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속근육 운동 - 통증 다스리고 체형 바로잡는
이용현 지음 / 리스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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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알 수없는 통증을 없애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게해 주는 운동이 있다면, 당장 매일 하고 싶다. 자세교정을 위해 발레 교습을 받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교습소를 찾기도 어려울 뿐더러 좀 부담스럽다. 집에서도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이라면 시도해 보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접근성이 좋다. 


저자는 한의학과 운동을 결합해 간단한 속근육 운동을 개발했는데, 속근육이 어디에 있는지 통증이 있는지 먼저 진단한 후에 증상별 통증환화운동법과 체형교정과 통증을 예방하는 속근육 운동을 소개한다. 커다란 사진과 함께 설명하는데 요가수업 때 자주 하던 마사지와 스트레칭, 런지와 플랭크까지 있어 한 번쯤은 해본 자세가 대부분이다. 단지 요가시간에는 선생님만 따라했지만, 왜 해야는지 어디에 좋은 것인지를 자세히 설명해 주어 알고 하는 운동이어서 설득력이 있다.

속근육운동의 특징은 섬세하고 약하게 천천히 하는 것이다. 속근육을 단련해야 척추를 비롯한 뼈를 지탱하는 근육의 힘으로 자세가 바로 서고 이로 인해 앞으로 발생할 통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일단 속근육이 단련되면, 겉근육과 함께 단련하기 위해 조깅, 요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함께 한다. 

마지막 장은 앞 장에서 소개한 자세를 매일하는 10분 용, 20분 용 시퀀스로 짜서 꾸준히 연습할 수 있게 했는데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든다. 사실 소개된 모든 자세가 다 유용하지만, 매일 하기에는 벅차기도 하고, 어떤 것을 뽑아 해야할지 모르기 때문에 요가학원을 다니고 헬스장을 가게 되는데, 이 시퀀스는 내가 여유있는 시간에 집에서 적절하게 외워할 수 있기 때문에 매일 하기에 요긴하다.  

통증으로 고생하기 전에 예방 차원에서 매일 조금씩 속근육의 힘을 키우고 싶거나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기 원한다면 일독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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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14
다자이 오사무 지음, 안영준 옮김, 엄인정 / 생각뿔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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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듣는 팟캐스트에서 소개한 소설을 실제 책으로 구해 읽기는 이 번이 처음이다. '인간 실격'은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 소설이어서 작가의 삶도 궁금하고 소설 속에 자신의 삶을 얼마나 녹여 냈을지도 궁금했다. 작가의 삶과 소설 속 주인공의 삶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 거의 그대로다. 한 번의 자살미수와 결국 자살로 39세에 생을 마감한 작가는 그와 똑같은 삶을 산 소설 속 주인공 요조를 자기와 똑같이 그려내고 있다.

 

보통 챕터로 이루어진 영미소설이나 소제목을 다는 우리나라 소설과는 다르게 이 소설은 머리말과 3편의 수기 그리고 후기로 나누어져 있다. 작가는 머리말과 후기를 쓰고 중간의 세 편의 수기는 요조라는 사람이 쓴 글을 소개한다. 작가는 카페 여주인으로부터 소설의 소재로 쓰라며 건네받은 요조라는 인물이 쓴 3권의 공책과 3장의사진을 받고 각색없이 이 수기를 그대로 소개하기로 한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진심을 내보이는 것에 공포를 갖고 있는 요조는 어려서부터 자신의 진심을 익살 속에 숨기고 산다. 중학생이 되어 이를 꿰뚫어본 다케이치로 부터 앞으로 여자에게 인기가 많을 것이며 훌륭한 화가가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그러나 고등학생이 되어 미술을 하고 싶었으나 아버지의 뜻대로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자주 학교를 빼먹고 여자, 술, 마르크스에 빠지게 된다. 쓰네코라는 여인과 동반 투신자살을 시도하지만 혼자 살아남아 괴로워한다. 호리키라는 요조를 이용하는 친구와 어울리지만, 그에게도 진심은 풀어 놓지 못한다. 여러 여자에게 얹혀 살다 담배가게 아가씨와 결혼하지만, 외갓 남자에게 능욕을 당하는 그녀를 용서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다 모르핀에 중독되어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다. 몇 개월 후 풀려나서 온천지에서 요양한다.

 

요조는 인간으로서는 실격인 인생을 살았다고 하지만, 인간으로서의 자격이 어떠한 것인지 밝히지 않는다. 타인과 진심을 공유하지 못하는 요조가 진심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여자들이었고, 여러 여성들로 부터 모성애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는 부침있는 인생을 살았다. 그러나 자신과 가장 가까운 부모, 형제, 친구, 아내,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는 요조의 외로움은 추락하는 인생의 모습이다. 가식적인 삶과 진심을 이야기할 대상 없이 외로워하는 모습은 현대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많지 않은 등장인물이 나오지만 모두 겉도는 사람들이다. 그들 속에서 겉도는 요조의 모습과 마음상태가 아주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특이하게도 중간중간 괄호 안에 추가 설명을 덧붙이거나 낱말 뜻을 풀이하는데, 읽는데 거슬리지는 않는다. 복선을 깔면서도 공개하는 방식도 독특하다. 이를테면, 요조의 무력함을 이야기하다가 아내가 외갓 남자에게 당하는 것을 보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요조의 앞일을 미리 언급하는 것이 그렇다.  

 

읽고 나서도 힘든 결말에 안타까움과 마음이 무거워지는 소설이다. 저자와 요조 모두 극적인 삶을 살았지만 그 고뇌가 공감이 간다. 내 주위에 진심을 털어 놓을 만한 사람들이 있는지 살펴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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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진작 배울걸 그랬네 - 인문학적 통찰의 힘을 길러주는 일주일 간의 서양철학사 여행
장즈하오 지음, 오혜원 옮김 / 베이직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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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이가 고등학교 때 윤리와 사상을 하도 재미있어 하길래 교과서를 훑어 본 적이 있다. 나의 고등학교 때와 거의 달라진 것 없이 철학사를 따라 철학자와 사상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 정도여서 구체적인 설명이 되어있는 참고서 하나를 더 사서 정리하며 읽었었다. 이 책은 일주일만에 철학을 훑어 준다기에 역시 개론적인 설명만 훑고 지나가리라 생각했었는데 지식으로서의 철학에서 실천 철학까지 이어지는 구조로 되어 있어 의외로 구성과 내용이 탄탄하고 충실하다.

저자는 대만 중정대학 철학연구소에서 철학 캠프와 강연을 하며 철학교육의 일반화에 힘쓰고 있다는데 이 책을 보면 대만의 철학 수업이 우리와 같은 듯하지만 좀더 나아가 구체적인 철학적 사고와 문제해결 방법을 키워주는 듯하다. 논술에서 나올 법한 다양한 논란의 문제들을 제시하고 이를 어떻게 답해야할 것인지까지 소개하고 있어서 과거 철학자들의 사상을 실생활에 접목시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서 흥미롭다.

이 책은 서양철학만 다룬다. 철학에 대한 개념정리부터 통사적 철학의 흐름과 중요 철학자와 사상에 대한 정리까지가 우리가 익숙하게 정리하는 마음으로 술술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철학이 다른 학문과 결합하여 정치철학, 정신철학, 종교철학, 언어철학, 과학 철학과 같은 학문을 발전시켰는데 이 부분부터가 쉽지 않다. 나아가 철학에 필요한 사고법 소개와 논술시험 문제에나 나올 법한 철학적 문제들을 제시하는데, 그 해설 부분도 난해하다.

논술 시험에 나올 법한 문제 중 하나가 '내가 존재하는 세계는 진짜일까?' 다. 영화 '매트릭스'를 보면 컴퓨터가 지배하는 가상현실 속에 살던 네오가 그 현실을 진짜라고 믿듯, 과거 플라톤은 동굴에 비유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동굴에 비쳐진 그림자인 '허상'이고 진짜 세계는 동굴 밖 '이데아'의 세계가 존재한다고 주장했 듯,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되었다가 깨어 났으나 자신이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고민했던 것들을 연결하여 설명한다. 철학사에서 유사한 사고들이 하나의 주제로 연결되는 참신한 깨달음을 준다. 나아가 과학자가 시도한 '통속의 뇌' 논증까지 이어져 내가 존재하는 세계가 진짜인지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다방면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재미가 있다.

고등학교 때 암기하느라 바빴던 윤리와 사상을 조금 더 발전시켜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방식과 하나의 문제에 대해 어떻게 다각적인 해설을 내릴 수 있는지에 관심이 있다면 일독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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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저의 담장 너머 - 30년 외교관 부인의 7개국 오디세이
홍나미 지음 / 렛츠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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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 시절 같은 회사에 다니던 사람이 결혼을 하면서 회사를 그만 두고 외교관인 남편을 따라 해외에 나갈 것이라고 했다. 가기 전에 이것저것 배우러 다녀야하는데 그 배우는 것이 신부수업과 다를 바 없었다. 한국 요리, 꽃꽂이, 예절이라니... 영문과를 졸업한 친구였기에 언어는 문제가 될 게 없었는데 나머지는 기초가 안되어 있어 걱정이라했다. 오랜만에 그 친구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어서 냉큼 읽었다. 과연 외교관의 아내는 무엇을 하며 살까?


이 책은 30년간 외교관 부인으로서 해외에 살며 경험하고 느낀 점을 쓴 에세이다.  저자는 비록 남편을 따라 여러 나라를 다니지만, 본인의 전공인 음악을 놓지 않고 공부하고 가르치고 작곡하고 즐기며 살아온 것 같다. 미국 보스턴부터 시작해 싱가포르, 쿠웨이트, 러시아, 독일, 텍사스를 거쳐 터키를 마지막으로 지금은 한국에 정착해 살고 있다.


오래 전 내 회사 친구의 말대로 외교관 아내로서 요리와 꽃꽂이와 에티켓은 기본으로 보인다. 관저 행사를 위해서 파티매니저가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읽으며 가장 궁금했던 것이 자녀교육 문제였는데 의외로 책 마지막 부분에 배치했다. 여러 나라를 다니며 그 나라 말을 다 배울 수 없기 때문에 아이가 혼란스럽지 않도록 영어를 사용하는 미국학교나 영국학교로 진학시켰고, 아이는 나라마다 다른 아이들 성향에 맞추어 잘 적응하며 지낸 것으로 보인다.  


외교관의 아내로서는 남편이 나라를 대표하는 자격으로 해외생활을 하는 것이기에 행동의 제약도 있고, 테러와 쿠데타가 있었던 쿠웨이트와 같은 나라에서는 공포감으로 두려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나라에서 온 대사들과 그 부인들을 만나고 친구가 되고 함께 현지의 말과 문화를 배우는 즐거움은 아무나 해볼 수 있는 게 아니기에 부럽다. 외롭지 않게 지내려면 사교적인 성격과 적응력도 필요해 보인다.  


나라마다 다양한 점을 소개하고 있는데 몇 가지를 소개해 보면, 터키사람들은 보수적인 입맛이어서 관저에 초대해도 한국음식을 시도하기 보다 자신의 음식을 먹고 싶어한다거나, 독일 베를린 사람들은 점소해서 식당에서 음식을 남기면 눈총을 준다거나, 한류가 전파된 싱가포르와 터키에서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좋은 대우를 받았다고 하니 흥미롭다.


작고 얇은 책이라 편한 마음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다. 외교관 부인들의 삶이 궁금하다면 살짝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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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와 신북방 신남방 정책 - 중국과 대한민국의 경제 외교 핵심 전략은 무엇인가?
이강국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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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갑작스레 북한 김정은이 개방과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며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고 싱가포르에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비핵화와 정전선언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오늘 평양에서 남북 대표가 만나 그 기대를 만족시켜주는 평양선언을 발표했다. 남북한 문제에 있어 2018년은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해가 될 것같다.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적이었던 북한이 이제 남한과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 책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문재인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신북방 신남방 정책에 대해 자세하고 깊이 있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급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과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일본이 중국 대신 '인도'를 가능성있는 국가로 지목하고 막대한 투자와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자국의 이익뿐 아니라 국가간의 세력견제를 위해 각 국가가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보는 것은 흥미롭다. 

일대일로란 시진핑이 2013년 언급한 이래로 현재 진행 중인 물류의 중국화와 개발도상국의 자원개발을 통해 중국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정책이다. 일대는 대륙을 가로지르는 실크로드로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을 연결하고, 일로는 해양을 통해 항만을 개발하는 정책이다. 중국에서 시작해 서쪽으로 3개의 육로와 2개의 해로를 통해 표면적으로는 호혜적으로 개발도상국에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동원해 물류와 자원개발에 도움을 준다고 하지만, 결국 중국의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위협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은 오래 전부터 북방정책을 세워 북한-러시아/중국-유럽을 연결하여 성장을 지속하려는 정책을 세워왔으나, 매번 북한 리스크로 인해 제대로 실행하지 못해왔다. 이에 문재인 정부는 신북방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루고, 나아가 '9브릿지' 즉,한국-러시아가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의 9개 분야에 동시다발적으로 협력한다는 정책을 수립했다. 신북방정책 성공여부에 북한의 태도가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반면, 사드로 인한 중국관광객의 외면으로 직격탄을 받은 후 차이나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신남방정책을 세웠다. 아세안 10개국 및 인도와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국과의 관계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정책이다. 이미 이 지역에 일본과 미국, 중국의 영향력이 지대하지만, 한류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문화컨텐츠 및 홈쇼핑과 같은 틈새시장을 이용하여 다각화할 수 있다.

신북방정책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시작하면, 한국 경제뿐 아니라 북한경제도 개선되겠지만, 가장 기대되는 것은 남북한의 열차가 연결되어 부산-나진 철도와, 목포-신의주 열차로 북한 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유럽을 열차로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는 것이다. 또한, 신남방정책에 힘입어 좀더 많은 아세안 나라들과 인도와 상호 교류를 통해 더 가까워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두 정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아시아-러시아-아프리카-유럽이 더 가까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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