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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스토리
황장석 지음 / 어크로스 / 2017년 10월
평점 :
이책은 -실리콘 밸리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미래
이 책의 저자는 실리콘밸리 남무 산호세에서 2012년부터 살고 있는 황장석 기자입니다. 그는 국내에서 기자생활을 하다가 이제 실리콘밸리에서 글을 기고하고 있습니다. 즉 이 책은 한국 기자의 눈으로 외부에서 직접 본 실리콘 밸리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미래가 실려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 속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실리콘밸리의 성공과 그 성공 속에서 우리가 배워야할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는데 크게 도전, 개방, 성공 이 3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서 이 3가지 키워드로 이 책 속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책의 내용
1. 도전
실리콘 밸리에는 휴렛패커드와 스티브 잡스가 그랬듯 집 창고에서 젊은 창업가들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지고 단기간에 큰 성공을 거둔 케이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노벨물리학상을 탄 쇼클 리가 여러 명의 두뇌집단을 이끌고 여기서 창업을 했다가 실패한 경우도 있는 등 성공한 경우보다 수 십 배 많은 엄청난 실패가 생겨나는 곳입니다.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을 뜻하는 스타트 업[start-up] 중에서 크게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믑니다. 예를 들어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 업을 일컫는 유니콘(Unicon)이라는 단어는 엄청나게 생겨나는 스타트 업 중 크게 성공하는 스타트 업이 정말 희소해서 상상 속에 존재하는 유니콘 같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나아가 ‘기업 가치가 10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 업은 뿔이 10개 달린 상상 속 동물인 데카콘(Decscorn)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유니콘보다 더 희소가치가 있는 스타트 업’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이처럼 실리콘밸리에서도 성공은 낙타가 바늘 구멍을 빠져나오듯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실리콘 밸리의 대단한 점은 엄청난 성공신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패에 대한 위험을 부담하는 다양한 ‘창업투자 인큐베이터’가 존재하는 등 엄청난 실패를 뒷감당할 수 있는 시스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2. 개방
이 책을 읽으면서 또하나 크게 느낀 점은 실리콘 밸리의 개방성입니다. ‘실리콘밸리는 IC[인도계(Indian)와 중국계(Chinese)]위에 만들어졌다’는 말이 있듯이 실리콘밸리에서 아시아계의 위상이 대단합니다. 실제로 미국전체의 인구에서 차지하는 아시아계의 비중이 5.6퍼센트인데 실리코밸리를 이루는 산타클래라카운티에서는 35.6퍼센트에 달합니다.
즉 실리콘밸리는 우수하고 필요한 두뇌라면 인종이나 국적에 상관없이 빨아들이는 곳입니다. 배타적이 되어가는 미국의 폐쇄적 이민정책과 달리 사업의 성공에 집중하고 사상이나 인종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개방적인 이곳의 분위기가 계속적인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3. 수용
도전하고 개방하더라도 그렇게 개발된 신기술이나 새로운 체계가 사회에 수용되지 못한다면 그냥 사장되고 말 것입니다. 각각 2009년과 2008년 출범한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경우 실리콘밸리의 배후 대도시인 샌프란시스코의 관대한 규제 정책으로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택시를 소유하지 않은 택시서비스로 ‘운전기사를 스마트폰 앱으로 연결하는 기술 플랫폼’인 우버가 도입된 어느 곳이든 기존 택시면허업자들의 반발이 거셌는데 이용자들인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의 폭발적인 호응 속에서 시의 규제를 완화시켜 성공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도입을 추진한 뉴욕시는 5년 후에야 비로소 영업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성공을 기반으로 현재 680억 달러의 기업가치에 60여 개국과 300여 개 도시에서 서비스하는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집주인과 관광객들 모두 윈윈하는 숙박중개서비스인 에어앤비도 샌프란시스코가 불법서비스로 규정하는 관련 법령을 개정하면서까지 지원을 해주어서 서비스가 가능했는데 뉴욕의 경우 아직도 ‘30일 미만으로 집을 빌려주면 불법’이라는 규정 때문에 대부분의 에어앤비 서비스가 불법입니다. 결국 실리콘밸리의 아이디어와 인근 배후도시인 샌프란시스코의 수용이 작은 스타트 업을 데카콘(Decscorn)으로 키우는 원동력이 되었고 많은 시민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마치며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드는 생각이 그렇다면 한국은 어떠한가? 한국에서도 실리콘밸리와 비슷한 곳이 존재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네이버에 ‘한국의 실리콘밸리’라고 검색하니 구미와 판교 G밸리(가산디지털단지)등이 검색되어 나왔습니다. 구미 외에는 모두 서울이나 서울 주변의 경기도에 위치하고 있어 결국 배후도시로서 서울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앞에서 살펴 본 실리콘밸리의 성공 요인 중 도전과 개방의 경우 제가 잘 모르지만, 국내에서도 많은 스타트 업들이 도전을 하고 있고 아이디어와 의지만 있으면 정부나 기업들의 후원을 받기가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가지 성공요인 중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수용’ 측면인데 예를 들어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도입된 우리나라에서는 우버택시가 정착하지 못했습니다. 에어앤비가 수용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법률이 개정되어야 하는데 국내 여건상 어려워 보입니다. 국내 시장규모도 미국에 비해 매우 작아 수익성을 내는 스타트 업의 성공이 더욱더 어려운데다가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한다고 해도, 미국에서는 주나 도시 간의 경쟁이 치열하고 정책이 독자적으로 이뤄져 샌프란시스코처럼 규제가 느슨한 도시에서 실험적인 수용이 가능한 반면, 대부분의 규제법령이 법률의 형태로 국회에서만 개정이 가능한 상황인 우리나라에서는 그러한 서비스 대한 수용이 더딜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실리콘밸리의 생성에서부터 시작해서 실리콘밸리의 인재의 산실인 스탠퍼드 대학의 설립과 실리코밸리와의 관계, 아시아계의 도약과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처하는 실리콘밸리의 현황 그리고 와이콤비네이터의 기본소득실험까지 다양한 소재의 내용들이 풍부하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나아가 국내에서는 드믄 실리콘밸리에 거주하는 우리나라 기자의 실리콘밸리 이야기라서 그 자체로 읽어 볼 가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