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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사용 설명서 - 아플 때 병원보다 인터넷을 찾는 당신을 위한
황세원 지음 / 라온북 / 2021년 2월
평점 :
나는 우리나라 의료제도가 매우 잘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치의 제도가 있는 옆 나라가 부럽다. 어릴 때부터 어른이 되어 동네를 떠날 때까지 한 의사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어서 내 모든 과거력을 가지고 있는 그 의사를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말이다. 우리는 병이 나면 용한 의사를 찾기 위해 주위 사람에게 물어보거나 인터넷을 검색하곤 한다. 그러면서 부정확할 수도 있는 정보도 믿게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아프면 바로 의사를 만나라는 저자의 설명을 들어보자. 저자는 내과 전문의다.
책은 3장으로 되어있다. 1장 똑똑하게 병원 진료받는 방법, 2장 건강검진 결과지를 읽다보면 생기는 궁금증 16가지, 3장 알아두면 좋은 의학 지식 14가지.
의사와의 대면에서 좀더 정확한 진료를 위한 조언이 유익하다. 여러군데가 아프더라도 가장 불편한 곳 위주로 설명하라고 한다. 그래야 집중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병원은 되도록 한 곳을 정해 나의 과거력을 의사가 알 수 있도록 해야 지금의 병 치료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특히 지병이 있다면 복용하는 약의 이름뿐 아니라 용량을 기억하였다가 알려주도록한다.
실제 진료에서 만나는 환자들의 질문과 반응을 토대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저자의 설명이 일반인 눈높이에 맞춰져 있어서 이해가 쉽다. 이를테면,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왜 당뇨병에 걸리냐거나, 어지러운데 왜 빈혈이 아니냐라는 질문들이 그렇다. 당뇨는 인슐린분비의 문제이며 약만 먹는다고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고단백질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은 물론 운동이 병행되어야한다. 빈혈은 헤모글로빈 농도로 진단하는 것이지 '핑'하고 어지러운것이 모두 빈혈은 아니다. 벌떡 일어날 때 핑도는 것은 기립성저혈압일 수 있다. 흔히 하는 의문이 풀린다.
3대 만성병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은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 다행인것은 이러한 만성병은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음식은 고단백저탄수화물을 섭취하고, 숨차고 땀나는 정도의 '중강도 유산소운동'을 일주일에 3일 이상한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조언도 유익하다. 빈속에 커피를 마시면 탈수가 올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비타민 D 합성을 위해서는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햇볕을 직접 쪼여야한다. 비타민 D 합성이 가능한 UVB는 창문과 옷을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실내에서는 소용이 없다. 악성종양은 암이지만, 양성종양은 반드시 제거해야하는 것과 아닌 것이 있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의사와 상의한다. 자궁경부암백신은 15세 이전에 맞는 것이 좋지만 그 이후에 맞아도 되고 남자도 맞으면 자신 뿐 아니라 여성을 보호할 수 있다. 특별한 병이 없다해도 국민건강검진은 챙겨 받으라고 조언한다. 검진결과표는 잘 모아두어서 내 몸의 변화를 알아차릴 수도 있고, 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의사에게서 상세하게 듣고 싶은 병에 대한 설명을 모아놓았다. 어지간한 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거의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병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고, 정확한 상식을 높여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