 셋째, 목표설정은 길게 두고, 시스템을 구축한다. 시스템을 세우면, 자신의 일을 최소로 분배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필요한 것은 타인의 도움을 받아 장기적으로 회사가 커갈 수 있다. 넷째, 골드 러쉬 동안 가장 돈을 많이 번 사람은 금을 캐려던 광부가 아니라, 그들에게 금을 캘 수 있게 곡괭이를 팔았던 사람이다. 캐피탈 회사에 관심이 있으면, 그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캐피탈 회사가 관심있어 하는 데이터(곡괭이)를 만들어 파는 것이다.

노골적이고 직선적인 조언이 많다. 어떤 것은 불법이 아닌가 싶은 것도 있다. 이를테면, 자신의 팟 캐스트에 출연한 CEO의 데이터를 축적해 캐피탈 회사에 고가로 넘기는 것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불법으로 알고 있지만, 윤리적으로도 탐탁스럽지 않아 보인다.

저자는 생각의 전환이 빠르고 자신의 계획을 실행시켜줄 수많은 앱과 사이트를 많이 알고, 사용하고 있는데, 매우 흥미롭다. 이를 테면, Etsy(핸드크래프트 판매 사이트), Patreon(후원), 파이버, 톱탈, 업워크(전문인력을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 킥스타터(크라우드펀딩), 차포트랩하우스(정치 팟캐스트), 프로덕트헌트(테크 스타트업계의 빌보드 차트), 애큐티 스케줄링(스케줄 상호공유) 등을 자유로이 이용하고, 책 속에는 더 많은 사이트에 대한 정보가 있는데, 미국은 이미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다는 느낌이다.

특히 '공유'를 적극 이용하면서 소소하게 돈을 버는 것도 흥미롭다. 저자는 출장이 잦은 자신의 집이 한 달에 20일간 비는 것을 그냥 두지 않는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여행객에게 임대해 준 임대수익으로 주택담보대출을 갚고도 500-600불을 번다. 또한, 출근 후부터 퇴근 전까지 회사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를 '카 셰어링'을 통해 돈을 벌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법적 문제가 없어 실행하고 있겠지만,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가능한지 부터 살펴야 하겠다.

이 책은 4차산업혁명시대에 돈을 벌고 싶은 사람들이 사업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읽으면 좋겠다. 자본없이 자본가가 된 저자의 많은 노하우가 들어 있어서 백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과 차이가 있으므로,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실현가능한지 확인이 필요하겠다.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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