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命의 소모 - 우울을 삼키는 글
이나연 지음 / 메이킹북스 / 2020년 6월
평점 :
실제 책 표지입니다! 표지의 경우, 달의 이미지를 활용했습니다.
처음 책을 받은 후 표지를 보고 단순히 이쁘다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밤', '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고 이를 표지에서 나타낸 거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의 제목에 있는 한자는 목숨 명(命)입니다.
책의 제목인 『명의 소모』는 '우울을 삼키는 글'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걸 본다면,
아마 '우울'로 인한 '목숨'의 소모를 의미하는 거라고 추측이 듭니다.
읽게 된 이유
우울이라는 기분이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우울은 나 자신의 감정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가 슬픔, 기쁨의 감정을 아는 것처럼 우울의 감정을 알게 된다면 잘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우울하다면, 왜 그런지 어떤 방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알아야 된다. 그래서 우울을 삼키는 이 책을 통해 어떠한 방식으로 우울과 생활하고 생각 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인상적이거나 중요한 부분 및 장면 발췌
1. 눈물에도 허기짐은 있다
삶의 목표를 사람으로 정하면 안된다. 끝이 있지만 그 끝은 항상 다르기에 더욱 그렇다. p.18
시도 때도 없이 허기가 진다. 감정의 결핍이 주는 착각이었다. p.30
2. 상실
고장 난 사람을 그 누가 사랑하고, 아프다고 말도 못하는 사람을 누가 안아줄까 p.42
무엇 하나 쉽지 않았다. 하고 싶었던 것들과 해야만 했던 것을 하나, 둘 놓을 때 무기력이 파도치듯 넘어왔다. p.53
3. 누군가는 그것을 기적이라고 불렀다
파도가 밀려와서 지워졌다고 했다. 지워졌다고 생각하니? 네 문장이 아름다워서 파도가 품에 안고 갔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p.63
함께한다는 이유만으로 깃털처럼 가볍게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시간이 되어 버렸다. p.76
4. 무제
세상을 향해 소리치고 싶어. 내가 이렇게 살아 있다고. p.84
너무도 평범한 일상에, 지극히 당연한 순간에도 내 자리는 없어서 p.104
5. 지금 지친 당신에게
당신의 이름이 가장 예쁜 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많은 이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빛나는 눈으로 바라보길 빌어요 p.116
당신이 보고 싶다고요. 다른 누구도 아니고요. 별것 아닌 말이지만, 이 말 하나로 당신이 오늘을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보내는 기적을 꿈꿔요, 저는. p.118
6. 몽상
자신도 사랑해 주라고. 그럴 자신이 없다고 했더니 그 아이는 매일 사랑 고백을 했다. p.148
수면이 죽음을 연습하는 것이라고 했던 말을 믿고 있는 내가 웃기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p.166
내면화와 적용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여는 글'과 같이 작가님의 말이 없이 바로 내용으로 시작된다는 점이다. 작가님의 말은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 독자에게 직접 전달하고 싶은 말 등을 담고있다. 그래서 책을 펼치면서 '우울'에 대한 글을 적은 작가님은 어떠한 내용을 담았을 지 궁금했다. '우울은 나쁘지만은 않다', '사람들은 많은 우울을 갖고 있다.' 등의 내용을 예상하였지만, 바로 글이 시작되었다. 아마, 작가의 말은 책에 다 적어놓았기에 그랬을 수도 있고, 아니면 우울한 사람들에게는 위로보다는 자신의 우울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이 더 좋을 거라는 생각때문일 수 있다.
책에서 등장하는 우울은 '관계'에 관한 우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관계' 안에는 '연인', '동료', '자신' 등 여러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우울에 대해 이야기한다. 생활 속 여러 우울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나는 그 중 '미래'에 대한 우울이 심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우울한 감정을 지니고 있고, 각기 다른 방법으로 우울을 대한다. 나의 경우, '미래'에 대해 나 자신의 성장이나 다른이들에 대해 불안감이나 우울을 느끼는 편이며 우울하다면 일기에 적거나, 소설을 쓰거나, 이미지를 만드는 것으로 해소한다. 우울에 대한 해소는 책에서 언급되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의 우울의 경험을 읽는 것으로 조금씩 위로받으면서 해소가 된다.
작가님은 우울에 대한 원인과 감정, 느낌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여러 등장인물이 등장하면서 작가님이 우울을 겪게된 상대를 원망하기도 하고, 자신을 생각해달라며 빌기도 하고, 우울한 자신을 위로한 누군가에 대해 감동받은 글로 내용이 전개된다. 인물이 고정되지 않고, 인물에 대한 감상도 계속해서 바뀌는 이유는 자신도 누군가에겐 우울의 원인이 되기도 해서 인 것 같다. 나만 우울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도 우울한 감정을 느낀다는 걸 떠올릴 수 있었다.
우울하다면 무엇을 느낄 수 있는가? 우주를 떠도는 공허함, 사라지고 싶은 소망, 무언가를 바라는 결핍 무척이나 많을 것이다. 사람은 우울을 느끼는 원인이나 감상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내가 느끼는 우울의 증상이 다른 사람에게도 일어나고 있고, '나만' 그렇지 않다는 내용이 '너만 그런거 아니니까 그만 우울해 하렴'이라는 느낌보다도 '나도 이런 적이 있어. 너도 그렇구나.'라며 옆에 단순히 있어준다는 느낌을 주었다. 때때로 괜찮을거다라는 말보다 옆에 같이 있어주는 게 더 큰 위로가 되어준다. 만약 곁에 있는 위로를 더 좋아한다면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기
여러 상황에서의 나의 우울
※ 『우울을 삼키는 글_命의 소모』의 서평단 이벤트로 선발되어서 메이킹북스에서 책을 제공받아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관심이 생기셨다면 출판사인 메이킹북스의 포스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으니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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