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서울 출사지 - 들이대면 바로 명작이 되는
민영기 외 지음 / 이지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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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좋은 기획으로 만든 책임은 분명하다. 서울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출사지를 찾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접근 방법이 틀렸다. 서울의 출사지는 어떤 교과서로 존재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책을 만들려고 하다보니 이 책은 따분하고 동감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다. 가령 첫 장의 양재천 이야기만 하더라도 '도심 근처에 16Km나 되는...' 이렇게 시작하기 보다, 내가 양재천을 좋아하는 이유는... 식으로 솔직한 자기를 드러내는 것이 독자에게 동의를 구하기 쉽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한가지 단점은 전반적으로 사진의 수준도 높지 않다.

책을 덮고 생각해보면, 애초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책을 만든다고 했다면 각자의 스토리를 넣어서 이 책을 만들면 어땠을까? 싶다. 운영의 묘와 아이디어가 아쉽다. 어쨌든 좀 모자른 게 있는 책이다. 가격도 싸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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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 - 조선 후기 지식 패러다임의 변화와 문화 변동
정민 지음 / 휴머니스트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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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선생의 원고가 주는 고마움은 어떤 깊이나 폭에 대한 부분이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오히려 선생이 만들어내는 지식 트랜스포머 같은 기질에 나는 놀란다. 이미 다른 책에서도 한껏 발견됐지만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 역시 그러한 부분에서 독특하고 상당한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책의 요약은 서설에서 완벽하게 말해진다. 즉 벽과 치에 18세기 조선의 지식인이 빠져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벽과 치가 현대의 시점에서 봐도 얼마나 놀라운 매니아 성향인가 증명하는 책이다. 원예나 앵무새에 빠져 그것에 대한 수많은 텍스트를 서로 경쟁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놀라운 지식인의 학습능력과 집착을 잘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동다송과 동다기에 대한 비교라던가? 화암수록에 대한 미세한 판단들은 책에 빠져들게 하는 추리요소라 할만하다. 덧붙여 동사여담에 대한 필담 내용은 확실히 참신한 내용이다. 정치비사와 스캔들로 얼룩진 우리 역사책들에게는 좋은 방향을 제시하는 것 같아 즐겁게 읽었다.

어차피 일반인들에게 그와 같은 고전은 낯설수 밖에 없겠지만 200여년 전 조선의 땅에서 일어난 일과 오늘날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벽과 치가 흡사하다는 생각을 해보면 세상은 돌고 돈다는 말이 실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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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사진에 박히다 - 사진으로 읽는 한국 근대 문화사
이경민 지음 / 산책자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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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문명의 발전 속에서 상실해버린 아우라의 문제는 근대 지식인들이 가장 천착했던 고뇌 중 하나다. 문명으로 대표하는 기계들이 결국 사람들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는 우려는 결국 기계문명이 인간을 대신하게 되면서 빚어지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이는 노동의 시장에서 극명하다. 그러한 노동의 세계를 제외하고 기계문명과 아우라의 문제를 가장 극명하게 노출하는 것이 바로 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개항이래로 조선땅에서는 사진이 영혼을 훔친다는 이야기를 누구나 들고 내뱉던 말이기 때문이다.

「경성, 사진에 박히다」는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사진이 정착하면서 생겼던 사회현상들에 대한 보고이다. 유행처럼 떠도는 경성의 이야기보다 사진에 집중하고 그 이야기들을 재구성했다. 그것은 최초라는 수식과 함께 낯설음으로 다가온다. 모든 낯선 것들에 대한 거부감은 그 시대상황이 불안할 경우 극도의 혼란으로 표출된다. 책 표지의 어여쁜 여인과는 딴판으로 사진과 관련된 이야기는 다채롭다. 일제 강점기 감시의 수단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고, 그 자신의 영혼이라고 생각해서 사진자살 행각을 벌이기도 하며, 안중근의 사진을 보고 송학선은 의거를 행하기도 한다. 매개체의 새로움 탓인지 신분을 벗어나고 싶었던 권번의 세련된 모습이나, 조선의 영웅으로 현해탄을 넘었던 비행조정사 안창남의 비극들은 이러한 시대상황에서 사진만이 가질 수 있는 성찰과 현실성을 잘 보여준다. 한 가지 이 책이 아쉬운 것은 그 다채로운 내용을 좀 더 짜임새 있게 만들어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어쩜 그것이 개화와 식민지 시대의 스산한 풍경처럼 의도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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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그림 여행
정지원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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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인간은 그가 대하는 세계를 통해서만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이 말인 경우, 그것이 음악인 경우, 그것이 그림인 경우 모두 다 느낌이 다르다. 정지원의 ‘내 영혼의 그림여행’은 그림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더 나아가 그림이 어떻게 영혼을 잠식해 가는지 눈에 잡힐 것 같은 필치로 보여준다. 우리가 일상에서 말이나 음악으로 느끼는 것과 그림이 다른 이유는 디테일과 연속성 때문이다. 똑 같은 그림이 반복적으로 보게 되었을 때 느끼는 감정과 기대했던 전시작품을 처음 대했을 때 감상하는 사람은 큰 물결처럼 요동한다. 때론 과장이 더해지기도 하지만 그 세계는 떨치기 힘든 매력의 세계다. 행복한 세계를 그렸던 샤갈이나, 여성 풍속화를 세계를 그릴 수밖에 없었던 신윤복, 당대의 화가이지만 그 인품 또한 놀라웠던 김홍도 등 시공을 뛰어넘는 많은 화가들을 통해 우리는 작가가 어떤 감성으로 그림과 공감하는지 들뜬 감정으로 쫓아가게 된다.

이 책이 더욱 재미있는 것은 그 감성의 공간에 뿌려져있는 이데올로기의 향수다. 그것은 체념이거나 혹은 회환 같은 것으로 느껴지는데 그를 통해 예술작품이 가지는 시대상황과의 관계에 눈을 뜨거나, 시대와 불화하는 예술가들이 가지는 고뇌를 실감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이 책에 실린 한국의 작가들은 시대의 풍파 속에서 자라고 좌절하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작가 역시 시대의 중심에 섰기에 ‘내 영혼의 그림여행’은 개인의 시선에 한정한 한계도 분명히 한다. 허나 그런 구도와 구성을 허물이라고 하기엔 그 추억들이 너무 절실하다. 이 책은 그림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그 속에 그림만 있지 않다.

캔버스에 가득찬 물감이나 오일만이 그림의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이 책은 그 캔버스의 속과 그 공간이 가지는 독특하고 낯선 질감을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그것이 진실의 세계임을 확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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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인디자인 CS3 How to - Daum 카페 회원과 함께하는
홍아트 지음 / 피씨북(PCBOOK)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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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말처럼 이 책의 최고의 약점은 샘플이 허접하다는 것이다. 책을 보면서 이런 수준의 것을 만들려고 내가 이 책을 샀나 싶은 것이다. 하지만 다른 책은 어떤가? 다른 책들은 도저히 책을 보면서 익힐 수 없게 만들어 두었다. 적어도 다른 책은 쿽과 같은 프로그램을 다뤄본 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책인 것이다. 만약 첫번째 출판문서에 도전한다면, 절대로 다른 책을 사지마시라. 이 책이 정답이니까. 물론 아쉬움도 많고 앞서 말한대로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이 책말고 다른 책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100% 만족은 아니지만, 열심히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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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아트 2010-03-23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서평 감사합니다.
이번에 말씀하신 부분을 보완하여 "인디자이너"라는 이름으로 새로 출간하였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idealism"님 행복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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