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역사 : 소크라테스부터 피터 싱어까지 -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다
나이절 워버턴 지음, 정미화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버커버로 내용만큼 단단해 보이는 외양을 지닌 이 책은 300여 페이지에 서양철학의 정수를 담은 책입니다이 책의 부제가 소크라테스부터 피터 싱어까지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다인 것처럼 제일 먼저 나오는 소크라테스부터 시작해서 피터 싱어까지 모두 40명의 철학자를 각 챕터마다 10쪽 안팎의 짧은 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서양 철학의 역사라고 하겠습니다공자나 노자를 비롯한 동양 철학자들은 한 명도 소개되어 있지 않으니까요.

 

이 책의 제일 처음에 나오는기원전 399년 서양 철학의 시조라고 할 그리스 아테네의 현자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의 신들을 섬기지 않을 뿐 아니라 말이 너무 많아 젊은이들을 타락시킨다는 죄목으로 사형 선고를 받았죠소크라테스는 무릎을 꿇고 감형을 구걸하는 대신 자신이야말로 사람들의 무지를 일깨우는 아테네의 양심이라고 당당하게 주장하는 변론을 펼쳤습니다소크라테스의 이 변론은 제자 플라톤에 의해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라는 책으로 묶여 세상에 나왔다약 2,400년 전에 쓰인 이 책은 오늘날까지 서양철학의 고전으로 불리며 널리 읽히고 있다.

 

이 책의 열 열여덟 번째 철학자인 루소는 저서 사회계약론의 첫머리에서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지만어디서나 쇠사슬에 매여 있다고 단언합니다프랑스 혁명을 이끈 많은 사람들은 이 문구에서 영감을 받았고혁명가들은 부유한 자들이 수많은 가난한 자들에게 묶어놓은 쇠사슬을 끊어내려 시도 합니다루소가 사회계약론에서 제기한 문제는 모든 사람이 국가의 법은 지키면서 사회 밖에 있을 때만큼 자유롭게 함께 사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지만 사회가 부과하는 엄격한 규칙과 자유는 양립할 수 없었습니다.

 

루소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일반의지(General Will)’를 들었는데루소는 국가 안에서 살아가는 한 개인으로서 자유로운 동시에 국가의 법을 준수할 수 있으며이런 자유와 복종의 개념은 서로 대립하는 게 아니라 결합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저자는 이 책에서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상가의 이론과 삶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서 궁극적으로 과연 신은 존재하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죽음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등 인간 사회를 둘러싼 실존적인 문제에 관한 해답을 찾아 나갑니다이 책은 서양의 중요 철학자들의 철학을 짧게 또 아주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철학에 관심은 있었으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엄두를 못내던 저같은 비전공자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라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