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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쿠스 - 인공지능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이야기
임영익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19년 7월
평점 :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가 인간을 뛰어넘는 능력을 선보여 전세계에 충격을 준 지도 2년이 지났다. 이후 인공지능은 의료, 교육, 기업, 공장 등 다양한 분야에 속속 도입되며 직업과 산업 현장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법률 분야에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윤혜진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사직의 자동화로 인한 대체 가능성은 무려 40%, 특히 행정법원 판사의 경우 64%에 달한다고 합니다. 단순노동만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정형화된 법과 판례를 기준으로 판결을 내리는 직업이라 대인 관계가 중요한 변호사보다도 더 높은 대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듯 인공지능을 통한 법조 서비스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와중에 한국의 첫 ‘인공지능 변호사’라고 할 수 있는 유렉스가 2018년 2월 법무법인 대륙아주에 도입되어, 그동안 변호사와 법률 비서 여러 명이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달씩 걸려 작업하던 법 조항·판례 검색 등 사전 리서치 업무를 20~30초 만에 해치우고 있다고 합니다.
유렉스는 일상적으로 쓰는 표현들로 내용을 입력해도 법률적 논리에 맞춰 이해한 다음 사용자가 궁금해하는 내용에 가장 가까운 관련 법령이나 판례를 찾아 보여주는 서비스입니다. 이 유렉스를 개발한 곳이 변호사와 인공지능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텔리콘 메타연구소이고 이 연구소의 대표가 바로 이 책의 저자입니다. 이 책은 바로 저자가 인공지능 법률 서비스를 개발한 경험을 살려서 사례를 통해서 쉽게 인공지능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이라 하겠습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먼저 이 책의 제목인 프레디쿠스는 예측적 지능과 기계적 지능을 동시에 상징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이 책의 1부 ‘욕망의 알고리즘’은 예측의 세계와 인공지능에 관한 이야기인데, 이 두 분야의 발전 속에 숨어 있는 컴퓨터를 이용하는 모든 행위방식이나 사고법을 포함하는 ‘컴퓨테이셔니즘’이라는 거대한 패러다임도 함께 소개합니다.
2부 ‘딥 체인지’는 데이터를 사용해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여 새로운 지식을 얻어내는 기법인 머신러닝과 사물인터넷을 통해 얻어지는 엄청난 데이터를 이용해서 학습할 데이터를 사전처리하고 최적화하여 학습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딥러닝에 대해서 사례를 통해서 자세히 설명합니다.
3부 ‘메타 인텔리전스’는 인공지능 판사와 인공지능 변호사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습니다. 실제로 법률 인공지능을 개발해서 상용화시킨 저자는 ‘법률 인공지능’에는 인공지능을 구현하기 위해 탄생했던 거의 모든 방법론이 등장하고 새로운 추론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혁신적 알고리즘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메타 인공지능meta-AI이라는 생소한 개념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스스로를 포함하며 전체를 아우른다는 ‘메타’의 의미처럼 메타 인공지능의 예로는 '인공지능을 만드는 인공지능'으로 데이터만 있으면 자동으로 딥러닝 모델을 디자인해 주는 구글의 자동화 머신러닝 클라우드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와 케임브리지 대학교가 공동으로 개발한 머신러닝 기반의 자동코딩기술 ‘딥코더’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저자는 미래의 인공지능은 메타성의 획득이며 예측지능의 상징인 프레디쿠스가 출몰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얼마 전 국내를 방문한 손정의가 문재인 대통령 등에게 "현재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그리고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답했다는 언론 보도를 보았습니다. 이처럼 인공지능은 우리 미래의 먹거리이자 선점하는 국가나 기업에게 엄청난 우위를 안겨줄 최대 화두입니다. 변호사이자 법률 인공지능을 직접 개발한 저자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의 abc부터 인공지능 개발과 미래에 이르기까지 그림과 사진 등을 통해서 쉽게 설명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