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부르는 작은 습관 - 평생을 바꿔놓을 돈 공부, 5년 후 부자가 될 나에게
공형조 지음 / 레몬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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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렇게 하면 부자가 됩니다"하는 방법론보다 "부자가 된 사람들은 이러한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라는 부자들의 근본적인 사고방식에 따라 나타나는 생활습관에 중점을 두고 일반인도 그것을 따라하면 부자가 될 것이라고 설득한다. 부자들이 실천하는 습관은 무엇일까?

책은 3장으로 되어있다. 1장 돈이 떠나는 습관, 2장 누구나 부자가 되는 돈을 부르는 습관, 3장 돈을 잡아두는 습관이다.

'돈이 떠나는 습관'은 저자가 자신의 생활습관에 비추어 부자가 되지 못한 습관을 알려주고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먼저, 소비가 저축보다 우선이 되면 부자가 되기 어렵다. 계획없이 돈을 쓰고 남는 것으로 저축을 하기 보다 지난 3개월간 사용한 내역을 보고 줄여도 되는 것을 저축에 묶어 둠으로써 종자돈을 모을 수 있다. 또한, 모임에서 나서서 계산을 다 하면 기분은 좋지만, 부자가 되기 힘들다. 마지막으로, 원하는 것을 값이 싸다는 이유로 충동구매하면 부자가 되기 어렵다. 하나를 사더라도 만족할 만한 것으로 계획있게 사도록 한다.

그러면, 부자가 되기 위한 습관은 무엇일까? 생각만 하기 보다 실행을 하고, 매일 메모, 명상과 독서를 하며, 자식에게 돈을 물려주지 않고, 원하는 것을 이룰때까지 멈추지 않고, 남과 비교하지 않고, TV를 보지 않으며, 돈을 추구하지만, 돈의 힘에 함몰되지 않는다. 언뜻 보아서는 너무 평범하고 누구나 다 아는 내용처럼 보인다. 그러나 부자는 실천을 하고 부자가 아닌 사람은 생각만 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저자도 부자가 되기 위해 매일 새벽에 일어나 명상을 하고, 글을 쓰고, 독서를 실천한다. 그 일환으로 3년에 600권의 책을 읽었고, 그 것을 바탕으로 이 책이 나온 것이라고 하니 부자가 되기 위한 과정에 있다.

부자들의 생활이 의외로 소박해서 흥미롭다. 부자는 푼돈에 약하고 큰돈에 과감하다는데, 현대의 정주영 회장의 오래 신은 구두와 기워 신은 양말은 유명하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역시 천만원대의 소형차를 타고 다니고, 삼선 슬리퍼를 즐겨 신으며, 이케아 창업자 잉바르 캄프라드도 20년된 자동차를 손수 운전하며, 인도 IT기업 위프로의 회장 아짐 프렘지도 출장시 이코노미석을 타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한다. 그러나 이들은 큰돈은 과감하게 쓴다. 자기에게 돈 쓰는 것은 인색하지만, 사업에 투자하거나 기부할 때는 과감하다. 작은 돈을 아끼는 것이 몸에 배어 있어서 불편하다고 느끼지 않지만, 큰돈을 다스릴 때는 과감하므로 거대한 기업을 운영할 수 있다.

돈을 잡아두는 습관으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새뮤얼슨이 정의한 행복 공식(행복= 소비/욕망)이 마음에 와닿는다. 행복은 분자인 소비를 키우거나 분모인 욕망을 줄임으로써 그 크기가 커진다. 소비를 키우면 욕망이 비례해서 커지므로 행복은 제자리에 머문다. 결국 욕망을 줄이는 것이 행복을 키우는 것이다. 큰 돈을 벌겠다는 목표가 있다면 현실의 소소한 즐거움을 위해 돈을 낭비하지 않는다. 종자돈을 모으는 것이 결국 소소한 욕망을 줄여 절약한 돈으로 큰돈을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다양한 자기계발서에서 발견한 부자들의 습관을 뽑아내어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하여서 써내려간 에세이다. 읽다보면 부자가 되는 것이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비밀도 아니고,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를 실천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람으로 나누어지며 이 차이가 부자와 아닌 사람이 되는 것이다. 현재활동하는 기업가들에 대한 예시가 많이 실려 있으므로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일독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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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에렉투스의 유전자 여행 - DNA 속에 남겨진 인류의 이주, 질병 그리고 치열한 전투의 역사
요하네스 크라우제.토마스 트라페 지음, 강영옥 옮김 / 책밥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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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 '본즈(Bones)'를 보면 주인공이 사람 뼈를 놓고 분석하며 오래된 살인 사건을 해결한다. 이 책 역시 인류의 역사를 뼈를 통해 이해하는 고고유전학자의 연구를 볼 수 있다. 뼈를 통해 무엇을 알 수 있을까?

책은 9장으로 되어있다. 1장 작은 뻣조각에서 시작된 질문, 2장 끈질긴 이주민들, 3장 이주민이 미래다, 4장 평행사회, 5장 젊은 남성들의 홀로서기, 6장 유럽, 하나의 언어를 찾다, 7장 가부장제와 수직적 서열 구조의 등장, 8장 그들은 페스트를 몰고 왔다, 9장 새로운 세계, 새로운 유행병, 그리고, 결론 흑백 대립의 종말이다.

러시아 데니소바 지방에서 발견된 데니소바인 소녀의 작은 뼛조각을 통해 과연 무엇을 알아낼 수 있을까? 도대체 그 뼈의 주인이 소녀인 것은 어떻게 아는가? 고고유전학자들은 뼛가루에서 DNA를 추출해 그 뼈의 주인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 낼 수 있다. 뼛 속 DNA는 소녀가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나타나기 전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의 관계로 태어난 아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인류의 역사는 700만년 전 침팬지와 다를 바 없던 상태에서, 300만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거쳐, 190만년 전 아프리카에 살던 호모에렉투스들이 전 세계로 대거 이주를 시작하며 60만년 전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으로 나누며 빙하기를 이겨낸다. 그 후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16만년~20만년 전에 나타나 현재에 이른다. 이 모든 것이 뼈를 통한 유전자 분석에 근거한 사실이다. 학창시절 인류의 역사를 외우면서 어떻게 그 사실을 발견했는지에 대해 굳이 의문을 품지 않았는지 이상하다. 고고유전학이라는 분야도 생소하고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아프리카에서 세계로 이주한 인류의 외모는 왜 서로 다른가? 이는 환경에 적응하여 오랜 세월 유전자 돌연변이를 거쳐 달라진 것이다. 이를테면, 아프리카에서 북유럽으로 이주한 인류는 피부색이 밝다. 오랜 시간 동안 적도에 있는 인류보다 멜라닌이 적어지며 적은 양의 햇빛에 적응한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얼마 되지 않은 이주도 있는데 영국인들이 대거 호주로 이주된 것이다. 호주의 백인들은 세계에서 피부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데, 호주(적도지역)의 어두운 피부를 가져야 질병으로부터 보호를 받는데, 이주를 하며 피부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1만 년 후에나 어두운 피부를 갖게 되고 피부암으로 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다.

신석기 이후 인류는 정착을 하며 좁은 공간에 식물과 동물과 함께 살면서 질병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중 무엇보다 가장 긴 시간 인류를 괴롭혀온 것은 페스트다. 5500년 전 뼈에서 페스트균을 찾아내었으니 꽤 오래다. 페스트의 원인은 곰쥐의 벼룩에 의해 가장 강력하게 확산되었는데, 1.2.3차의 대유행이 있었다. 그 중 2차가 중세 유럽에서 '흑사병'이라 불리는데, 불결한 생활 환경에서 곰쥐 개체수가 엄청나게 증가하며, 일단 벼룩에 물리면, 사지가 검게 변하며 죽기 때문에 이름붙여졌다. 그 후로도 페스트로 고생하다가 항생제가 나오면서 인류는 페스트에서 해방되었다.

페스트를 통해 중세 사람들이 보여준 반응이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각국이 보여주는 반응과 다를 바 없다. 외부인에 대한 불신으로 국경을 폐쇄하고, 접촉을 금지하고, 당시 심지어 유대인들에 대한 탄압이 심각하여, 우물에 독을 퍼트렸다고 비난하며 폭력으로 죽였다. 쥐의 존재보다 사람에 대한 견제가 더 심화되었다. 새겨 들어야할 역사적 사실이다.

굉장히 전문적인 내용인 듯하지만, 의외로 잘 읽힌다. 무엇보다 생소한 유전자 분석에 의한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인류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새로운 시야를 열어준다. 누구나 즐겨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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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를 알아야 건강이 보인다 - 유익균으로 면역력을 키우고 병을 이기는 방법
박원석 지음 / 소금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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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하면 김치, 된장, 고추장과 같은 우리나라 전통 발효 음식이나 치즈,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 정도가 떠오른다. 이 책은 발효와 건강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다룬다.

책은 9개의 챕터로 되어 있다. 1장과 2장은 발효를 위해 필요한 요소인 효소, 미생물에 대한 설명과, 3~5장까지는 본격적으로 발효와 발효식품들에 대해 설명한다. 6장과 7장은 효소 만들기와 약초 김치 만드는 방법에 대해, 8장은 효소 다이어트에 대해 설명한다. 9장은 효소로 효과를 본 사람들의 사례를 담았다.

발효를 시키기 위해서는 '효소'와 '미생물'이 필요하다. '효소'는 생명체의 몸속에서 대사 과정에 촉매로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화학반응에서 자신은 변화하지 않으나 반응속도를 빠르게 하는 단백질이다. 영어로 엔자임(enzyme)이고 그리스어로 효모인 이스트(yeast)다. 적당한 온도와 먹이가 있으면 효소는 물질을 변화시켜 소화 흡수되기 좋은 상태로 만든다. 예를 들어, 입에서 전분 분해효소인 아밀라아제는 탄수화물을 분해해서 당으로 만들어 흡수를 돕는다. '미생물'은 박테리아, 곰팡이, 바이러스, 효모, 균과 같이 인간에게 유익한 것도 있고 유해한 것도 있다. 장수마을에서 흔히 먹는 요구르트는 우유에 유산균(미생물)을 넣어 발효시킨 음식이다.

저자는 발효식품이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주장한다. 대동아 전쟁 때 동남아 전쟁터에 끌려간 외국인 중 유독 한국청년들이 많이 살아남은 이유가 가져간 고추장의 풍부한 유산균 때문이었고, 2002년 사스에서 유독 김치를 먹는 한국인만 감염자수가 적었던 것도 발효식품이 면역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현미효소는 장을 건강하게 해주고, 버섯 균사체 배양효소는 암과 난치병, 퇴행성질환 치료에 도움을 준다. 건강뿐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유용한 EM발효액은 흙을 비옥하게 해주고, 세정살균작용으로 다양한 세제로 사용할 수 있다.

흥미로운 이야기도 많이 소개하는데, 그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현미다. 조선시대까지 우리는 모두 현미를 먹고 건강했는데, 일제강점기 이후 정미소가 들어오며 백미를 먹기 시작한 후 각종 병에 걸리기 시작했다. 현미를 도정한 찌꺼기는 소 여물로 주었는데, 소는 오히려 더 건강해졌다고 하니 아이러니하다. 현미밥이 몸에 좋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현미밥은 최소한 3일 정도 불려야하고 먹을 때도 50번 이상 꼭꼭 씹어 먹어야한다. 현미의 영양가는 백미의 100배나 높고, 소화가 잘 되고, 위장병이 사라진다. 그러나 꼭꼭 씹어 먹지 않으면 위장에 부담을 주고, 분해되지 않은 현미가 유해균의 먹이가 되어 병을 일으키거나 그대로 배설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발효, 효소, 미생물에 관해 자세하고 소상한 내용을 소개한다. 용어에 대한 정의부터 어떠한 종류가 있는지 무슨 요소 때문에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방대한 지식을 쏟아 부은 책이다. 사실 전달이 많아 어떻게 보면 지루할 수 있는데 몰입되어 읽게 하는 매력이 있다. 저자가 방송작가여서 술술 읽힌다.

큰 병이 있다면 전문가를 찾아가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하지만, 우리의 전통적인 발효 음식을 평소 잘 챙겨 먹는다면 병원 갈 일 많지 않게 건강하게 살 수 있을 듯하다. 평소 소화가 잘 되지 않아 '현미효소'를 주문해 보았는데 기대된다. 죽염, 젓갈, 콤부차도 시도해 보려고 한다. 건강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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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보카 어드밴스드 올보카
송승호 지음 / 책과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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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익히면서 가장 곤란한 것이 단어다. 상대가 아주 쉬운 여러 단어를 나열해서 말하는데도 말 뜻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있고, 문장 중 단 하나의 모르는 단어가 계속 거슬리게 튀면서 앞뒤로 유추를 해 봐도 모르겠는 경우에 참 곤란하다. 쉬운 단어들인데도 모르는 건 이디엄이나 동사구나 부사구같이 '구'로 외워야하고, 유추가 안되는 단어는 사전에서 찾아 외워야한다. 마구잡이로 이 교재 저 교재 외워온 단어가 꽤 된다. 한 권의 책으로 단어 학습을 끝낼 수는 없을까?

이 책은 모토가 '위편삼절'이다. 공자가 주역을 묶은 가죽끈이 세 번 끊어지도록 읽었다는 말에서, 영단어학습은 이 한 권을 수없이 읽고 외우면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격려와 책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그도 그럴 것이 빅데이터를 이용해 한국에서 칠 수 있는 거의 모든 영어 시험을 커버한다. 수능부터 토익,토플, 텝스, 공무원, 어휘난이도가 가장 높은 시험인 편입, SAT, GRE까지 기출 시험에 빈번히 나오는 단어를 선별했다. 또한, 일상에서 자주 쓰는 단어도 커버하고 있어서 CNN, TED, 영화, 연설, 미드를 보면서 적용할 수 있는 비율이 99%라고 한다. 수험생과 일반인의 목적에 맞게 상당 부분 만족시켜주는 영단어 학습서가 아닐까한다.

검은 표지의 이 책은 Advanced용이다. 흰색 커버의 Basic편은 레벨1-4까지로 4천개의 단어를 소개하는데 초중등 학생에게 필요한 단어부터 수능 1-2등급과 토익 800점 이상을 원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Advanced편은 레벨5부터 8까지로 3,500개의 단어를 소개하는데, 수능이나 토익, 토플 만점은 물론 GRE 빈출단어까지 커버한다.

이 책은 공간 구성이 치밀하다. 한 페이지당 14개의 단어가 수록되어 있는데, 단어에 번호와 발음기호, 출제 시험 이름, 뜻과 예문, 파생어와 관련어까지 넣었다. 관련 파생어와 관련어는 번호를 표시하여 바로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발음표시와 예문 제시다. 발음에서 강세부분을 대문자로 표기하여서 사전을 뒤지지 않도록 한 점이 맘에 든다. 또한 예문을 제시하여서 문장 내에서 해당 단어의 쓰임을 확인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문장을 통으로 외울 수도 있어서 편리하다. 고민 많이 하고 구성한 학습자 중심의 교재다.

각 단계가 어떠한지 알아보자. 레벨 5는 외국인으로 중상급 수준의 어휘력으로 수능 만점을 타겟으로 하고, 레벨6은 외국인으로 상급수준으로 토익만점을 목표로 한다. 레벨7은 미국 상위권 대학 학부생수준으로 토플 115점이상과 공무원 시험 95-100을 목표로 한다. 레벨8은 외국인으로 최상급으로 원어민 석사 수준의 어휘력이다. 99% 영문 텍스트를 이해하며, 모든 시험의 만점을 목표로하고 GRE빈출단어를 학습할 수 있다.

대학교 때 <Vocabulary 22000>을 갖고 다니면서 이걸 다 외워야하나 왜 외워야하나로 고민이 많았다. Basic과 Advanced로 구성된 이 두 권의 책에서 제시하는 7,500개의 영단어를 반복적으로 익히면, 시험과 영어 미디어를 소화하는데 무리가 없다니 마음에 든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시험에 자주 나오고, 미디어 시청에 익숙하게 할 수 있는 단어들만 모은 스마트한 교재다. 홈페이지에 가면 원어민이 단어만 읽어주는 mp3파일도 다운 받아 들을 수 있다.

Basic은 Lv.4까지고 Advanced는 Lv5~8까지다.




레벨 6(토익만점, 토플 110점 이상의 실력): 영문소설을 읽는데 불편함이 없으나 종종 뉘앙스를 이해하지 못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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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는 누구나 청춘이다 - 50+를 위한 여행
양용호 지음 / 렛츠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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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를 위한 여행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가족을 위한 여행이라고 해도 좋을 책이다. 아내, 딸, 아들과 함께 하는 유럽 여행 이야기다. 저자가 여행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유럽의 이름모를 길거리 카페에 앉아 맥주 한 잔을 마실 때 그리고 가족과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이라니 듣기만 해도 낭만적이다.

책은 저자가 다닌 유럽 11개국을 챕터로 나누어 소개한다. 프랑스, 크로아티아, 터키, 이탈리아, 체코, 스페인,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그리스다. 각 나라에 대한 여행기를 시작하기 전에 3개~5개의 To do list와 독특한 모양의 입국 스탬프를 보여준다. 짠내투어를 모토로 삼았기에 유럽에 가면 누구나 흔들릴 법한 명품 쇼핑이나 과한 체험은 삼가한다. 그것말고도 즐길 수있는 일은 많으니까.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는데 몇 가지를 소개해보자.

프랑스에서 와인이 유명한 지방은 달팽이 요리(에스카르고)도 맛있다. 식용 달팽이는 포도나무 잎을 좋아하기 때문에 좋은 포도나무에 좋은 달팽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르고뉴와 샹파뉴 지방에서 달팽이 요리가 유명하다.

터키의 고등어 케밥은 어떤 맛일까? 햄버거 빵 가운데에 고등어구이를 넣고 케첩을 뿌린다고 하니 독특한 맛일 듯하다.

이탈리아 베로나에 줄리엣의 집이 있다니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진짜인지 지어낸 얘기인지 모르지만, <로미와 줄리엣>의 그 줄리엣의 집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소라 신선하다.

카톨릭 국가라고만 생각했던 스페인에 알함브라 궁전과 같이 아랍 문화를 간직한 건물이 많은 것도 놀랍다. 12월 지중해의 따뜻함이 있는 스페인 여행을 상상해본다.

저자의 유머는 은근슬쩍 웃기다. 이탈리아 스페인 광장에서 "이 더운 날 한 청년이 정장을 말끔하게 하고 바르카차 분수 대리석에 앉아 있다. 온 여자들의 시선이 쏠린다. 이탈리아에서는 "공부는 못 해도 옷은 못 입으면 안된다'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정말 남자로서는 부럽다. 우리의 하체는 짧고 상체가 긴 신체 구조에서는 나오지 않을 각이다(121)." 부러운 마음이 느껴진다.

아내도 길치, 저자도 길치인데다 언어도 유창하지 않다. 그러나 대화가 안 돼도 유쾌하게 친구를 만들 수 있고, 그들과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유명한 관광지를 구경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사람 구경을 즐거워 하고, 사진을 찍으면 호응해주는 현지인들을 보면 흥이 나고, 그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니 여행자로서는 아주 좋은 성격이지 싶다. 또한, 뭐든 계획하며 움직이는 스타일이라 맘에 든다. 구석구석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더라도 어느 정도 목표와 동선을 정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지치게 될 것 같다.

술술 잘 읽히는 책이다. 특이한 건 사진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당혹스럽다. '여기가 어딜까?' 두 장 이상의 사진이 나오면, 먼저 사진을 보고 본문을 읽으며 추측해볼 뿐이다. 나중에 다시 사진만 보면 '여기가 어디랬더라?' 싶다. 유럽의 풍경은 거의 비슷비슷하니까. 꼼꼼히 읽어야 기억할 수 있다. '저자의 의도일까?' 싶기도 하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운 이 시기에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가족 여행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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