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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구경 - 독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
유진 지음 / 포럼 / 2017년 10월
평점 :
책구경은 ‘책을 통해 세상을 읽어 내는 이야기’입니다. 저자가 제목을 이렇게 지은 것은 불구경 쌈구경도 해봤는데 ‘기웃기웃’대는 책구경이 제일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역시 아직 십대라서 인지 장난기와 치기가 넘칩니다. 이 책의 구성도 불구경, 쌈구경, 그리고 책구경의 3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저자의 독서는 광장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광장의 엄청난 촛불의 불구경으로부터 시작된 광장의 독서는 마이클 샌덜의 <정의란 무엇인가>로부터 시작합니다. 이 책은 정의란 무엇인지 알려주지 않고 정의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만듭니다. 결론은 ‘정의를 이해하는 세 가지 방식인 공리주의, 자유주의 그리고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을 탐색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정의가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게 정의’라며 우리는 서로에게 정의를 부탁해야하는 존재라는 권석천 기자의 <정의를 부탁해>를 통해 역사책을 읽는 또 하나의 독서법을 터득하고, <베테랑>이라는 영화를 보고는 법과 원칙과 가치보다 한 사람의 용기와 양심에 의지해서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것에 슬픔을 느낍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라는 책은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의 인류역사를 다룬 책인데, 역사에 관해 ‘인간이 신을 발명할 때 역사는 시작되었고 인간이 신이 될 때 역사는 끝날 것’이라고 단정합니다. 그리고 인지혁명, 농업혁명, 인류의 통합, 과학혁명 총4부로 나누어 인류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따르면 신이라는 것은 결국 종교에서 존재하는 것인데 평등, 자유, 권리, 행복, 인권, 민주주의 자본주의는 사람들이 그것을 신처럼 믿기 때문에 상상이지만 존재하는 것이므로 바로 종교와 같은 ‘상상의 질서’라고 합니다.
나이에 예민하신 분들은 이 책의 저자의 나이를 잊고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 <지드래곤을 읽다>라는 세상을 읽는 책을 펴내기도 한 저자는 이 책에서 저자의 나이에 맞지 않게 다양하고 심도 있는 독서의 기록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 책의 장점인 33가지 책구경의 기술은 책표지와 편집 그리고 도서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책과 관련된 기술과 생각할 거리를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