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논리학 - 말과 글을 단련하는 10가지 논리 도구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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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미 2007년에 출간된 구간을 개정 증보한 책입니다. 이미 14년이나 지난 책이니 조금 색이 바랬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지난 14년 동안 50쇄를 돌파하며 10만 부가 판매된 논리학 분야의 베스트셀러로 아직도 건재한 우리나라 논리학의 바이블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책에는 소크라테스의 예증법부터 아리스토텔레스의 삼단논법, 베이컨의 귀납법, 셜록 홈즈를 명탐정으로 만들어준 가추법, 쇼펜하우어의 영악한 토론술 등 위대한 지성과 고전에서 발굴한 10가지 논리 도구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사실 누군가를 설득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죠. 모든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옳다고 믿는데다가, 각자 나름의 이유와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접점을 찾기 힘들고 대립과 갈등을 겪게 될 때가 많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사람들에게 ‘설득의 논리학’을 제안합니다. 저자는 ‘인간의 마음은 감성과 이성, 두 개의 날개로 나는 새다’라는 말로 표현하며 설득은 결국 논증이라고 지적합니다. 나아가 저자는 화려한 아첨이 섞인 수사학이 아니라 논리적인 방법으로 상대방의 이성을 설득시키는 일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므로 꾸준한 연습과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름을 듣기만 해도 어렵고 딱딱해 보이는 철학자들의 철학과 논리를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소크라테스가 '설득 클럽'이라는 광고 회사를 차리고 직원들을 뽑는 데,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특채이고, 셰익스피어는 베이컨과 같이 오고, 셜록 홈즈는 그 뒤를 밟아서 오고, 쇼펜하우어는 독일에서 건너오고, 비트겐슈타인은 길모퉁이에서 서성거리는 식입니다. 이 세계적인 논리 고수들이 자신의 비법을 하나하나씩 차근차근 그리고 재미나게 전수해 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이번 개정 증보판에서는 그동안 독자들의 의견을 반영, 열거법, 도치법, 대구법, 설의법 등 실생활에서 흔하게 접하는 문예적 수사법의 쓰임을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최신 용례들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또한 초판본의 내용 중 정확하지 않거나 모호한 부분을 세심하게 손질했으며, 도식과 표는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재정비해서 더욱 가독성이 좋게 만들었습니다. 코로나로 강제 방콕 생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참에 온 가족이 함께 이 책을 통해서 논리라는 무기를 갈고 닦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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