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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방식 - 자본은 어떻게 당신을 지배해 왔는가? ㅣ Insight Series 1
유기선 지음 / 행복우물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270여 페이지로 비교적 아담한 이 책은 ‘자본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흘러갈까?’라는 부제처럼 한마디로 금융과 관련된 이해하기 어려웠던 개념들을 독자들의 이해와 흥미를 도모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보기보다는 조금 무거운 책입니다. 이 책은 ‘2019년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중소 출판사 출판 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 선정 작품에 당선되기도 한 검증된 책이기도 합니다.
요즘 코로나와 관련해서 전 세계가 어지럽습니다. 특히 사람들의 교류와 활동이 중단됨에 따라 경제 위기가 심해지고 있는데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들 계속 주식을 파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외국 언론에 따르면 이러한 주식 투매현상을 한마디로 말해서 '현금(달러) 확보' 현상이라고 지적합니다. 즉 기업이나 개인이나 최소 몇 달은 아무런 벌이도 없이 생존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 달러 확보에 비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주식 등 자산을 팔고 이는 주식이나 금 등 각종 자산들의 가격 폭락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죠.
월가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투자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몇 달이 될 지 모르는 경제 활동 중단 기간에 견뎌낼 회사를 찾고 있다며 현금은 실물경제가 얼어붙었을 때 기업이 얼마나 오래 버터낼 지를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라고 합니다. 그래서 금융사들 뿐 아니라, 일반 기업들까지 모두 현금 확보를 위해 뛰어다니면서, 달러는 급속도로 증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투자지표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로서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이라고 불리는 EBITDA(Earnings Before I Tricked the Dumb Auditors)를 제시합니다.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기업 고유의 활동인 영업활동으로 돈을 얼마나 잘 벌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그 회사의 영업활동 능력을 평가해야 하는데, 서로 다른 국가는 금리, 세금, 감가상각비로 인해 정확한 영업활동 능력을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이 때 영업활동 능력만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당장 현금이 지출되지 않는 금리, 세금, 감가상각비를 때어 놓고 생각하는 EBITDA를 통해서 기업의 실제가치를 평가하고 각 기업의 수익창출 능력을 제대로 비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완벽한 지표는 없으므로 EBITDA에도 문제는 있다고 단점도 적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이처럼 금융과 주식시장에 관한 학자들의 사상을 거슬러 올라가 '돈과 자본이란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가'에 대한 의문을 금융의 역사, 철학, 사상, 심리 등을 토대로 살펴보는 책입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자본과 금융의 수많은 정보 중에서 자본과 관련된 48가지 이야기를 추려 단순화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금융시장의 메커니즘, 조지 소로스, 금융 재벌 JP모간의 이야기 그리고 알렉산더 해밀턴 등 자본시장의 대가들 이야기가 재미나게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연방중앙은행의 역할, 투자시장의 구조 및 유대인들의 네트워크, 아담 스미스나 케인즈 등 경제학자들의 사상을 통해 흔히 '자본'이라고 통칭하는 용어가 우리 일상에 얼마나 깊이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