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브레인셋
신영아 지음 / 북스랩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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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정신적 안티에이징의 핵심적인 9가지 키워드에 관한 내용을 각각의 장을 통해서 제시하고 있는 책입니다. 전작인 ‘미라클 건강법’에서 항노화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제시하였던 저자는 이 책에서는 정신적인 안티에이징과 브레인에 초점을 맞추어 전문적인 도서와 논문들을 조사하여 #변화, #지성, #습관, #사회적 네트워크(관계), #유연성, #에너지, #감정, #식이요법, #치매라는 핵심적인 9가지 키워드를 선정하여 그 내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평균수명이 100세를 넘어 150세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대임에도 그동안 노화의 기준과 평가는 육체적인 면만을 강조되어왔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육체적인 면만 평가하고 관리하는 것은 우리가 식생활에서 한 가지만 편식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정신적, 사회적, 나아가 영적인 면과 에너지 레벨까지 평가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통합적 시각에서 정신적 노화를 평가하고 관리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저자는 정신적 신체적 나이처럼 정신적인 노화를 멘탈 에이지(MENTAL AGE)로 측정하고 이를 관리해야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네 번째 키워드인 #사회적 네트워크(관계)가 가장 끌리는 주제였는데요. 특히 기버(호구)가 성공한다라는 내용이 흥미로웠습니다. 저자는 인간관계를 분석하는 행동경제학에서 호혜 관계를 주는 것보다 더 많이 받으려고 하는 사람을 테이커(taker), 주는 만큼 받는 사람을 매쳐(marcher), 받는 것에 상관없이 더 주려고 하는 사람을 기버(giver)라세 분류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항상 받기보다 더 주기만 하는 사람을 호구라고 합니다. 호구는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무조건 베풀기만 한다면 기버는 남들에게 베풀지만, 남들이 피해를 줄 때는 응징을 가합니다. 호구가 단기적으로 사람들에게 베풀기만 해서 손해를 보는 것처럼 보이지만, 성공 사다리에 가장 상위에 있는 사람이 테이커일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호구였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 대가를 바라지 않고 베푼 호의에 사람들은 작은 일이라도 호구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해석합니다.

 

저자는 카네기는 인간관계에서 상대하기 싫은 사람과 어떻게든 가까워지려는 것은 쓸모없는 일이며 그런 일에 단 1분이라도 인생의 시간을 할애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며,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있으며 정말 좋은 기버가 많으므로 주위의 사람들과 두루두루 잘 지내려고 항상 긴장하고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와 돈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합니다. 인간관계는 당장 눈앞의 작은 이익을 취한다고 해서 큰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닙니다. 인생을 긴 시간으로 두고 봤을 때 남에게 호구가 되지 않고 현명하게 베푸는 사람이 역시 크게 성공한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배울 것이 많은 정신적 안티에이징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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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의 길
Kamandakya 지음, 허세만 옮김 / 해드림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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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열어 봤을 때 220여 페이지의 비교적 얇은 책이지만 하드 카버의 고급스러운 표지에 충실한 색인까지 있는 아주 공들여 번역한 책이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크게 열아홉 개의 장으로 세분화 되어 있는 이 책은 제목처럼 세상의 정복을 꿈꾸는 군주가 국내외 적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원동력이 되는 자기관리를 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책입니다.

 

여기서 군주라는 단어는 사실 원전에서는 비지기수(Vijigisu)라는 인도어로 정의, 부, 기쁨이 넘치는 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세상의 정복을 도모하는 정복자로 이 책에서 언급하는 세력궤도론 상의 중심국가의 통치자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를 번역자는 군주로 번역하고 이러한 군주와 경쟁이나 적대 또는 동맹관계에 있는 국가의 지배자들은 통치자로 군주의 제후국의 지배자들은 왕으로 번역하였다고 합니다.

 

사실 이 책은 우리나라에는 '강국론'으로 번역 출간된 아르타샤스트르(Arthashastra)의 진수만을 뽑은 정책과 전략, 리더십 등을 통섭하는 고전이자 대작이라고 합니다. 이 책의 제목으로만 볼 때 국가 정책적인 측면에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그러나 마키아벨리의 책이 목적이 정당하면 그 수단도 정당할 수 있다는 논조가 기저에 흐르고 있는데 반해서, 민본주의를 근본사상으로 하고 있는 이 책은 위정자가 정책과 전략을 펼쳐 거대한 제국을 이룩해 나가는 목적이, 모든 백성들이 "정의(dharma), 부(artha), 기쁨(kama)"을 누리도록 하는 데에서 그 차이가 있습니다. 국가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중국의‘손자병법’과 유사한 면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내용은 8장의 세력 궤도론에서 국제관계와 국가 간의 역학관계 그리고 외교정책의 유형이나 외교정책의 시행 결과 등의 세력 궤도론을 한 모통에 두 줄기가 나있는 나무의 뿌리와 가지, 꽃, 그리고 잎사귀와 열매와 같이 하나의 나무에 비유하여 세계 정복을 꿈꾸는 군주가 나아갈 방향을 함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면서 군주는 적들을 자신의 통제 하에 두기 위해서는 다양한 장점이 있는 많은 수의 우방국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조금 오래된 책이고 군주를 위해서 만들어진 책이기는 하지만 현대의 우리에게도 시의 적절한 내용이 많은 고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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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시
한산 지음, 신흥식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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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열어 봤을 때 340여 페이지의 책으로 하드 카버의 고급스러운 표지에 모두 374수의 한시와 이에 대한 번역 및 해설이 실려 있습니다. 한산시는 당나라 때 한산을 비롯하여 한산의 친구 습득과 한산처럼 은둔생활을 하던 풍간의 작품이 실려 있는 시집입니다. 이렇게 세 명의 은자들이 쓴 시들을 모은 시집이라고 해서 삼은시집(三隱詩集)으로도 불립니다. 여기서 한산이 지은 시는 314수이고 습득의 시는 57수이며 풍간의 시는 2수로 모두 373수가 전합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사실 한산은 실제 이름이 아니라고 합니다. 한산이란 이름은 그가 절강성에 있는 천태산 국청사 부근 한암에 숨어 살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즉 한산시의 한산은 전설적인 인물로 본명은 알 수 없고 한산자 또는 한산 성인으로도 불립니다.

 

한산 다음으로 작품이 많은 습득은 국청사의 부엌에서 일하던 사람으로 끼니때마다 한산에게 밥을 지어 먹이고 시간만 나면 한암의 동굴 속에 들어가 한산과 함께 시를 지었다고 전합니다. 이들의 작품을 한산시라는 책으로 만든 사람은 여구윤으로 한산과 습득·풍간의 행적을 조사한 후 숲속의 바위와 마을 인가의 벽에 적혀 있는 시들을 모아 엮었습니다. 이 시집이 출간된 후 중국 소주성 밖에 한산을 기념하여 세운 한산사라는 절이 세워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은 대개 선을 탐구하는 내용이며, 때로는 전통적인 운율을 무시하기도 하나 뛰어난 문학성을 겸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선가에서 많이 읽혀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주로 스님 들 중심으로 많이 읽혀졌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성철 스님은 평소 딸 불필에게도 '한산시'를 읽으라 권했다고 합니다. 그는 "한산이 숲속의 석벽이나 마을 인가의 마른 벽에 적은 300여 수의 시와 습득의 시 약간을 얻어 모아 한 권의 책을 만들었는데 그기 '한산시'야. 한번 읽어봐. 두 사람은 바보처럼 살면서 사람들에게 온갖 멸시를 당했지만 누구보다 쾌활하고 자유자재한 도인이었는기라.”하고 한산의 선시를 즐겨 암송했다고 전하죠. 그런 연유로 한번쯤 읽어보고 싶었던 책인데 이번에 새로 번역해서 출간되어서 하나하나 읽어 보았습니다.


그 중에서 유명하면서도 제 마음에 드는 시 한 수를 적어보면,

한산시 세 번째 시인 일명 ‘可笑’라는 시입니다.

 

우습다 한산 길이여!

수레나 말의 자취가 없네

시내는 몇 굽인지 기억하기 어렵고

첩첩의 산봉우리 몇 겹인지 모르네

풀잎마다 이슬 맺히고

바람이 한결같은 양상으로 소나무를 울리네

여기 길 잃고 헤매고 있나니

몸이 그림자에게, 어디로 가야할지를 묻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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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 -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관계 심리학
롤프 젤린 지음, 박병화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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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점에 가면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나 타인에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려주는 심리학 책이나 처세술 책들이 넘쳐 납니다. 그런 가운데에서 2016년에 이어서 이번에 재출간된 ‘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는 제목부터 눈에 확 띄는 책이라 하겠습니다. 독일의 저명한 관계심리학자인 저자는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살아가면서 매일 크고 작은 상처를 경험한다. 자기 상처를 돌아보지 않고 외면하는 것을 반복하게 되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치명적으로 가해자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 상처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것이 많죠. 사실 얼마 전 설문조사에서도 직장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점 1위가 압도적으로 인간관계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결국 직장도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니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우리는 혼자 살지 않고 사회를 이루고 살고 있으므로 가족 친구 동료와 애인 등 관계를 맺고 살면서 끊임없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또 받게 됩니다.

 

저자는 그러한 상처 중에서도 타인에게 잘하려고 애쓰다가 오히려 손해 보고 상처받는 사람들에 주목합니다. 즉 이 책에서 저자는 나이가 어리거나 직급이 낮다고 또 누군가를 더 사랑한다는 이유로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고 혼자 가슴앓이를 해온 이들을 위해서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쓸데없는 시간과 감정 소모 없이 내가 진정 원하는 인생을 사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알려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의 핵심은 바로 ‘안 되는 일은 안 된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긋는 것입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단호해지기로 결심하’는 것이죠. 저자는 그렇지만 사람마다 능력과 감정적 한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각자 자신의 한계선이 어디인지 섬세하고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자신의 거절에 상대방이 실망할 것이라는 마음으로 불만을 묻어 둔다면 풀리지 않은 부정적인 감정은 결국 엉뚱한 순간에 폭발하고 만다는 것이죠. 그러므로 지금 필요한 것은 ‘선을 긋는 용기’라고 합니다. 쉽게 사례 중심으로 설득력이 있게 쓰여 있어서 읽으면서 큰 공감을 느꼈습니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힘들어하거나 더 나은 인간관계를 구축하고 싶은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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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생활 속의 물리학 - 나는 알고 너는 모르는 인문 교양 아카이브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제임스 리스 지음, 박윤정 옮김 / 토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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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시리즈의 하나로 물리학을 다루는 책입니다. 있어빌리티 시리즈가 그렇듯이 이 책도 물리학의 기초부터 시작해서 아주 쉽게 물리학의 전반적인 내용들을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챕터1 ‘물리학자’로부터 시작해서 ‘컴퓨터와 전자기기’까지 모두 11개의 챕터로 나누어 총 114개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 각 장의 말미에는 10개의 뜻밖의 질문이 담긴 스피드퀴즈가 제시되어 있어서 퀴즈를 풀며 확인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제게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엔트로피를 다룬 부분입니다. 엔트로피는 1850년 클라우지우스가 열에너지의 변형과 관련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하여 에너지(energy)라는 단어와 그리스어의 변형(tropy)이라는 말을 합성한 것으로 물질의 열적 상태를 나타내는 물리량으로 '계(시스템)의 단위 온도당 쓸모없는 열에너지의 척도'라고 정의합니다. 또 엔트로피는 종종 '무질서도'라고 불리며 언제나 증가하는 속성을 가졌습니다.

 

예를 들어 냄비 속 끓는 물에 얼음 덩어리가 빠졌을 때, 처음에는 얼음의 한쪽은 차갑고 다른 한쪽은 뜨거울 것이며 얼음 원자는 비교적 질서 있는 상태일 것이나 시간이 지나면 전체 온도가 똑같아지고 처음에 얼음에 있던 원자는 녹으면서 냄비 안의 물과 섞이게 됩니다. 즉 시간이 지나면서 냄비 속 시스템 안의 무질서 즉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것이죠. 이러한 특성으로 엔트로피는 '시간의 화살'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늘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면서 항상 점점 커지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의문이 드는 것이 엔트로피가 증가하기만 하고 만물의 질서가 계속 줄어들어 혼란 상태가 가중된다면 어떻게 별, 행성, 심지어 인간과 같이 질서를 가진 엔트로피 법칙에 어긋나 보이는 물체가 형성될 수 있었을까요? 이에 대한 대답은 전반적인 엔트로피가 늘 증가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엔트로피가 감소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앞의 예를 이어서 말하면 냉동실에서 얼음을 만들 때 물의 엔트로피는 감소하지만 냉동실 밖의 전체 엔트로피는 이에 비례해서 증가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 책에 실려 있는 각 질문 하나 하나가 물리학의 큰 주제들입니다. 이러한 주제들을 한 두 페이지로 상당히 간략하면서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책은 물리학자, 기초물리학, 생물물리학, 힘, 입자, 천체, 우주학, 날씨, 물질, 기술, 컴퓨터와 전자기기 등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물리학의 대표적인 내용들을 11개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설명해 주는 책입니다. 현대문명은 아마도 물리학에 가장 큰 빛을 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이 책이 그러한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잘 설명하고 있는 좋은 물리학 교양서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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