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익히면서 가장 곤란한 것이 단어다. 상대가 아주 쉬운 여러 단어를 나열해서 말하는데도 말 뜻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있고, 문장 중 단 하나의 모르는 단어가 계속 거슬리게 튀면서 앞뒤로 유추를 해 봐도 모르겠는 경우에 참 곤란하다. 쉬운 단어들인데도 모르는 건 이디엄이나 동사구나 부사구같이 '구'로 외워야하고, 유추가 안되는 단어는 사전에서 찾아 외워야한다. 마구잡이로 이 교재 저 교재 외워온 단어가 꽤 된다. 한 권의 책으로 단어 학습을 끝낼 수는 없을까?
이 책은 모토가 '위편삼절'이다. 공자가 주역을 묶은 가죽끈이 세 번 끊어지도록 읽었다는 말에서, 영단어학습은 이 한 권을 수없이 읽고 외우면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격려와 책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그도 그럴 것이 빅데이터를 이용해 한국에서 칠 수 있는 거의 모든 영어 시험을 커버한다. 수능부터 토익,토플, 텝스, 공무원, 어휘난이도가 가장 높은 시험인 편입, SAT, GRE까지 기출 시험에 빈번히 나오는 단어를 선별했다. 또한, 일상에서 자주 쓰는 단어도 커버하고 있어서 CNN, TED, 영화, 연설, 미드를 보면서 적용할 수 있는 비율이 99%라고 한다. 수험생과 일반인의 목적에 맞게 상당 부분 만족시켜주는 영단어 학습서가 아닐까한다.
검은 표지의 이 책은 Advanced용이다. 흰색 커버의 Basic편은 레벨1-4까지로 4천개의 단어를 소개하는데 초중등 학생에게 필요한 단어부터 수능 1-2등급과 토익 800점 이상을 원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Advanced편은 레벨5부터 8까지로 3,500개의 단어를 소개하는데, 수능이나 토익, 토플 만점은 물론 GRE 빈출단어까지 커버한다.
이 책은 공간 구성이 치밀하다. 한 페이지당 14개의 단어가 수록되어 있는데, 단어에 번호와 발음기호, 출제 시험 이름, 뜻과 예문, 파생어와 관련어까지 넣었다. 관련 파생어와 관련어는 번호를 표시하여 바로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발음표시와 예문 제시다. 발음에서 강세부분을 대문자로 표기하여서 사전을 뒤지지 않도록 한 점이 맘에 든다. 또한 예문을 제시하여서 문장 내에서 해당 단어의 쓰임을 확인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문장을 통으로 외울 수도 있어서 편리하다. 고민 많이 하고 구성한 학습자 중심의 교재다.
각 단계가 어떠한지 알아보자. 레벨 5는 외국인으로 중상급 수준의 어휘력으로 수능 만점을 타겟으로 하고, 레벨6은 외국인으로 상급수준으로 토익만점을 목표로 한다. 레벨7은 미국 상위권 대학 학부생수준으로 토플 115점이상과 공무원 시험 95-100을 목표로 한다. 레벨8은 외국인으로 최상급으로 원어민 석사 수준의 어휘력이다. 99% 영문 텍스트를 이해하며, 모든 시험의 만점을 목표로하고 GRE빈출단어를 학습할 수 있다.
대학교 때 <Vocabulary 22000>을 갖고 다니면서 이걸 다 외워야하나 왜 외워야하나로 고민이 많았다. Basic과 Advanced로 구성된 이 두 권의 책에서 제시하는 7,500개의 영단어를 반복적으로 익히면, 시험과 영어 미디어를 소화하는데 무리가 없다니 마음에 든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시험에 자주 나오고, 미디어 시청에 익숙하게 할 수 있는 단어들만 모은 스마트한 교재다. 홈페이지에 가면 원어민이 단어만 읽어주는 mp3파일도 다운 받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