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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 -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관계 심리학
롤프 젤린 지음, 박병화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6월
평점 :
요즘 서점에 가면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나 타인에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려주는 심리학 책이나 처세술 책들이 넘쳐 납니다. 그런 가운데에서 2016년에 이어서 이번에 재출간된 ‘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는 제목부터 눈에 확 띄는 책이라 하겠습니다. 독일의 저명한 관계심리학자인 저자는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살아가면서 매일 크고 작은 상처를 경험한다. 자기 상처를 돌아보지 않고 외면하는 것을 반복하게 되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치명적으로 가해자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 상처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것이 많죠. 사실 얼마 전 설문조사에서도 직장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점 1위가 압도적으로 인간관계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결국 직장도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니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우리는 혼자 살지 않고 사회를 이루고 살고 있으므로 가족 친구 동료와 애인 등 관계를 맺고 살면서 끊임없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또 받게 됩니다.
저자는 그러한 상처 중에서도 타인에게 잘하려고 애쓰다가 오히려 손해 보고 상처받는 사람들에 주목합니다. 즉 이 책에서 저자는 나이가 어리거나 직급이 낮다고 또 누군가를 더 사랑한다는 이유로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고 혼자 가슴앓이를 해온 이들을 위해서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쓸데없는 시간과 감정 소모 없이 내가 진정 원하는 인생을 사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알려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의 핵심은 바로 ‘안 되는 일은 안 된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긋는 것입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단호해지기로 결심하’는 것이죠. 저자는 그렇지만 사람마다 능력과 감정적 한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각자 자신의 한계선이 어디인지 섬세하고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자신의 거절에 상대방이 실망할 것이라는 마음으로 불만을 묻어 둔다면 풀리지 않은 부정적인 감정은 결국 엉뚱한 순간에 폭발하고 만다는 것이죠. 그러므로 지금 필요한 것은 ‘선을 긋는 용기’라고 합니다. 쉽게 사례 중심으로 설득력이 있게 쓰여 있어서 읽으면서 큰 공감을 느꼈습니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힘들어하거나 더 나은 인간관계를 구축하고 싶은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