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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당신 편 - 마음의 힘을 기르는 ‘외상 후 성장’의 심리학
한창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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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게 된 이유


 책 안내 문구 중 '나를 불편하게 하는 그 느낌을 믿을 것'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옛날에는 '불편함'이라는 느낌을 넘기기만 외면하기만 했는데, 결국 나중에는 더 큰 상처를 남기게 돼 곤 해서 어느 순간부터 불편함을 느끼게 되면 나를 위한 선택을 했어요. 이기적인 선택이 아닌 나를 위한,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선택을 완전하게 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예전처럼 다른 이를 먼저 하는 선택을 줄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무조건 당신 편'이라는 제목을 보고 사실 '나에게 이런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며 들어왔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저자가 "스스로에게 '난 무조건 당신 편'이라고 말해주었으면"이라는 말을 한 것을 보고 나는 아직도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어요.

사실 인간관계는 없어서는 안 되고 또 다른 나의 지지자가 되지만, 그 인간관계에서 '나'를 우선시하지 않는다면 결국 '나'는 '나'의 지지자가 될 순 없죠. 누군가에게 부탁하는 일이나, 거절하는 일이 어렵게 다가왔는데 이건 다른 사람이 불편할까 봐 배려하는 마음도 있지만, 정작 배려하는 대상에는 나는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 요약

1장 벼랑 끝에 놓인 마음_우리가 끝없는 감정적 괴로움에 빠지는 이유

상처를 입고 안 입고는 내가 결정한다. p.39

내 마음에 흔적을 남기지 않도록 그 분노와 화를 떠내려 보낸다고 생각해 보세요. p. 46

나이 먹은 내 부모들도 마냥 헌신적이기만 한 존재가 아니라 본인의 욕망과 본능에 충실한, 평범한 사람이라는 걸 인정할 필요도 있습니다. p.58


2장 무한한 지지를 당신에게_'자기 부정'에서 '자기 지지'로 돌아서는 법

명심하세요, 당신은 어떻게든 그 불안을 다룰 수 있습니다. p.109

나는 다른 사람과 그저 ’다른‘ 사람인 겁니다. p.115

그냥 지금은, 그래도 되는 때입니다. 당신은 지금 그럴 때인 거예요 p.121

자유가 주어지니까 지금부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겠더라고요. p.147

3장 상처가 거름이 되려면_상처받을수록 더 강해지는 ’외상 후 성장‘의 비밀

내가 마음먹을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태도‘라는 걸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p.181

만약 당신이 힘들고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꼭 말로 표현해야 합니다. p.196

그러니, 꼭 행동 대신 말로 해주세요. p.216

계획 단계에서부터 실패할 가능성을 고려할 줄 알아야 합니다. p.224



인상적이거나 중요한 부분 및 장면 발췌

결정은 당신에게 달렸습니다.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당부이다. '결정'은 '나'에게 있다. 환경이나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영향을 받는 걸 결정하는 건 '나'이다.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내가 결정권이 있다는 것이다. 조절하거나 받아들이는 건 힘든 일이지만 충분히 나에게는 이겨낼 힘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그 힘을 길러보라는 이 말이 인상 깊었다. 



내면화와 적용


책 중 '말'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하는 부분이 있다. 우리는 아기였을 때에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하곤 했다. 하지만 사람은 '말'을 통해 주로 의사소통을 진행한다. 하지만, 말로 표현하는 걸 꺼려 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의 감정이나 느낌을 삭히거나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 나도 말로 표현하는 편이 아니라 속으로 참으면서 연중에 행동으로 나타내는 편이다. 이로 인해 주변 사람들은 내가 우울했었는지 모른 채 넘어간 적이 많다.

나의 경우, 다른 사람에게 말을 꺼내고 위로나 같이 있어달라고 상담을 하는 편 대신에 '동굴 기간'을 가지는 편이다. '동굴 기간'은 사람들과 일체 연락을 하지 않으면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기간이다. 평소에는 친구들과 할 말이 없어도 서로 하루 종일 통화하는 편이지만 이로 인해 개인적인 시간이 없는 게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하고 직접적으로 말을 하지 않는 성격으로 인해 화풀이를 할까 봐 우려가 되어서 가지는 편이다.

그런데 사람이 발명한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에 '말', '언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나의 이러한 대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의 고민이나 상담은 자주 들어주는 데에 비해 난 나의 고민이나 상담을 다른 사람들한테 말이나 글로 꺼낸 적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동굴 기간을 통해 감정을 추수리는 건 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떤 고민으로 내가 이러한 행동을 하는지는 모를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가 반복될 수 있고, 미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다면 폭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말로 꺼내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고 해결하는 건 아닐지라도 위로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모든 건 나의 잘못이 아니고 나만 그 힘듦을 느낄 필요는 없다. 혼자서 해결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하고도 나누는 건 '나'를 위한 또 다른 방법이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기

네가 뭐라고 하던 난 무조건 너의 편이야



※ 『무조건 당신 편』의 서평단 이벤트로 선발되어서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책을 제공받아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관심이 생기셨다면 출판사인 알에이치코리아의 포스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으니 추천드립니다! 👍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8820321&memberNo=19760810&vType=VERT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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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가 말하는 회계사 - 15명의 회계사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회계사의 세계 부키 전문직 리포트 16
강성원 외 지음 / 부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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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회계사란 단순히 감사, 통계 등을 하여 미래의 투자 방식들을 예측하는 것뿐만 아니라 검찰청에서 비리 등을 조사할 때에도 필요하고 매각이나 매입할 때에 적절하게 의견을 재조정하고 적당한 가격을 제시하여서 갈등을 조정하기도 하며 실제 수요 되고 있는 물품을 직접 세어보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일을 한다. 

 또한 회계사는 일반 직장이 아니라면 자신만의 자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여러 경험,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직업이다. 그리고 시인이 글자 속에 뜻을 숨긴 것을 찾는 것처럼 회계사는 숫자 속에서 뜻을 찾아내고 미래를 예측하는 예언가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회계사 자격증만 딴다면 회계사가 될 수 있는가? 아니다. 2년 동안 수습 기간을 거치고 한차례 더 시험을 본 후에야 정식으로 회계사로 등록이 된다. 그리고 회계사는 열정, 노력, 끈기로 이루어진 직업이다. 


내면화와 적

처음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내 꿈이 회계사이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15명의 회계사들의 경험, 즉 땀과 노력들이 자세히 적혀있다. 모든 이야기 하나하나가 나에게 동기를 주었고 생각을 변화시켰다. 물론 몇몇 단어는 생소하기도 하고 나 자신이 몰랐던 정보도 무수하게 많아서 읽는 데에 약간의 곤욕을 치르기도 하였다.

 나 자신은 회계사의 이름만을 알고 있었을 뿐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회계를 하기 위해서는 영어, 일본어는 기본이고 전문적인 지식과 더불어 경험이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되었다. 자만심이 아닌 자신감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문이 열리고 해결될 것이다. 

 질문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또 하나의 경험이다. 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있었고, 여러 지식 또한 습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다른 사람에게 떳떳하게 나의 꿈인 회계사에 대해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노력하고 끈기 있게 도전하며 하나하나 마음속으로 새겨 나 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결심이 드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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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또 혐오하셨네요 - 우리 안에 스며든 혐오 바이러스
박민영 지음 / 북트리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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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게 된 이

사실 고등학생 때까지만 하여도 일상에서 혐오가 막연해 있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그건 혐오에요'와 같이 혐오와 관련된 서적을 읽어보면서 나도 알게모르게 하는 혐오가 많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평소에는 지나갔던 표현이나 행동이 점차 불편해지기 시작했고 이를 지적하면서 점차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 중에서는 굳이 불편함을 지적해야 하는지 불평하기도 한다. 아직까지 혐오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니까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다고 생각이 든다. 저 또한 아직 배워가는 사람이고 이를 알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모든 사람은 혐오에서 벗어날 수 없고 노출된 이 사회에서 실제로 어떠한 혐오를 받고 있고 사용하고 있는지 분명하게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용 요약

1세대를 혐오하다

[청소년|20|주부|노인]

급식충, 룸나무, 2병은 청소년이 아닌 잘못을 청소년의 탓으로 돌리는 표현이다.

20대는 학생운동, 경제적 생활이 어려워졌다. 선거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20대의 선거율이 낮았다.

주부는 맘충으로 불리기도 하고, 패드립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은 그 사람이 단지 주부이기 때문에 벌어지기도 한다.

노인을 개그에서 비웃음의 소재로 사용하거나 혐오의 대상이 된다. 이는 청년의 자기 불안에도 연관되어 있다.

 

2이웃을 혐오하다

[여성|장애인|동성애자|세월호]

인간의 디폴트는 인간이 아닌 남자이다. 여배우, 여대생 등 여자의 경우에는 라는 성별이 붙는다.

벙어리 장갑, 극복이나 무임승차의 대상으로 사회는 아직도 장애인을 소비하고 있다.

동성애는 치유의 대상도, 지지의 대상도, 혐오의 대상도 아니다.

세월호 참사에서 침몰한 건 한 척의 배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신뢰한 사회 시스템도 침몰하였으며 이는 사회적 책임이다.

 

3타자

[이주 노동자|조선족|난민|탈북민]

한국 사람 다 됐네는 한국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표현이다.

일본이나 미국에 사는 한국인을 교포라고 부르는데 중국에 사는 한국인은 조선족이라고 부르는 것은 차별적 태도이다.

예민 난민이 제주도로 왔을 당시 본국에서 당한 박해의 고통보다 한국에서 경험하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과 생계의 불안정으로 인한 고통이 높다고 나왔다.

통일에 반대하는 탈북민이 있다. 이들은 자신이 받은 차별을 고향 사람들이 받을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4이념

[일본의 혐한|정치|이슬람|빨갱이]

표현의 자유나 언론의 자유로 문제의 실체를 덮는 도구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사람들은 모두가 비슷하게 생각할 때, 깊이 생각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다.

언론이 정치 혐오를 조장한다. 이는 정치의 대중적 영향력이 감소하면 상대적으로 언론의 영향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이슬람의 혐오와 테러 중 무엇이 먼저인가. 실제로 국내의 차별과 혐오로 인한 분노가 누적된 결과인 경우도 적지 않다.

빨갱이가 등장하게 된 이유는 권력 존속을 위해 외부의 적뿐만 아니라 내부의 적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인상적이거나 중요한 부분 및 장면 발췌

혐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윤리적 당위만으로는 부족하다. 혐오에 대한 메타 지성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윤리적 당위만으로도 설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윤리적으로 왜 그러한 행위가 잘못되었는지 그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성이 필요하다. 단순히 윤리적인 배덕감이나 동정 등의 감정이 아닌 이성적인 판단 아래에서 혐오가 잘못된 이유를 파악하고 등장하게 된 배경이나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다.

 

내면화와 적용

내가 혐오를 인지하게 된 경험은 고등학생 때부터이다. 하지만, 혐오를 당했던 경험은 그보다 이전부터이다. 이러한 이유는 다른 사람들도 혐오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혐오는 단순히 대상에 대한 부정적인 행동이나 언행뿐만 아니라 인식을 포함하고 있다. 왜 이런 생각이 잘못된건가?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 이것도 혐오가 될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한 예 중 하나인 '여배우'를 들어본다면 단어 자체가 혐오적 표현이다. 배우 앞에 붙은 성별인 ''는 배우라는 직업보다도 성별을 먼저 인지하도록 한다. 또한, '여배우'는 연기만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닌 기본적인 행동의 제약도 있다. 여배우의 타투 논란이 대표적인 행동의 제약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여배우''배우'의 일 이외의 '여배우'의 일이 더 존재하며 이러한 프레임 안에서 판단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내가 혐오를 인식한다고 하여서 혐오를 바로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혐오를 인지한다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과거에는 웃었던 개그에서 노인 혐오나 아동 혐오를 발견하게 되고 불편함이 먼저 앞서게 된다. 이를 지적한다면 나만의 불편함이 아니라 분위기의 불편함까지 확장될 수 있다. 이를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진다)'로 지적하거나 '선비충(재미로 한 행동이나 말을 지적하는 사람)'으로 지칭한다. 이러한 말도 혐오의 표현이다.

혐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혐오를 무서워하지 않아야 한다. 잘못된 인식이고 대우인 것을 알려야 한다. 이건 자기 희생이 아닌 자기 보호라고 생각한다. 나만 지적하여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피할지도 모르는 것이 아니다. 회피하게 된다면 분위기나 타인의 평판은 그대로일 것이다. 하지만, 일상에서의 혐오적 표현에 계속 노출되는 것도 변하지 않는다. 결국 우리는 바꾸기 위해 불편함을 말할 것이고 실제로 바꾸게 될 시대가 올 것이다. 혐오로 인해 피해받는 사람이 없는 그 시대를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야 한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기

당신은 혐오에서 벗어날 수 있나요?

 

※ 『지금, 또 혐오하셨네요의 서평단 이벤트로 선발되어서 북트리거에서 책을 제공받아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관심이 생기셨다면 출판사인 북트리거의 포스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으니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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命의 소모 - 우울을 삼키는 글
이나연 지음 / 메이킹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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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책 표지입니다! 표지의 경우, 달의 이미지를 활용했습니다.

처음 책을 받은 후 표지를 보고 단순히 이쁘다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밤', '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고 이를 표지에서 나타낸 거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의 제목에 있는 한자는 목숨 명(命)입니다.

책의 제목인 『명의 소모』는 '우울을 삼키는 글'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걸 본다면,

아마 '우울'로 인한 '목숨'의 소모를 의미하는 거라고 추측이 듭니다.



읽게 된 이유

 우울이라는 기분이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우울은 나 자신의 감정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가 슬픔, 기쁨의 감정을 아는 것처럼 우울의 감정을 알게 된다면 잘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우울하다면, 왜 그런지 어떤 방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알아야 된다. 그래서 우울을 삼키는 이 책을 통해 어떠한 방식으로 우울과 생활하고 생각 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인상적이거나 중요한 부분 및 장면 발췌

1. 눈물에도 허기짐은 있다

삶의 목표를 사람으로 정하면 안된다. 끝이 있지만 그 끝은 항상 다르기에 더욱 그렇다. p.18

시도 때도 없이 허기가 진다. 감정의 결핍이 주는 착각이었다. p.30


2. 상실

고장 난 사람을 그 누가 사랑하고, 아프다고 말도 못하는 사람을 누가 안아줄까 p.42

무엇 하나 쉽지 않았다. 하고 싶었던 것들과 해야만 했던 것을 하나, 둘 놓을 때 무기력이 파도치듯 넘어왔다. p.53


3. 누군가는 그것을 기적이라고 불렀다

파도가 밀려와서 지워졌다고 했다. 지워졌다고 생각하니? 네 문장이 아름다워서 파도가 품에 안고 갔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p.63

함께한다는 이유만으로 깃털처럼 가볍게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시간이 되어 버렸다. p.76


4. 무제

세상을 향해 소리치고 싶어. 내가 이렇게 살아 있다고. p.84

너무도 평범한 일상에, 지극히 당연한 순간에도 내 자리는 없어서 p.104


5. 지금 지친 당신에게

당신의 이름이 가장 예쁜 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많은 이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빛나는 눈으로 바라보길 빌어요 p.116

당신이 보고 싶다고요. 다른 누구도 아니고요. 별것 아닌 말이지만, 이 말 하나로 당신이 오늘을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보내는 기적을 꿈꿔요, 저는. p.118


6. 몽상

자신도 사랑해 주라고. 그럴 자신이 없다고 했더니 그 아이는 매일 사랑 고백을 했다. p.148

수면이 죽음을 연습하는 것이라고 했던 말을 믿고 있는 내가 웃기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p.166



내면화와 적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여는 글'과 같이 작가님의 말이 없이 바로 내용으로 시작된다는 점이다. 작가님의 말은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 독자에게 직접 전달하고 싶은 말 등을 담고있다. 그래서 책을 펼치면서 '우울'에 대한 글을 적은 작가님은 어떠한 내용을 담았을 지 궁금했다. '우울은 나쁘지만은 않다', '사람들은 많은 우울을 갖고 있다.' 등의 내용을 예상하였지만, 바로 글이 시작되었다. 아마, 작가의 말은 책에 다 적어놓았기에 그랬을 수도 있고, 아니면 우울한 사람들에게는 위로보다는 자신의 우울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이 더 좋을 거라는 생각때문일 수 있다.

 책에서 등장하는 우울은 '관계'에 관한 우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관계' 안에는 '연인', '동료', '자신' 등 여러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우울에 대해 이야기한다. 생활 속 여러 우울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나는 그 중 '미래'에 대한 우울이 심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우울한 감정을 지니고 있고, 각기 다른 방법으로 우울을 대한다. 나의 경우, '미래'에 대해 나 자신의 성장이나 다른이들에 대해 불안감이나 우울을 느끼는 편이며 우울하다면 일기에 적거나, 소설을 쓰거나, 이미지를 만드는 것으로 해소한다. 우울에 대한 해소는 책에서 언급되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의 우울의 경험을 읽는 것으로 조금씩 위로받으면서 해소가 된다.

 작가님은 우울에 대한 원인과 감정, 느낌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여러 등장인물이 등장하면서 작가님이 우울을 겪게된 상대를 원망하기도 하고, 자신을 생각해달라며 빌기도 하고, 우울한 자신을 위로한 누군가에 대해 감동받은 글로 내용이 전개된다. 인물이 고정되지 않고, 인물에 대한 감상도 계속해서 바뀌는 이유는 자신도 누군가에겐 우울의 원인이 되기도 해서 인 것 같다. 나만 우울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도 우울한 감정을 느낀다는 걸 떠올릴 수 있었다.

 우울하다면 무엇을 느낄 수 있는가? 우주를 떠도는 공허함, 사라지고 싶은 소망, 무언가를 바라는 결핍 무척이나 많을 것이다. 사람은 우울을 느끼는 원인이나 감상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내가 느끼는 우울의 증상이 다른 사람에게도 일어나고 있고, '나만' 그렇지 않다는 내용이 '너만 그런거 아니니까 그만 우울해 하렴'이라는 느낌보다도 '나도 이런 적이 있어. 너도 그렇구나.'라며 옆에 단순히 있어준다는 느낌을 주었다. 때때로 괜찮을거다라는 말보다 옆에 같이 있어주는 게 더 큰 위로가 되어준다. 만약 곁에 있는 위로를 더 좋아한다면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기

여러 상황에서의 나의 우울



※ 『우울을 삼키는 글_命의 소모』의 서평단 이벤트로 선발되어서 메이킹북스에서 책을 제공받아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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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2020년 2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박준 지음 / 난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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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용 요약

 1. 편지

 감정이 상할 때는 말로 인한 편인데, 사과받는 일은 편지를 통해서가 많다. 그래서 나는 글로 마음을 표현하는 편지가 좋다. 과거 한 시인도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에게 매일 편지를 써 사랑을 이루었고 그 수가 5천 통이 넘는다고 한다. 


2. 아침밥

 나는 산 이들보다 죽은 이들이 더 좋다. 다음에는 또다시 그들의 지인이 되어서 그들보다 먼저 죽고 싶다. 그들에게 입맛이 없지만 살기 위해 먹어야 하는 고통을 알게 해 나의 슬픔을 공유하고 싶다.


3. 고독과 외로움

 고독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소외가 될 때 발생한다. 이와 유사하게 외로움은 나 지신이 나를 인정해 주지 않을 때 발생하게 된다. 나는 이를 느낄 때마다 여행을 떠나 소중함을 느낀다.


4. 김 선생님

 나는 20대에 전역을 하고 오탈자 점검하는 일을 하게 된다. 그곳에서 있는 김 선생님은 필요한 말이 아니면 하지 않는 분이지만 술친구로는 딱 좋은 분이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마음대로 되지 않았던 세상이 변하게 된다고 위로해 주시곤 했다.



인상적이거나 중요한 부분 및 장면 발췌

다시는 아무것도 빌지 않게 해달라고 스스로에게 빌어야 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과거에는 빌지 않아도 행복하게 날들을 보냈다면 현제는 제발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게 되었다. 과연 이러한 변화가 좋은 것인가 하면 열망이 새롭게 생기고 추구하는 바가 명확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빌지 않아도 웃을 수 있는 날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된다.


면화와 적용

  실제로 이 서적을 읽어보고 산문시집이지만 한 편으로는 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자신의 경험을, 생각을 담고 있는 시들은 비유나 가정을 통해서 라기보다 감각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시인들은 한 편의 작품을 탄생 시키는 데 일반 소설 작가보다도 더 적은 시간을 소요할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사실 영감을 받아서 짧은 시간 내에 훌륭한 작품을 적어내려 갈 수도 있지만 함축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시는 단어나 문정 선정에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하기도 한다.

 이를 생각해 이 시집을 본다면 일상적인 느낌을 자아내고 있어도 문구 하나에도 많은 정성을 부여하였다는 느낌이 들어 내용들이 더 심층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기분이 우울하거나 기쁠 때처럼 특정 감정이 강하게 느껴질 때, 그 상태를 몇 개의 구절로 작성해 보고 주석으로 그 상황을 달아놓고 일기장 같은 곳에 작성해 놓고 나중에 위로가 필요할 때나 추억하고 싶을 때 무척이나 유용하게 쓰일 테니 일상적이고 투박하여도 하나씩 써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기

일상적이어서 평범해 보이지만 이로 인해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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