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선택 - 21세기 미중 신냉전 시대
이철 지음 / 처음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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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미중 전쟁에서 중국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트럼프부터 바이든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제재는 지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지론이다. 이러한 미국의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이 선택한 것은 '쌍순환 경제'다. 내순환과 외순환을 합쳐 쌍순환 경제라고 하지만 실상은 내순환 경제에 더 큰 의미를 싣는다. 장차 미국의 제재로 필요한 것을 수입할 수도, 수출할 수도 없을 경우를 대비해서 중국은 필요한 것들을 국내에서 만들어 해외의존도를 낮추자는 것이 이 정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이다. 또한 일대일로로 많은 기업들이 적자를 보면서도 지속하고 있는 이유 역시 미국의 제재에 대비하기 위해 육로와 해로를 통해 원유나 가스와 같은 에너지를 확보하고 이송할 길을 마련하는 것이다. 통찰력 있는 설명에 보통 책이 아니라는 느낌이 오는 책이다.

저자는 중국에서 20년 넘게 살고 있고 아내도 대만 출신의 중국인이기 때문에 중국인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 비즈니스 거래나 유학을 통해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수준을 넘어서 중국이 어떤 판단을 왜 내리는지, 중국 공산당 조직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왜 중국인들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설명을 한다. 예를 들면, 중국인들은 인간관계를 철저히 '우리'와 '남'으로 구분한다. '우리'에 속하는 사람들에게는 무한한 베품과 배려가 존재하지만, '남'에게는 배타적일 뿐아니라 무관심하다. <아큐정전>으로 유명한 루쉰이 일본에서 의학공부를 하다가 의사의 길을 접고 미개한 자국민을 계몽하기 위해 문학을 선택하게 된 일화가 생각난다. 루쉰은 일본 수업 시간에 틀어준 뉴스에서 일본군에게 처형당하는 중국동포들을 구경만하고 있는 중국인들을 보며 구경꾼이라고 비판하한다. '남'에 대해 무관심하니 구경꾼이 될 수 밖에 없고 이는 미개해서가 아니라 중국인의 특성인 것이다. 과연 루쉰이 중국인의 이러한 생각을 고쳤을는지 의심스럽다.

최근에 읽은 <1984>에서 처럼 중앙권력이 시민을 통제하는 모습이 중국과 매우 유사해서 놀랍다. 저자가 언급했듯이 소설 속의 진리부처럼 중국의 선전부는 사건을 위조하고 언론을 조작한다. 해외 인터넷 매체가 모두 차단되고 중국이 발표하는 수치나 정보는 조작되어서 신뢰도가 낮다. 중국인들조차 이에 대해 비판적이다. 향후 인터넷과 언론이 개방된다면 중국인민의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다. 좀더 자유롭고 창의적이 될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예상이다.

중국의 중장단기 계획은 단순하고, 측정할 수 있으며, 모든 인민들이 실천할 수 있는 것이어서 일단 세우기만 하면, 느리더라도 흔들림 없이 목표를 성취해나간다고 한다. 미국의 제재에 대비하는 중국의 치밀함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아울러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취해야할 자세도 중요해 보인다. 미중 충돌이 일어난다면, 제3국인 한반도와 일본의 센카쿠 열도나 대만의 남중국해일 것이라고 하는데, 한반도가 아니기 위해서 한국의 외교적 결정이 매우 중요해보인다.

저자는 지속적으로 유튜브에 중국관련 뉴스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본문에 있는 QR코드를 찍어 들어가면 저자의 설명을 시청할 수 있다.

이 책은 중국과 중국인들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원한다면 반드시 읽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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