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방향을 묻는 과학자의 문장들 - 시대를 초월한 과학의 통찰이 전하는 인문학적 위로
유윤한 지음 / 드림셀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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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셀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줄 요약

아리스토텔레스, 허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빌 게이츠 등 85명 과학자가 던지는 '삶의 태도'

삶의 본질을 묻는 연습에서 시작되어 묵묵히 실험대를 지키며 진리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가듯이

하루하루 태도를 개선하고 변화를 이끈다.

이화여자 대학교 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과학을 보다 쉽게 알려주는 작가이자 번역가 유윤한 저자

과학자들은 실패 앞에서도 다시 일어나는 회복탄력성과 그릿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책이다.


인상 깊은 구절

탈레스의 말대로 건강한 몸은 실행의 기반이고, 돈은 자아실현의 도구이며, 배움은 지혜로운 판단의 출발점임을 보여준다. p 17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 / 결국 이처럼 복잡하고 다층적인 세계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정된 논리에 집착하는 사고가 아니라 변화에 따라 생각을 조정할 줄 아는 유연함일 것이다. p 108

그레이스 호퍼 / "항구에 정박한 배는 안전하지만, 배는 그런 용도로 만들어진 게 아니다." p 147

러셀 / "멍청한 자들은 확신에 차 있고, 현명한 자들은 의심으로 가득 차 있다." p 175

총평

과학자의 문장에서 발견한 삶의 태도

《삶의 방향을 묻는 과학자의 문장들》은 85명의 과학자가 남긴 180개의 문장을 필사하고, 그 의미를 음미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위대한 문장을 직접 손으로 옮겨 쓰고, 뒤이어 나오는 해설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된다. '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가?'

과학자들은 눈에 보이는 현상 너머, 보이지 않는 원리가 세상을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았던 사람들이다.

그들이 남긴 통찰은 시대를 초월해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익숙한 일상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고, 지루함을 견디며 천천히 쌓아가는 법을 일깨워 준다.

'지루함을 견딘다'는 것은 단순한 끈기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하는 일에 의미가 있음을 믿는 태도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AI 시대, 끊임없이 소비하는 지금 더욱 절실한 문장이다. 우리는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 없이 살아가며 병들고 있는 건 아닐까. 나를 알고,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게 된다면, 그 시선에 따라 마음이 바뀌고 결국 내 삶을 둘러싼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다.

"우리는 반복적으로 하는 것의 결과다. 탁월함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에 있다."

그러므로 하루하루를 바르게 사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 아르키메데스의 지렛대 원리처럼 일상의 패턴을 파악하고, 어디에 지렛대를 놓을 수 있을지 살펴보며 삶을 효율적으로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나 키르케고르 같은 실존주의 사상가들은 의미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 삶을 '창조'해 나가며 이겨내는 '초인'이 되어야 한다.

과학자들이 던지는 문장들은 언제 어디선가 접했던 것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당연한 진리를 금세 잊고, 어딘가 지름길이 있을 거라고 착각한다. 삶에 지름길이 있을까? 오르막길도 있고, 낭떠러지도 있고, 함정도 있지만, 해결 방법을 생각하고 찾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짜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만 하는 사람은 이제 멈추고, 과학자들처럼 현장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가 직접 겪지 못한 깨달음은 읽는 것만으로는 절대 내 것이 되지 못한다.

허준의 《동의보감》에 "병자가 마음속 의심과 염려, 자기 욕심을 버리면, 약을 먹기도 전에 낫는다"는 구절이 있다. 나 자신을 믿지 못하는 마음이 나를 병들게 한다. 자기 돌봄이란 단지 몸을 고치는 기술이 아니라 삶의 태도, 마음의 작용, 인간관계를 이해하는 것이며, 작은 우주로서의 인간을 이해하는 일이다.

스스로 깨닫기 위해서는 직접 길을 걸어봐야 한다.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과학자들의 문장을 필사하고, 공감 가는 문장을 벗 삼아 삶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나 자신을 바꾸는 것은 위대한 공식이 아니라 진리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한 인간의 태도다. 과학자들의 삶의 태도가 엿보인다.

우리는 매 순간 자신을 다시 만들어가는 존재다.

적응은 포기가 아니라 성장의 일부이며, 회피가 아니라 변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주는 과정이다. 삶은 결과보다 과정에 있다는 사실을 《삶의 방향을 묻는 과학자의 문장들》에서 절실히 깨닫게 한다. 내 삶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과학자들이 던지는 질문을 사유하며 아직 발견하지 못한 삶의 가치를 찾아보자.

책이 던지는 질문

우리는 우리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지 못하며, 신들도 세상을 돌보거나 최선으로 이끌지 않는다. p 38

자연, 우주, 일상에는 규칙이 있다.

1년 365일 6시간이기 때문에 4년마다 2월은 29일이 된다.

자연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그 패턴을 알면 삶을 보다 밀도 있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신은 우리에게 큰 틀을 만들었고, 그 틀에서 변화시키고 성장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부여했다.

금수저, 다이아몬드 수저가 아니라고 밥을 못 먹는 것이 아니다.

나무 수저로도 흙 수저로도 식사를 하고 즐길 수 있음을 잊지 말자.

신의 질서에 따라 움직이는 우주 안에서도 결국 미래는 인간의 자유의지에 따라 바뀐다.

인간에겐 선택의 자유가 있다.

황금 컵, 다이아몬드 컵이 아니라도 커피를 마시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지인이 좋은 컵에 먹고 내가 종이컵에 먹는다고 불평불만하는 것이 아니라 내게 온 커피를 즐기는 것이

내 운명을 다스리는 첫걸음이다.

자신 스스로 개선의 의지를 보일 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값비싼 보석 같은 것들을 물리적으로 들고 다닐지, 머릿속에 넣고 다닐지 선택하자.

삶은 물질적은 것을 추구할수록 보관하고 지켜야 하는 감옥이 된다.

삶은 보이지 않는 지식으로 나를 이롭게 해야 한다.

물리적인 부자가 되어 내 운명을 틀어막을지,

내가 소유한 재능을 발휘하여 부자가 될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부자가 된다.

통제되지 않는 것은 수용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재능을 발휘하도록 하자.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도 그것을 원망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자기를 발전시키려 노력하면 태어날 때 가진 운명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자유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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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는 카피가 안 된다 - AI시대, 당신만의 진짜 경쟁력
김을호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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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줄 요약

명지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독서코칭 교육 전공주임 김을호 교수

독서에도 열정, 끈기,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독서 코칭 전문가

연차인 날에도 열정, 끈기, 목표가 있어야 하루가 행복하다.

목표가 없으면 쉬는 날 무엇을 해도 재미가 덜하다.

독서 전문가 김을호 교수가 말하는 AI 시대 살아남는 법

'태도가 곧 해답이다.'

'복제가능한 것에 매달리지 말고, 복제 불가능한 나를 키우는 시간을 갖도록 동기부여 하는 책'


인상 깊은 구절

이렇듯 태도는 결국 보이지 않는 얼굴이다. 말투, 눈빛, 행동에서 드러나는 그 사람의 진짜 모습, 기억하자. 지식은 잊혀도 태도는 오래 기억된다. p 28

'불편함'이 당신을 특별하게 만든다. p 78

넘어진 자리에서 배우고, 실패를 다시 정의하고, 회복력을 키워낸 사람들. 공통점은 실패를 대하는 태도였다. 그들은 실패를 끝으로 보지 않았다. 배움으로 보고, 가능성으로 보고, 단련의 과정으로 받아들였다. p 128

감사는 태도가 아니라 능력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할 거리를 찾아내는 능력. 힘든 순간에도 고마운 것을 발견하는 능력. 평범한 일상에서 특별함을 느끼는 능력. 그게 진짜 감사다. p 196

총평

AI 시대, 복제 불가능한 나만의 가치를 찾다

저자는 독서 전문가답게 풍부한 예시와 스토리텔링으로 독자를 몰입시킨다. 《태도는 카피가 안 된다》 책을 읽으며 문득 깨달았다. AI 시대인 지금, 우리는 더 이상 자신에게 질문하지 않는 오류를 범하고 있지 않은가. 평생 쌓아온 지식과 방향성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지식을 어떻게 활용해 나를 이롭게 하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왔다.

예절 '예', 지혜 '지'로 살아남기

김을호 저자는 AI 시대에도 살아남기 위해 예절 '예'와 지혜 '지'를 강조한다. 예절 예(禮), 지혜 지(智). 책 속 한 문장이 특히 마음에 와닿았다. "태도는 머리의 각도가 아니라 마음의 각도다." 태도는 기술이 아닌 '사는 방식'이고 '사람의 품격'이다. 지식이 많아도 태도가 삐뚤면 존경받지 못하고, 배운 게 적어도 마음이 바르면 누구나 빛이 난다. 화가 나도 말을 가려서 하는 절제가 '예'이며, 말보다 행동을 먼저 생각하는 신중함이 '지'다.

실력보다 태도가 당신을 증명한다

회사를 다니면서 나는 늘 실력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방향을 잘못 잡았다는 걸 깨달았다. 삶의 진짜 실력은 보이지 않는 곳에 존재한다. 실력이 좋지만 함께 일하기 불편한 사람보다 실력은 평범하지만 함께 일하기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태도'다.

힘들어도 한결같은 사람, 긍정적 사고를 하는 사람,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 태도가 좋은 사람은 계속 기회를 받는다. 누군가에게 어떤 말을 하는지 보다 어떤 태도로 대하는지가 당신이라는 사람을 증명한다.

스펙은 낡지만 태도는 평생 간다

김을호 저자는 제안한다. AI 시대, 스펙을 쌓는 시간의 절반만이라도 태도를 다듬는 데 쓰자고.

스펙은 언젠가 낡지만 내가 키우는 태도는 평생 간다. 배우는 기술은 언젠가 대체되지만 내가 보여주는 인성은 유일무이하다. 복제할 수 있는 것에 매달리지 말고 복제 불가능한 것을 키워야 한다.

물론 실력을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기술로 시작하되 품격으로 완성하라는 뜻이다. 카피할 수 있는 사람은 대체되지만 '카피 불가능한 사람'은 기억된다. 태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 속에서 스스로 키워가는 것이다.

실력으로 회사에 들어왔지만 성장과 자리를 지키는 데는 '태도'가 필요하다. 일을 참 잘하지만 성격이 못난 사람과는 일하고 싶지 않다. 일은 평범하지만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며 한결같은 사람은 함께 일하고 싶고 존중하게 된다.

긍정적 태도, 실패를 성장으로 바꾸는 힘

긍정적인 태도는 '실패에서 배울 수 있는' 성장 동력을 만든다. 무너짐을 끝이 아닌 전환점으로 돌릴 수 있는 내공 있는 자가 되어야 한다. 세상은 실패하지 않는 사람을 원하는 게 아니라 실패에서 배우는 사람을 원한다. 하지만 실패에서 배우는 사람은 드물다. 매일 실패하고 넘어진 자리에서 신세한탄보다 배우는 지혜를 발휘하자. 당신은 넘어졌을 때 일어나는가, 아니면 자포자기로 누워버리는가?

태도의 뿌리, 인성을 가꾸라

김을호 교수는 태도는 꾸밀 수 있기에 먼저 인성을 가꾸라고 말한다. 태도는 즐기고, 인성은 뿌리다. 뿌리가 약하면 언젠가 태도를 지속하지 못하게 되니 뿌리를 매일 성장시켜야 한다. 개인적으로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체력'이라 생각한다. 체력이 약하면 끈기가 부족해지고 감정 조절이 안 돼 화를 내거나 쉽게 포기하게 되기 때문이다.

번지르르한 말보다 묵묵한 행동에 가치를 두는 사람이 되자. 바로 오늘 하나의 바른 선택을 하자. 힘들다면 일주일 단위로 계획해도 좋다. 첫 주는 '아침 일찍 일어나기', 둘째 주는 '자기가 머무는 장소 정리하기', 셋째 주는 '불평하지 않기', 넷째 주는 '감사하기'. 천천히 실천해 나가자. 인성은 습관이고 태도는 표현이다.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

능동적 태도로 운명을 바꾸다

운명을 잘 풀리게 하려면 '능동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 '될 놈은 된다'가 아니라 '하려는 태도'를 갖자. 긍정적으로 말하고 생각하며, 주어진 걸 바꿀 수는 없지만 주어진 걸 다르게 쌓아갈 수 있다는 태도가 필요하다.

타고난 것이 중요하지 않다. 오늘 무엇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좋은 태도를 가지고 먼저 나를 돌보고 남는 것으로 타인을 돕자. 잘하는 사람보다 바른 사람이 되고, 똑똑한 사람보다 따뜻한 사람이 되는 길. 그것은 노자가 말하는 흐르듯이 '무위자연'이지 않을까.

실패에서 부족함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자세, 인정할 수 있는 용기, 낮아질 수 있는 힘.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여유 있게 나 자신을 돌보며 바르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습관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

《태도는 카피가 안 된다》는 힘든 상황에서도 왜 웃어야 하는지 알게 해주는 책이다.

결국 남는 것은 복제할 수 없는 '당신'이라는 사람이라는 것.

오늘 하루, 카피 불가능한 나를 만드는 작은 선택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책이 던지는 질문

감정 조절은 타고나는 게 아니었다. 매일 연습하고 조금씩 익숙해지는 일이었다. p 110

자신을 다스리는 사람이 신뢰를 받는다.

짜증 날 때 3초 참기, 화날 때 심호흡하기, 불만 있을 때 한 번 더 생각하기, 누군가 때리고 싶을 때 그 자리에서 잠깐 자리 벗어나기, 하루, 일주일, 한 달, 두 달 연습하는 것이다.

감정 조절을 타고나는 게 아니라 훈련으로 거듭난다.

감정은 나를 흔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이 더 나아가기 위한 재료다.

나를 위한 감정 조절 첫 번째는 '감사하기'다.

감정은 우리 삶의 일부일 뿐이다. 감정이 내가 될 필요는 없다.

불쾌한 감정을 곱씹는 것이 아닌 그 감정을 힘 삼아 앞으로 나아가는 자기 의지가 필요하다.

프로이트가 말했던 '억압된 것은 반드시 회귀한다.' 문장이 떠올랐다.

감정 역시 일종의 유산으로 부모의 억압된 감정은 다음 세대로 타고 내려간다고.

많은 사람들이 부모로부터 폐쇄성과 슬픔을 물려받는다고.

우리 자녀를 위해 감정 조절을 해야 연습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감정을 과하지 않고 평안하고 온화한 기분을 유지하도록 매일 연습하고 조금씩 나아가자.

나를 위한 감정 조절 두 번째는 '긍정 확언'이다.

우리는 매 순간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할 수 있다.', '매일 나아지고 있다.',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야'라고 말해보자.

부정적인 감정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3배 이상 긍정적인 것을 해야 한다.

그 감정 속에서 감사함을 찾고, 내게 칭찬하고, 나누는 삶을 매일 실천하여 따뜻한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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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2025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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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줄 요약

이동진 평론가 이달의 베스트북으로 선정된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티백 꼬리표에 적힌 '괴테 명언' 한 줄을 보고 그 문장을 짜기 위해 시작된 이야기

일본의 괴테 연구 일인자 히로바 도이치가 괴테 명언 출처 찾기 여정을 그린 책

괴테는 모든 것을 말하고자 했을 것이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에서 핵심은 자신의 언어로 다시 말할 때 의미를 가진다는 것


인상 깊은 구절

괴테가 남긴 두 가지 경구가 중요한 키워드로 등장한다.

세계는 죽이나 잼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딱딱한 음식을 씹어야 한다. - <격언풍으로>에서

세계는 말하자면 안초비 샐러드다. 모든 것을 하나로 뒤섞어 먹어야 한다. - <비유적 및 경구풍으로>에서 p41

"단순한 것은 항상 허위다. 단순하지 않은 것은 쓸모가 없다." p77

"모든 것은 이미 생각되었고, 말해졌다. 우리는 기껏해야 그것을 다른 형식이나 표현으로 반복할 수 있을 뿐이다." 괴테 p195~196

총평

명언 하나가 삶을 충만하게 만드는 법

연 1,000권을 읽는 다독가 스즈키 유이(2001년생)는 "쓰든가 사라지든가"라는 문장에서 보여주듯, 책을 애정하고 많이 읽다 보면 결국 자신만의 언어로 글을 쓰게 된다고 말한다. 이동진 평론가가 꼽은 책이기도 한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이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의 유쾌한 지점 중 하나는 명언의 출처를 알 수 없거나 본인이 생각해낸 말일 때 '괴테가 말하기를'이라고 붙이는 부분이다. 뭔가 있어 보이지 않는가. 괴테를 사랑하는 일본 연구 일인자가 명언의 출처를 찾아가는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삶에 집중하고 흡수하고 도전하며 본질을 찾으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쉽지 않았던 독서 여정

솔직히 말하자면,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책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명언의 출처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지만, 그 과정을 온전히 소화해 내지 못했다. 직관적으로 "~해라" 같은 조언에 익숙한 내게, 여정 속 주인공의 시각과 마음으로 사색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럼에도 대문장가들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대화나 '잡탕' 술집에서 오가는 이야기들을 직접 듣고 싶어질 만큼, 책은 매력적이었다.

괴테가 말하는 회색이란? 혼연일체의 철학

괴테는 "이 세상 모든 것은 메타포"라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색채론>에 대한 이야기였다. 뉴턴은 모든 빛을 섞으면 흰색이라고 주장했고(가산 혼합), 우리는 경험적으로 모든 물감을 섞으면 검정색이 된다고 알고 있다(감산 혼합). 하지만 괴테는 모든 색을 섞으면 '회색'이 된다고 말했다.

왜 회색일까? 괴테에게 회색은 빛과 어둠의 경계, 모든 색이 만들어지는 지점이다. 밝음과 어둠을 모두 가지고 있는 회색은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중립적 상태를 의미한다.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는 그의 말처럼, 모든 대비와 갈등이 해소된 평온한 상태를 뜻하는 것이다.

모든 빛을 흡수해서 검정색이 되는 것은 괴테가 말하는 혼연일체가 아니다.

빛과 어둠의 모든 대비가 완벽하게 중화된 상태, 그것이 바로 회색이다.

괴테는 우리에게 말한다. '조화'와 '평온한 본질'을 이루며 살아가라고.

단순한 혼합이 아닌, 본질을 향한 여정

뉴턴이 프리즘을 통해 빛의 스펙트럼으로 색채론을 설명했다면, 괴테는 밝음과 어둠, 그리고 인간의 시지각 상호작용에 주목했다. 다시 말해, 내가 색을 어떻게 경험하고 느끼는지에 대한 '경계'를 설명한 것이다. 이것은 단순하게 섞인 것이 아닌, 모든 색채를 아우르는 회색, 다른 말로 '본질'이 아닐까.

혼연일체의 출처를 찾아가는 여정은 흥미로웠지만 어렵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색채론> 부분에서 많은 사색을 하게 되었고,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를 만드는 철학적 시각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내게 오는 모든 것들을 어떻게 혼동시키지 않고 조화롭게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회색은 무기력한 인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움직이고 변화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괴테는 이를 '사랑'으로 포장했지만, 결국 삶을 배제하지 않고 조화롭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책

이 세상 모든 것에 의미가 있다지만, "안녕하세요" 같은 인사 한마디의 의미까지 들춰보는 것은 이제 그만두어야겠다. 대신 명언 하나로 삶을 더 충만하게 살아가는 과정에 집중해야겠다.

삶이 불안하고 무료할 때, 연구가가 고뇌하며 괴테 명언의 출처를 찾아가는 여정은 삶의 방향을 잃고 헤매는 나에게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준다.

<색채론>을 시간 날 때 꼭 찾아 읽어봐야겠다.

괴테가 말했듯이, 이 세상 모든 것은 메타포이니까.

책이 던지는 질문

"기계가 알아서 번역해 줘. 그분은 내 작품을 칭찬해 주기도 했고...." p110

AI 발전이 번역가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일 것이다.

우리 삶도 AI로 많은 부분이 대체될 것이다.

우리는 AI 삶이 대체되지 않는 일을 성장해야 한다.

바로, 태도와 인성이다.

AI는 사람이 하는 일은 금세 배우고 학습한다.

내가 배우는 기술은 언젠가 대체되지만,

내가 보여주는 인성은 영원히 유일무이하다.

복제할 수 있는 것에 매달리지 말고 복제 불가능한 것을 키워야 한다.

괴테가 말하기를

비범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능력자지만 그 사람과 일하고 싶다고 생각되게 하는 사람이 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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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 심서 -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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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정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줄 요약

단산 박찬근 저자

1985년 율곡 이이, 사계 김장생, 초려 이유태 선생의 뒤를 이은 병주 이종락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고 꾸준히 동양 고전 지혜를 전하는 데 힘쓰고 있는 저자이다.

이번 ≪제갈량 심서≫는 제갈량이 아들에게 남긴 난세를 살아가는 46가지 전략적 통찰인데,

아드님이 관리자었던가 보다. 46가지 리더십이 가져야 할 덕목을 알아갈 수 있다.

리더의 권위,

인재를 알아보는 눈,

팀을 하나로 만드는 힘,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를 만나보자.


인상 깊은 구절

지혜는 머리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 손과 발로 옮겨져야 한다. 오늘날에도 리더는 지혜를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p77

제갈량은 말한다. "위기는 예고 없이 오지만, 대비는 언제든 할 수 있다." p127

제갈량은 용기의 근원이 단순히 타고난 기질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에 있음을 강조한다. p214

총평

제갈량이 아들 제갈첨에게 남긴 46가지 병법.

전쟁터의 전술서일 줄 알았는데, 막상 펼쳐보니 철저히 '사람'을 다루는 리더십 교본이었다.

책은 여섯 가지 주제로 나뉜다.

리더의 본질과 권위, 자질과 성장, 조직과 관계의 운영, 전략과 판단의 지혜, 인재와 참모 활용, 그리고 현장에서의 응변. 제갈량의 옛 한문을 박찬근 저자가 현대적 시각에서 풀어주는 구성이 특히 좋았다. 고전의 함축된 문장을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해 주어 이해와 적용이 한결 수월했다.

리더는 힘이 아니라 신뢰다

제갈량은 말한다. "장수는 위엄이 있어야 하며, 위엄은 덕에서 비롯된다." 리더의 권위는 직책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정당한 영향력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일을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시대의 무게를 견디는 그릇이 되어야 하고, 교만하지 않으면서도 인색함을 드러내지 않는 절제가 필요하다.

따뜻한 심장, 차가운 머리

단호해야 할 때는 단호하고, 포용해야 할 때는 부드러워야 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 된다. 읽으면서 '리더도 결국 사람인데, 이 균형을 유지하는 게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숙명이다.

외부보다 무서운 내부의 해악

제갈량은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해악을 더 경계하라고 했다. 불확실한 정보, 규율 무시, 독단적 행동, 지위를 이용한 사익 추구, 가짜 정보 유포, 조직 자원 낭비. 매일 살펴야 할 것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먼저 '나 자신의 좀'을 점검해야 한다. 내가 조직에 해가 되는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 성찰이 먼저다.

권한 없는 책임은 없다

"한 사람의 지혜는 한계가 있고, 세 종류의 참모는 그 한계를 넘는다." 일을 맡길 때는 권한도 함께 주어야 한다. 권한을 나누지 않으면 뜻은 좁아지고 힘은 흩어진다. 결단력 없이 머뭇거리거나, 아첨에 흔들리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리더는 결국 조직을 무너뜨린다.

결국, 마음을 얻는 일

리더의 역량은 힘과 싸움이 아니다. 갈등을 예방하고 해결하며,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 칭찬, 신뢰, 공감, 모범, 보상. 꾸짖기보다 성장을 돕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팀원에서 중간관리자가 되었을 때, 리더십이란 게 뭔지 막막했던 기억이 있다.

≪제갈량 심서≫는 자신의 삶을 어떻게 다스리고, 어떻게 사람들과 더불어 살며, 어떻게 세월의 도전에 맞설지 46가지 지혜로 답한다. 피가 튀기는 전쟁은 잠잠하지만 조직은 소리 없는 전쟁터다. 전장의 신 제갈량이 아들에게 건넨 말이, 지금 이 시대 흔들리는 관리자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처음 리더의 자리에 선 분들께 권한다.

책이 던지는 질문

존경을 이끌어내는 세 가지 '위엄' p145

하나. 리더 말은 명확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둘. 리더의 태도와 비전이 명확해야 한다.

셋. 조직의 원칙과 규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리더의 말과 지시가 모호하거나 자주 바뀌면 위엄이 서지 못한다.

리더가 자신감 있고 당당한 태도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단순히 벌을 주는 것이 아니라 공정하고 엄격한 원칙을 통해 팀원들에게 안정감을 제공해야 한다.

팀원들이 리더를 따르게 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위엄' 요소를 두루 갖추어야 한다.

리더는 때로는 따뜻한 위로보다 명확한 기준과 단호한 결정이 필요하다.

자신이 먼저 운영규정과 규칙을 지키고 이끌어 나갈 때 조직은 흔들림 없이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간관리자인 내가 팀원들에게 명확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지,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때때로 모순되지는 않는지,

회사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얼마나 엄격하게 지키고 있는지 등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문장 '위엄'이다.

무능한 리더가 되지 않고 존경받는 리더가 될 수 있을까?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제갈량은 최소 이것만은 실행하고 지키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하나씩 배워 나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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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와의 마음수업
정준영 지음 / 웨일북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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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줄 요약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불교학과 명상학 전공 정준영 교수

60여 편 발표한 명상 지도자이자 초기불교 학자가 전하는

"인생은 오르내림의 연속, 그 안에 머무는 법을 배워라. 모든 답은 결국 나에게로 돌아온다."

수행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우리 안에 있다는 사실을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인상 깊은 구절

"준영아, 너는 성인이 되면 모든 것이 끝이다 생각하나 보다." "산을 오르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내려와야 하고, 언젠가는 다시 올라야 한다." p8

지혜를 키우기 위해서는 '관찰'이 필요하다. 관찰을 통해 얻은 지혜는 '열매'에 해당한다. p21

'착하게 살면 착한 결과가 따라온다'보다는 '착한 마음으로 행하면 마음이 편안하다'에 더 가까운 해석이다. 반대로 '악하게 살면 악한 결과가 따라온다'보다는 '악한 마음으로 행하면 마음이 불편하다'에 가깝다. p94

무엇을 소유할지 보다 어떻게 소유하느냐가 삶에서 더 가치 있는 질문일 것이다. p116

어제 내린 비에 오늘 젖은 옷을 입고 다니지 말고, 내일 내일 비를 위해 오늘 무거운 우산을 들고 다니지 말라. "지나간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근심하지 말라. 오직 지금 이 순간에 머물러라." p174

총평

요즘 유독 화가 나고 마음이 불안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쌓이면서 나도 모르게 힘들어하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붓다와의 마음수업》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결국 불가능한 일을 하려 했고, 바라는 대로 되지 않아 괴로워한 것이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쉽게 말하면, 나는 집착하고 있었던 것이다.

명상, 그리고 알아차림의 힘

《붓다와의 마음수업》은 집착을 없애고 분노를 가라앉히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으로 '명상'을 제시한다. 하지만 단순히 명상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 화를 내고 있는 나를 알아차리고 마음을 잠시 우회할 수 있도록 '쉼표'를 제공한다. 이를 돕는 것이 바로 '집중'하는 태도다.

흥미로운 점은 집중 이전에 '알아차림'이 먼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집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 대상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뜻이다. 만약 명상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기도를 해도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기도든 명상이든 묵상이든, 중요한 것은 나의 몸과 마음을 알아야 다스릴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땔감을 내려놓는 지혜

붓다의 가르침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비유는 불안을 주는 대상을 '땔감'으로, 화를 '불'로 표현한 것이다. 우리가 계속 땔감을 던진다면 불은 절대 꺼지지 않는다. 우리는 땔감을 내려놓고 '불'과 '알아차림'으로 인과관계를 변화시켜야 한다. 멈춘다는 것, 내려놓는다는 것은 내가 가진 불에게 땔감을 더 이상 보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명상의 토대가 된 경전 《대념처경》에는 '마음 챙김'이 9회, '분명히 안다'가 133회나 언급된다고 한다. 이는 어떤 현상을 객관적으로 알아차리는 것이 명상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아픈 것을 낫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픈 것을 아프다고 '아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는 많은 오해와 걱정, 근심으로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불안을 관리하려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용의 태도가 필요하다. 붓다는 인생은 무상하다고 말한다. 즉, 영원한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은 변한다. 괴로움도 즐거움도 변한다. 더불어 "모든 행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붓다는 말한다. 변하는 것들에 만족을 구하며 집착하는 순간, 괴로움은 찾아올 수밖에 없다.

수용이란 다르게 표현하면 나의 마음을 챙기는 것이다. 내 생각을 보태지 말고 있는 그대로 사실만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것. 물질적 소유를 줄이고 욕심을 줄이면 무소유에 가까워진다. 필요한 것만 남기고 이를 잘 활용하면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게 된다. 복잡한 삶이 아닌 단순한 삶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평정심을 향하여

《붓다와의 마음수업》은 즐겁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은 평정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많은 문장들이 사색하게 만든다. 특히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다. 행복은 불행을 조건으로 하고, 불행은 행복을 조건으로 한다. 즐거움도 괴로움을 조건으로 하고, 괴로움은 즐거움을 조건으로 한다.

그래서 힘들 때는 고통 총량의 법칙을 생각하며 고통의 양을 줄인다고 생각하며 받아들이고, 즐거울 때는 기쁨의 총량이 비워진다고 생각하며 누리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음 상태를 알아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외부에서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좋다', '싫다'에 머무르지 않고 그 어느 쪽에도 마음을 두지 않으며, 그저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

《붓다와의 마음수업》을 다시 읽으며, 마음을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도록 내 마음의 자전거 바퀴를 굴리며 균형을 잡아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책이 던지는 질문

두 번째 화살을 알아차려라. p123

가짜 호랑이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를 불교에서는 '두 번째 화살을 맞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살면서 우리는 첫 번째 화살(상실, 충격, 분노, 괴로움 등)이라는 사건과 사고를 만나게 된다.

문제는 우리가 두 번째 가짜 호랑이에게 먹이를 주어 두 번째 화살에 또 맞는 것이다.

후회와 걱정이라는 두 번째 화살은 첫 번째 화살보다 치명적이다.

우리는 두 번째 활쏘기를 멈추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는 집중명상과 마음 챙김 명상이다.

가짜 호랑이에게 잡혀먹히지 않기 위해 먹이를 주지 않고,

나를 힘들게 하는 두 번째 화살을 쏘지 않기 위해 마음을 대상에 머물게 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혼자만의 시간이 한없이 부족한 시대,

한 공간에서 때론 '멍'하니 나 자신을 부처의 눈으로 바라보며 '너는 괜찮니?'라고 물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픈 두 번째 화살을 쏘는 시간이 아니라 나를 돌보는 시간을 활용하자.

가짜 호랑이가 성장하지 않도록 그 에너지를 내게 쏟아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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