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동산 10년 후 미래가치에 주목하라 - 서울, 수도권, 지방까지 한눈에 읽는 부동산 투자 지도
박합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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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죽었다고들 한다. 일본의 부동산 버블과 같이 한국도 부동산 버블이 터지면 아파트 가격은 폭락할 것이고, 그 때를 대비해서 집을 소유하기 보다 전세로 살고, 현금을 확보하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폭등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붕괴를 우려해 금리는 사상 초유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표면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위기에도 오를 곳은 오른다!'는 캐치 프레이즈를 앞세운 이 책 내용이 궁금하다.

책은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가치, part 2 서울, 새로운 지평을 펼치다, part 3 수도권의 미래는 반전이다, part 4 지방, 그 화려한 비상의 날개다.

저자의 한국 부동산에 대한 평가는 낙관적이다. 근거를 알아보자. 다른 재화와 마찬가지로 부동산도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며, 정부 정책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역사적으로 각 정권에서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고 시행함으로서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었다가 다시 수요가 증가하면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 수도권 1기 신도시 정책은 1993년 노태우 정부 당시 부동산 가격안정화와 도시 과밀화 방지를 위해 분당, 일산, 평촌 중동, 산본에 29만호를 공급한 것으로, 1993년부터 2003년까지 10년에 걸쳐 부동산 가격 안정화 효과를 보았다. 2기 신도시 정책은 2003년 노무현 정부가 실시하여 2009년부터 입주하여 효과를 보았고, 2018년 조금 늦어진 감이 있지만, 문재인 정부가 3기 신도시정책을 발표하여 남양주시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고양 창릉, 부천 대장 5곳에 17만 가구 규모를 공급하여 2027년 입주예정이다. 2기에서 3기 사이에 공백과 누적 부족분으로 현시점 아파트 공급은 수요를 따라 가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일리있는 설명이다.

또 하나의 문제인 향후 인구감소가 주택 수요감소를 초래하고, 가격하락으로 이어질까? 이는 인구 수보다 가구 추이를 살펴야 한다. 가구는 앞으로 20년간 증가 추세다. 지역적으로도 수도권과 대도시에서는 소폭 증가하고, 지방소도시와 농어촌은 축소되고 있다. 기존에 알고 있는 것과 달라 놀랍다.

한국 부동산의 미래가 일본 부동산 버블붕괴와 같은 길을 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일본은 1991년 부동산 자산가격이 정점을 찍고, 2005년까지 15년간 자산 디플레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2020년 현재 도쿄 등 대도시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소폭 상승 중이다. 일본의 버블붕괴는 금리인상과 함께 진행되는데, 우리는 현재 낮은 금리를 유지하므로 일본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로써 이 책을 읽기 전 궁금증은 풀렸다. 그러면, 수도권과 지방 부동산의 미래 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저자가 제시하는 부동산 투자는 어떠한가?

'수익형 부동산'은 월세와 추후 시세차익으로 노릴 수있고, 포트롤리오 위험분산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절세수단이면서 부동산 담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여러 장점이 있다. 은퇴자를 위해 가장 이상적인 주택임대사업은 본인이 3층에 살고 1-2층은 원룸으로 임대하는 도시형생활주택이 월세에 대해 비과세이므로 가장 이상적이다. 반면, 상가투자는 공실의 위험이 있으나, 대기수요가 많아 가격하락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불황에 치명적이므로 꾸준한 월세를 낼 수 있는 업종의 세입자를 들여야한다.

GTX노선 개통으로 부동산의 맥을 잡아라. 2기 신도시들은 GTX노선을 따라 서울까지 짧은 시간 진입이 가능하게 되어 순조로이 진행중이다. 인천 검단은 서울 접근성이 양호하고, 평택 고덕은 소규모 택지지구가 많이 개발되어있다. 평택과 안성 모두 미분양이 많은 곳에서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다. 3기 신도시 역시 교통시설 확충으로 부동산 투자가치가 있다. 에로 부천 대장과 인천 계양은 BRT이용한 교통시설이 확충될 것이다. 고양 창릉은 GTX노선으로 서울 접근성을 높일 것이고, 남양주 왕숙은 서울의 대체주거지 역할을 수행할 것이지만, 정체가 우려된다.

지방 부동산도 2004년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의거하여 중앙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이 지방 이전을 추진했고, '세종특별자치시'와 '혁신도시'로 이전 하여 균형있는 발전 도상에 놓여 있다. 2019년 현재 152개 기관이 이전하여 99.3%가 완료되었다. 그러나, 강원도와 경남, 재주는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지역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부동산에 관해 아직 많이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데이터를 가지고 미래를 설명하는 이 책으로 부터 많은 정보를 얻을 것이다. 흔히 궁금해하는 질문들을 앞에 배치하고 데이터에 기반해서 설명하므로 저자의 설명에 신뢰가 간다. 부동산 투자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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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시나리오 2021 - IMF, OECD, 세계은행, UN 등 세계 국제기구가 예측한 한국 대전망
김광석 외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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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가라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해외 특히 미국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지 이해할 것이다. 국내 현안문제 뿐 아니라 세계의 현황도 파악하여야한다. 사실 초보라면, 경제에 관련하여 알아야할 용어도 많고 이해도 금방되지 않는다. 거기다 세계 동향까지 알아야한다면, 좀 부담스럽다. 이 책은 경제, 산업, 기술, 정책 분야 최고 전문가 4인이 해외 보고서를 친절하게 브리핑해주고, 자신들이 토론한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전문가 4인이 말하는 해외보고서에 기반을 둔 한국경제에 있어 가장 시급한 현안과 미래 예측을 들어보자.

책은 경제, 산업, 사회, 정책 네 부분으로 나누고, 하위 11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제: 1장 경제, 패닉에 빠진 2020년과 역동하는 2021년, 2장 인구, 준비없는 고령사회의 한국, 3장, 고용 베이비붐 세대의 고용여건, 산업: 4장 산업, 제조정보가 핀테크 그리고 5G, 5장 기술, AI와 자율주행자동차 그리고 로봇, 6장 에너지, 석유 시대에서 그린 뉴딜 시대로, 7장 창업, 새로운 경제 활력의 징표, 사회: 8장 사회복지, 제3의 성과 자살방지 문제, 9장 교육,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 정책: 10장 식량자원, 농업과 수산업 그리고 물자원. 11장 공공 거버넌스, 뉴노멀의 대안 모색중. 목차에서 말해주듯 네 분야의 거시적 트렌드를 다루고, 이는 중장기적 투자에 도움이 되는 정보다.

서문에서 던지는 '어떻게 해야 미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까?'에 대해 저자들은 세계 국제기구의 보고서를 읽어야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 보고서들은 전세계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전문가들이 심층적인 분석과 논의를 거쳐 발표하는 것이므로 편향되어있지 않고, 국내 경제전문가들이 한국의 미래를 읽기 위해 이 보고서들을 기반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IMF, OECD, 세계은행, UN의 보고서를 가져왔다. IMF는 국내 경제연구소가 경제전망을 발표할 때 전제역할을 하고, OECD는 주요선진국들의 정책 및 계획 제공하며, 세계은행은 각국의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며, UN은 세계 국제협력 기관이다.

2019년 다양한 악재로 세계경제가 불투명했다. 미중무역분쟁과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로 한일 무역전쟁, 홍콩의 우산시위, 영국의 브렉시트 강행이 그 요인이다. 그런데, 2020년초에 코로나19가 발발하며, 더블딥을 우려하는 소리가 나온다. 이에 OECD는 2020년 코로나로 인한 경제 충격이 가신 후 2021년 반등효과를 시사했다. 특이점은 회복에 있어서 선진국의 경제회복은 지연되지만, 신흥국에서는 V자 반등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책에서 미래예측은 경제,산업,사회,정책분야에서 긍부정적인 것이 모두 존재한다. 흥미로운 예측 몇 개를 정리해보자.

먼저, 한국은 IMF외환위기를 통해 외환 건전성 확보를 배웠고, 일본 대한국 수출규제로 소재,부품, 장비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했고, 현재 코로나19 감염병에 잘 대응한 나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보건과 방역 시스템 수요가 올라간채 지속될 것이며, 비대면 서비스와 디지털 플랫폼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2019년 한국의 수출국 순위가 중,미,일에서 중,미,베트남,홍콩,일본순으로 바뀌었다. 베트남은 RCEP 국 중 하나다. RCEP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으로, 15개국의 포괄적 FTA협정이다. 한,중,일과 호주, 뉴질랜드를 포함하고, 아세안10개국이 참여하며 아직 체결과정 중에 있다. 동남아시아와의 협정은 신남방정책에 있어서 중요한데, 이는 기존 중국과 미국에 의존적이었던 한국 경제에게는 기회이고, 특히 자동차 산업과 같은 한국의 주력산업에 이익이 있을 것이다.

한국은 노인빈곤율 세계1위인데 OECD는 '소득'과 '금융자산'만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의 노인은 10억이 넘는 아파트가 있어도 빈곤으로 포함되므로 왜곡된 숫자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후대비를 못한 한국의 고령층은 임시직이나 파트타임의 불안정한 일을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령에도 안정된 삶을 보장해야한다. 한국의 실질소득세율은 4.3%인데, 오스트리아는 40%에 이른다. 55세 이상이면 쉬면서 국가로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역모기지 시스템이 발달해 고령층도 빈곤하지 않게 살아간다. 우리도 축적된 경험이 대우받는 노년의 일자리가 필요하고, 젊어서 좀더 많은 세금납부가 노년의 안정적인 수입과 이어지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며, 적극적인 역모기지 시스템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가 약한 부분이 어디이며, 왜 그러한지, 향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몇 개를 정리해보자.

우리나라 핀테크 산업은 더디다. 그 이유는 은산분리때문이다. 은산이 분리되지 않으면 대기업이 스타트업 기업에 대출을 해주지 않거나 합병을 하게 되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법규제완화를 통해 금융기관과 테크회사가 협조하여 다양한 분야의 핀테크를 개발하여야할 것으로 보인다.

IEA에 따르면, 2019-2040년 전 세계 전력 시설용량 신규 건설 중 절대다수가 재생에너지 시설로 채워진다. 전기 생산을 위해 한국은 석탄, 원자력, 천연가스, 재생 에너지의 순으로 이용하지만, OECD국가는 가스, 재생에너지, 석탄, 원자력 순이다. 재생에너지는 수력, 태양광, 풍력이다. 선진국은 경제성장 동력으로 환경정책을 이용한다. 표면적으로는 환경을 지키는 것이지만, 일자리를 창출, 기업과 경제 성장을 위해서다. 세계가 지향하는 방향과 동떨어져 시급한 개선이 요구된다.

한국은 교육에 있어서 만큼은 자부심이 있었는데, 2018년 PISA의 결과는 중국의 압도적 약진이 눈에 띈다. OECD가 3년 주기로 집계하는 PISA는 만 15세 학생의 수학과 읽기, 과학을 국제적으로 비교하는데, 2018년 중국은 세 부문 모두 압도적 1위다. 이는 지속적인 교육투자액의 증가가 배경이다. 그 총액이 1992년 보다 2012년 32배 증가했다. 이에 반해 2015년도 회원국 중 1-2위를 차지하던 한국은 2018년 5-11위로 떨어지고 있다. 원인은 상위권 하락보다 하위권 하락의 폭이 크게 벌어진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도 보이지만, 한국 학업성취도에서 양극화가 큰 문제다.

정책에 있어서 놀라운 점이 세계가 농업에 대해 체계적인 투자로 글로벌 기업을 키워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곡물자급률이 24%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선진국의 농업은 현재 바이오기업과 화학기업이 융합하는 커다란 변화를 맞고 있다. 한국도 소농에 머물지 말고, 산업경쟁력을 높일 정책방안을 모색해야한다.

이 책은 4명의 전문가가 모여 각자 준비한 자기 분야의 세계 보고서를 브리핑하고 다른 전문가들과 브레인 스토밍하며 다른 관점의 질문에 답함으로써 독자의 시야를 넓혀준다. 집단지성의 힘을 보는 것 같아 즐거운 독서다. 한 명의 전문가가 책 한권을 내면 중간이나 말미에 약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마지막 장까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정열적으로 전달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투자 공부를 하는 사람이나,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입문한 사회 초년생이 꼭 읽어야할 책이다.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세계가 어떠한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우리나라는 그 안에서 어떻게 정책결정을 내리고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지 알아야한다. 하나의 팩트를 가지고 각 분야 전문가의 질문과 응답과 토론이 있는 이러한 책이 주기적으로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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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악녀가 되기로 결심했다 - 적극적으로 실천하면 인생이 편한 '악녀십계명(惡女十誡命)!'
심은영 지음 / 창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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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봤을 때, 저자는 악녀가 아니다. 그래서 악녀가 되고자 한다. 사회생활에서 상처입고 힘든 시간을 치유받지 못한 채, 우울증이 왔고, 치료를 받으며, 자살충동을 진정시킬 정도의 우울증과 함께 살고 있다는 저자의 담담한 고백에 마음이 무겁다. 그러나, 병원 치료만으로는 자기를 지킬 수 없다. 스스로 악녀가 되어 상처받지 않기 위해 역사속에서 악녀들을 찾았다. 그녀들의 일생을 살펴보며, 우울증을 극복하게 해줄 악녀 10계명을 얻었다.

역사 속 열 명의 악녀로 부터 배우는 악녀 10계명을 알아보자.

1. 하고 싶은 말을 참지마라(도로시 파커): 독설을 날릴수 없다면 뒷담화라도 권한다. 하고 싶은 말은 참지 않는다.

2. 뒤 늦은 시작이란 없다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니체, 파울레,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은 루 살로메는 50세에 프로이트 아래서 공부를 시작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늦은 나이는 없다.

3. 망설이지 마라 (오노 요코): 무명의 전위예술가였던 오노 요코는 원래 존 레논을 스토킹하다 그와 결혼한 것이다. 비틀즈를 해산시킨 마녀로 불린다. 그녀는 여러번의 결혼력에 있어서 망설이지 않았다는데, 현재의 남편과 이혼하기도 전에 다음 남편의 아이를 임신하는 여자다. 글쎄, 좀 너무 간 듯하지만, 저자가 좋다하니 그런줄 알 일이다.

4.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련 따위는 버려라 (조르주 상드): 프랑스 낭만파 소설가지만, 쇼팽의 연인으로 더 많이 기억된다. 2천여명의 남녀와 사귀었지만 헤어지면 미련을 갖지 않았다.

5. 타인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지 마라 (측천무후): 당나라 태종의 후궁이었다가 그 아들 고종의 총애를 받으며 다시 입궁하여, 아들까지 죽이며, 스스로 황제가 된 여인. 그것이 가족일지라도 타인을 위해 희생하지 마라!

6. 융통성을 가져라 (메리1세): 헨리8세의 복잡한 여자관계로 결혼을 일찍할 수도 없었고, 이복여동생의 시중까지 들었던 메리1세는 원칙만을 고수하지 않은 인생을 살았다. 원리원칙주의 고지식하기 보다 세상의 흐름에 따라 살자

7.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 (엘리자베스 1세): 대영제국의 기반을 다진 여왕이지만, 왕권을 나누고 싶지 않아 결혼하지 않은 채 처녀로 혼자 산 여왕이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보여도 부족하고 허전함이 있는 법이다.

8. 증오를 감추어라 (카트린 드 메디시스):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 출신의 카트린은 프랑스 앙리 2세의 왕비가 되었지만, 이탈리아 장사꾼의 딸이라고 무시를 당하고, 정부에 빠져있는 남편 때문에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다. 증오를 감추고 왕의 사후 섭정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었다.

9. 복수를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준비하라 (예카테리나 2세): 시어머니의 시집살이와 정신적으로 모자란 남편 표트르 3세의 모욕과 폭행을 18년간 참으며,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고, 세계에서 대제칭호를 받은 단 한명의 여성. 복수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10. 가치있는 죽음을 준비하라 (클레오파트라 7세): 높은 코로 유명했던 클레오파트라 7세는 '나일강의 마녀'라 불렸다. 살아서 전리품으로 이용당하기 보다 이집트의 파라오로 위엄있게 자살했다. 비참하게 죽기보다 신의 의지에 따라 명예롭게 죽고, 장기기증서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카드를 준비하자.

국적 불문, 시대불문, 자기 인생을 외부와 타협하지 않고, 원하는 대로 살다간 여자들이다. 열 명 악녀들의 일생은 읽는 동안 계속 놀라움을 주지만, 한 번 밖에 없는 인생, 남의 눈을 두려워했다면 절대 그렇게 살지 못했을 것이다. 남에게 상처받고, 안으로 참기 보다 자기를 챙기며 이기적으로 악녀처럼 살 필요가 있다.

착한 여자 컴플렉스를 가진 사람,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주기를 바라는 사람, 적을 만들지 않으려는 사람, 무엇보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정말 자신의 모습으로 잘 살고 있는지 점검해보기에 좋은 책이다. 자신을 찾아 돌보자. 그렇지 않으면, 아프다.

악녀가 되고 싶은 세상의 착한 여자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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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을 사랑하는 방법 100 - 매일 하나씩! 어렵지 않게 실천하는 에코 라이프
김나나 지음 / 앤의서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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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미국에 살 때 엄청난 일회용품을 소비하는 문화에 놀랐다. 수퍼에서 장을 보면 하나의 비닐백에 적게는 한 개, 많게는 서네 개의 물건을 넣어 주기 때문에 집에 오면 그 많은 비닐백을 접어 정리하는 것이 일이었다. 또한, 재활용을 하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를 제외한 모든 쓰레기를 커다란 비닐백에 다 담아 버리는 시스템에도 놀랐다. 선진국이지만 전혀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음식물 쓰레기, 종이, 플라스틱, 스치로폴, 철, 비닐봉지, 그외 쓰레기를 세분하여 버리고, 심지어 입지 않는 옷도 재활용한다. 나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좀더 세밀하고 꼼꼼하게 분리수거하고,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자원을 절약해서, 지구를 깨끗이 사용할 수 있을까? 에코 라이프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이 책이 적당해 보인다.

저자는 환경운동가이다. 화학제품 생산업체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두통, 현기증, 피부질환의 증상을 겪으며, 화학성분들이 인체에 해로울 수 있음을 체감했다. 또한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하면서 화학물질과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화장품과 세제를 직접 만들어 쓰면서 생활환경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Warming up (쓰레기만 제대로 버려도 지구가 숨을 쉬어요!), Level up(지구를 사랑할 때도 TPO가 중요해요!), Think up(전세계가 이웃, 함께 동참해요!)이다. 이 책은 일상 생활에서 에코 라이프를 바로 실천할 수 있는 100개의 행동지침서다.

 

어디를 가든, 내 흔적은 내가 치운다는 기본 마음으로, 쓰레기 제대로 버리기부터 세제나 샴푸와 같이 수질 오염 시킬 수 있는 용제의 양을 줄이거나 친 환경제품 사용하기, 전기와 물과 같은 에너지원 절약하기, 수입 음식보다 로컬푸드 먹기로 운송에서 발생하는 자원낭비와 오염을 줄이는 환경운동에 참여 하도록 안내한다.

조금 더 부지런히 움직이고, 지구를 깨끗하게 쓰겠다는 의식만 있다면, 실천하기 어렵지 않다. 그러나, 지구를 깨끗이 유지하겠다는 것이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다른 나라에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벤치마크한 정보가 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또한, 유럽의 국가에서는 전기차와 자전거 이용으로 미세먼지로 부터 자유롭다고 하는데, 우리 정부의 정책 또한 친환경적으로 수립되고 있는지 언급해 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에코 라이프를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행동지침을 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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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감이 무기가 된다 사고법 시리즈
우치다 카즈나리 지음, 이정환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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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직장생활의 대부분은 계획과 실행 그리고 결과에 대한 평가의 연속이다. 영업이나 마케팅에 근무한다면, 늘 숫자와의 싸움이고, 왜 이런 숫자가 나왔는지 무엇을 잘했는지, 실패했는지 검토하고, 매달, 매분기, 매년마다 보고하고, 평가받는다. 마켓에서 먹힐 것 같은 행사가 마케팅에 의해 거절되기도 하고, 마케팅에서 제안한 행사가 마켓에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감'이 들면, 분석해서 상대를 설득해야한다. 그래서 늘 마케팅 부서와 영업부서는 상대를 견제하기도 하고,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쏟는다. 의외로 결론이 내려지는 곳은 딱딱한 사무실에서보다는 식사를 하면서, 회식을 하면서, 커피를 한 잔 하면서, 서로의 경험에 바탕한 이야기를 교환하면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숫자와 분석이 중요하지만, 서로의 감정이 통해야 합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가? 비즈니스에는 늘 좌뇌에 의해 분석한 자료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도록 요구되지만, 의사결정자들은 직감적으로 혹은 뭔가 설명할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제안을 거부하거나 승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좌뇌와 우뇌를 적절히 활용하여 의사결정자를 내 제안에 수긍하게 할 수 있을까?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논리만이 아니라 감정이라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저자는 공대를 나와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경영컨설턴트로 일했다. 좌뇌가 강한 공학을 전공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경영진을 설득시켜야하는 경영컨설턴트라는 직업은 그가 좌뇌와 우뇌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있게 해준 것으로 보인다.

책은 6장으로 나누어져있다. 1장 우뇌 활용이 중요한 이유, 2장 우뇌 사용법, 3장우뇌로 생각하고 좌뇌로 점검한다. 4장 좌뇌로 생각한 논리적 흐름에 우뇌를 사용해 살을 붙인다. 5장우뇌의 힘을 단련한다. 6장 로지컬싱킹보다 직감을 믿어본다이다.

일과 뇌의 사용을 연결지어 설명한 저자의 시도가 참신하다. 사실 일상에서 늘 일어나고 있는 일이지만, 이론화했다. 일은 입력-검토 및 분석-출력의 단계로 진행되며, 이에 따라 두뇌는 우뇌-좌뇌-우뇌를 사용(샌드위치 모형)한다. 즉, 비즈니스에 문제가 생기면, '입력단계'에서 우뇌는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여러 가설을 세우고, 현장으로 달려가 관찰하며, 정보를 모은다. '검토 및 분석단계'에서는 좌뇌는 여러 가설 중에서 진짜 가설을 분석하고, 해결안을 세우는 로지컬싱킹을 한다. '출력단계'는 이러한 과정을 의사결정자에게 보고할 때 다시 우뇌를 사용하여 의사결정자가 우려하고 있는 부분도 납득시켜 상대가 행동하도록 만든다.

저자는 경영컨설턴트로서 클라이언트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어 프로젝트를 포기해야했던 경험을 언급한다. 논리적으로 옳은 말이라도 상대의 감정을 읽어서 가려 이야기할 줄 알아야한다. 논리로 밀어 붙이기 보다 상대의 감정에 호소하는 방법이 그 사람을 움직이는 비결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개혁안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보다, 실행하지 않을 때 더 심각한 상황이 올수 있다는 상대의 불안한 감정을 일깨워 결정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듯 우뇌가 관리하는 직감은 타고 나는 경우도 있지만, 훈련을 통해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우뇌 훈련은 '의식적'으로 관찰하고 느낀 것을 어떻게 비즈니스와 연결시킬 수 있을지 스스로 질문해 보는 것이다. 이러한 훈련이 축적되면 같은 것을 보는데도 서로 다르게 느끼게 된다. 즉,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의 직감의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의사결정자의 최종결정은 직감이며, 우수한 리더는 우뇌가 우수하다는 저자의 말에 일리가 있다.

비즈니스에서 이유 없이 제안이 거부당하거나, 꼭 통과시키고 싶은 제안을 하여야하는 사람이라면 읽어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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