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공부법 - 투알못도 부자로 만들어주는 책 읽기
이재범 지음 / 일상이상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분야의 책을 수천 권 읽고 그 중 좋은 책을 가려내 다른 사람에게 추천한다면 어떨까? 이 분야에 막 발을 디딘 사람이라면 이러한 고수의 추천서를 잘 살펴 그 중에서도 자신의 스타일과 맞는 책을 먼저 찾아 읽는다면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겠다. 물론 주의할 점은 저자가 추천한 책만을 읽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책읽기를 위한 시발점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저자는 블로그에 투자에 관한 책 리뷰만 1,700개를 꾸준히 올리면서 실제 주식과 부동산 투자를 해오고 있는 투자자이다. 이론과 실전을 오가며 터득한 자신의 원칙을 세우는데 도움을 준 좋은 책들을 추천한다.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부자가 되려면 마인드부터 바꿔라, 2부 부자가 되려면 돈공부부터 시작하라, 3부 금융투자,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라, 4부 부동산 투자, 공부한 만큼성공한다.

저자가 말하는 부의 공부법은 부에 관한 책을 많이 읽고 공부하는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기 전에는 그 책이 좋은 책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저자가 읽어본 후 추천하는 책을 리뷰의 형식으로 제시하므로, 이 책에서 추천한 책을 구해 깊이 읽어보고 이해하는 것이 부의 공부법이 될 것이다.

추천하는 책은 마음을 다스리는 투자서부터 본격적인 투자방법을 기술하는 책에 이르기까지 52권이다. 책의 제목을 보면 그 내용을 유추할 수 있어 빠르게 훑어 보면서 관심분야를 찾아 읽어도 좋게 구성되어 있다. 이를테면, 돈을 지키는 기본 원칙을 알고 싶다면 <돈, 일하게 하라>를, 업종별 유망기업을 전망하는 내용이 궁금하다면 <돈이 된다! 주식투자>를, 매출 높은 상가 찾기를 알고 싶다면 <대한민국 상가투자지도>를 찾아 저자의 리뷰 내용을 살펴보고 실제 책을 구매해 읽어보면 된다. 그러나 이 책은 처음부터 다 읽는 것을 추천한다. 어차피 부를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어떤 책이 좋은 지, 왜 좋은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추천하는 책이 저자의 몇 번 째 책인지 이 책이 다른 책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조언해주는 점이 좋다. 책을 많이 읽어야만 비교 평가할 수 있다. 이를테면, 신진오의 <현명한 투자자 2 해제>가 원전인 <현명한 투자자>보다 나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왜냐하면, 현대 한국인의 실정에 맞게 풀어썼고, 저자가 실제 성과도 보여주었고, 기업의 적정주가와 가치를 산정하는 방법도 알려주기 때문에 실전투자를 하는 사람에게 적합하기 때문이다. 읽고 싶게하고 읽어야겠다고 결심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당장 읽어야할 책과 천천히 읽어야할 책을 구분하며 책 리스트를 재구성했다. 이미 읽은 책이 소수이므로 상당한 양이 당장 읽어야할 책 목록에 있다는 것이 좀 부담이긴 하다. 그러나 막막하게 정보를 구할 때보다 훨씬 마음이 편해지고 시간과 노력을 많이 줄였다는 생각이다. 금리와 채권에 대해 새로운 공부가 필요함을 일깨워준 것이 큰 획득이다.

아쉬운 점은 책에 대한 기본 소개를 생략한 점이다. 저자, 출판사, 출판년도, 페이지수, 책 사진과 같은 정보를 함께 실었다면 바로 책에 대한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두 줄이 넘어가는 용어 설명은 과감히 페이지 아래 주석으로 빼도 좋았지 싶다.

저자도 밝혔듯 이 책은 처음 투자를 하고자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주식과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무엇부터 해야할 지 모르는 사람에게 다독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는 책 리뷰 모음집이다. 추천한 책을 읽으며 자신의 투자원칙을 세우는 것은 각자의 몫이고 이 책이 그 길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에도 교육이 필요하다면
최소희.이승화 지음 / 인품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서교육하면 언뜻 '논술'이 떠오른다. 대학 입학 전형 중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고등학교 학생들은 논술전문학원을 다니며 글을 읽고 쓰는 훈련을 받는다. 논술이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부터 포함되어 있었다면 고등학생이 되었다고 따로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될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논술을 포함한 독서교육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독서와 독서교육, 제대로 이해하기, 2장 독서전략, 텍스트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3장 독서토론, 유연하고 입체적인 생각 만들기, 4장 글쓰기, 읽은 것을 표현하기, 5장 매체독서, 미디어는 독서의 적이 아니다.

책의 초반은 교육학 교재같은 느낌이 강하다. 개념정리와 행동주의, 인지주의,사회구성주의와 같은 교육사를 설명하여서 조금 당혹스럽다. 그러나 3장 이후 다양한 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모임 활동인 독서토론, 글쓰기, 미디어 이용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실용적이다.

'독서교육'은 독서하기 전, 중, 후 활동을 통해 즐겁게 책을 읽도록 하는 것이다. 과거 독서교육이 텍스트의 분석과 이해에 중점을 두었다면, 현재는 텍스트를 다양한 방면에서 이해하고 토론이나 토의를 통해 개인의 주관을 확립해 나가는데 중점을 둔다. 이러한 독서 후 활동으로 독서토론, 글쓰기, 미디어 활용하기를 소개한다. 독서토론에는 토론, 토의, 책수다가 있다. 글쓰기는 한 줄 쓰기부터, 독후감상문과 서평 쓰기, 독서논술이 있다. 독서논술은 독서후 활동 중 가장 최고의 난이도로 설득하는 글쓰기인데, 주어진 지문을 읽고 이해한 후 출제자의 요구사항에 맞추어 자신의 주장과 근거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이다. 영화, 만화, 웹툰, 게임, SNS와 같은 미디어를 독서와 연결 지으면 다양한 관점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다.

독서 모임을 기획하고 있다면 시작하는데 필요한 사항을 꼼꼼히 알려주고 있어서 새겨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어떻게 독서모임을 꾸리고, 책을 선정하고, 사회자와 참가자의 역할을 구분하고, 어떤 종류의 토론을 시도해 볼 수 있을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경청하는 에티켓은 무엇이며, 글쓰기로 어떻게 마무리하는지 일련의 과정을 예를 들어 잘 설명하고 있다.

특히 독서 모임을 주관하는 사회자의 역할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다 읽지 못한 사람을 위해 요약본을 준비하여 화제가 겉돌지 않도록 한다. 또한, 두꺼운 책을 읽을 때는 중간중간 참가자들이 잘하고 있는지 인터넷에 인증사진을 올린다든지, 질문을 올려 답하게 함으로써 다같이 완독하도록 관리해주는 방법은 요즘같은 비대면 시기에도 적절한 방법 중 하나이지 싶다. 아쉬운 점은 발제문에 대한 예시가 많지 않다. 한 작품을 예로 들어 가능한 발제문을 어떻게 뽑았는지 예시를 들어 설명해주었다면 좋았겠다. 독서모임을 주도하려는 사회자에게 가장 어렵고 부담스러운 부분이 "무엇을 이야기하지?"이고, 발제가 그 독서모임의 지속여부와 상관이 있기 때문이다.

독서모임을 시작하려는 사람이나 독서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독할 만하다. 독서 교육 이론과 실전에 대한 설명을 다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날카롭게 살겠다, 내 글이 곧 내 이름이 될 때까지
미셸 딘 지음, 김승욱 옮김 / 마티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띠지에 깐깐하게 생긴 할머니가 팔짱을 낀 채 카메라를 잡아먹을 듯이 응시하고 있다. 'Sharp'라는 글씨가 이 할머니에게서 뿜어져 나온다. 이 할머니는 2006년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존 디디언(Joan Didion, 1934-)이다. 영화비평가이자 소설가이다.

이 책은 저널리스트이자 비평가인 미셸 딘이 192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미국에서 활약한 10명의 여성 작가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교류와 경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열 명의 여성 작가들은 비평가이자 저널리스트, 작가들로서 당시에 문학적, 정치적 논쟁에서 남성에 뒤지지 않는 예리한 소리를 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 책의 원제는 <Sharp: the Women Who Made an Art of Having an Opinion>이다.

열 명의 여성 작가들은 파커, 웨스트, 아렌트, 매카시, 손택, 케일, 디디언, 에프런, 애들러, 맬컴이다. 이들이 활동했던 시대는 여성의 차별이 당연시되는 시대였고, 그에 대한 여성참정권운동, 패미니즘, 여성주의운동으로 사회적 지위를 확보하고자 하였다. 파커, 웨스트, 손택, 케일, 에프런, 맬컴처럼 여성주의운동에 참여한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저자는 열 명을 소개하면서 이들을 가장 잘 묘사할 수 있는 인용문을 한 페이지에 올려두었는데, 각자의 성향을 알 수 있다.

1.도러시 파커(1893-1967), "파커는 펜을 망치처럼 휘둘렀다"

2.리베카 웨스트(1892-1983), "그녀의 혀는 예리하고, 그녀는 순진함 때문에 고생하지 않는다"

3.한나 아렌트(1906-1975) "젊은 아렌트는 이미 무자비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4.메리 매카시 (1912-1989) "그녀는 언제나 무분별한 정도로 자신을 솔직하게 열어 보였다. 여러 면에서 '활짝 펼쳐진 책' 같은

사람이었다."

5.수전 손택 (1933-2004) "예리한 여자, 현대문화를 발톱으로 찢어발기며 자신의 길을 찾아 나아가고 있는 사람"

6.폴린 케일(1919-2001) "케일은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잠재된 성차별주의를 공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7.디디언 (1934- ) "디디언은 직설적인 싸움보다 우아한 공격을 선호했다"

8.노라 에프런 (1941-2012) "에프런은 농담과 코미디를 좋아했다. 이 두가지가 생존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9.레나타 애들러 (1937-) "애들러는 아름다움으로 독자를 눈부시게 만들기보다 자신의 생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고 싶어했다"

10.재닛 맬컴 (1934- ) "맬컴은 비판적이지만 무자비하지는 않다"

이들간의 관계도 흥미롭다. 이들은 반골기질이 있어, 서로 같은 무리로 분류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오히려 서로 비판적이었다. 손택이 매카시를 만나 "나를 대신할 사람"이라는 말에 손택이 "평생 매카시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 전혀 없다"고 맞받아 치는 말이나, 디디언, 케일, 손택은 같은 캘리포니아 출신이지만, 함께 언급되는 것을 선호하지 않았고, 오히려 케일은 디디언의 작품을 싫어한다고 직선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들은 주로 신문사나 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서평을 쓰면서 시류에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였다. "작가들이 우정을 쌓으면서도 서로의 글을 비판하는 것은 흔히 있는 평범한 일이다(233)"라고 하지만, 서평을 쓸 때에 매우 직선적이고 감정적이어서 상대에게 상처를 줄 만한 표현이 난무한다. 마음의 상처를 입어 소송이 진행되기도 하고, 다시는 보지 않는 사이로 악화되기도 했으니 전쟁터같은 분위기다. 현재의 미국은 어떨지 궁금하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엄청난 독서광임이 느껴진다.10명의 전기는 물론 그들이 발표한 글이나 문학작품을 비평가의 눈으로 분석한다. 이를테면, 아렌트가 뉴욕에 와서 쓴 글들이 "같은 테마가 지겨울 정도로 반복되었다. 이 글들을 순서대로 읽다 보면, 감동을 느끼기 보다는 장광설을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139)" 라고 비평한다. 또한, 여성 지식인들이 늘 훌륭한 작품만을 발표한 것도 아니고, 중상류 이상의 삶을 살았기 때문에 남성 지식인들 사이에서 스스로 차별받는 여성의 존재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 점도 지적한다. 무엇보다 독일과 프랑스에서 활동하다 30세가 넘은 나이에 뉴욕으로 온 아렌트가 미국 흑인의 인종차별에 대한 의식없이 '차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점은 그녀의 한계를 잘 드러내 준다. 이러한 점이 이 책의 강점이다. 유명한 여성지식인들의 한계점도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여성학과 20세기 미국 문학과 저널리즘에 관심이 있다면 일독하면 좋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로 이코노미
조영무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로 이코노미'란 아직 선진국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제로 출산율, 제로 물가, 제로 금리와 같은 특징을 나타내는 경제라고 정의한다. 저자는 매크로 이코노미스트로서 한국 경제가 제로 이코노미 상황으로 가는 징후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감지하고 기업, 가계, 정부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책을 제시한다.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제로 이코노미'로의 이행을 앞당긴 '코로나19', 2부 현실화되는 우리 경제의 어두운 미래, '제로 이코노미', 3부 '제로 이코노미'에서 살아남기다.

코로나19는 기업, 가계, 정부의 경제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과 가계의 대출과 부채가 급증하였고, 이를 갚기 위해 기업은 투자를 줄이고 가계는 소비를 줄인다면 일본과 같은 장기침체로 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부도를 막기위해 정부가 기업에 대한 지원은 조심스러워야한다. 살아남을 수 없는 기업(좀비기업)의 수가 늘어나면 자신 뿐 아니라 계열사들, 관련 기업들, 금융기관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좀비기업들은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며, 국가등급이 하향조정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은 AA이나, GDP대비 국가부채비율이 50%대에 진입하면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코로나시대에 헬리콥터 머니를 풀지 않은 나라가 어디있을까? 저자의 말대로 모두 부정적이기만 한 것일까? 책을 읽으며 불편하다. 긍정적인 면은 어떨까? 이를테면, 현재 달러약세 원화강세의 국면으로 국가신용등급하락으로 해외자금조달 금리가 올라도 이를 갚을 때 환율은 우호적이다. 또한, 중국의 반도체 기업의 연이은 부도로 한국의 반도체 수출우위가 예상되고, 바이든 정부집권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친환경 산업과 전기차 증가가 예상되는데, 2차전지 생산 세계1위가 LG화학이고, 현대.기아차 역시 발분의 실적을 내고 있다. K-방역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락다운 없이 빠른 경기회복을 이루고 있는 나라 중 하나가 한국이다. 잠시 마음이 편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지적하는 저출산, 저물가, 저금리는 직면한 문제이다. 올해 출산율 0.9명을 기록하였고, 코로나로 정부가 막대한 돈을 풀었으나, 실물경제가 살아나 인플레로 이어지지 못하는 저물가 상황이고,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0%대로 떨어진 '초저금리' 상태다.

그러면, 이러한 제로 이코노미 상황에서 가계, 기업, 정부는 어떠한 대응을 하여야하는가? 저자의 대응책을 살펴보자.

가계는 자산 인플레와 양극화에 대비하여야한다. 초저금리 사회에서 주식투자는 불가피하고, 미 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발언, 중국의 수출 증가율, 우리나라 가계 소득 증가율, 국내 은행들의 대출 연체율, 우리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 등의 의미를 잘 파악하여 대응해야한다. 기업은 생존에 집중해야한다. 또한 지속적인 미중갈등 속에서 양국의 기술표준에 따른제품을 생산하다가 양자택일의 순간이 올 수도 있으므로 이에 대처할 준비를 해야한다. 정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코로나 방역, 사회적 거리두기, 재난지원금 제공, 백신확보 등 정부가 나서야할 일이 많아졌다. 또한, 이러한 제로 이코노미 상황을 해결할 방법 중 하나로 '남북 통일'을 언급한 것은 짐 로저스의 의견과 일치하여 반갑다.

이 책은 코로나를 전후하여 달라진 한국의 경제상황을 저출산, 저물가, 저금리의 '제로 이코노미'라는 용어를 중심으로 정리한다. 무엇보다 개인이 자신의 자산을 불리거나 유지하기 위해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의 투자법을 공부하여야하며, 오랫동안 수입을 창출할 방법을 모색해야한다는 조언은 매우 실용적이다. 한국 뿐 아니라 세계 경제의 코로나 대응에 대해서도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시의적절한 책이므로 관심이 있다면 읽기에 좋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지갑을 채울 디지털 화폐가 뜬다
이장우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네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은 '현금없는 매장'이라고 입구에 표기하고 있다. 선물받은 쿠폰에 커피 사이즈를 추가 하자 몇 백원을 더 내야하는데 동전은 받지 않는다고 한다. 해서 스벅 앱에 충전해둔 돈을 사용해야 했다. 자카르타에서 충전해 두었던 스타벅스 앱의 돈을 우리나라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스벅처럼 전 세계에 매장을 갖고 있는 기업이 앱에 충전한 현금을 전 세계 어디서든 호환해서 쓸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블록체인이고, 그 충전한 돈이 각 나라의 화폐가 아닌 디지털 화폐라면 이러한 거래가 가능하다. 이 책은 디지털 화폐와 그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을 설명하고 있다.

책은 7개 파트로 되어 있다. 1. 암호화폐가 세상을 뒤흔든 시간들, 2. 디지털 자산혁명이 가져올 new 비즈니스, 3. 인류 역사상 살아남은 화폐는 없다, 4. 디지털 화폐 전쟁은 시작되었다, 5. 비트코인은 나쁘지만 블록체인은 좋다? 6.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의 서막, 7. 미래금융 디파이(탈중앙금융)시대가 온다.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의 설명이 명쾌하다. 이메일이 인터넷의 킬러 앱이라면,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의 킬러앱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미래 산업 즉, 모빌리티, 빅데이터, 머신 러닝, 드론과 로봇,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소셜네트워크의 중심이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의 일부일 뿐이다. 비트코인은 장부를 공유하는 사람들간의 금융서비스에 사용되는 화폐로, 낮은 수수료, 빠른 시간에 국경없는 송금이 가능하고, 금처럼 한정된 발행량으로 가치저장 수단이 되며, 디지털환경 가속화로 사용자수가 증가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지 않은 것은 2017년 젊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으로 많은 돈을 벌기도하고 잃기도 한 사실이 뉴스에 보도되면서 부터다. 비트코인의 가격변동성이 큰 이유때문에 사행적이라고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그 당시 비트코인이 개인의 힘에 의해 만들어졌다면, 현재는 기업과 국가들이 개입하고 있다. 미국의 디지털 달러, 중국 디지털 위안화, 페이스북이 리브라를 발행, 스타벅스가 비트코인 거래소에 투자, JP모건은 글로벌 B2B결제를 위한 JPM코인 발행, 한국은 카카오톡이 KLAY코인을, 네이버의 라인은 LINK코인을 선보였고, 페이팔은 암호화폐 매매와 지갑서비스를 출시했다.

탈중앙화한 앱의 장점은 검열저항성이다. 거래내역을 누구나 알수 있지만, 그 지갑이 누구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기존의 금융망을 이용하면 검열에 걸려 거래를 할 수 없지만, 비트코인은 검열이 불가능하다. 이를테면, 2019년 홍콩시위대를 지원하는 자금을 홍콩경찰이 동결시켰고, 대신 비트코인이 활용되었다고 한다.

중국의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 발행을 시범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렇게 디지털 위안화 발행을 서두르는 이유가 흥미롭다. 먼저, 선진국이 현금-신용카드-모바일 결제로 발전한 것에 반해 중국은 '신용카드'를 건너뛰고 바로 현금에서 모바일 결제로 직행하였다. 둘째, 이미 알리페이, 위챗페이같은 모바일결제이용률이 2019년 71.4%에 이른다. 이는 한국 26.4%의 2.7배 수준이다. 세째, 달러의 무기화를 우려하므로 위안화의 국제화를 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페이스북의 리브라는 5개국의 통화와 채권을 담고 있는데, 위안화는 빠져있다. 이에 대응한 것이 중국 중앙은행의 디지털 위안화인 DCEP(Digital Currency Electronic Payment)의 발행이다. 우리나라 한국은행도 고려 중이라는데 실행시기가 궁금하다.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에 대한 용어 정리와 비트코인의 종류에 대한 설명을 책 전반에 배치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본문에서 용어를 설명하더라도 바로 이해되지 않는 경우 다음에 그 용어가 나오면 책을 뒤적여 찾아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저자는 화폐의 역사를 통해 미래에는 디지털화폐가 널리 공용될 것이라 예측한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 화폐의 역사와 미래화폐인 디지털 화폐의 개념정리와 현 상황을 소상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일독할만하다. 그러나 이러한 개념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바로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다양한 동영상과 인터넷의 도움을 받으면서 읽으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