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끝내는 노션 NOTION - 일잘러들의 생산성 향상비법
피터 킴.이석현 지음 / 애드앤미디어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아이티 업계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자주 사용하는 두 가지 협업툴이 바로 '슬랙'과 ‘노션(Notion)’이라고 합니다. 노션은 지난 201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탄생한 메모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처음 서비스되었습니다. 최초의 노션은 '에버노트'와 같은 메모 기능에 충실했지만 하나 둘 기능을 추가하기 시작한 노션은 어느덧 에버노트의 완벽한 대체재로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서 현재는 실리콘밸리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웹기획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유용한 생산성 향상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한 권으로 끝내는 노션’이라는 제목처럼 노션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 따라 하다 보면 노션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노션 만의 유니크한 기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책입니다.

 

불필요한 기능들에 대한 설명을 과감히 덜어 내고, 수록된 예제를 따라 하다 보면 저절로 완성되도록 설계했습니다. 노션이라는 서비스를 설치하고, 가입하고, 하나씩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기능이 익숙해질 뿐만 아니라, 결과물도 바로 만들어 볼 수 있는 ‘무조건 따라 하기’ 방식이 강점입니다. 300여 페이지의 이 책은 크게 네 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노션에 대해서 소개하는 글로 시작하는 파트1 ‘노션 들어가기’부터 파트2부터는 본격적인 ‘노션 따라 해보기’기 시작됩니다. 그리고 점점 더 난이도 높은 실전 예제가 추가되며 다양한 노션 활용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션 활용법 각 과정에는 저자가 직접 만든 노션 페이지를 확인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는 QR코드가 있습니다. 예제를 직접 확인하고, 필요하면 다운로드하여 나의 노션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노션으로 나만의 포트폴리오, 독서 기록, 포토 갤러리, TO-DO LIST를 바로 만들 수 있습니다.

 



노션의 서비스 슬로건은 'All in one workplace'로 즉 하나로 모든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노션 하나로 간단한 문서 작성부터 할일 리스트, 프로젝트 관리, 일정, 데이터베이스 등을 한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으며, PC와 모바일, 안드로이드와 iOS를 가리지 않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동됩니다. 그리고 노션을 열었을 때 든 첫 번째 느낌은 무엇보다 '심플하다'는 것입니다. 하얀색 빈 바탕에 무엇이라도 쓰고 싶게 만드는 디자인이죠.

 

저자는 이 책에서 노션이라는 서비스를 설치하고, 가입하고, 하나씩 천천히 따라하다 보면 어느새 노션 기능의 70%를 익힐 수 있고, 결과물도 바로 만들어낼 수 있는 ‘무조건 따라 하기’ 방식으로 구성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 책은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정말 친절하게 잘 구성되어 있음을 느꼈습니다. 노션을 처음 배우려는 분들에게 좋은 노션 가이드북이 될 듯합니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년 쓰는 관절 리모델링 - 통증을 없애고 비틀린 관절을 바로잡는 최강의 운동법
김준배 지음 / 비타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안 내력이 모두 허리가 좋지 않습니다. 저도 좋지 않지만 특히 어머님 허리 통증이 심하셔요. 허리가 어느 부위이고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지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한마디로 허리는 우리의 몸을 지탱하는 중심기둥 역할을 하고 있죠. 그만큼 허리 건강은 중요하죠. 과학의 발달로 생활이 날로 편해지고 있는데 통계적으로도 허리 문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날로 증가세인 것을 보듯이 오히려 실상 우리의 허리 상태는 좋아보이지는 않네요.


이 책은 ‘백년 쓰는 관절 리모델링’이라는 제목처럼 백년에 가까이 늘어나고 있는 평균 수명 동안 무리 없이 쓰는 관절 리모델링 방법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고 있는 건강에세이입니다.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는 대신에 관절에 무리를 유발해서 요통을 비롯한 여러 가지 통증을 안게 되었어요. 특히 요즘은 편리해진 생활만큼 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하고 걷는 운동이 부족해진 많은 현대인들은 항상 허리 질환에 노출되어 있지요. 편리해져서 앉아서만 생활하게 되면 척추의 뼈와 뼈 사이에 존재하는 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에 영양 공급이 감소하게 되어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고 해요.

 



또한 걷는 운동이 부족하면 척추 인대와 근육이 약해져서 척추관절을 단단하게 잡아 주지 못하므로 척추는 불안정해지고 손상을 입게 돼요. 이렇게 퇴행성 변화와 불안정으로 인해 허리에는 허리디스크, 퇴행성디스크, 퇴행성척추염, 척추관협착증 등의 만성 통증으로 진행하기 쉬운 질환들이 발생한다고 하네요.

 

저자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부터 미국 연수 시절, 그리고 현재까지 수많은 정형외과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환자 스스로 본인 몸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통하여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 효과적인지를 체험하여 그 노하우를 널리 알려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대부분의 정형외과에서 선호하는 시술과 수술을 '수동적인 치료'로 정의하며, 직접 몸을 움직여 근육을 올바른 상태로 되돌리고 꾸준한 단련을 통해 관절의 힘을 길러야 진정한 의미의 회복, '완치'에 이른다고 지적해요.

 

그러면 어떻게 운동해야 할까요? 저자에 따르면 운동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잘못된 운동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가장 보편적인 걷기 운동의 경우 목과 등, 허리를 곧게 펴고, 무릎을 굽히지 않고 쭉 펴며 걸어야 한다고 합니다. 또 발을 디딜 때는 뒤꿈치부터 발 중앙부, 발가락 순으로 굴리듯 해야 해요. 저자는 "모두가 아는 쉬운 운동이 최고의 운동이라며 무엇보다 운동의 '반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이 책은 이처럼 쉬운 운동을 통한 '관절 리모델링' 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무릎 관절 리모델링을 위해선 의자에 앉아 다리를 쭉 펴거나 스쿼트를 하고, 목·허리 관절 리모델링을 위해선 사방으로 목을 스트레칭하고 벽에 등을 대고 서는 운동을 합니다. 어깨 관절은 고무밴드를 이용한 어깨 회전 운동과 벽에 등을 바짝 붙이고 양팔을 수직으로 구부려 하늘을 향해 올리는 천사날개 운동을 통해 리모델링하고, 발목과 발 리모델링을 위해선 종아리와 발바닥 근육을 스트레칭합니다.


이처럼 이 책에는 다양한 운동법을 사진을 통해서 정말 상세하고 쉽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어머님이 예전부터 허리와 무릎이 좋지 않으십니다. 특히 무릎이 좋지 않으셔서 걷기도 불편하신데요. 이 책에 나오는 운동법들이 큰 도움이 될 듯해요. 허리나 무릎 등 관절에 문제가 있으신 분들은 물론 아직 문제가 없는 젊은 분들이라도 집에 두고두고 읽어보고 또 따라해 볼 만한 좋은 관절 리모델링 가이드로 일독을 권합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 경제 딱 한 번의 기회가 있다
최남수 지음 / 새빛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한민국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아 대외 여건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구조죠. 그런데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미국과 중국은 끊임없이 다투고 있는데다가, 중국 경제의 성장이 멈춘 지금 미국마저 좋지 않은 상황에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최근까지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허덕였던 한국 경제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만나서 정말 최대 경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는 돌파구가 무엇일지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책으로 기대하면서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최남수 YTN 전 사장은 1983년 한국경제신문 외신부 기자로 출발해 서울경제신문 정경부와 SBS 경제부 기자를 거친 뒤, MTN의 보도본부장(부사장)과 사장 및제 12대 YTN 사장을 역임했다. 자타공인 경제통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한국 경제는 성장과 분배 모두에 빨간불이 켜졌기에, 관련 정책을 실용적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크게 세 개의 장으로 나누어진 이 책에서 저자는 먼저 향후 글로벌 경제의 향배를 진단하고 4차 산업혁명의 진전에 따른 일자리 감소와 디지털 독과점의 심각성, 일부 공유경제의 변질 등 문제점도 소개합니다. 그리고 문제 해결방안으로 ‘양손잡이 경제’를 주창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현재 한국은 저출산·고령화와 투자 부진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의 활력을 더욱 저하시키고 있고, 이에 따른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는 함께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경제 주체들의 단합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합니다. 저자는 이런 한국 경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대책으로 복합적이고 융합적인 해법인 '양손잡이 경제'를 제안하는 것입니다.

 

이 책의 핵심인 ‘양손잡이 경제’란 경제 정책이 성장과 분배,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기 위해서는 경직된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성장을 부추기는 ‘오른손 정책’과 양극화를 완화하는 ‘왼손 정책’을 실용적으로 융합하는 경제 정책 실행 방법입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역시 기업이 주주를 존중하는 ‘오른손’은 물론 다른 이해관계자도 중시하는 ‘왼손’도 사용하는 ‘양손잡이 경영’에 다름이 아니며 이게 한국 기업들이 추구해나가야 길이라는 것이죠.

 

특히 성장 대 분배, 시장 대 정부, 기업 대 노동 등의 이분법적 사고로는 기존의 산재한 문제를 풀 수 없으며, '오른손'과 '왼손'을 같이 쓰듯이 유연한 사고의 필요하다는 저자의 주장에 적극 동의합니다. 240여 페이지의 작은 책이지만 하늘길이 모두 막히고 코로나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괴로워하는 현실에서, 우리 경제의 위기 극복을 넘어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주는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493 - 콜럼버스가 문을 연 호모제노센 세상
찰스 만 지음, 최희숙 옮김 / 황소자리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미국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후 전 세계가 이전과 다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그린 책입니다그래서 책 제목도 보통 신대륙을 발견의 기원으로 삼는 콜럼버스가 스페인 항구를 떠난 1492년이 아니라 이듬해인 1493년을 잡고 있습니다저자는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건너 오늘날 바하마 제도에 도착한 사건을 농업혁명에 절대적 영향을 준 감자와 산업혁명에 결정적 역할을 한 고무나무를 신대륙에서 도입하게 하는 '세계화'의 단초로 평가합니다.

 

그러나 반대급부격으로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안겼는데 먼저 유럽인들이 몰고온 유라시아의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그리고 기생충은 아메리카 대륙을 휩쓸며 4분의 3이 넘는 원주민의 목숨을 빼앗았다고 합니다이렇게 원주민인 인디언들의 수가 줄면서 북미 서부에서 개척을 위해 지르던 방화의 불길이 잦아들었고이에 따라 불에 취약한 오크와 히코리 종이 불을 좋아하는 테다소나무왕솔나무소나무 같은 종을 밀어냈습니다.

 

인디언의 수가 줄면서 인디언의 사냥으로 개체수가 조절됐던 동물들도 번성하기 시작해서북미 전역은 질식할 듯한 잡목으로 뒤덮였고 이는 이산화탄소를 감축시켜 오늘날 기후변화와는 반대로 온실가스가 급감하면서 소빙하기에 가까운 기후변화가 일어났다고 합니다이전보다 훨씬 추워진 미 북서부 지역은 추위를 이겨낼 준비가 되지 않은 가축과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는데이 때 개체수를 늘린 것이 말라리아 모기였다는 것이죠.

 

거대한 담배 농장들이 있던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지역이 말라리아로 초토화되면서 노동자들을 구하기 어려워졌고 농장주들은 아프리카에서 일꾼을 사오는 방식으로 노동력 문제를 해결하였는데이것이 바로 악명 높은 미국의 노예시장의 기원이라고 합니다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들을 운반해오는 노예선에는 아프리카산 수수와 수박 그리고 아프리카쌀은 물론 황열병까지도 함께 싣고 왔다고 합니다.

 

이 책은 이렇게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 아메리카 대륙을 넘어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와 아시아에까지 순환적으로 일으키는 연쇄작용을 하나하나 추적해 갑니다이처럼 이 책에는 현대에도 그렇지만 500여 년 전에도 세계화는 축복과 재앙의 '두 얼굴'을 보여주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이 책의 부제인 ‘1493 콜럼버스가 문을 연 호모제노센 세상에서 호모제노센(Homogenocene)이라는 말은 균질화 및 동질화를 의미합니다즉 세계화를 통해서 이질적이던 구대륙과 신대륙의 생태계가 균질화 및 동질화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호모제노센의 세상은 쌍방향입니다저자는 신대륙에서 구대륙으로 건너간 감자와 고구마가 각각 아일랜드와 중국 명나라를 어떻게 변모시켰는지아마존강 유역에서 자라던 히비어 브라질리엔시스(고무나무)가 영국으로 밀수돼 140년 뒤 라오스와 중국 국경 인근을 어떻게 황폐화시키는지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이렇듯 이 책에서 400년 전 세계화가 태동할 무렵부터 당시 사회가 맞닥뜨린 첨예한 이슈들은 오늘날과 판박이처럼 닮아 있는 모습이 놀라울 정도 입니다살충제의 발명에 맞서’ 바이러스가 염기서열 하나를 변형시켜 스스로 진화해 인류를 위협했던 것은 코로나19의 공포에 시달리는 지금 상황과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이 책을 예전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는데 방대한 역사적 내용을 생생하게 풀어내는 저자의 능력에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당시 시간에 쫓겨 주마간산 식으로 읽었는데이번에 기회에 천천히 완독해 볼 기회를 얻었습니다다시 읽으면서 당시에는 놓쳤던 새로운 내용을 발견하고 또 저자가 던지는 화두에 대한 이해를 더할 수 있었습니다오랜 시간이 지나서 읽어도 전혀 오래된 느낌이 들지 않고 오히려 코로나19에 의해 공황에 빠진 현 시국에 더 와닿는 내용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거에서 이기는 법
퀸투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 필립 프리먼 그림, 이혜경 옮김, 매일경제 정치부 해제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이 책은 요즘같은 선거철에 아주 시의적합한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사실 이 책은 2000년도 더 지난 과거에 로마의 군인 정치가였던 퀸투스 툴리우스 키케로가 기원전 64년 로마의 집정관 후보로 출마한 자기 형인 마르쿠스 키케로를 위해 집필한 책입니다.


집필 배경을 살펴 보면, 마르쿠스 키케로가 집정관 선거에 나설 당시는 로마공화정의 절정기를 지나 조금씩 쇠퇴하던 시기였습니다. 원로원의 힘이 갈수록 세지고, 민회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균형과 견제의 정치체제가 흔들렸는데, 이에 키케로는 흔들리는 공화정을 수호하기 위해 집정관 선거에 나섰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는 귀족이 아니었는데, 키케로 이전까지 귀족이 아닌 사람은 아무도 집정관이 된 적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동생 퀸투스가 보기에 형, 마르쿠스는 이상주의자에 가까운 인물이었기에 권모술수와 협잡이 판치는 선거에서 무작정 나섰다가는 당선을 장담할 수 없어 보였기에, 형에게 차근차근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 58가지를 나름 쉽게 정리한 것이 이 책입니다.

 

200여 페이지의 얇은 책자인 이 책에는 수많은 전설적인 선거에 대한 경구들이 등장하는데, 평소에 당신을 지지하는 충직한 친구들에 덧붙여 당신을 본받기를 원하는 청년들을 잘 활용하라거나 매너가 훌륭하고 항상 예절을 갖추는 사람은 종종 강경해 보일 수 있다. 당신은 남에게 아부하는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부끄러운 행동이지만 공직에 출마했을 때 필수적인 행동이 바로 아부라며 정치에 필요한 필요악들이 열거되어 있습니다. 또 후보가 자기를 기억해 주는 것보다 일반 유권자를 감동시키는 것은 없다. 따라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과 이름을 매일 떠올려 기억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은 선거를 넘어 일반적인 성공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이처럼 이 책은 인간의 본성에 기초한, 현실적인 조언을 모아놓았습니다.

 

또 지키기 힘들어 보여도 일단 그 자리에서 거절하지 말고, 약속을 하고 잊으라거나 애매한 일반론을 고수하라거나 상대 후보의 성추문이나 부정부패를 적절히 활용하고 카멜레온처럼 자리에 따라 자신의 모습을 바꾸고 대중 앞에 멋지고 근사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등의 술수 등도 등장합니다. 실제로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의 재선 캠프에서 선거 참모들이 함께 이 책을 돌려 읽었고 이 책의 전략들을 되새겨서 승리를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선거운동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당신에게 호감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인 반면에 구체적인 공약을 해서는 안 된다. 애매한 일반론만 되풀이하라는 것입니다. 요즘 정치인들의 뜬구름 잡는 소리의 기원이 나와 있네요.

 

이 책은 키케로의 글을 번역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매일경제 정치부 기자들이 해제를 통해, 누구를 선거캠프에 영입하고 어떤 직책을 맡겨야 하는지, 지역구 내 단체·언론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고액 후원자가 왜 필요한지 그리고 지역구민을 어떤 자세로 대해야 하는지 등 한국 정치인에게 필요한 전략 17가지를 별도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거철에 더욱 뜻 깊은 책이 될 듯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