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잠수함
이재량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책은

 

나이가 들면 자신의 젊었을 때와 점점 더 멀어지게 됩니다. 그럴수록 더 과거의 좋았던 기억이 더 부각되고 자꾸 그리워집니다. 어렸을 때 뵈었던 할머니는 늘 당신의 옛날 얘기를 그것도 같은 이야기를 계속 반복하셨습니다. 뵐 때마다 당신이 고생하신 이야기를 꼭 그리운 추억을 말하듯 계속 반복하셔서 나중에는 거의 외울 정도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신지 오래되셔서 제 그 이야기가 제 기억에도 희미해졌지만, 그 당시는 어린 마음에 계속 반복되던 그 이야기가 좀 지겨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라 할 두 노인 김난조와 나해영도 자신들의 과거에 갇혀 삽니다. 죽는 날을 기다리는 것 외에는 별달리 할 게 없는 두 노인은 베트남 전쟁으로 파병했을 때 베트단 수이진에서 보냈던 과거의 바로 그 하루로 돌아가는 것만이 남은 인생의 목표입니다.

 

“우리한테는 그날이 있었응께. 타잉하고 보낸 그날. 그 하루의 기억으로 여지껏 버틴 것이고, 그것이먼 되네. 사람이 사는 데는 말이시, 하루먼 충분하다네. 인생에서 젤로 빛나는 하루, 그 하루만 있으믄 사람은 살 수가 있는 것이여.”

 

 

이책의 내용

 

소설은 열아홉살의 일진 여고생인 모모가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안산시의 노란잠수함이라는 이름의 만화방에 단골 손님으로 있는 화자인 철학과를 졸업하고 실업상태에서 승합차 ‘육봉 1호’에 포르노물을 싣고 다니며 파는 성인용품업자 스물아홉살 청년 이현태를 만화방 주인노인과 대장노인인 김난조와 나해영이 거금 백만원으로 어르고 현태의 불법장사를 고발하겠다는 협박까지 곁들여 현태의 육봉1호라는 승합차를 반강제로 타고 부산으로 출발하게 됩니다.

 




실랑이 끝에 모모까지 일행이 되어 부산으로 향하는 중 오해로 인해서 현태에게 연쇄살인과 납치 혐의로 지명 수배령이 내려지고 경찰에 붙잡힐 뻔한 위기를 몇 차례나 가까스로 넘기며 부산에 왔지만 사기를 당하여 다시 순천과 무안을 거쳐 목포까지 가는 3일의 험난한 고행길을 가게 됩니다. 일진인 여학생 성인용품 파는 백수 늙고 고엽제 휴유증으로 고생하는 노인들 어떻게 보면 한국사회에서 인생의 바닥에 있는 이 네 사람이 티격태격 싸우면서도 또 서로 도와 가며 위기를 넘기고 각자를 이해하며 결국 서로 어루만지게 되고 두 노인은 배를 타고 목적지를 향해 떠납니다.

 

 

마치며

 

이 소설의 작가인 이재량은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2014년 <문학의오늘> 겨울호에 단편소설 ‘캐럴’을 발표하며 등단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소설이 이재량 작가 최초의 장편소설이라고 합니다. 그리고소설 제목은 비틀스의 노래를 바탕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노란 잠수함'(Yellow Submarine)에서 따왔는데 처음 나오는 장면에서 ‘노란 잠수함’ 만화방이 이제 문을 닫는다는 것을 알리는 퇴장송 이기도 합니다.

 

제가 논평할 수준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소설은 깔끔한 서술에 양극화된 우리 현실을 반영하면서 속도감 있는 추격신이나 주인공들 간 티격태격하며 다투는 재미도 있어서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