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아, 넌 누구니 (블루에디션 리커버 양장) - 나조차 몰랐던 나의 마음이 들리는 순간
박상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에  『나조차 몰랐던 나의 마음이 들리는 순간_마음아, 넌 누구니』가 블루 에디션 리커버 기념으로 서평단을 모집하였고, 이에 당첨되게 되어서 서평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리커버 이미지는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겉커버의 경우, 파란색 베이스로 깔끔해졌으며 작은 우주의 모습을 원 안에서 보여주어서 디자인이 예쁜 거 같아요. :) 표지는 노을 진 모습이라서 겉 표지와는 다른 색감이지만 '마음'이라는 단어를 문학적으로 표현한 거 같네요!




이번에 책에 관심을 가지시게 되었다면, 아래 '한경 BP' 포스트에서 짧게 책 내용을 소개 중이니 포스트 확인해보고 고민해 보시는 걸 추천해요!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8820422&memberNo=5184


읽게 된 이유

 사람들 사이에서 대화를 하고 같이 놀러 다녀도 외로울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이 외로움은 어디에서 오는 거고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난감하다. 우울한 감정을 한껏 느껴보고 싶을 때가 있기도 하지만 대체로 이를 갈무리하고 생활을 해야 하니까 잠시 멈추거나 해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알고 싶었다.

 그리고 가끔씩 내가 아닌 것처럼 행동하기도 하는 날에는 어떤 기분으로 하는 지도 알고 싶어요. 갑작스럽게 버스에 타서 모르는 곳에 내리고 모르는 카페나 서점에 가서 휴식하는 일이 저한테만 있는지도 알고 싶었다.


내용 요약

1. 관계_적당히 거리 두는 게 잘 지내는 거예요

 누군가 나를 비하하면 나오는 반응은 거울 반사, 자기 비하의 두 가지 모습을 대체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이성을 유지하고 자기 비하로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다.

 관계로 인해 ‘나’를 희생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그 관계와 나의 발전을 위해 때로는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 무리한 수락은 ‘선행’이 아닌 ‘위선’이다. 하지만, 거절에도 상대방의 기분 나쁘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기술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자기 비하와 마찬가지로 어떠한 일을 남 탓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 남 탓으로 돌린다는 건 나의 인생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과 같다.


2. 생각과 감정_나를 지키고, 나를 키우는 이기적 마음 사용법

 감정을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생각을 먼저 하자. 이러한 감정이 들게 된 상황, 이유, 하고 싶은 것 등을 정리한다면 객관적으로 상황을 살피면서 이성을 유지할 수 있다.

 생각과 감정은 학습되는 것이다. 즉, 연습하지 않으면 알기도 느끼기도 힘들다. 먼저 감정에 단어를 붙이고, 글로 작성해보면서 표현해야 한다. 여기서 행복도 학습할 수 있으며, 칭찬 일기나 감사일기를 작성하면서 관계 개선은 물론 행복의 감정을 증폭시킬 수도 있다.

 KIss(Keep it simple, stupid!) 법칙, 폴리 애마(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낙천적인 사람)를 기억하자.


3. 사랑과 이별_아파도 힘들어도 평생을 앓게 되는

 사랑의 유효기간은 30개월이라고 한다. 사람이 변했다는 말은 상대방이 아닌 나의 마음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이별은 관계의 죽음이다. 죽음에는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상대방이 아닌 다시 내가 중심이 되는 생활로 돌아오는 시간은 길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인연을 끊는 것에도 서로의 의견이 필요하다. 잠수나 차단은 상대방의 마음과 의사를 무시하고 강요하는 것이다. 관계가 단절된다고 하여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한다.


4. 상처_치유의 시작, 가슴속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만나세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누구나 가슴속 울고 있는 어린아이는 한 명씩은 있다. 마음속에서 진정으로 바랐던 감정, 트라우마를 보는 감정 등 그 감정에 대한 감정인 ‘초감정’은 상처의 본질이다.

 나의 상처를 볼 때, 중요한 것은 ‘나’이다. 부모와 겹쳐보는 것이 아닌,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닌 ‘나’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글로 적는 것이다. 글로 나의 감정을 적는 건 과거의 나를 위로하고픈 바람이 들기도 하는 나의 상처를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5. 치유_실컷 울어야 웃을 수 있어요

 나를 괴롭히는 기억은 생각보다 과장되어 있을 수 있다. 치유하기 위해서는 기억의 진실을 맞이할 수 있어야 한다.

 크게 우는 것. 어린아이들이라면 쉽게 할 수 있지만 ‘울지 마라’라는 말을 들어온 어른들은 쉽게 할 수 없는 행위이다. 하지만, 때로는 그 때로 돌아가 크게 우는 게 감정을 비우는 데 도움을 준다.

 진실된 치유는 겉치레인 말이 아닌 행동이다. 그 사람을 치유하고 싶다면, 나의 체온은 나누어주어라. 진심 어린 행동이 치유를 해줄 것이다.


6. 나_나의 가장 멋진 친구

 나는 때로는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속상해하고 자신도 모르게 잘난 척하기도 한다. 잘난 척은 사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 이전에 스스로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것이 먼저이다.

 나의 가치를 외부와 타인에게 맡긴다면 결국 그 시선과 평가에 좀 먹히게 된다. 나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나이며, 실제로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


7. 삶_참 잘했어요, 내 인생

 생각에서 끝나는 것은 소용이 없다. 큰 목표를 세우는 것도 이와 유사하다. 실제로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세우고 실천을 해야 실력이 되고 습관이 되어서 목표에 도달하는 성공을 얻을 수 있다.

 대인관계를 좋게 만들기 위한 좋은 방법은 먼저 나 자신이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평가하기 이전의 나를 바로 세울 수 있어야 한다.


인상적이거나 중요한 부분 및 장면 발췌


너의 판단을 지윤이에게 강요한 것은 아닐까?

p. 148

  자신의 애인에게 잠수를 타서 이별을 한 남성이 애인에게 협박을 받는다고 상담했던 부분에서 나오는 말이다. "서로에게 이게 더 좋은 선택이야"라고 말하며 잠수를 타거나 갑작스러운 통보하는 사람은 적지 않다. 이러한 행동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이다. '왜 상처를 주는 행위일까?'라는 생각은 따로 해본 적이 없는데 이 문장을 보고 관계에서 내가 우위에 서서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했다는 것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아직도 내 속에 있는 어린아이가, 소풍이란 단어만 들으면 울기 시작한다.

p. 192

 저자의 어머니께서 적으신 어린 시절 이야기 중 한 부분이다. 어머니께서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봄 소풍을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도시락 때문에 놀림을 당하고 슬픈 상처를 입게 된다. 그로 인해 이후의 소풍에는 참여하지 않게 되며 트라우마가 되었다. 과거의 경험은 단순히 과거에서만 단절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의 상처는 현재까지도 이어져서 영향을 미친다. 나의 말이나 행동의 그 사람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상기하며 주의해야 한다.



울음을 참는 건 내 유일한 특기였으니까...

p. 196

 할머니께 우는 것을 들키면 혼나게 된다. 엄마는 서울로 돈을 벌러 나갔으며 아빠는 전쟁 중에 실종되었다. 소풍을 가서 자신의 엄마를 찾으며 울고 싶었지만 평소에도 계속 참았던 울음으로 인해 실제로 울음을 내보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울지 못했다. 울음을 참았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였지만 울음을 참는 건 유일한 특기였다는 말로 그 당시 받았던 상처에 대해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내면화와 적용

 처음 책을 받게 되고, 목차를 펼쳐보았다. 목차는 7가지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각 이야기는 작가님께서 상담했거나 인터뷰했던 경험과 함께 이러한 상처를 받거나 주는 사람의 특성에 대해 알려준다. 상처를 받아서 극복하는 방법으로 '글로 쓰기'가 가장 많이 나왔다. 이는 글로 적는 건 내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으며, 나중에 다시 힘들어졌을 때 읽어보면 위로를 줄 수도 있고,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방법을 보고 나도 글로 적어서 해결했던 경험이 떠올랐다. 오랜 친구와 오해가 생겨서 멀어질 뻔했을 때, 글로 그 당시 상황과 나의 심정, 친구의 심정, 앞으로 고칠 점 등을 생각나는 대로 적었고, 다시 읽어보면서 차분히 정리해서 친구한테 보내서 화해한 적이 있다. 그때 친구한테 심한 말을 하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난 상태였는데 글로 적어서 읽어보니 그렇게까지 화낼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만약 그때 친구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지금 이 관계는 끊어지지 않았을까? 하면서 가끔 생각을 해본다. 

 분노가 감정을 지배하기 전에 작가님께서는 '6초 호흡법'을 해보라고 권해주셨다. 감정이나 감각이 대뇌피질로 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그동안 숨을 길게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감정에게 지배당하여 관계가 사라지고, 상처를 주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글을 적는 건 화가 나는 당시에는 다소 하기 힘든 방법이다. 하지만, 호흡은 분노하고 있는 그 상태에도 가능하다. '6초 호흡법' 내가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될 거 같다. 

 그리고 상담을 하면서 사람들이 우는 묘사를 보고 내가 사회복지사를 하고 싶어 했던 이유가 떠올랐다. 가족이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사회복지사를 알게 되어서였다. 여기서 여유로운 건 생활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도 포함한다. 정신적으로 내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대화 정도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사실 내가 가족의 어려움이나 힘듦을 마주할 준비가 안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난 '글 작성하기'를 나한테 적용한 적이 있고 아직까지도 잘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가족에게는 권유한 적이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울었다.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나에 대한 부족함을 정면으로 마주하여서 그런 것 같다. 책에서 나온 것처럼 나의 과거나 상처를 마주하면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던 기회가 된 것 같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기

마음에 대해 알고 싶어.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그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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