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의 길
Kamandakya 지음, 허세만 옮김 / 해드림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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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열어 봤을 때 220여 페이지의 비교적 얇은 책이지만 하드 카버의 고급스러운 표지에 충실한 색인까지 있는 아주 공들여 번역한 책이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크게 열아홉 개의 장으로 세분화 되어 있는 이 책은 제목처럼 세상의 정복을 꿈꾸는 군주가 국내외 적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원동력이 되는 자기관리를 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책입니다.

 

여기서 군주라는 단어는 사실 원전에서는 비지기수(Vijigisu)라는 인도어로 정의, 부, 기쁨이 넘치는 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세상의 정복을 도모하는 정복자로 이 책에서 언급하는 세력궤도론 상의 중심국가의 통치자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를 번역자는 군주로 번역하고 이러한 군주와 경쟁이나 적대 또는 동맹관계에 있는 국가의 지배자들은 통치자로 군주의 제후국의 지배자들은 왕으로 번역하였다고 합니다.

 

사실 이 책은 우리나라에는 '강국론'으로 번역 출간된 아르타샤스트르(Arthashastra)의 진수만을 뽑은 정책과 전략, 리더십 등을 통섭하는 고전이자 대작이라고 합니다. 이 책의 제목으로만 볼 때 국가 정책적인 측면에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그러나 마키아벨리의 책이 목적이 정당하면 그 수단도 정당할 수 있다는 논조가 기저에 흐르고 있는데 반해서, 민본주의를 근본사상으로 하고 있는 이 책은 위정자가 정책과 전략을 펼쳐 거대한 제국을 이룩해 나가는 목적이, 모든 백성들이 "정의(dharma), 부(artha), 기쁨(kama)"을 누리도록 하는 데에서 그 차이가 있습니다. 국가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중국의‘손자병법’과 유사한 면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내용은 8장의 세력 궤도론에서 국제관계와 국가 간의 역학관계 그리고 외교정책의 유형이나 외교정책의 시행 결과 등의 세력 궤도론을 한 모통에 두 줄기가 나있는 나무의 뿌리와 가지, 꽃, 그리고 잎사귀와 열매와 같이 하나의 나무에 비유하여 세계 정복을 꿈꾸는 군주가 나아갈 방향을 함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면서 군주는 적들을 자신의 통제 하에 두기 위해서는 다양한 장점이 있는 많은 수의 우방국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조금 오래된 책이고 군주를 위해서 만들어진 책이기는 하지만 현대의 우리에게도 시의 적절한 내용이 많은 고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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